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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경제는 어렵다
그저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요즘은 글로벌화된 세계경제가 긴밀하게 서로 연결되어있기에
우리와 하등 상관없을것 같은 저 먼 유럽의 한 나라 경제가 조금 흔들린다고 하면 다음날 우리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미국과 중국의 주식이 하락하면서 다시 유럽으로 불똥이 튀고 그렇게 되면서 다시 환율이 치쏟는가하면 금값이 오르는등..
그야말로 정신없이 돌고 도는 상황이다.우리 같은 서민이야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게 뭐 그리 큰일일가 싶지만 한나라의 경제 전반을 흔드는 역활을 하는것이 환율의 변동과 외환보유고의 등락이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작국의 통화가 맥을 못추고 자국 경제의 크기가 크지않을때 그 영향은 더 큰것 같다.
이런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곳이 재경부 요즘은 경제 재정부라고 칭하는 곳이다.
그리고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모피아...
이 책은 이른바 마치 마피아와 같이 약탈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붙여진 별명을 가진 그들 재경부의 모피아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꾸미는 거대한 음모이야기이다.
한국은행 외환은행팀장 오지환은 환율개입을 반대하다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경제계를 쥐락펴락하는 이현도의 눈밖에 나게 되고 결국 청와대로 밀려나지만 청와대에서도 그를 반기지않는다.
그를 추천한 이현도와 대통령은 심각하게 척을 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오지환 역시 그의 사람이라 믿고 그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준것이지만 지환 역시 답답하다.그는 권력에의 욕심도 정치적인 야망도 없기에...
그리고 대통령에게 던진 이현도의 최후의 통첩
그가 여러나라의 돈으로 몰래 매입한 외화표시 공기업채권을 쥐고서 대통령에게 딜을 요구한것인데 공기금을 사용해서 막을수없는 상황이기에 꼼짝없이 경제권을 내줄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전락하지만 이현도는 여기에 멈추지않고 끝내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제 그가 쥐고있는 외화표시 공기업채권을 매집할 돈을 구하고 중국,미국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정비하면서도 환율을 방어해야할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환율이 오르면 기업을 하는 쪽에서 좋고 또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에 기업이 좋으면 우리에게도 좋은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환율에 대한 나의 상식이 여지없이 깨졌다
기업..그것도 대기업에게는 엄청난 호외지만 원유가 오르고 원자재가 올라 그것을 먹고 사는데 써야할 일반 서민들에게는 돈줄이 마르는 일이란걸 모른 채 살았으니 헛살은것 같다는 그리고 속은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국민이 뽑아준,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조직과 안위를 위해 저지르는 짓이란게 참으로 기가 막히고 답답했다.이 책이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기가 막히게 느꼈던 것이고
환율을 조작하고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자 저지르는 짓이 다른나라의 돈을 빌려서 나라의 근간인 환율을 조작하고 채권으로통치권자에게 위협을 가한다는 설정은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물론 그 덕분에 책을 읽는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수 있기도 했지만...
그저 평탄하게 잘 굴러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경제에 이런 음모가 있고 치열한 암투가 있으며 나라간에도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앞으로 경제지표를 볼때 조금은 환율이나 국제정세와의 관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것 같다.첨예하게 대립한 모피아와 오지환의 치열한 전쟁이 속도감있고 현장감있게 그려지면서 환란으로 휘청거렸던 시기가 불연듯 오버랩이 되어 왠만한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만의 집단, 그들만의 조직으로 전락한 모피아...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그곳 사람들에게 누가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지 그리고 그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적확하게 알려주고 싶다.정신차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