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5 - 풍운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찌보면 무려 4권에 걸쳐 변죽만 올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동맹의 양과 제국의 라인하르트는 실제로 직접적인 전투를 지금까지 치루지 않았다.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점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총 분량을 몰랐다면 매 권을 읽을 때 마다 긴장감을 갖고 흥미진지하게 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드디어 두 영웅이 만나 직접 전투를 하는 것에 비해 또 다시 직접적으로 만나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 책에서도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지 않아 좀 아쉬운 점도 있다. 다만, 그 부분은 내 개인적인 아쉬움일뿐 실제로 이보다 더 길어진다면 좀 늘어져서 지루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두 영웅은 짧고 굵게 만나고 헤어져서 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런 부분이 전적으로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드는 점이 아닐까 다시 한번 든다.

 

책을 읽을수록 라인하르트보다는 역시 양에게 더 호감이 가고 친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나 분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한다...라고 써 놓고 보니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 도 있다는 생각이나 연금을 목적으로 한다는 부분은 나에게 큰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더욱 일방적인 편애가 생긴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두 영웅의 싸움에서 진정한 영웅은 양으로 나온다. 단 한번도 패 한적이 없는 두 영웅이 드디어 만나 다시 한 번 무패의 전적은 양으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크게 볼 때는 양이 졌다고 할 수 있지만. 천재와도 같은 영웅은 자신의 자신감이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된다. 임전무퇴의 정신은 훌륭하지만 실제의 현실에서 임전무퇴는 오로지 정신으로만 간직해야지 실제 전투에서는 그러한 행동은 자신의 행동반경을 좁게 만들어 패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 책에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주지 못한다. 스스로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본인 스스로 규정한 자신감이 오히려 자신을 정확하게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 때 역사는 그를 심판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고 아직은 더 중요한 내용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극적으로 살아 남는 듯 하다.

 

그 후에 두 영웅이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은 어딘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디렉스 컷과 같이 보너스 컷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보인다. 꼭 지금이 아니라 좀 더 후에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책의 반인 5권에서 제국은 모든 우주를 평정하고 양은 은퇴를 하지만 여러 곳에 복선을 심어 놓는다. 라인하르트는 책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천재로 보이지 않고 점점 조금은 야망을 잘 쟁취한 남자로 느껴진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여전히 나는 양의 사상에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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