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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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불리우는 총통이라는 단어가 왠지 한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자 독재의 이미지가 강하게 연상된다.

그래서일까 책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비꼼과 통렬한 비웃음 여기에 자조적인 자학까지 엿보이는데 또 기존의 풍자소설과 달리 생각만큼 어렵거나 힘들지않게 읽을수 있고 현재의 상황과 비유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내내 씁쓸한 맛도 내게 한다.

작가의 전작인 `은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이어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다.

짧은 단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소설의 주제 역시 온갖 것을 아우르고 있어 시대적 배경이든 물리적인 배경이든 제한이 없이 맘껏 작가의 상상력을 풀어놓은 것 같다.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들이 다들 자는 새벽에 지상에서 높이 떠있는 비행기에서 마치 야간 공습을 하듯 하늘에서 떨어진 낙하산 부대

그들을 지휘하는 교관의 눈에는 그들이 평소 그가 지휘하던 사람들과 다름을 눈치채지만 그는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사람이기에 그의 윗분이신 총통의 명령이라면 하라는 대로 할수밖에..새벽에 몰래 낙하산을 타고 지상에 떨어진 그들이 향한곳은 전투의 현장이 아닌 명패가 번쩍거리는 커다란 책상위였다.그야말로 제목처럼 새벽의 습격이었다.

위대한 수습에서는 직위를 돈을 주고 샀지만 그래서 총통이 내린 명령은 뭐든 수행했지만 그가 내린 명령이란게 아무 쓸데도 없고 타당성도 없는곳에 물길을 파서 운하를 만들라는것..운하를 만든 이유라는것도 결국에 터무니없는 이유인데 전대의 왕이 남긴 거대한 전차를 몰기 위한것이라는 걸 안 순간 총통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든다.그리고 마침내 운하가 개장되고 그 전차가 고래의 힘으로 나아갈때 그의 눈에 보인것은 총통의 모습이 아닌 다른것이었는데...

이야기 전편에 흐르는 통렬한 냉소와 비꼼이 뭔가를 연상케 되는건 나만이 아닐것이다.

자신이 선대가 남긴 업적을 등에 업고서라도 위대하고 크게 보이고자 만든 운하..그건 오로지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함에 다름 아니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쳐내버린다는 설정은 왠지 씁쓸한 부분이다.예언자로서 사람들을 보호하고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만든 1000자루의 초록연필은 만든 사람이 죽고 모두가 눈치채지못한 새 쑥쑥 커지는 권력을 쥔 악마에게 거대한 핵폭탄을 투하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결국 사람들에겐 그 연필을 만들고 그로 인해 악마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해친 그가 악마로 기억된다는 아이러니를 비꼬고 있다.은유적인듯 하면서도 읽으면 누구나 알수있는 비꼼은 현실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은 시원한 느낌을 가지게도 할것 같다.

때론 직설적이게 때론 우회적으로 비꼬기도 하고 실실 비웃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경탄스럽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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