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김휘경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로맨스에 질투와 의심 그리고 오해같은게 빠진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당하는 입장에서야 피가 마르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독자의 입장이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이 오해로 인해 혹은 질투로 인해 멀어지기도 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는 러브씬 못지않게 솔솔하기에 그게 빠진 로맨스물은 생각도 하기싫다.

그런 과정을 얼마나 맛깔나게 그리는가가 로맨스물의 성공여부와도 관계깊다는게 나의 생각이기에 그런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진 책을 좋아하는데...그런 책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는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아버지의 돌연스러운 죽음으로 갑자기 회사를 운영하게 된... 철갑상어라 불리는 최정우

잘생기고 완벽한 외모와 달리 찔러도 피한방울 안날것 같은 차가운 남자인 사장 최정우가 새벽 일찍부터 레아에게 전화를 해서 출근을 종용한다.회사경리부에 근무하는 그녀를 불러 공금횡령에 관한 질문을 하고 이 일이 자신의 직속상관인 김부장이 연루됐음을 알고 다리가 후덜거리지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레아에게 사표를 쓰고 자리를 피할것을 종용하는 정우...그리고 김부장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녀와 약혼자행세를 하는데...

 

계약결혼,계약연애..많이 나온 소재이지만 그럼에도 늘 인기있는 소재일수밖에 없는건 아마도 대부분의 계약결혼이나 연애가 한 쪽 (여기서는 남자주인공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 아주 우월하고 많은걸을 가진 위치를 차지하고 다른 쪽은 그 사람이 뭔가 아쉽거나 불가피한 사정을 돕기 위한 도구로 이런 방법을 쓰는데..여기서 대다수의 여자들이 맘속으로 가지고 있는 동경인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정우도 갑자기 맡은 회사에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않은 상태에서 거액의 자금이 횡령된건 그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수 있기에 그 범인을 잡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레아를 인질처럼 약혼자라는 빌미를 부치지만 역시 한창때의 남녀가 자주 어울리고 전화를 자주하다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라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자연스럽다.그럼에도 여자의 순결에 집착한다든가 하는 부분은 역시 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싶어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차라리 다른쪽으로 유도했더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고 너무 순진한 여자주인공이란 역활은 조금 식상하긴하지만...역시 알콩달콩한 사랑야기는 언제 읽어도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