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박창수 지음 / 음악세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하우스 콘서트.

이 책은 2002년부터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 즉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200회를 맞이한 박창수 씨의 이야기이다.

처음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음악적인 조예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책 내용이 음악적인 것들로 꽉 차있을 것 같은 생각과 함께 내가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책 읽고 나서 그게 가장 허무하기에..

일단 따뜻한 표지에 감동하여 얼른 열어서 휘리릭 보니 사진도 간간이 보이고 음악적인 것보다는 하우스콘서트를 200회 가까이 해오면서 에피소드나 하우스콘서트만의 특징들이 나온 것 같아 내심 안심했다.

 

내가 음악에 대해 아는 정도라곤.. 초등학교 때에 쳤던 피아노 정도.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깊이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마음을 받으며 읽어나갔다.

박창수 씨는 어떤 악기에 대해 기준을 정하기 보다는 즉흥적이고 그 때 분위기에 따라 창의적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당일 콘서트를 해주는 연주자 역시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계셨다. 또.. 성격이 뚝심도 있고 고집도 있는 것 같이 느껴졌고.. 꾸준함 을 우선으로 하시는 분이라서 200회 까지 콘서트를 열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콘서트 장에서 관객과 연주자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집" 이라는 공간은 또 다른 매력으로..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온다. 편하게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앉아서 바닥전체로 전해지는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연주자와 관객이 눈 마주치며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만 해도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렇게 콘서트를 마치고 이어지는 와인파티. 물론 처음부터 와인파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 정착된 와인파티도 참 잘 어울리고 좋아보였고.. 와인과 치즈를 같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최고의 궁합이라고 하니 군침도 돌고 확인해보고 싶기도 했다. ^^;;

 

내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편안해지는 공간 . 집

그 집에서 예술활동이자..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콘서트를 하시는 박창수 씨 .

비록.. 회비 2만원에 늘 적자지만.. 지금까지 음악으로 인해서 .. 그것을 함께 느끼고 즐겨준 관객으로 인해 마음은 흑자였을 것이다. 또 200회 기념 출간까지 하게 되 .. 지방에 사는 나도 책 읽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관객 걱정을 했다. 많으면 오히려 힘도 들고 더 적자가 나는 이상한 논리가 펼쳐지는 하콘.^^

 

그래도 그 곳에서 늘 함께 하는 스탭과 강아지들과 선생님은 내 평범한 일상에 비해보니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몸은 힘들어도 참 즐겁고 활기차고 기운넘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한 마음으로 300회, 400회 하콘이 이어나갔으면 하고 그 꾸준함을 지켜서 박창수의 하콘이 하콘에서의 일인자가 되길 응원해본다.

 

책이었지만 200회의 작은 추억을 조각 조각 같이 나눈것 같아서 좋았고 따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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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11-0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군요. 집에서 콘서트를 열다니.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헤스티아 2008-11-02 21: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서울에 산다면 가고 싶어요 ^^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인만큼 음악 역시 신선하고 좋을 것 같아요. 단지 상상이지만요 ^^ 홈페이지도 있어서 사진과 동영상도 올라와 있다고 하니 들어가보면 콘서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