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진화가 되어서인지 다양한 먹거리나 후식문화가 발달한것 같다.

특히 제빵이나 제과쪽은 그야말로 본고장인 유럽에 버금가는 다양함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학하러 가는 사람이 많은걸로 아는데...요즘 일본에서는 이런 요리나 다양한 빵과 같은 후식을 가지고 마음을 위로하고 쓰다듬어 주는 힐링을 소재로 하는 책이 많이 소개되는것 같다.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그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는...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후식을 알게 되는것은 물론이고 정말로 이런 음식들의 맛 또한 너무 궁금해진다.역시 사람은 배부르게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너그러워지는것은 세상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인가보다.음식과 따뜻한 사연은 그래서 잘 어울리는 매치인것 같다.

 

밤11시에 문을 열어 아침에 문을 닫는 이상한 빵집 블랑제리 구레바야시

늘 웃는 얼굴의 구레바야시라는 사람이 주인이고  제빵사는 히로키..둘이서 빵집을 열게 된 사연도 재미있지만 이상하게도 이 빵집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개업하고 얼마 안되어 구레바야시의 죽은 전처와는 이복동생이라며 찾아온 여고생 노조미와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고 늘 불안정한 엄마를 둔 소년 고다마,여기에 남장여자 소피아에다가 변태성향의  마다라메가 찾아든다.이들 모두는 이 빵집의 빵을 사랑하고 마음이 따뜻하지만 바깥에 보이는 면은 보기와 다른 사람들이자 각자가 가슴아픈 사연을 안고 빵집을 찾지만 어느새 따뜻한 빵하나로 위로를 받고 모두가 가족처럼  서로를 걱정하는 사이로 변하는데..

 

`빵이 세상을 구원한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아내의 유지를 따라서 자신에게는 없는 재주로 한밤중의 빵집을 연 구레바야시..

한밤에 빵집을 열었다는 자체 역시 남들과 다른 기발한 발상인데..그래서인지 이 빵집에 모여드는 사람들 역시 색다르다.아마도 밤이라는 시간의 특성상 마음을 열기에도 쉽고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기도 쉬워지는 탓인지 어느누구에게도 말하지못했던 가슴속 이야기를 하며 마음에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각장마다 각기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서로가 연결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읽고 있으면 확실히 위로가 된다.사연에는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은데 노조미와 고다마의 경우가 그러하다.어른이면서도 어른답지못해 자신의 아이를 방임하거나 방치하는 엄마들..그런 엄마에게서 버림받을것을 걱정해 아이답게 울지도 칭얼되지도 못하고 늘 걱정을 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노조미로 하여금 세상을 향해 적개심을 가지고 모두에게 화를 내는 아이로 만들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고다마에게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고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은 공감가는 부분이다.그리고 그런 그 아이들의 마음을 곁에서 지켜봐주고 별다른 참견없이 그저 맛있는 빵을 배불리 먹이면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구레바야시와 히로키.. 다른 어른들인 소피아와 마다라메 역시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변변치않은 직업에 어딘지 사회의 낙오자 같은 모습일지라도 자신들이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할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맛있는 빵과 함께 그런 사람들이 엮어내는 가슴따뜻해지는 이야기...

이런 빵집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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