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유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22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지음, 김창규 옮김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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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당히 특이하게도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전자책 역사의 신화가 된 책이란다.

게다가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공동 집필이라는 점도 이채롭고

오랫동안 진실로 알아왔던것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거기에 자신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다면....

단순하게 이렇게 요약하면 솔직히 기존에 볼수 없었던 소재도 아니거니와 솔직히 익숙하기까지 한 소재다.

특히 스릴러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할런코벤 역시도 즐겨 쓰는 소재이기도 하고...그럼에도 이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데는 분명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케이트는 자신의 어린 아들 잭의 손을 잡고 쫏기듯이 영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우연히 16년전 죽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스티븐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발견하고 무작정 그를 뒤따라갔다 그가 스티븐의 쌍둥이 동생인 폴이라는걸 알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새 그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지만 이 감정이 그가 죽은스티븐을 닮아서인지 오롯이 폴인 그에게 느끼는 것인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가운데 스티븐이 죽기 직전 그에게 보낸 편지가 있고 그 편지에서 이상한 내용을 알게되지만 그녀는 전혀 기억이 없다.

그녀는 16년전 감기 연구소에 지원하여 실험을 받던중 한밤중에 일어난 화재로 사랑하는 스티븐을 잃었을뿐 아니라 자신 역시 오랫시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것이라 이제껏 생각했지만 스티븐이 남긴 편지를 보면서 의문스러운 점을 깨닫고 그 의문을 해결하러 폴과 함께 오래전 그곳 감기연구소로 향하지만 그들을 쫏는자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데...

 

은폐된 기억과 비밀 그리고 죽음

스릴러 장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여기 `캣치 유어 데스`에서는 그 공포라는 것을 현대인들 모두가 어느정도 두려움을 가지고 대하는 바이러스라는 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 케이트 역시 바이러스학자이자 자신의 부모 역시 바이러스 연구를 하다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자신 역시 사경을 헤맸던 전력이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런 그녀가 상대하는 대상 역시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완벽한 무기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인물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죽이는데 있어 한치의 망설임이 없는 사이코패쓰같은 인물을 킬러도 등장 시키고 있기에 막강한 조합이기는 하다.

현대에서는 눈에 보이지않는 바이러스의 화학적 무기로서의 잇점을 눈치채고 그걸 이용하고자 하는 나라가 많고 또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알게모르게 그 무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뉴스를 통해 듣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저 막연하게 그 공포를 짐작만 할뿐 그 실체를 파악하기엔 무지하다.

그래서 책속에서 등장한 여러가지 바이러스의 발병률과 전파속도 그리고 치사율은 그저 놀랍고 그런 바이러스가 실지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만약 이렇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관리체제가 허술하여 누구라도 약간의 돈과 노력으로 손에 넣을수 있다면...아마도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겠지...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두렵다거나 긴장감이 느껴지지않는다는 건 좀 이상하다.

아마도 광기어린 과학자 건트의 목적이 분명하지않고 킬러이자 사이코 패스같은 존이라는 인물이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지못한 점..여기에 그렇게 열심히 케이트를 없애고자 하는 건트의 이유가 납득이 가지않는다는 점등이 책을 읽는데 몰입을 방해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폴이라는 인물도 케이트라는 인물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기도 하지만..그럼에도 가독성은 확실히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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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시선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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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포츠 에이전트가 주인공인 `마이런 볼리타시리즈`외엔 주로 가족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과 갈등 상황을 그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 할런코벤

어떤 책이 먼저 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책은 일단 몰입과 가독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일단 책을 손에 들면 그 끝을 봐야지만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는데...

가족,비밀,행방불명... 이 세가지 키워드가 그의 소설에서 중요한 자릴 차지하는것 같다.

그의 책을 다 읽은 건 아니기에 단정지을순 없지만 이제껏 읽은 그의 책은 볼리타 시리즈를 제외하고 다 이 키워드에서 예외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점에서 보면 할런코벤은 전형적인 미국인 스타일의 글을 쓰는것 같다.

가족과의 화합과 행복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중요시하는 미국인들의 의식을 꿰뚫어보고 그 가족 내부에서의 비밀과 갈등상황을 주로 그려내는 걸 보면...

 

많은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에 수감된 전직 킬러가 스콧 덩컨 한 사람을 지목하여 면담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가 밝히는 놀라운 사실..

오래전에 화재로 죽은 누이가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의 지시로 자신이 한 짓임을 밝히면서 스콧은 그가 알든 모든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사랑하는 남편 잭과 딸아이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고 큰 근심없는 단란한 생활을 하던 그레이스...그녀가 필름 현상소에 맡긴 사진을 찾던날 그녀의 가정은 엄청난 규모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지 그녀가 찍은 사진 속의 어떤 사진 한장 때문에...

그 사진을 보자마자 남편 잭은 한밤중에 아무말 없이 나가서 돌아오지않고 연이어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남편이나 혹은 아내가 죽으면 맨먼저 그 배우자가 의심된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늘 상 피의자를 보고 그가 혹은 그녀가 그럴줄은 전혀 몰랐다는 말을 하고 그들 부부사이는 너무 좋아서 이런일이 있을 줄 몰랐다는 말을 하는걸 듣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남들 보기에 평범하거나 행복해보이는 부부나 가정생활도 사실 들여다 보면 의외로 서로간에 반목하거나 비밀을 가진채 윈도우 부부처럼 사는 집들이 많다.

 이 책에서도 너무나 행복하고 단란해보이던 잭과 그레이스 로슨의 가족은 단한장의 사진으로 단박에 그들을 균열하게 만든다.어쩌면 견고해보이던 행복의 성이 이렇듯 허무하게 무너진다는것이 슬플정도로 단숨에...

왜 그는 아내를 못믿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가 가진 비밀의 무게가 컷다는건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그 비밀이 자신의 가족을 쓰나미처럼 덮쳤을때 피하지 말고 자신의 아내를 믿고 털어놨더라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거라 생각하면 그의 선택이 못내 안타깝다.

젊은 시절 치기어린 마음에서 저지른 한번의 실수로 인해 참으로 많은게 달라지고 변화된것을 보면...운명이란 얼마나 가차없고 잔인한지...

그리고 책속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나오는 보스턴 대학살사건

그 사고로 많은 가족들이 자식을 잃고 오랜세월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간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오버랩이 되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엄청난 가독성과 아슬아슬함을 정말 끝까지 유지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못하게 하는 책...할런코벤이 왜 범죄스릴러의 제왕인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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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링 - 어둠 속에서 부르는 목소리
야나기하라 케이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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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디선가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부르고 있다

 

얼핏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몽환적인것이 마치 호러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지만...

호러라기보다는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에 가깝다.

단지 그 수단으로서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넣었을뿐...

작가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원래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 대리모문제를 다룬 `퍼팩트 플랜`으로 제 2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저력을 가진 작가라고 한다.

이 작품 `콜링` 역시 단순히 죽은 사람의 흔적이나 목소리가 들린다는 심령적인 소설이 아닌...현대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예외일수 없는 성형중독,고독사,의료사고와 같은 이야기를

쓸쓸하게 죽어간 한 여인의 죽음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죽은 사람이 남긴 흔적이나 일상적인 청소가 아닌 특수한 청소를 업으로 삼고 있는 준야와 레이...두 사람은 어릴적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인연으로 온갖 특수한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두 사람 중 특히 준야는 죽은 사람의 혼령이나 혼과 같은 걸 느낄수도 있고 볼수도 있는 다 소 특이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의 아우라의 빛깔을 통해 악인을 알아볼수도 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맡은 청소는 욕조에서 죽은 24살의 젊은 여인 쓰시마 에미

여권을 통해 본 얼굴은 상당한 미인이었지만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없는 그야말로 고독한 인생인데다 죽은지 오래 된 채 발견되어 사체는 물에 녹다시피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

하지만 그런 그녀지만 준야는 그의 특수한 능력을 통해 그녀가 그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걸 알고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다 그녀가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고 놀라고 만다.여권속 사진과 전혀 다른 여자가 에미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럼다면 죽은 여자는 에미를 사칭한 또 다른 사람인걸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 역시 외모를 중시하는것 같다.그것이 여자라면 더욱 더

에미라는 여자 역시 비록 나이는 얼마 되지않지만 못나고 나이들어보이는 외모로 인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대인기피증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던 상태엿기에 죽음을 무릎쓰고서라도 예뻐지고 싶다는 그녀의 열망을 욕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또한  그녀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의 성공을 기뻐하기 보다는 질시의 눈으로 보면서 끌어내릴 기회를 노리는 그 사람의 질투도 무섭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는 하다.

사람이란 동물은 이상하게도 아주 먼 남들보다 오히려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갑작스런 행운을 더 못견뎌 하는 성향이 있기에...

단순히 고독한 자살로 보였던 여자의 죽음을 통해 밝혀지는 어두운 사회의 단면과 인간 내면의 추악한 본성과의 조우...

무섭고 두렵다기보다는 씁쓸하고 슬픈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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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우르줄라 포츠난스키 지음, 안상임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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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가 쓴 전작인 `에레보스`를 재밌게 읽었는데다 그녀가 쓴 최초의 성인스릴러라는 점..그리고 역시 일종의 게임인 지오캐싱이라걸 소재로 마치 보물찾기처럼 좌표만 가지고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쫏는다는 설정이 독특해서 더 호기심이 생긴책이었다.

앞의 책도 그렇고 이 책 `파이브` 역시 인터넷상에서 사이트에 가입하고 자신이 찾은 좌표에서의 보물  즉,캐시를 등록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진 게임의 일종인 지오캐싱이라는 걸 소재로 쓴걸보고 작가가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작가가 여자라는 점의 의외였다.또한 책속 주인공인 베아트리체와 플로린을 콤비로 하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둘 사이의 컴비네이션이 조화로워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바이다.

 

조용한 소방목장에서 발견된 여자의 사체에는 신기한 좌표가 새겨져있었고 그 좌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간 베아트리체와 플로린은 그곳에서 또 다른 사람의 손이 든 작은 밀폐용기롤 발견하고 그 안에 든 쪽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하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임사이트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쪽지에서 알려준 수수께끼를 따라 누군가를 찾아가지만 그는 죽은 여자를 알지 못한다는 말만 할뿐 두 사람의 연관성을 찾을수 없었는데 그런상황에서 그 사람 역시 갑자기 행방이 사라지고 그 역시 잔인하게 죽은 책 발견된다. 물론 새로운 단서가 든 쪽지와 함께..

 

지오캐싱이라는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이 게임은 의외로 서구에선 인기가 괜찮은 모양이다.

얼핏 게임의 룰을 보면 마치 어릴때 우리가 즐겼던 보물찾기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좌표라는 걸 찾아가야하는 좀 더 복잡한 방식을 취하고 조금 더 다양한 수수께끼를 허용한다는 점이 다른것 같다.아마도 어른을 위한 지적 판타지게임과도 비슷할듯..

처음 살인사건에서부터 등장하는 복잡한 좌표와 그 좌표를 따라간 곳에서 또다른 살인의 증거가 발견되고 이어 등장하는 수수께끼같은 복잡한 암호를 풀어보면 또 다른 좌표가 등장하고 이렇게 하나씩 서로 연결이 되지만 도대체 그 희생자들과의 접점이 없는 상황이 중간이후까지 이어지고 있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또한 주인공 베아트리체는 자신 역시 범죄의 희생자중 한사람으로 공권력이 제대로 자신의 역활을 하지못하는것에 분노하여 스스로 범죄자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된 케이스지만 이곳 독일에서 여자형사를 살아가는것이 녹록치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생활의 파탄과 양육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처지..여기에 직장 상사의 눈에 보일 정도의 남녀 차별에다가 그녀 스스로가 가진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까지...

사건 이외에도 그녀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녀 베아트리체는 탁월한 영감과 지적 능력을 가진 여자이기에 다른 남자 경찰들이 보지 못한 부분에서 빛나는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하는 파트너인 플로린이 그녀의 조사를 돕고 그녀가 서툴어서 힘들어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드럽게 연결시켜주는 윤활유적 역활을 하기에 상당히 어울리는 콤비가 아닌가 한다.

중간 이후까지 같은 방식의 발견과 경찰들의 뒷북 그리고 제대로 찾지 못하는 희생자들의 연관성등이 지리하게 그려지고 있어 처음의 참신함이 묻어져갈즈음에...드디어 밝혀지는 범죄자의 살인동기가 읽는 사람을 바싹 긴장하게 한다.

다른 사람을 구할수 있음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위면하는 현대인들이 읽으면 조금은 뜨끔할듯...

요즘 범죄스릴러에 흔하게 등장하는 사이코패쓰나 소시오 패쓰의 살인을 위한 마구잡이식 살인이 아닌 나름의 이유와 동기를 가지고 철저한 계획아래 벌어진 살인이기에 이상하게 복잡하기만 했던 살인자의 살인방식이 약간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소 늘어지지만 독특한 소재와 살인방식은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이 콤비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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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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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비 때문이다..

태풍과 함께 시작된 악몽은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그 일은 용의 손을 피로 물들게 한다

 

미치오 슈스케

더 이상의 설명의 필요치않는 이 작가도 어느새 40에 가까운 나이라서 그런지 요즘글을 보면 부쩍 감성적이고 예전에 비해 인간에 대한 좀 더 동정심과 연민을 가진것 같달까?

그래서 오래전의 글보다 서늘한 기운이 적은것 같아서...개인적으론 아쉽게 느껴진다.

역시 사람들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둬 자신도 인정하고 싶지않은 악의나 본심에 대한 글을 누구보다 잘 끄집어 내서 표현하는 그의 글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던것 같다.

 

태풍이 와서 온통 시끄러우면서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던 그날 밤

엄마가 죽은 이후로 마치 동면하는 곰처럼 눌러앉아 일도 하지않고 술만 마시던 새아빠라는 남자에게서 살의를 느끼던 렌은 그가 동생 가에데에게 손길을 뻗고 있다는 말에 그만 마음속으로 숨겨뒀던 살의를 표출해서 실행에 옮기지만 자신의 직장에 와서는 곧 장 그 일을 후회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실행을 중지시킨다.

한편 갑작스런 사로고 엄마를 잃고 재혼한 아빠마저 병으로 잃은 형제 다쓰야와 게이스케

새엄마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인 게이스케와 달리 온몸으로 저항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쓰야는 작은것을 훔쳐서 자신의 반항심을 보여주지만 그날 그 장소에 있었던것은 우연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렌 남매와 얽히는데...

 

두 가족 즉 렌 남매와 다쓰야 형제는 새가정을 이뤘지만 어의없게도 진짜 부모는 여의고 핏줄도 혈연도 아닌 서류상의 가족과 갑작스럽게 맺어진 가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민이나 문제를 어딘가에 대고 물어보고 의지할 어른이 주변에 없다는 점이 그들을 결속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각자의 동생이나 오빠밖에 없다는..

각자가 자신의 고민과 비밀로 고민하고 갈등하다 마침내 그 갈등이 태풍이 몰아치던밤에 작은 거짓말로 시작되서 마침내 그들의 집어삼키듯이 덤비게 된다.

렌과 가에데 남매는 두사람이 서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서로에게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로 인해 결국은 헤어날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다쓰야와 게이스케는 죄책감이라는것으로 시작해 결국은 렌 남매와 같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정적 순간에 한 선택으로 인해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고...웃기게도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서로를 너무 염려한 탓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이런일이 생긴 이유라는것도 그들이 모두 어린탓도 있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 역시 평탄치않기에 어디에도 의지할곳없어 한 선택의 결과인것 같아 답답하면서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사건이 벌어지기전에 얼핏얼핏 모습을 보이는 용은 무슨 의미일까?

일본에서의 용의 신화나 전설에 대한 글이 책속에 많이 나오면서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가에데의 말처럼 억울하게 물속에 빠져 죽은 사람이 용이 되는것일까?

내겐 왠지 위험에 처한 가에데를 구하는 다스야의 모습이...공주를 구하는 용처럼 보이는데...

결국은 그날 밤의 마음속 깊은곳에 있던 악의가 이 모든일의 시작이 된것 같다.

아직은 어른이 아닌 렌과 가에데 그리고 다쓰야와 게이스케

마치 각자의 시점으로 사건을 구성하는 듯한 이 책은 미스터리로도 혹은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는것 같다.

결국은 자신들이 믿었던 진실이라는것도 약간의 빈틈으로 어김없이 무너질수 있다는것을 깨닫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봐도 무난할듯...

태풍처럼 몰아치듯이 두근거리며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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