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ㅣ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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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작품성(??)있는 소설과 대중 소설로 구분할 때 어떤 점을 갖고 해야 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중에 하나가 세부적인 묘사가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는 직구처럼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세부적인 묘사를 하지 않는다.

 

작품성 있는 소설이 아주 아주 별 것 아닌 내용을 갖고도 이리저리 세부적인 묘사를 할 때에 장르소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을 해야 하기에 대략적인 캐릭컬처로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런 점이 바로 대중소설을 읽는 이유일 수도 있다.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하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

 

그런 점에서 이 책 '알렉스'는 별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싶다. 상당히 세부적인 묘사가 많이 나온다. 장르소설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역으로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빨리 빨리 내용전개를 읽으면서 몰입하고 그래서? 그 다음은? 누군데?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데 장황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실컷 하면서 천천히 진행이 되니 별로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듯 하다.

 

소설은 총 3부로 진행이 되는데 3부가 전부 연결이 되지만 다른 이야기로 읽어도 될 정도이다. 어지간해서 내용을 리뷰로 쓰지는 않는데 하자면 1부는 어느 한 여인이 아무런 이유도없이 한 남성에게 납치되어 새장처럼 만든 박스에 알몸으로 갖혀 서서히 죽어간다. 남자는 그 모습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 즉 알렉스가 말라죽어가는 걸 본다.

 

여기까지 보면 남성이 살인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분명히 내가 집어 든 책 광고에는 여성이 살인자이다. 1부에서는 특별한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서서히 말라죽고 있는 여인과 이를 가둬둔 남자를 경찰이 겨우 찾아내지만 남자는 그 즉시 자살을 한다. 그리고 겨우 여성을 경찰들이 찾아낸다.

 

여기서 아주 살짝 멘붕이 온다. 아니, 이거 뭐야. 아직 읽어야 할 분량은 3분의 2이상이 남았는데 사건이 종료가 된다. 물론, 여자는 경찰이 발견하지만 그 흔적만 있을 뿐이다. 엄청난 살인자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자살했고 여자는 자유를 얻었는데 더이상 무슨 이야기가 진행된다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냥 이대로 사건을 종결할 수 있지만 피해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에 추적하는데 이 여자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연쇄살인을 벌인다. 이 여자가 진정한 살인자였다. 읽으면서 특별한 동기를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의 즉흥적으로 아무 사람이나 막 죽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가장 끔찍한 황산을 입에 불어넣어서.

 

그렇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죽이고 경찰은 점점 이 여자를 조금씩 조금씩 쫓아온다. 그러다 더이상 힘들었는지 외국으로 나갈 모든 준비를 끝낸 시점에 뜬금없이 자살을 한다. 아~~~ 두 번째 멘붕이 온다. 아직도 3부가 남아 있는데 연쇄살인마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죽는다는 것은 소설이 더이상 전개될 이유가 없다는 뜻이 되는데 도대체 이거 뭐야한다.

 

그렇게 3부가 시작되며 알렉스의 가족들을 부른다. 여기서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하나씩 설명해준다. 이전까지 아무 이유없이 사람들을 죽였다고 생각한 여성은 그게 아니였다. 목적을 갖고 그들에게 접근하여 계획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서는 엄청난 비밀이 가족과 함께 숨겨져 있었다. 이 비밀을 하나씩 경찰들이 밝히면서 그 음모가 드러나고 서서히 동정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결국 끝에 가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면서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알렉스는 타살로 밝혀지지만 이 또한 알렉스가 만든 거대한 계획의 하나라는 것은 읽는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복수를 멋드러지게 하면서 갈 길을 간것이다.

 

추리스릴러 장르의 소설이지만 상당히 특이한 소설이다. 어쩌면 이 소설을 추리스릴러장르로 한다는 것이 약간 모순이라고 느껴 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장르에서의 추리스릴러 장르로 착각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일반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강한 책이다.

 

워낙 템포가 느리게 천천히 진행이 되어 답답함이 많이 느껴진 소설이다. 내가 생각했던 장르의 템포가 아니라 말이다. 미니시리즈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일일 연속극의 템포로 진행되니 말이다.

 

나쁜 놈들은 하나같이 남김없이 처벌을 받는 것이 분명히 올바른 일이라 보인다. 그 처벌이 사회합의를 통한 법에 의해 받는 것인지 한 개인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처벌인지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소설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인간으로써 짐승된 짓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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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ㅣ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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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소설은 처음 읽는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라 마약도 어느정도 허용을 하고 가장 키가 큰 국민이고 축구에 관련되 여러 이야기가 있는 정도의 선입견내지 상식을 갖고 있는데 그냥 나도 모르는 끌림에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밤을 지새우게 한다는 광고문구만큼의 책은 아니다. 솔직하게 그런 책들은 흥미로운 추리 스릴러 소설에 해당되지 이 소설과 같은 진지한 소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

 

실제로도 이 소설의 템포는 느리고 4명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다. 우리들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지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자는 의미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녁식사는 본격적인 이야기전에 하는 가벼운 배 채움의 의미가 있고 이후에 펼쳐지는 술자리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가 본적이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보면 서양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오랜 시간동안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동서양에서 저녁식사는 정신없이 먹는 아침과 약간은 쫓기듯이 먹는 점심과는 달리 편안하고 느긋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디너는 4명이 모인다. 이들은 형제지간이고 서로 부부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수상으로 당선이 확실한 형과 정신병으로 쉬고 있는 동생이 모여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인 듯 싶었지만 저녁식사라는 의미처럼 결코 가벼운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의례 그렇듯이 가볍게 영화와 같은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서서히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끊임없이 플래시백이 되어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동생의 관점으로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게다가 우습지도 않게 중요한 지명이나 이름은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지만 가장 중심에 되는 이야기는 바로 자식을 둔 부모가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잘못된 행동은 우리가 어쩌다 겪기는 해도 웃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살인에 해당하는 행동이다.

 

소설에서 자녀들의 행동은 우발적이고 약간 술에 취한 즉흥적이였다. 다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단순한 행동이 결코 아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부모가 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책에는 당연히 두가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니, 이미 답은 뻔하다. 하지만, 바로 내 자녀가 그랬다면 그때는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가 핵심이다. 정말로 교과서에 나오는 정답을 내릴 것인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부모라는 이름은 순간적으로 모든 선과 악을 완전히 잊어 버리고 오로지 내리사랑이라는 선글라스를 끼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특수한 존재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잘한 부정행위에 우리는 얼마든지 쉽게 잊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큰 부정행위는 두고 두고 가슴에 남는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못하다. 다만, 여러 작품이나 기사를 통해 유추를 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찜찜하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빨리 해결하고 편안하게 사는 걸 추구하기에 아마도 내 자식이지만 떳떳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배우자와 자녀들을 설득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행동이 결코 이타심이 아니라 내 이기심에 의한 발로이다. 내가 평생 찜찜하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알리자는 것이다. 결코, 배우자와 자녀들의 마음상태와 심적고통을 헤아린 것이 아니다.

 

이처럼 각자 자신에게 더 편한 방법으로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책에서는 각자 자신이 정한 결론으로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그 이후에 그들이 어떤 마음상태로 세상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에필로그는 없다. 그냥 보이기에는 헤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부모로써 자녀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저렇게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은 어김없이 어기는 일들을 많이 한다. 이를테면, 건널목에서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고 자녀들과 함께 건너는 행동과 같은 사소한 일부터 자신들은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라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내리 사랑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동일하게 갖는 원초적인 본능에 해당하겠지만 과연 어떤 행동이 자녀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고 올바른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에 따라 다르고 알고 있는 정도에 따라 행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그래도 자녀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면 그것이 그나마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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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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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인지는 모르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처음에 출판서에 책을 출판하기 위한 의뢰를 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출판하고 싶다고 한 책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같은 요리책이였다. 출판사에서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당연히 경제학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떤 책을 펴냈거나 알릴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없다고 대답을 했다. 존재도 잘 모르는 경제학자의 요리책을 구입할 사람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수긍을 한 후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을 펴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혹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이 에피소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저자이지만 그의 책은 매우 흥미롭고 미있으면서 유익하다.

더 이상의 행동경제학 책의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아야 하고 무시하면 안 될 다양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직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부조화는 해결되지도 않았고 조사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책의 제목만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책을 읽게되면 럭셔리한 내용이 가득차 있다는 것을 깨닫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가 '저 사람이 그럴리가 없는데~'하는 바로 그 사람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나도 그랬었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이미 충족되었다고 알게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자신이 있다. 내가 내리는 결정은 전적으로 내 올바른 판단의 결과이며 남들에게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과신을 한다. 특히,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들이며 나같은 선량한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말도 안되는 부정행위를 저질를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믿는다.

 

인간은 합리적이라 절대로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냉정히 따져 결정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고결한 도덕정신은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자신은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지도 않고 도덕정신은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기꺼이 하기도 하며 타인을 위한 것이라며 기꺼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정당성까지 부여하기도 한다. 그것도 너무나도 태연하게.

 

이런 책이 철학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왜 경제학자를 통해 출간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금융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대체 그런 도덕적인 헤이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다 한 두명이 벌이는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잘못된 것을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동조하고 부정행위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 금융집단의 사람들에게 욕을 하기 바쁘고 그들의 도덕적 헤이를 질타하고 그로인한 피해에 대해 따지기만 했지 그들의 그러한 행동의 이유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놈들은 나쁜 놈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보고 듣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다. 아니, 인간은 당연히 그렇게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성악설과 성선설로 볼 때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성악설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인간은 언제든지 조건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충분히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패륜이나 살인이나 남들에게 엄청난 지탄을 받을만큼 손가락질 받을 나쁜 행동은 쉽게 저지를 수 없지만 사소하고 별 것 아닌것으로 생각되는 부정행위는 얼마든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게 천연덕스럽고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태연하게 저지른다. 더구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오히려 떳떳하고 정당성마저 부여한다. 심지어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책에는 다양한 실험사례가 나온다. 하나같이 인간으로 하여금 의지를 시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주 아주 큰 어려움은 아니고 적당하게 그냥 웃으면서 눈감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볼 때는 절대로 일정정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애교로 볼 수 있는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뭉치면 힘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도 힘을 발휘하여 개개인이 벌인 사소한 부정행위가 집단으로 볼 때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

 

그 외에도 짝퉁을 구입하는 것이 분명한 부정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누구도 큰 죄책감을 갖고 구입하지 않는데 우습지도 않고 짝퉁을 구입한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놀랍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진퉁도 짝퉁도 구입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아주 아주 많은 부정행위를 우리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저지른다. 이정도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저지른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대해 보여준다. 도대체 이런 부정행위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인가하고 궁금할 때 그 답도 어느정도 준다.

 

넛지라는 책에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고 행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도 인간은 얼마든지 조건만 주어지면 사소한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르지만 그 조건하에서도 다시 또 적당한 조건을 제공하면 얼마든지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각자 분야에 있는 당사자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늘 현명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손해를 감수한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결코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하는 서양에서도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보여주는 놀랍도록 이기적인 행동에 가끔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특히,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을 때 일치단결하는 모습은. 스스로 늘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가 스스로 합리적으로 내린 판단이 바로 우리를 못살게 굴고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런 사실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기에 더더욱.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체로! 가끔 거짓말을 한다. 당연히 선의로. 누구를 해할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다들 착하다고 믿는다. 대체로! 가끔 나도 모르게 부정행위를 한다. 당연히 별 것 아니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믿고.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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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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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부자아빠 시리즈를 펴 내고 있는 기요사키도 대단하지만 출판한 책을 매년 보고 있는 나도 대단한 듯 하다. 그 이유는 똑같은 내용을 시치미 뚝떼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매번 출판한다는 것에 대해 존경심마저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이렇게 다 읽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원제는 모르겠으나 한국 책 제목은 늘 섹시하게 선택하게끔 만드는 탁월한 네이밍을 한다. 분명히 이미 읽은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내용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만 여전히 혹시나 무슨 이야기를 하기에 저런 제목일까하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95%이상의 내용이 이전 책에서 했던 내용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추천사를 읽으면 그 사람들은 이전에 단 한번도 기요사키의 책을 읽은 적이 없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것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추천을 할 정도면 꽤 금융지식이 높은 사람이라서 이미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또한, 아이러니한 것은 기요사키가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 분야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기 위해서 읽기도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을 하기 위해서 읽는 이유도 있다. 기요사키의 책은 후자에 가깝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에 가깝겠지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출판된 이후에 더이상의 새로운 이야기는 사실 없다. 당연한 것이다. 원칙을 세웠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면 자잘한 기술들은 변할 수 있어도 그 기본원리를 변할 수 없다. 사람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기요사키의 책을 읽는 이유도 있다. 이만큼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로 팔리는 책도 없기 때문에 읽게 되기도 한다. 이미 다른 곳으로 통하거나 신문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삽입되어 있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투자의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책을 읽으며 최근에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현금흐름에 집중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투자 방법중에 현금흐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현금흐름만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절대로 망할 수도 없고 아무리 어려워도 무조건 참고 버틸 수 있다.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점인데 이 부분을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다. 책 초반에 이 이야기가 나오며 읽자 마자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은 목적은 달성이 되었다고 본다. 문제는 그리고선 200페이지도 넘는 분량이 남아있었지만.

 

분명히 도움이 되었기때문에 될 수 있는한 좋은 소리만 했는데 분명히 앞으로도 기요사키의 책을 읽게 될것이라 보고 오늘은 삐딱하게 가자면 현재 기요사키 부부의 자산은 책에 의하면 어마어마하다. 특히, 엄청난 주택을 보여하고 있다. 예전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열심히 주택을 매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자세하게 모르겠다. 자신들은 좋은 집을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사명감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미 경제적자유도 이룩했고 더이상의 매입은 본인들의 인생에 있어 무의미해 보이는데도 매입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미 보유한 주택은 간직하며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니 이제는 좀 더 다른 의미있는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의문이 들었다.

 

이들 부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금융교육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 직접 교육기업도 만들어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일과 연계되거나 보다 좋은 방향을 일을 하는 것이 어떨까싶은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주택을 매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단순하게 돈의 배반을 대비하기 보다는 두 사람의 탐욕을 계속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책 내용은 250페이지 정도에 끝을 맺는다. 직접 본인이 표현했으니 그렇다. 나머지 부분은 부록식으로 실었는데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교육사업에 대한 광고로 봐도 좀 무방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는 실제로 큰 의미가 없겠지만 와서 배우라고 이야기를 한다. 반복적으로.

 

실제로 기요사키에 대해서는 안 좋게 보고 나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저 얻을 것만 얻으면 된다고 보기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본인은 그런 공격이 힘들었는지 그런 공격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규정을 한다. 조금은 뒤쳐진 사람들이라고. 본인도 인정했듯이 모두가 다 사업가와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반복적으로 자신의 친 아버지에 대해 엄청난 디스를 한다. 이건 계속 읽다보면 후레자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같이 전부 안 좋게 표현을 한다. 기요사키의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나 교육계쪽의 평가는 어떤지 몰라도 자식은 아버지를 실패한 무능력자로 보고 존경의 표현은 거의 없는 것을 아버지가 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부자아빠가 엄청난 제국을 만들었고 그 아들도 기요사키보다 더욱 큰 제국을 건설했다는 식으로나오는데 그렇다면 왜 그정도의 존재가 들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더구나, 책을 통해 보면 부자아빠는 자신의 자식보다 기요사키에게 더 큰 애정을 갖고 지도편달을 한 듯 하다. 자세한 것은 내가 알아보지 않아 모르겠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내년에 또 나온다면 분명히 책을 난 읽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단 5%라도 그 부분을 위해 읽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더이상 새롭고 신기하고 획기적인 방법은 없다. 그저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잊게 되면 다시 또 읽으면서 반복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여전히 기요사키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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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존 거트너 지음, 정향 옮김 / 살림Biz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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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발명한 바로 그 벨이 만든 회사가 운영하는 벨 연구소 이야기이다. 영어 원제로는 the idea factory라고 하는 걸 보면 벨이라는 회사보다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만든 의미라 원제가 더 책 내용에 충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출판되면 어필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어느 책에서 우연히 벨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하여 벨 연구소에 대한 알게 모르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때 마침 이렇게 벨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가 출판되어 읽게 되었다. 사실, 읽을까 말까 좀 고민이 되었다. 그다지 재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재미가 있다는 것과 지식을 늘리는 것은 하등의 연관이 없다. 오히려 지식을 넓히는 책들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책은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벨 연구소가 어떻게 미국을 발전을 이끌었고 기초과학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그 이후로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까지.

 

벨 연구소는 상당히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 연구소이다. 그 쪽 분야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고 단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상식만으로 보자면 벨 연구소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벨 연구소와 같은 연구소는 없었고 앞으로도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책에서 언급한 벨 연구소는 미국에서 기초과학에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벨 연구소를 통해 온갖 새로운 이론과 기술이 발전되었다는 내용이라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점을 이 책은 해결해 준다. 단순히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벨 연구소가 활발히 연구를 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도 감안을 해야 한다.

 

그 당시는 독점이 용납되었던 시대였고 이로 인해 얻은 이익을 부담없이 기초과학에 투자할 수 있던 시대였다. 이럴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벨 연구소가 속한 AT&T가 통신분야를 독점하면서 정부와 밀착되어 상호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다 보니 벨 연구소가 금전적으로 연구에 대한 실적부담없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요소들은 각 개인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우연찮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이뤄진 경우도 많다. 당대에 벨 연구소가 아무런 부담없이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유일한 연구소인 점도 작용했겠지만 그 당시 가장 전도유망하고 지식적으로도 결코 뒤 떨어질 것이 없는 인물들이 연구소에 모이면서 서로간의 시너지효과를 불어일으킨 점은 벨 연구소의 성공요소에 가장 훌륭한 점이다.

 

대부분의 연구결과들이 꼭 원하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 없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처럼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연구결과와 이에 따른 기술의 발전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함께 부딪치며 이야기하고 연구에 대해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킨 결과로 보인다. 뛰어난 사람들중에서 또 뛰어난 사람들이 더 발전된 이론과 차원높은 가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책에 나온 성공적인 발견과 기술의 발전들이 거의 대부분 1940년대에 걸쳐 있다. 그 이후로도 꽤 다양한 것이 나올 수 있었는지 몰라도 책에는 40년대 이후에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의 뛰어난 기술의 발전을 불러일으킨 요소는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독점이 무너지고 벨 연구소가 해체된 것도 있었고 뛰어난 인재들이 하나 둘 씩 연구소를 떠나며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 것도 이유중에 하나로 보인다.

 

지금 우리가 많이 듣고 이는 트랜지스터가 바로 벨 연구소에서 만든 것이고 단순하게 전화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거리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시차없이 들을 수 있고 심지어 바다 건너서도 들을 수 있게 만든 기술의 발전이 다 벨연구소의 작품이다. 트랜지스터는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전자,통신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던 시초가 된 계기가 된다.

 

트랜지스터로 현대문명이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빚을 우리는 벨연구소에게 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다지 알라주지도 않는다는 비극을 갖고 있다. 책의 소중함은 바로 이러한 잊혀진 역사를 올바르게 알려준다는 것에 있다. 일부 학자들에게만 알려지고 만 역사의 일부로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사실이 이렇게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회자가 되고 잊혀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성공이란 생각이 든다. 나같은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벨 연구소에서 엄청난 발견과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년에는 치매와 같은 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어딘지 난감했다. 그렇게 똑똑하고 시대를 앞서는 지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말년이 비슷하다는 것이 조금은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대부분 왜 치매 - 치매의 종류도 다양하니 - 로 비슷한 마감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의외로 똑똑한 사람들이 치매로 많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그것도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없다고 한탄하고 걱정하는 의견들이 많다. 그런 경우 미국을 예를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보면 미국도 벨 연구소가 독점조항이 금지되면서 실제적으로 거대한 벨연구소에서 작은 연구소로 해체되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가 적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도 벨연구소 이후로는 기초과학에 대해 이토록 방대하게 연구를 한 연구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만 갈수록 돈이 되지 않는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보다는 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들만 하고 돈이 될 수 있는 연구들만 하여 진정한 기초과학에 대한 미래가 암담하다는 마무리를 볼 때 그럼 우리나라는?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서두에 한국 이름으로 된 소장이 추천사를 써서 한국에 있는 자회사인지 알았는데 현재 벨 연구소의 소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식 이름도 아니고 정확히 한국 이름으로 되어 있어 그 또한 어딘지 모를 아이러니를 느꼈다.

 

기초과학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는 분야이다. 연구를 한다고 당장 특출나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 기업에게 바랄 수 없어 보인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해 줘야 할 듯 한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늘 노벨상에 목메달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 볼 때 지금부터라도 기초과학에 조금씩 국가가 투자하고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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