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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햄버거 이야기.
어려운 책, 그러나 욕심 나는 책.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다. 욕심이라 함은.. 내가 어느 정도의 선 지식이 있을 때에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흥미롭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들었던 감정이다.
처음.. 햄버거에 대한 요리법이나 다양한 햄버거를 즐기는 사람들 등등 아주 가벼운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이긴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햄버거 에 대해 파고든 햄버거 이야기 였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맥도널드의 햄버거. 미국사람들은 맥도널드를 많이 이용하니깐 롯데리아는 빼고 이야기 하겠다. 맥도널드의 다양한 햄버거가 있지만 난 사실 맥도널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맛도.. 느낌도..
어쨎든 맥도널드의 햄버거가 되기까지 최초의 햄버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초의 햄버거를 찾는 여정은 때론 힘들고 지겹기도 했지만 그 힘든 여정 끝에 나타난 "윌터 앤더슨" 이라는 이름은 기쁨을 주기에 족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햄버거를 만들었음을 그 흔적을 남겼지만 오늘날의 햄버거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윌터 앤더슨은 납작하게 패티를 구워서 빵 위에 올리는 것 으로 햄버거의 시작을 알린다.
그 당시 미국 사람들은 쇠고기를 떠올릴 때에 좋아하는 모든 특징들을 응축시켜놓고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햄버거 였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 캐슬 이라고 하는 회사가 한 시대를 풍미했음을 책 속에서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급되는 햄버거는 기계화, 합리화, 과학화된 기법으로 표준화되는데.. 이때 나오는 각종 정치와 역사 들이 사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알수 있어 좋았고 역사에 좀 약해서 나의 무지를 많이 탓했다.
그리고 맥도널드 형제들에 의해서 맥도널드는 탄생하지만 최초의 맥도널드는 큰 인기까지 누리지는 않았고 맥도널드 형제들이 대대적으로 식당운영방식을 재 설계했다. 접시도 유리에서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그 전에 바비큐 요리가 메뉴에 있었는데 그것도 빼고.. 아르바이트 생들의 스텝 한동작 한동작 까지 신경을 쓰면서 빠르고.. 낭비없이 햄버거를 팔 수 있도록 재설계하였다.
그 이후로 놀랍게도 큰 성공을 거두고 크록 이라고 하는 사람이 맥도널드 형제를 발견하고 전국적으로 매장을 내는데 동의를 얻게 된다. 크록은 맥도널드를 보자마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전국 곳곳의 길거리를 가득 메운 맥도널드 손님들이 내 머릿속을 행진하고 다녔다" 빌게이츠가 모든 집에서 개인들이 PC를 사용하는 것을 상상 했듯이 크록 역시 상상했던 바를 이룬 셈이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나는 더 익숙해서인지 훨씬 흥미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햄버거는 그냥 음식으로써의 햄버거가 아니였다. 그 자체가 역사고, 문화고, 정치이자 아이콘이었다.
앞으로 햄버거의 자리가 격상될지 낮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의 추세라면 낮아질것 간다는 생각은 든다) 간편하고 맛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기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바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