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5 - 풍운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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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무려 4권에 걸쳐 변죽만 올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동맹의 양과 제국의 라인하르트는 실제로 직접적인 전투를 지금까지 치루지 않았다.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점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총 분량을 몰랐다면 매 권을 읽을 때 마다 긴장감을 갖고 흥미진지하게 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드디어 두 영웅이 만나 직접 전투를 하는 것에 비해 또 다시 직접적으로 만나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 책에서도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지 않아 좀 아쉬운 점도 있다. 다만, 그 부분은 내 개인적인 아쉬움일뿐 실제로 이보다 더 길어진다면 좀 늘어져서 지루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두 영웅은 짧고 굵게 만나고 헤어져서 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런 부분이 전적으로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드는 점이 아닐까 다시 한번 든다.

 

책을 읽을수록 라인하르트보다는 역시 양에게 더 호감이 가고 친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나 분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한다...라고 써 놓고 보니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 도 있다는 생각이나 연금을 목적으로 한다는 부분은 나에게 큰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더욱 일방적인 편애가 생긴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두 영웅의 싸움에서 진정한 영웅은 양으로 나온다. 단 한번도 패 한적이 없는 두 영웅이 드디어 만나 다시 한 번 무패의 전적은 양으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크게 볼 때는 양이 졌다고 할 수 있지만. 천재와도 같은 영웅은 자신의 자신감이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된다. 임전무퇴의 정신은 훌륭하지만 실제의 현실에서 임전무퇴는 오로지 정신으로만 간직해야지 실제 전투에서는 그러한 행동은 자신의 행동반경을 좁게 만들어 패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 책에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주지 못한다. 스스로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본인 스스로 규정한 자신감이 오히려 자신을 정확하게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 때 역사는 그를 심판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고 아직은 더 중요한 내용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극적으로 살아 남는 듯 하다.

 

그 후에 두 영웅이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은 어딘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디렉스 컷과 같이 보너스 컷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보인다. 꼭 지금이 아니라 좀 더 후에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책의 반인 5권에서 제국은 모든 우주를 평정하고 양은 은퇴를 하지만 여러 곳에 복선을 심어 놓는다. 라인하르트는 책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천재로 보이지 않고 점점 조금은 야망을 잘 쟁취한 남자로 느껴진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여전히 나는 양의 사상에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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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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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을 읽은 후에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 여운이 책을 덮는 손가락 끝을 타고 내 심장으로 들어온다. 그 심장에서 펌프질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되어 한 동안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굳이 여운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여운을 깊히 만끽할 수도 있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여운에서 깨워날 수 도 있다. 어떠한 방법을 통하든 책을 덮은 다음에 단 몇 분이라도 약간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동일하다. 내 의지로 벗어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순간은 아니다. 오로지, 알 수 없는 감정이라는 이름이 나를 지배할 뿐이다.

 

'빅 피처'를 읽은 후에 책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고 누구나 한 번은 꿈꿀 수 있는 인생이라 더글라스 케네디가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을 찾아 읽은 '위험한 관계'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용에 좀 짜증이 났다. 그런 이유로 '모멘트'는 과연 어떨지 모른다는 위험(??)이 있었지만 책을 보자마자 아무런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모멘트'에도 나오는 내용중에 두 주인공이 서로 자신들은 책을 읽을 때 '줄거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하는데 나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세세한 부분보다는 줄거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모멘트'는 잘 만들어진 줄거리를 갖고 있다. 자고로, 역사이래로, 연애 소설은 그 자체로 어느정도의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를 갖고 있다. 이성이 만나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전기에 감염되어 상대방에 대해 오로지 밝게 빛나는 면만을 집중해서 보게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이야기꺼리를 제공해 준다. 아무리 평범하고 지루할 정도의 연애를 했어도 누군가와 누군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이끌어 낸다.

 

불행히도 불행한 연애를 우리는 더 흥미롭게 본다. 우리가 소설이나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우리가 평범하게 연애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환타지를 제공해야 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단지 몇 분 정도로 흥미롭게 읽고 끝낼 수 있지만 소설이나 영화는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줄거리를 쫓아 갈 수 있게 만들어 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타지를 현실과 잘 조화를 이뤄 보고 싶은 것만을 보여 줄 때 그 소설은 나에게 좋은 소설이 된다.

 

우리가 읽거나 볼 때 주도적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를 작가가 원하는 장면이나 내용만 읽거나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소재가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흥미로운 소재에는 자연스럽게 관련된 에피소드가 꽃이 피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캐릭터들이 즐겁게 활동을 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창작들이 비슷한 소재가 등장 할 수 밖에 없다. 이를테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말이다.

 

'모멘트'역시도 흥미로운 소재가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고 감정이입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분단이라는 사실만큼 흥미롭고 기가 막힌 소재가 없는 것처럼 독일을 배경으로 할 때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져 있는 사실은 더 할 수 없는 소재가 된다. 거기에 동독의 여자와 서독의 남자가 만난다는 설정이라면 더더욱 새드엔딩을 예상하게 만들어주고 그 설정 자체가 긴박한 상황도 연출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미국의 남자와 동독 출신의 여자가 동서진영으로 나눠져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모든것이 정당활 되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만나 서로 사랑해지만 시대의 아픔이 이 둘에게도 영향을 미쳐 자연스럽게 슬픈 사랑을 맺게 되는 줄거리이다. 될 수 있는 한 줄거리를 소개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 책은 그 줄거리를 안다고 해서 책읽을 때 특별히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되어 소개한다. 어딘지 모르게 작가의 분신일 것 같이 교묘하게 배치한 남 주인공을 통해 더더욱 소설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지내는 것은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절정의 순간만 기억하고 추억을 꼽씹고 환상이 덧칠되어 못 이룬 사랑에 대해 더 깊은 동경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그 순간이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그 순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도 모른다.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역시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도 없고 내 의지를 갖고 추진할 수도 없는 미지의 세계다. 사랑을 선택하고 조절하고 의지대로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껍데기를 착각하는 것이라 본다. 보고 싶다고 새벽에 상대방 집을 찾아 가는 행동을 내가 예상하거나 예측할 수 도 없고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주체할 수 없는 기운이 폭발하는 10대에서 20대까지의 청춘남녀들에게는 더더욱 사랑이라는 감정은 몸 안에 갖고 있는 에너지에 불을 켜는 도화선이다. 아주 작은 불씨에도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거대한 블랙홀과도 같이 자신을 집어 삼키게 된다. 이러한 사랑이기 때문에 평생 가슴 어느 구석에 집어 넣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 어느 순간 터져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10년 전에 읽거나 20년 전에 읽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10년 후에 읽거나 20년도 더 지난 후에 읽는다면 그때는 또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읽었을 때 느끼는 이 감정이 지금 이 순간에만 유효한지도 모르겠다.

 

책의 주인공이 우연히 배달된 신문기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이 직접 저술한 옛 과거의 특정 시점에 대해 다시 읽은 이야기들과 그 후에 똑같은 시간을 보낸 여인의 시점에서 저술된 노트를 읽으며 비로소 진실이 밝혀지며 책은 끝을 맺는다. 가슴이 멍먹하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런 느낌이 아마도 책을 접으며 여전히 나에게 떠나지 않고 내 감정을 지배했다. 젊은 날의 사랑은 무조건 아름답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리뷰를 맺는다.

 

p.s: 여운이 계속 남아 다른 책을 차마 읽지 못했는데 '해품달'은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연결되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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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탄생 - 전 세계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하버드 경영대 리더십 전략
린다 A. 힐 & 켄트 라인백 지음, 방영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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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탄생하는 것일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만들어 지는 것이라 본다. 타고난 리더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약간 나서기를 좋아하고 어떤 일이 생기면 앞 장 서서 한다는 것이지 그들이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잘 아우르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자주 남들보다 앞장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씩 그 해결책을 터득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위대한 리더라고 이야기되고 칭송받는 사람들이 늘 성공한 것도 아니고 늘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충성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거창한 부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한 회사의 리더가 된다는 것도 이러한 리더로써의 특징을 잘 헤쳐나가야만 하는 자리이다.

 

여러 사람들을 관리 해 본적이 없다. 군대 시절이나 그나마 사람들을 관리한 경험이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조직생활을 해도 그 조직내에서 내가 좀 유별난 위치라 특별히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내가 그들을 잘 컨트럴할 일들이 거의 없다 보니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간접경험이라면 있기는 하겠지만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미묘한 뉘앙스까지 내가 조직생활에서 느끼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은 각 단락마다 처음에는 이제 막 새롭게 리더로 들어 온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실은 다음에 이러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하나씩 내용에 맞게 알려준다.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자신을 관리하라. 인맥을 관리하라. 팀을 관리하라.

 

총 세 가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보스로써 탄생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말 한다. 뭐 사실 저렇게 구체적으로 꼭 집어 이야기를 하지만 그 어느것 하나 보스로써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단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보스라는 직책의 어려움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인맥을 잘 활용해야만 하고, 자신이 속한 팀을 제대로 내 편으로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보스는 바지사장이라는 표현과 같은 보스가 되고 만다.

 

누구나 보스가 되고 싶어 한다. 보스가 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일정한 수준까지 올라가야만 얻을 수 있는 위치라는게 문제다.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없는 것이 보스다. 내가 보스가 되고 싶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보스가 되는 인물도 있다. 타고난 능력자인 경우라면 그나마 좋은데 태생의 조건으로 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도박이다.

 

이러한 보스가 누구에게나 전부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보스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과장, 부장 또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제한된 인원일 지라도 그 인원을 관리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더 발전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게 된다.

 

5대 경영 필독서라고 하는데 내 자신이 그러한 조직생활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책이 그정도로 대단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어리버리하게 한 부서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어떤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혼자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여러 도움을 받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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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경매 - 승승장구 경매재활 특급 프로젝트
우형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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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분야에서 가장 다작을 한 저자가 바로 우형달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도서 분야와 달리 부동산 경매에서 많은 책을 펴 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읽어서 도움이 전혀 안되는 책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싶다.

 

부동산 경매와 관련된 책들은 거의 대부분 초보자들이 읽는다. 여기서 초보자들이란 나처럼 아직까지 부동산경매 전체 과정을 거의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하고 혹 하자가 생기면 자신있게 그 하자를 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해야 할 듯 하다. 당연히 배당도 정확히 분배하는 것에 서툴고 권리분석과 관련된 판례를 제대로 응용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이라 말해야 할 것이다.

 

이런 초보자들은 크게 보면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무서워서 돌 다리도 하나씩 두드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과 모험정신으로 가득차서 일단 저질르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사람 사는 세상이니 해결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들로 말이다.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완벽하게 숙지된 상태에서 첫 임장과 입찰과 낙찰을 받고 명도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부동산 경매 강의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책들은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초보자들을 상대로 집필되었다고 본다. 가감없이 쓴 책들도 있고 일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책도 있고, 그렇게 할 수도 있구나하면서 읽게 만드는 책도 있다. 어떠한 책이 좋은지는 읽는 사람의 실력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두 권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대부분 책들이 조심은 해야 겠지만 그래도 부동산 경매 세계에 이끌어 주는 방법으로 집필되어 있다면 '위험한 경매'라고 집필되어 있는 책들은 감히 함부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면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나와 초보자들이 읽고 아예 부동산 경매를 못하겠다고 댓글로 남긴 것들도 보았다. 실제로 그런 경우에 처하면 당연히 부동산 경매를 떠날 수 밖에 없을 듯 한 내용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러면서 다음 책은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해 예고를 해서 약간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예고대로 책이 나왔다. 부동산 경매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예고등기가 본등기로 드디어 변경이 되어 사람들이 직접 확인하게 만들었다.

 

책에는 낙찰을 받았으나 생각지도 못한 하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그 방법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차마 리뷰로 쓸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라는 것이 블루오션이라기 보다는 - 저자는 블루오션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은 좀 아닌듯 하고 - 역발상이라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몇 천만원, 심지어는 억단위의 돈을 눈에서 피 나올정도로 날린다음에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찾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 당장은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의구심도 들기는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의 자본 범위내에서 입찰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천 만원 정도 동원 가능한 사람이 몇 억짜리 물건에 입찰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책 제목처럼 부동산 경매에서 생기는 다양한 해결 하기 어려운 사항이나 약간은 아리까리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다. 뭐,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 방법들이 이 책에서만 처음으로 나오는 방법들은 아니고 다른 책이나 곳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이야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처럼 그런 사례들을 책 한권으로 묶어 낸 것은 없다.

 

책에서 여러 사례가 나오는데 대부분 기초를 소홀히 여겼다가 - 오로지 돈이 될 것이라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고 나머지는 신경도 쓰지 않아 경마장의 경주말과 같은 시선으로 - 자신의 피 같은 돈을 날릴 처지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니 지옥과 같은 곳에서 행복하게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모든 사례에서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책에 나온 방법 내에서 응용하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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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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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중 고등학교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어릴 때 한 개인의 거의 모든 것이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나는 중 고등학교까지 조금은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20살이 된 후부터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유일하게 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도끼로 머리를 깨 부술 정도의 엄청난 충격을 받을 때 유일하게 변한다고 본다. 이렇게 변화를 할 만큼 큰 충격은 인생을 살면서 생기기 쉽지 않다.

 

서서히 조금씩 변한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것은 젊을 때 갖고 있는 혈기와 진취성등이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서서히 세상에 적응하고 약간은 체념이 생기는 등등 어느정도는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의식과 타협을 한 결과이지 결코 한 개인의 본성이나 성격등이 쉽게 변화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오랫만에 본 사람이 예전과는 조금 틀려졌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잊고 있던 본성이 다시 나왔거나 어릴 때는 무시했던 물질적인 면이 그를 대변하게 되어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

 

불행히도 물질의 반대인 정신적인 면이 성숙하여 변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볼 때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걔중에는 많이 차분해지고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된 후에 듣는 이야기들인데 이런 이야기들은 남들이 바라볼 때 그 사람 본 바탕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춰 그 사람을 끼워 맞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할 때 책을 조금은 읽는 편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1년에 130권 ~150권을 읽는 듯 하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대략 100권 내외를 읽었는데 읽다보니 책 읽는 속도가 빨라 지기도 하였고 읽는 책들이 비슷한 분야라 하는 이야기들이 익숙하여 저절로 빨리 읽게 되는 측면도 있어 책 읽는 시간이 단축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굳이 책을 빨리 읽으려 하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보니 기한내에 반납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범주에 집어 넣자면 정독을 하거나 되씹어 읽기 보다는 다독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통해 무엇인가 내가 대단한 것을 얻으려 하거나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거나 택하지는 않는다. 책을 많이 읽은 편에 속한다는 것은 - 유유상종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 중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없었던 듯 싶다 - 저절로 깨닫게 되었지만 스스로 자본주의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돈이라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가는데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 경제, 경영, 재테크와 같은 실용서적들을 읽으며 공부아닌 공부개념으로 책을 읽었다.

 

그 전까지 책이라는 것은 나에게 소설책이 거의 대부분이였다.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설 책이나 만화책이 다 였는데 이런 책들을 잠시 접고 실용서적들을 배우기 위해 읽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책을 읽을 때 나는 굳이 책에 나온 내용을 기억하려 하거나 깊이 생각하여 나에게 접목하기 보다는 그저 읽고 들어 오는 것이 있으면 들어오는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또한 그 자체로 인정하고 고민하지 않았다. 처음 접한 분야라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해결을 해 주었다. 굳이 이해하려 노력하여 읽지 않았어도 저절로 지속적으로 읽다보니 하나씩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고 어떤 것은 자연스럽게 내 머리속에 남게 되었다.

 

이러한 내 독서법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관련 분야의 책들이 점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변종되어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제적 자유라는 것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아직도 나는 기본이라는 것을 닦아야 하고 최소한 책이라도 읽어 흔들리지 않자는 이유때문에 여전히 실용서적들을 읽게 된다.

 

하지만, 점점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은 예전의 나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제, 경영 서적들 중에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 외의 분야 - 흔히 인문서적이라고 불리우는 - 책들은 하나씩 하나씩 내가 읽어야 하는 책 목록에 - 비록 메모를 한 것은 아니지만 - 기록되고 있고 읽는 책들도 나도 모르게 현재는 2권 중에 1권은 실용서적이 아닌 책으로 읽게 된 듯 하다.

 

알게 모르게 괴리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나는 멀었는데 이런 책 보다는 실용서적으로 잊지 말아야하는데 하는 괴리감 말이다. 물론, 점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눈은 실용서적으로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용서적은 당장 먹을 것을 줄 수 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지만 내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주지는 못한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실용서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깨닫기는 했으나 여전히 그렇다는 것만 알뿐이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지는 못했고 평생 천리안이라 불리는 그 눈을 갖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 정도의 인물이 난 될 수 없다는 것도 있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되고 싶지도 않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때 나는 도끼로 이마를 깔 정도의 엄청나게 충격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다. 아주 아주 평온하고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이 볼 때는 어떻게 볼지 물어 본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조금은 불확실한 스스로의 관점으로 볼 때 특별히 어렵지도 않았고 특별히 행복하지 않은 남들만큼의 인생을 살았다. 남들만큼 힘들었고 남들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특별히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도 않고 지금보다 더 불행한 삶은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도 아니고 지금보다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 이제는 그저 취미다. 출 퇴근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책을 읽는 것이 좋고, 약속 시간에 먼저 도착해서 할 것 없을 때 책을 읽는 것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하고 멍하니 있지 않는 것이고 집에서 보고자 하는 예능과 드라마 사이에 특별히 할 것 없을 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특별히 대단한 것을 얻고자 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다. 다만,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보다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는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 아닌 강박증으로 읽는 것이 어느정도는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없다면 지금보다 책을 읽는 권수가 더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특별히 변한 것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 물질적인 면이나 내 주변 환경적인 면이나 신체적인 면 아니라 내 본연의 나라는 인물 - 내면 세계는 조금씩 조금씩 어느 정도는 변했다는 사실을 나는 느끼고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경험이나 충격적인 간접 경험을 한 적이 없고 여러 책들이 나를 그렇게 조금씩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최소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다채롭고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꼭 좋다고 볼 수는 없을 지라도 말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현학적인 내 모습이고 어디가서 책 좀 읽었다고 젠체하는 것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리뷰를 올리다 보니 내 주변 사람들을 오히려 나에 대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렇게 리뷰를 올렸다는 나라는 사람을 만나면 책을 많이 읽었다며 약간은 추켜 세워줄 때 나도 모르게 우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한다.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상황과 사람들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물들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주변에서 이야기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가'하며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본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되지는 않을테지만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읽고 있는 독서 방법과는 어떻게 보면 대착점에 서 있다. 책을 많이 읽지 말고 느리게 책을 읽고 곱씹어 되새기면서 읽으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읽은 책은 어지간해서 다시 읽지 않고 곱씹기는 커녕 책을 읽은 후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내 속 어딘가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찌꺼기가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 본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부담없이 책을 읽는다.

 

'책은 도끼다'에서는 참으로 많은 책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책중에 다행히도 읽은 책들이 꽤 된다는 것이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있다. 중 고등학교 때 읽은 책들도 있고 - 그때도 나는 지금과 같은 독서를 했는지 책을 읽었다는 기억만 있는 듯 하다 - 최근에 읽은 책들도 있다. 소개하는 내용에 공감하기도 했고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심하게는 '아니, 왜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강요하는 거지? 나는 내가 읽고 느낀 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하는 부분도 있었다. 감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대부분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기는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절로 여러 생각을 하며 읽을 것처럼 소개하는 책들이 두께도 그렇고 읽는 사람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들이 다수다. 소설이라도 읽는 즉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로 보인다. 나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고 세상에 대해 생각을 했던 듯 하다. 여전히 나는 박웅현처럼 읽은 책들에 대해 되씹고 좋은 문구를 적어가며 생각하지 않아 읽었다는 감정만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이해가 느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부족하고 박웅현처럼 세상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보고 풍분한 촉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나는 박웅현이라는 사람처럼 굳이 그런 촉을 갖고 살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는데 어쩌면 이런 생각은 "삐뚫어 질테야...."라는 반발심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촉이 발달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상에 대해 엄청난 시선을 갖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매 강의마다 책을 선정하고 그에 따른 소개를 하는데 그 외에 다른 책들도 엄청나게 많이 소개한다. 걔중에는 나도 어느정도는 현학적인 면도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기도 도전정신을 갖고 읽어 보고 싶다는 책들도 있다. 박웅현 본인이 감히 읽을 엄두도 못한다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같은 경우에 도서관을 가 그 두껍고 큰 책을 볼 때마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저 내 허례적인 면이 강할 것이라 본다. 그나마 내 장점은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는 것이니 완독은 하겠지만 혹시 글만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만.

 

소개되었던 몇 몇 작품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그 읽어야 하는 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싶다. 몇 년 후가 아니라 몇 개월로 말이다. 확실한 것은 내가 죽기전에는 분명히 읽을 것이라 본다. 설마, 이렇게 이야기하고 갑자기 죽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하지만 내일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난 더 열심히 하기 보다는 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내가 큰 발전이 없는 듯 하다.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난 창의력이 없다. 창의력이 없다고 크게 불편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만든 것을 나는 응용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쓴다. 이를테면 남이 만들어 놓은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배경을 변화시키고 내가 원하는 문구를 넣고 내용을 집어 넣어 발표한다. 그나마 응용력이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하는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도 창의력없는 노멀한 삶을 살아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트랜드가 창의력이니 나는 다시 한 번 "삐뚫어 질테야'하면서 창의력 없는 삶을 추구하면 조금은 못난 찌질이가 되는 것일까? 책은 잘 읽었고 정말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있는데 사춘기처럼 삐딱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니,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읽어야지 하는 시간이 분명히 단축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여전히 마음 속의 괴리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책은 도끼다' 나에게도 책은 도끼다. 엄청나게 큰 도끼로 나를 장작 패듯이 팬 도끼가 아니라 미니어처에 나오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도끼모형의 도끼로 나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찍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서서히 찍히고 있었다. 사극에서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조금씩 독약을 먹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처럼 내가 의식하지도 못하고 서서히 내 머리를 찧고 있었던 도끼가 바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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