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주인공 이름이 곧 제목인 소설의 경우, 최악의 독자는 읽고 나서 이름만 기억하는 자. 가슴에 손을 얹고, 묻는다. 어린 올리버 트위스트가 배고팠으며, 험난한 범죄 소굴에 던져졌었다는 외에 무얼 기억하는지? 뜨끔! 그래서,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올리버 트위스트]를 다시 읽었다. 어른의 눈으로 읽다보니 어렸을 때와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예를 들어, 


* 올리버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외모의 미소년이라는 점은 올리버의 삶이 밝은 쪽으로 "Twist"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즉 외모가 발휘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 찰스 디킨스가 살던, 즉 19세기에 "Twist"라는 단어는 정말 교수형을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이었을까? 작가는 알파벳 순서 따라  무작위로 할당받았다는 Twist란 이름 속에 반전의 의미를 담고 싶었을까? 

*** 찰스 디킨스 본인이 어린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공장에서 일해야만 했던 기억은 [올리버 트위스트]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아이들의 흡연에 대한 허용적 태도 혹은 무관심. [올리버 트위스트]가 산업혁명기 영국의 아동 노동문제를 보여줌은 익히 아는 사실. 이번에 읽을 땐, 아동의 흡연이 눈에 들어온다. 허용이라고 하기엔, 무관심이 더 적합한 표현 아닐까? 아동의 건강이 부모, 어른, 나아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약했던 걸까?


등등의 질문에 답을 알고 싶었으나, 그렇다고 영문학 전공자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속성 참고서로 택한 것은 바로 그림책. [찰스 디킨스 - 위대한 작가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Charles Dickens: Scenes from and Extraordinary Life] (2011).

흡족했다. 약 30분, 탐독하니 찰스 디킨스의 인생과 굵직한 대표작에 대해 속성 답 구하는 데 큰 도움 얻었다. 그래서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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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9-2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위스트에서는 춤을 떠올렸고 스토리는 영화의 장면만 주로 생각나네요 결말은 아직도 가물가물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4 15:14   좋아요 1 | URL
^^ 실은 트위스트 춤이 저도 젤 먼저 떠오릅니다^^;;;

[테스] [레베카] [안나 카레리나] [몽테 크리스토퍼 백작]
이름과 분위기, 굵직한 사건은 선명한데, 구체적인 이벤트들은 기억 나지 않더라고요....

고전을 너무 어려서 읽었던 건, 반쪽 읽기와 같았나봐요, 적어도 제게는.

stella.K 2022-09-24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좋네요. 48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도 전달이 좋은가 봅니다.

얄라알라 2022-09-24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올리버 트위스트>랑 <크리스마스 캐롤>밖에 안 읽어서, 이 그림책 중간 중간 찰스 디킨스 대표작 줄거리 소개해준 부분이 좋더라고요^^

결국,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어야 찰스 디킨스를 알겠구나...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네요^^

햇살과함께 2022-09-24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집에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 읽어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09-24 22:5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햇살과함께님 덕분에 한 번 더 뒤져보니 시공사 네버랜드지식그림책 시리즈 중에 윌리엄 세익스피어도 있네요^^ 요샌 점점 그래픽노블이나 그림책에서 정보 구하는 게 빨라서 좋아져요^^;; 이래도 되는지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를 먼저 읽었기 때문에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간을 구했던 것 같다. 만약,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2]로 "브래디 미카코"를 처음 알았더라면, 일부러 이전 작품을 뒤지진 않았을 것이다. 

오해 마시기를. 

나는 이토록 글쓰기에 진심이며, 미시적 에피소드를 통해 굵직한 화두를 드러내는 저자의 재능에 탄복할 뿐이다. 다만, 저자가 영국 노동자 계층 이웃을 주요 관찰 대상 삼은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가 저자의 시니컬하면서 솔직한 성품을 대놓고 드러내기에, 더 흥미롭다는 감상이다. 


상대적으로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2]는 정제된 느낌이라, 브래디 미카코 특유의 톡쏘는 사이다 맛이 덜 난다고나 할까? 후자는 저자의 촉망받아 마땅한 중학생 아들과의 소소한 대화 그리고 아들의 학교생활을 주요 소재 삼은 에세이이다. 영국에서 20여 년 살았어도 여전히 내부(영국) 내 외부인인 저자에게는 계층화된 사회의 모순이 돌출하는 순간이 잘 보이나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와 풍경에서도 영국 사회 문화적 특질을 포착해내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 이야기꾼 브래디 미카코의 글쓰기 능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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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9-22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1>인권 코너에 있길래 찜해두었는데요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가 시니컬하고 솔직하다니 담아두어야겠네요
브래디 미카코는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2-09-22 14:17   좋아요 2 | URL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를, 깜짝 놀라서 읽었어요
부제를 보고 작가가 사회학자일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평범한 일상을 일기처럼 묘사하면서 예리하고 시니컬한 질문을 독자에게 계속 던지거든요. 멋졌어요^^

mini74 2022-09-22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제가 모르는 작가분들도 많이 알고계시고, 거기다 이렇게 친절한 소개까지 *^^*

얄라알라 2022-09-22 14:18   좋아요 2 | URL
제가 mini74님께 드려야할 말씀. mini74님께서는 북튜버로 더 친절히 소개해주시는 걸요.^^

바람돌이 2022-09-22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방인일 수 있는 사람의 시각에서 영국내의 나이든 노동자계급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흥미롭네요.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항상 어떤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으니 뭔가 독특한 시각이 보일 듯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2:16   좋아요 2 | URL
저자가 책을 워낙 많이, 자주 내서 인터뷰를 찾아보니
그냥 종일 쓰신다 할 정도로 늘 글을 쓰시더라고요.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분입니다^^

레삭매냐 2022-09-23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본의 득세, 노동의 후퇴
시기에 영국 동네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타이틀을 잘 뽑았지 싶습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2:16   좋아요 2 | URL
[The Real British Secondary School Days]가 표지에 적힌 제목이었어요.
이렇게 수식어 많은 표현, 실제 영어에서 쓰나 모르겠지만^^;;
 
네이티브 영어회화 이디엄 사전 - 자주 쓰는 관용표현을 한 권에 담은
이창수 지음 / 다락원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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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문구 그대로, 실전에서 꺼내 쓸 다양한 표현을 그득하게 수록하여 유용하나 1) 편집의 아쉬움, 예문 한국어 해석문장 등을 덜어내고 좀 더 가볍게 만들었더라면 2)QR로 음원 제공은 하지만, 이어듣기에 불편한 점 때문에 별 하나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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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세계보건기구), UNICEF, UNESCO, 외교부, 삼성전자 관련 현장에서 일해온 박소운 저자. 직업이 무려 "동시통역사"인데, 통역 업무 하면 할 수록 자신의 영어실력에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서 보여준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서, 오로지 꾸준한 노력만으로 빈 부분을 채워온 노력파 통역사의 충고를 들으면, '나도 할 수 있다. 공부하고 싶다' 의지가 샘솟음. 

"직업이 통역사인 저조차 영어를 며칠 쉬면 순발력이 떨어지는 걸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한다'는 박소운 저자의 고백은 무용수들이 했던 말을 떠올리게 했다. '연습 하루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동료들이 알고, 사흘 안하면 객석의 관객들이 (연습 게을리 한 걸) 안다.' 박소운 저자는 "굳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느낄 불쾌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매일 일정량 이상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

[마지막 영어 공부]의 핵심은 그러니까 꾸준함! 꾸준함이 이긴다! 



[마지막 영어 공부] 요점 정리한 포스팅은 https://blog.aladin.co.kr/757693118/139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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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9-11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 자기계발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 정말 멋있고 대단합니다. 동시통역사 정말 되기 어려운 직업으로 들었는데 멋있네요!

얄라알라 2022-09-11 22:20   좋아요 1 | URL
고강도 정신노동일 것 같아요. 멘탈이 강한 분들이 잘 하실듯.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파이버님

청아 2022-09-11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어는 유독 그런것 같아요. 쓰지 않으면 감을 잃는 속도가 엄청 빠른ㅋ 저런 화려한 스펙의 동시통역사도 게으를 틈이 없는걸 보면 외국어 공부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어요. 매일매일!!^^*

얄라알라 2022-09-11 22:19   좋아요 1 | URL
네, 미미님

전 이 책 읽으면서 제가 ‘투덜이‘스럽다는 걸 알았어요. 외국어 공부 전혀 안 하면서, 기억력 탓만 하는 투덜이였거든요. 하루의 반을 영어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당연히 입이 막히는 것인데, 기억력 탓했다니...

좋은 자극 받았어요. 이 책 읽고^^
 

얇지만, 내용은 꾹꾹 눌러 담아서 배울 자세가 된 분에게는 유용함. 언어공부의 달인은 이렇게 독해력을 높이는구나를 배우게 해주는 착한 책.




예를 들면, wallflower와 social butterfly를 영미문화의 맥락에서 설명. 


[추억]



영어 말빨 좀 늘려보겠다고 술자리란 술자리를 빠짐 없이 챙기던 시절. 여느 때처럼 파티 안내 메일을 받고, 술을 들고 가벼운 맘으로 참석했는데...아뿔사...멕시코 친구, 미국 친구, 이탈리아 친구, 칠레 친구, 왜 다들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건데? 그 상황이 난감하여, 알아서 조용히 사라져주었던 그 "잠시"가 여전히 기억난다. 공간이나 술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졌어도, 당혹감이 기억난다. I'm an alien.

*

그래서였나, [조승연의 비법 영어] 책장을 넘기면서, "wallflower"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나보다. "social butterfly"가 내 지향이었다면, 스페인어 까막눈 까막입이었던 관계로 벽에 착, 나는 "wallflower"였다...




[조승연의 비법 영어]

Do you want watch Netflix and chill?

I grew up in the projects. (project housing 서민 주택)

You made yourself up.

I'm stuck in the friendship zone.

Can I ask you out?

save it for a rainy day!

Show me the money!

jaywalking 무단횡단 / tailgating 바짝 따라붙어 운전하기

go get it! go-getter

You truly know me inside out!

Eat your own dog food. 숟가락 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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