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모든것은 비 때문이다..

태풍과 함께 시작된 악몽은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그 일은 용의 손을 피로 물들게 한다

 

미치오 슈스케

더 이상의 설명의 필요치않는 이 작가도 어느새 40에 가까운 나이라서 그런지 요즘글을 보면 부쩍 감성적이고 예전에 비해 인간에 대한 좀 더 동정심과 연민을 가진것 같달까?

그래서 오래전의 글보다 서늘한 기운이 적은것 같아서...개인적으론 아쉽게 느껴진다.

역시 사람들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둬 자신도 인정하고 싶지않은 악의나 본심에 대한 글을 누구보다 잘 끄집어 내서 표현하는 그의 글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던것 같다.

 

태풍이 와서 온통 시끄러우면서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던 그날 밤

엄마가 죽은 이후로 마치 동면하는 곰처럼 눌러앉아 일도 하지않고 술만 마시던 새아빠라는 남자에게서 살의를 느끼던 렌은 그가 동생 가에데에게 손길을 뻗고 있다는 말에 그만 마음속으로 숨겨뒀던 살의를 표출해서 실행에 옮기지만 자신의 직장에 와서는 곧 장 그 일을 후회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실행을 중지시킨다.

한편 갑작스런 사로고 엄마를 잃고 재혼한 아빠마저 병으로 잃은 형제 다쓰야와 게이스케

새엄마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인 게이스케와 달리 온몸으로 저항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쓰야는 작은것을 훔쳐서 자신의 반항심을 보여주지만 그날 그 장소에 있었던것은 우연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렌 남매와 얽히는데...

 

두 가족 즉 렌 남매와 다쓰야 형제는 새가정을 이뤘지만 어의없게도 진짜 부모는 여의고 핏줄도 혈연도 아닌 서류상의 가족과 갑작스럽게 맺어진 가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민이나 문제를 어딘가에 대고 물어보고 의지할 어른이 주변에 없다는 점이 그들을 결속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각자의 동생이나 오빠밖에 없다는..

각자가 자신의 고민과 비밀로 고민하고 갈등하다 마침내 그 갈등이 태풍이 몰아치던밤에 작은 거짓말로 시작되서 마침내 그들의 집어삼키듯이 덤비게 된다.

렌과 가에데 남매는 두사람이 서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서로에게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로 인해 결국은 헤어날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다쓰야와 게이스케는 죄책감이라는것으로 시작해 결국은 렌 남매와 같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정적 순간에 한 선택으로 인해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고...웃기게도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서로를 너무 염려한 탓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이런일이 생긴 이유라는것도 그들이 모두 어린탓도 있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 역시 평탄치않기에 어디에도 의지할곳없어 한 선택의 결과인것 같아 답답하면서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사건이 벌어지기전에 얼핏얼핏 모습을 보이는 용은 무슨 의미일까?

일본에서의 용의 신화나 전설에 대한 글이 책속에 많이 나오면서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가에데의 말처럼 억울하게 물속에 빠져 죽은 사람이 용이 되는것일까?

내겐 왠지 위험에 처한 가에데를 구하는 다스야의 모습이...공주를 구하는 용처럼 보이는데...

결국은 그날 밤의 마음속 깊은곳에 있던 악의가 이 모든일의 시작이 된것 같다.

아직은 어른이 아닌 렌과 가에데 그리고 다쓰야와 게이스케

마치 각자의 시점으로 사건을 구성하는 듯한 이 책은 미스터리로도 혹은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는것 같다.

결국은 자신들이 믿었던 진실이라는것도 약간의 빈틈으로 어김없이 무너질수 있다는것을 깨닫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봐도 무난할듯...

태풍처럼 몰아치듯이 두근거리며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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