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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킹카 되어 돌아오다 - 단편
이현수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만큼 그 책의 내용을 함축적이고 요약적으로 보여주는게 있을까?
그래서 제목을 정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고 책의 구매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제목에서 거의 모든 내용을 유추할수 있다는 단점을 과연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지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도 할수 있다.
폭탄이 일련의 과정을 겪고 연마해서 멋진 킹카가 되어 돌아왔다는건 누군가에게 다시 돌아왔다는것이고 그 누군가는 분명히 그를 찬 여자일것이라는건 분명하니..과연 그 과정을 어떻게 맛깔나게 표현했을지...
25살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고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한 남자 시하
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기에 운동할 여력이 없었고 먹성은 좋아서 살이 찐것은 당연하지만 친구의 주선으로 만난 너무나 멋진 그녀의 단도직입적인 말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주고 그는 새로이 태어나기로 결심을 한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후...
무대감독이라는..여자로서는 힘들고 거친 직업에 종사하는 주영에게는 과거 퀸카로 날리던 미모는 어디로 가고 그저 30살의 남자 맞먹는 거친입담을 가진 노처녀일뿐이고 그런 그녀에게 패션쇼 기획을 맡긴 H&H의 기획실장 시하는 그저 잘생긴 외모의 바람둥이로만 비쳐질뿐 그가 그녀와 소개팅을 했던 폭탄이었다는걸 꿈에도 모른다.자신을 몰라보는 그녀에게 왠지 배신감도 들지만 그녀를 자신에게 빠져들게해서 무참히 차버리려는 그의 계획은 차츰 진행되고있는데..
멋진 퀸카였던 여자에게 차인 폭탄이 킹카가 되어 돌아와서 그녀에게 복수를 꿈꾼다...
이와 반대되는 설정의 이야기는 흔히 봤지만 남자가 바뀐다는 설정은 좀 색다르긴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녀를 또렷히 기억하고 이를 갈지만 그에게 무참히 상처를 줬던 그녀가 그를 기억하지못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그럼에도 아쉬움을 느끼는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너무나 거친 입담과 육두문자를 난발하는 여주인공에게 공감이 가지않는다.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것도 왠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라 많이 거슬렸다.남녀간의 애틋한 감정씬에서나 러브씬에서도 여지없이 나오는 거친 욕설과 말들은 아무리 그녀가 일하는 곳이 거친 남자들만 상대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감정몰입에 쉽지가 않고 그래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색다른 시도...그러나 약간 아쉬운 여자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