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보고의 비밀 - 2012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김일환 지음, 차용운 그림 / 책내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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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전의 기록이나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않은게 늘 안타까웠다

삼국시대도 그렇고 그 이전의 고조선도 그렇고 조선이전의 고려에 대한 기록조차도 많지않아서 늘 중국의 역사에 비쳐지는 혹은 잠깐 언급되는 부분에서 우리의 역사를  유추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늘 아쉬웠다.그런점에서 본다면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알수있었다.이책 `고려 보고의 비밀`은 그런 아쉬운 부분에 픽션을 가미해서 고려가 몽골의 침입으로 조정이강화도로 피신했을때 만약을 위해서 고려왕실의 여러가지 보물과 문화재를 숨겨놓았고 그 장소를 기록해 놓은 책인 `고려보고`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이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추리의 형식을 가미한 역사이야기

 

서울 한복판에 일본에서 온 우익단체들이 독도가 자기영토라 주장하며 벌이는 독가스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그들을 잡기 위해 일본에서도 전문가가 파견되는 등 나라가 어수선할때 찬우와 친구들은 옆집에 사는 프랑스인인 필립이랑 같이 간 마이산에서 필립이 사고사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그의 죽음에 의심을 가지게 된다.이 일이 있기전 그의 집에서 수상한 2인조의 침입으로 사고를 당하고 불이 날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인데..경찰에서는 단순히 추락사로 결론 짓고 필립의 부인 미레이유도 프랑스로 떠난다.그런데 그 미레이유가 몰래 찬우와 친구들에게 뭔가를 남기는데 그 속에서 나온 `고려보고`라는 책..고려왕실에서 몽골의 침입이 있기전 왕관과 여러가지 보물을 몰래 어딘가 숨겨두고 그 것이 있는 곳을 기록한 책이라는..이른바 보물지도와 같은 책이었다.그책을 둘러싸고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민희가 납치되기도 하는등 점차로 강력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찬우와 아이들을 위협하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고려역사와 관계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보물찾기와 형사물등이 복합적으로 섞인 이야기라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진진하다.게다가 아이들이 그 보물이 있는곳을 여러가지 단서들로 유추해가는 과정이나 범인에게 납치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않고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점등은 요즘 같은 세상에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이다.여기에 일본과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문제에 대한 언급과 우익단체들이 벌이는 우려할만한 행동등을 독가스테러라는 가상현실로 미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냈는데...현재의 상황에서보면 터무니없다고 이야기할수도 없을것 같다.이 모든이야기가 가능한것은 역시 우리에게 알려진 고려유물이 너무나 적다는 아쉬움에서 비롯되었는데..지금도 어딘가 우리가 잘 모르는 비밀스런 곳에서 우리가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많은 유산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과 우리것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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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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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진화가 되어서인지 다양한 먹거리나 후식문화가 발달한것 같다.

특히 제빵이나 제과쪽은 그야말로 본고장인 유럽에 버금가는 다양함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학하러 가는 사람이 많은걸로 아는데...요즘 일본에서는 이런 요리나 다양한 빵과 같은 후식을 가지고 마음을 위로하고 쓰다듬어 주는 힐링을 소재로 하는 책이 많이 소개되는것 같다.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그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는...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후식을 알게 되는것은 물론이고 정말로 이런 음식들의 맛 또한 너무 궁금해진다.역시 사람은 배부르게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너그러워지는것은 세상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인가보다.음식과 따뜻한 사연은 그래서 잘 어울리는 매치인것 같다.

 

밤11시에 문을 열어 아침에 문을 닫는 이상한 빵집 블랑제리 구레바야시

늘 웃는 얼굴의 구레바야시라는 사람이 주인이고  제빵사는 히로키..둘이서 빵집을 열게 된 사연도 재미있지만 이상하게도 이 빵집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개업하고 얼마 안되어 구레바야시의 죽은 전처와는 이복동생이라며 찾아온 여고생 노조미와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고 늘 불안정한 엄마를 둔 소년 고다마,여기에 남장여자 소피아에다가 변태성향의  마다라메가 찾아든다.이들 모두는 이 빵집의 빵을 사랑하고 마음이 따뜻하지만 바깥에 보이는 면은 보기와 다른 사람들이자 각자가 가슴아픈 사연을 안고 빵집을 찾지만 어느새 따뜻한 빵하나로 위로를 받고 모두가 가족처럼  서로를 걱정하는 사이로 변하는데..

 

`빵이 세상을 구원한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아내의 유지를 따라서 자신에게는 없는 재주로 한밤중의 빵집을 연 구레바야시..

한밤에 빵집을 열었다는 자체 역시 남들과 다른 기발한 발상인데..그래서인지 이 빵집에 모여드는 사람들 역시 색다르다.아마도 밤이라는 시간의 특성상 마음을 열기에도 쉽고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기도 쉬워지는 탓인지 어느누구에게도 말하지못했던 가슴속 이야기를 하며 마음에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각장마다 각기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서로가 연결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읽고 있으면 확실히 위로가 된다.사연에는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은데 노조미와 고다마의 경우가 그러하다.어른이면서도 어른답지못해 자신의 아이를 방임하거나 방치하는 엄마들..그런 엄마에게서 버림받을것을 걱정해 아이답게 울지도 칭얼되지도 못하고 늘 걱정을 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노조미로 하여금 세상을 향해 적개심을 가지고 모두에게 화를 내는 아이로 만들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고다마에게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고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은 공감가는 부분이다.그리고 그런 그 아이들의 마음을 곁에서 지켜봐주고 별다른 참견없이 그저 맛있는 빵을 배불리 먹이면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구레바야시와 히로키.. 다른 어른들인 소피아와 마다라메 역시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변변치않은 직업에 어딘지 사회의 낙오자 같은 모습일지라도 자신들이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할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맛있는 빵과 함께 그런 사람들이 엮어내는 가슴따뜻해지는 이야기...

이런 빵집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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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킹카 되어 돌아오다 - 단편
이현수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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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그 책의 내용을 함축적이고 요약적으로 보여주는게 있을까?

그래서 제목을 정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고 책의 구매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제목에서 거의 모든 내용을 유추할수 있다는 단점을 과연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지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도 할수 있다.

폭탄이 일련의 과정을 겪고 연마해서 멋진 킹카가 되어 돌아왔다는건 누군가에게 다시 돌아왔다는것이고 그 누군가는 분명히 그를 찬 여자일것이라는건 분명하니..과연  그 과정을 어떻게 맛깔나게 표현했을지...

 

25살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고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한 남자 시하

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기에 운동할 여력이 없었고 먹성은 좋아서 살이 찐것은 당연하지만 친구의 주선으로 만난 너무나 멋진 그녀의 단도직입적인 말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주고 그는 새로이 태어나기로 결심을 한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후...

무대감독이라는..여자로서는 힘들고 거친 직업에 종사하는 주영에게는 과거 퀸카로 날리던 미모는 어디로 가고 그저 30살의 남자 맞먹는 거친입담을 가진 노처녀일뿐이고 그런 그녀에게 패션쇼 기획을 맡긴 H&H의 기획실장 시하는 그저 잘생긴 외모의 바람둥이로만 비쳐질뿐 그가 그녀와 소개팅을 했던 폭탄이었다는걸 꿈에도 모른다.자신을 몰라보는 그녀에게 왠지 배신감도 들지만 그녀를 자신에게 빠져들게해서 무참히 차버리려는 그의 계획은 차츰 진행되고있는데..

 

멋진 퀸카였던 여자에게 차인 폭탄이 킹카가 되어 돌아와서 그녀에게 복수를 꿈꾼다...

이와 반대되는 설정의 이야기는 흔히 봤지만 남자가 바뀐다는 설정은 좀 색다르긴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녀를 또렷히 기억하고 이를 갈지만 그에게 무참히 상처를 줬던 그녀가 그를 기억하지못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그럼에도 아쉬움을 느끼는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너무나 거친 입담과 육두문자를 난발하는 여주인공에게 공감이 가지않는다.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것도 왠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라 많이 거슬렸다.남녀간의 애틋한 감정씬에서나 러브씬에서도 여지없이 나오는 거친 욕설과 말들은 아무리 그녀가 일하는 곳이 거친 남자들만 상대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감정몰입에 쉽지가 않고 그래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색다른 시도...그러나 약간 아쉬운 여자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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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김휘경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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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 질투와 의심 그리고 오해같은게 빠진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당하는 입장에서야 피가 마르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독자의 입장이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이 오해로 인해 혹은 질투로 인해 멀어지기도 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는 러브씬 못지않게 솔솔하기에 그게 빠진 로맨스물은 생각도 하기싫다.

그런 과정을 얼마나 맛깔나게 그리는가가 로맨스물의 성공여부와도 관계깊다는게 나의 생각이기에 그런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진 책을 좋아하는데...그런 책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는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아버지의 돌연스러운 죽음으로 갑자기 회사를 운영하게 된... 철갑상어라 불리는 최정우

잘생기고 완벽한 외모와 달리 찔러도 피한방울 안날것 같은 차가운 남자인 사장 최정우가 새벽 일찍부터 레아에게 전화를 해서 출근을 종용한다.회사경리부에 근무하는 그녀를 불러 공금횡령에 관한 질문을 하고 이 일이 자신의 직속상관인 김부장이 연루됐음을 알고 다리가 후덜거리지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레아에게 사표를 쓰고 자리를 피할것을 종용하는 정우...그리고 김부장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녀와 약혼자행세를 하는데...

 

계약결혼,계약연애..많이 나온 소재이지만 그럼에도 늘 인기있는 소재일수밖에 없는건 아마도 대부분의 계약결혼이나 연애가 한 쪽 (여기서는 남자주인공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 아주 우월하고 많은걸을 가진 위치를 차지하고 다른 쪽은 그 사람이 뭔가 아쉽거나 불가피한 사정을 돕기 위한 도구로 이런 방법을 쓰는데..여기서 대다수의 여자들이 맘속으로 가지고 있는 동경인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정우도 갑자기 맡은 회사에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않은 상태에서 거액의 자금이 횡령된건 그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수 있기에 그 범인을 잡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레아를 인질처럼 약혼자라는 빌미를 부치지만 역시 한창때의 남녀가 자주 어울리고 전화를 자주하다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라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자연스럽다.그럼에도 여자의 순결에 집착한다든가 하는 부분은 역시 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싶어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차라리 다른쪽으로 유도했더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고 너무 순진한 여자주인공이란 역활은 조금 식상하긴하지만...역시 알콩달콩한 사랑야기는 언제 읽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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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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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말하자면 그의 데뷔작 `살육에 이르는 병`을 빼놓을수 없을것이다.

상당히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줬고 제목 역시 파격적인 제목인데다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은 추리소설은 아직도 흔치않기에 더욱 그러한데..어쩌면 그의 데뷔작은 그에게 저주가 아닐지...? 그 다음으로 나온 책들도 대부분 참신한 소재였지만 데뷔작의 그늘에 가려져서 빛을 보지못하고 오히려 실패작처럼 비쳐지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작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무거운 멍에가 아닐까 싶다.이 작품 `탐정영화`역시 참신한 소재이긴하지만 데뷔작만큼 그에게 영광을 주기엔 조금 부족할듯하다.안타깝게도..

 

영확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는 천재감독 오야나기 도시조...

적은 예산으로 새로운 영화작업에 들어가지만 그 영화는 결말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감독 한사람만 빼고선...감독은 모든것이 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는 말로 그들의 불안을 잠재운다.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연출자들까지도 어리둥절하지만 감독의 천재성을 믿기에 그대로 크랭크인...차츰 진도가 나가고 영화촬영도 클라이막스에 이를쯤 감독이 느닷없이 행방을 감추게 되고 연출부와 연기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한다.게다가 알고보니 상당수의 연기자들이 이영화에 투자를 한 상태..이대로 가면 파산은 불가피하다.초조한 가운데 시간은 흘러가고 개봉일에 맞출려면 시일이 촉박한데 감독은 아무런 연락도 없고 차츰 불안해진 사람들은 스스로 영화의 결말을 만들어 찍자고 제안을 하게 되는데...이번엔 서로 자신이 범인으로 나서는 상황...과연 영화는 개봉을 할수 있을까...?

 

영화속 스토리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중으로 엮은 박스식 구성이다.

이런 구성이 특이한것은 아니지만 영화속 줄거리와 현실속에서 감독이 사라진 상황에서 스스로 그 뒷이야기를 엮어내가는 과정,그리고 그런 속에서도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자 스토리를 자신이 맡은 배역위주로 만들어갈려는 연기자들의 치열한 공방전을 마치 관객처럼 보게 만들어져있어 나름 흥미로웠다.이 모든 게 역시 감독이 의도한대로 였다는 건 책을 읽기전에도 알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가는 친절하게도 미리 알려준다.첫장에서 감독이 자신있게 `다 속여 줄거야`라고 소리친대로 다 속을 만큼 교묘하고 기발한 트릭은 아니라는게 문제이지만...이야기의 중반쯤 가게 되면 감독의 작전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정도는 짐작할수 있는 결말이라는 점은 역시 아쉽다.그럼에도 마치 독자들과 지적게임을 벌이듯이... 한마디로 도발하는 작가의 패기는 응원해주고 싶다.부디 이 책의 도시조 감독처럼 자신있게 그리고 정말로 읽고나선 무릎을 탁치게 만들만한 작품을 써주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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