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링 - 어둠 속에서 부르는 목소리
야나기하라 케이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어디선가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부르고 있다

 

얼핏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몽환적인것이 마치 호러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지만...

호러라기보다는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에 가깝다.

단지 그 수단으로서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넣었을뿐...

작가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원래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 대리모문제를 다룬 `퍼팩트 플랜`으로 제 2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저력을 가진 작가라고 한다.

이 작품 `콜링` 역시 단순히 죽은 사람의 흔적이나 목소리가 들린다는 심령적인 소설이 아닌...현대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예외일수 없는 성형중독,고독사,의료사고와 같은 이야기를

쓸쓸하게 죽어간 한 여인의 죽음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죽은 사람이 남긴 흔적이나 일상적인 청소가 아닌 특수한 청소를 업으로 삼고 있는 준야와 레이...두 사람은 어릴적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인연으로 온갖 특수한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두 사람 중 특히 준야는 죽은 사람의 혼령이나 혼과 같은 걸 느낄수도 있고 볼수도 있는 다 소 특이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의 아우라의 빛깔을 통해 악인을 알아볼수도 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맡은 청소는 욕조에서 죽은 24살의 젊은 여인 쓰시마 에미

여권을 통해 본 얼굴은 상당한 미인이었지만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없는 그야말로 고독한 인생인데다 죽은지 오래 된 채 발견되어 사체는 물에 녹다시피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

하지만 그런 그녀지만 준야는 그의 특수한 능력을 통해 그녀가 그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걸 알고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다 그녀가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고 놀라고 만다.여권속 사진과 전혀 다른 여자가 에미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럼다면 죽은 여자는 에미를 사칭한 또 다른 사람인걸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 역시 외모를 중시하는것 같다.그것이 여자라면 더욱 더

에미라는 여자 역시 비록 나이는 얼마 되지않지만 못나고 나이들어보이는 외모로 인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대인기피증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던 상태엿기에 죽음을 무릎쓰고서라도 예뻐지고 싶다는 그녀의 열망을 욕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또한  그녀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의 성공을 기뻐하기 보다는 질시의 눈으로 보면서 끌어내릴 기회를 노리는 그 사람의 질투도 무섭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는 하다.

사람이란 동물은 이상하게도 아주 먼 남들보다 오히려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갑작스런 행운을 더 못견뎌 하는 성향이 있기에...

단순히 고독한 자살로 보였던 여자의 죽음을 통해 밝혀지는 어두운 사회의 단면과 인간 내면의 추악한 본성과의 조우...

무섭고 두렵다기보다는 씁쓸하고 슬픈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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