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왕자 - 오르페우스호의 비밀 ㅣ 안개 3부작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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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부르기 어려운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첫번째 작품이 '안개의 왕자'라고 한다. 시폰이라는 케익때문이지 자꾸 사폰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시폰이라고 읽게 되는데 '안개의 왕자'는 내용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무엇보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 가장 흥미를 끄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안개의 왕자'라는 표현이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여기서 말하는 안개의 왕자는 아주 나쁜 놈이다. 안개가 미지의 것을 보여주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자연현상이듯이 안개는 우리에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피우지만 일상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현상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좋은 것이 없는 게 안개이다.


그래도, 안개의 왕자라고 하면 - 일정부분 표지의 그림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지만 - 왕자라는 표현때문에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게 되는데 이 책에서 안개의 왕자는 청소년들에게 소원을 들어준 후에 그들의 젊음을 빼앗아 영생을 누리는 존재로 나온다. 소원을 들어 준 후에 자신이 내리는 명령을 시행하라고 하는데 하기 힘든 명령이라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개의 왕자에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게 되는데 이러한 에너지를 자양분 삼아 영생을 하고 있는 존재다.


누구에게나 소원은 존재한다. 소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사람이기를 거부한 존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룰 수 있는 소원이건 이루기 힘든 소원이건 소원은 사람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현실이 힘들어도 소원을 꿈꾸며 참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원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희생을 강요하거나 동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원에 걸맞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책을 읽는 시간을 택하거나 TV를 보는 시간을 택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가 나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제안에는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 맞겠지만 인간들은 알면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 속성이다.


그렇게 안개의 왕자는 다양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공급받아 살아 왔지만 어느날 이를 단호히 거부하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이 아이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그 마수를 뻗고 잠시 잊었다고 생각하고 소멸되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 오래도록 에너지를 집중해서 다시 소원에 대한 약속을 이루기 위해 안개의 왕자가 나타나고 우연히 바닷가 동네로 이사 온 아이가 알게되면서 함께 엮이고 풀어내는 내용의 책이다.


첫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담백하게 거의 직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안개의 왕자라는 판타지 요소가 섞여 있어 이를 읽는 재미도 있다. 보다 치밀하게 내용 전개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깔끔하다는 장점도 있다. 군더더기 없이 이런 저런 쓸데없는 내용을 전부 거둬내고 돌직구처럼 전개되는 맛이 있다.


향후에 작품을 더 읽어 봐야 알겠지만 2편을 읽었는데 2편 전부 표면적인 주인공은 10대 초반의 아이다. 실제적인 내용의 주인공들은 20대라 할 수 있고. 실제로 이 '안개의 왕자'도 청소년 문학제와 같은 곳에 제출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다만, 자신은 청소년 작품이라는 것을 따로 읽어 본 적이 없기에 굳이 청소년 작품이라는 구분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는 했지만.


소설치고는 책의 부피도 얇고 내용도 부담없이 가볍게 약간의 추리소설, 약간의 판타지 소설, 약간의 성장 소설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늘 그렇듯이 악마의 제안은 늘 달콤하고 향기롭다. 그에 따른 결과는 언제나 최종적인 결론은 안 좋지만. 그렇다고 쉽게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가는 소원이라면 거절하는 것이 좋다.




저자의 최대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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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누구나 알아야 할 재정 이야기
김태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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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는 돈이 있다. 네돈도 내돈도 아닌 돈을 말할 때 쓴다.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보면 아주 정확한 말이 될 수 있을까? 누구든지 먼저 보는 사람이 그 돈의 주인이다라고 말할 수 는 없다. 그 돈의 주인은 분명히 있다. 다만, 그 돈의 주인은 현재 무주공산이라는 표현처럼 먼저 발견한 사람의 양심에 따라 내 돈이 될 수도 있고 원래 주인의 돈이 될 수도 있다. 돈의 액수에 따라 양심도 변하게 마련이다. 큰 돈이라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만 작은 돈이라면 그다지 양심의 가책같은 것은 전혀 꺼릴 것이 없게 된다.

 

이처럼 공돈임에도 공돈이 아닌 경우가 우리에게는 많이 일어난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회사 비품을 구입하거나 회사돈으로 무엇인가를 할때 주인의식을 갖고 내가 내돈을 쓸때처럼 쓰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는 과감하게 지출을 한다. 이러한 돈의 성격은 내 돈도 아니고 네 돈도 아니라는 느낌이 강할 때 일어난다. 이런 대표적인 돈이 바로 국가의 돈이다. 분명하게 그 돈은 나에게서 나온 돈이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성격이 강한 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돈은 써도 써도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돈을 지출하는 국가입장에서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군데에 왕창 몰아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 나눠주는 돈이다보니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돈을 받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윤리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돈과 성격이라 꺼릴 것이 없다. 이 돈을 받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얼마되지 않다보니 못 받아서 난리일뿐이다.

 

근본적으로는 이 돈을 받는 대상자들이 기업윤리와 양심에 맞게 행동하고 돈을 받으면 좋은데 어디까지나 이론으로만 생길 수 있는 상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돈을 지출하는 정부가 최대한 잘 계획하고 효유율적으로 한다면 가장 근접한 정답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요원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직접 일을 하는 사람과 일을 맡기는 사람의 차이가 있기도 하지마 그보다는 일을 맡기는 사람이 내 돈이라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내 돈을 직접 투자하거나 무엇인가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멍청한 짓을 당당하게 저지르는 것이 바로 국가의 돈이 갖는 성격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감시하는 단체를 만들어 감시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제재와 간섭을 받지 않는 성격의 감시 단체라면 공정하게 국가의 정책에 따른 집행비용의 효율적인 심사를 할 수 있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단체는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하는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바로 그 사명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동인이 되어 사람을 움직이기도 한다.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책과 관련되어 말로만 떠들고 뉴스로만 접했던 분야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경제학자가 경제적으로 정책적으로 최대한 가치판단은 제외하도록 노력하면서 잘잘못을 따지고 구체적이지는 못해도 대략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평소에 자주 접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들여다보는 분야가 아니라 책 내용이 쉽지는 않다. 그다지 어려운 내용이라 할 수 없을 것도 같은데 -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이라 - 막상 읽어보면 상당히 까다로운 내용이라 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글도 빽빽히 지면마다 채워져 있어 흥미롭게 읽기보다는 찬찬히 하나씩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로만 접했던 내용들에 대해 보다 깊고 폭 넓게 읽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국가는 내돈을 어떻게 쓰는가'에서 가장 잊지 않을 내용은 -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새롭게 쓴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인 듯 하다만 - 먼 미래에 딱 10만명정도만 살아남아 다른 지구를 찾아 가는데 100년이 걸려 냉동이 되었다가 깨어나면 3일 동안 과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부자였는지 가난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라면 문제가 없지만 가난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를 감안해서 현재의 부를 최대한 공평하게 나누는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현재 복지에 대한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였다. 부자가 자신의 부를 제대로 나누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 가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 자신이 절대로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가난해 질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자신이 가난해질 경우를 대비한 선택을 분명히 할 것이라 본다. 그것이 결국에 자신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될 선택이니 말이다. 위의 예에서 3일후에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에 따라 후회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경제, 경영,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기는 했지마 사실 정책과 관련된 책들은 거의 읽지를 않았다.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지만 피부로 크게 와 닿지 않는 분야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것이 결코 쉬운 독서는 아니였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지분야의 이야기과 정책집행에 따른 예산을 비롯한 재정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고 영향을 받게 된 듯 하다. 솔직히, 이미 어느정도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들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실에 따른 생각이 아니라 대략적인 것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공고히 다져졌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현재 우리는 복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서구사회에서 점진적으로 펼쳐진 복지가 대한민국의 역동성만큼 압축적으로 펼져지다 보니 더욱더 급박하게 돌아가 그런 측면이 있어 보인다. 신구세대의 갈등으로까지 언론에서 부추기는데 자신의 부모들에게 가는 혜책을 막을 자식들이 없고 자신의 손자손녀들에게 가는 혜택을 반대할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을텐데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 뜬금없이 보수나 진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수구골통이나 빨갱이까지 나오는 것은 근본적인 핵심을 빗겨나간 이야기로 보인다.

 

혜택을 보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가는 혜택때문에 정책을 집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이 혜택을 받게끔 하는 정책이 맞아 보인다. 그러면서 올바르지 않은 시행에 대해 조절을 하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올바른 정책으로 보인다.

 

서로 자신의 돈을 내놓지 않으려 하면서 혜택만 바란다면 결국에는 파탄이라는 결과만 남을 뿐이다. '국가는 내돈을 어떻게 쓰는가'에서도 이러한 복지와 정책에 대한 올바른 갈 길을 여럿 보여주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가치판단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책이 재미는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말랑 말랑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지만 조금만 더 쉬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뉴스을 통해 어렴풋이 알았던 내용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특히, 손가락이 가르치는 지점이 아니라 손가락을 이야기하거나 침대붕소하는 언론들의 이야기에 오인하지 않도록 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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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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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합쳐 무려 800페이지나 되는 이야기다보니 2권에 들어가며 점점 캐릭터에 친근함이 느껴지면서 저절로 조금씩 감정이입이 되며 출연하는(??) 인간들 한 명 한 명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주요 인물은 결국에 삼촌과 원정이라 하는 삼촌의 애인이라고 할 수 있고 2명만으로 이야기를 온전히 끌어가기에는 너무 길어 삼촌의 조카들 이야기도 좀 나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영악한 사람도, 너무 순진힌 사람도 드물다. 적당히 욕심을 갖고 살아가고 적당히 모른척 넘어가면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딱히, 나쁜 놈도, 착한 놈도 없이 어느 정도 나쁜 짓도 하고 어느 정도는 착한 행동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삶을 살아가며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어 낸다.

 

평균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소설을 비롯한 문학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의 많은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었을까하는 마음마저 든다. 아침에 일어나 러시아워에 사람들에 부대끼며 출근하고 직장에서 일하고 점심먹고 일하고 간식먹고 일하고 상사눈치보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먹고 TV보다 잠 자고 다시 일어나 출근하는 반복되는 삶을 작품으로 쓸 생각을 할 작가는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똑같이 보이는 우리 삶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꺼리를 갖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다소 하품이 나오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하는 당사자에게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자신의 인생이고 역사인것이다. 이런 사람들중에서도 평범이라는 범위에서 조금 더 벗어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직업도 중요하다. 평범한 직업에는 누구나 예측가능한 행동을 보여주지면 익숙하지 않은 직업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경험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의 저자 천명관은 영화 작가 출신이라고 한다. 소설은 재미있는 이야기꾼으로 재능을 발휘했지만 보여주는 시나리오는 소설만큼의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듯 하다. 그래도 작년에 나온 '이웃집 남자'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웃집 남자'는 소소하게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영화예고편을 볼 때 전혀 몰랐는데 천명관도 같이 광고를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이 얼마전에 크랭크 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천명관은 이야기는 재미있게 한다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책에서 삼촌은 순진무구하면서 모든 사랑을 한 여자에게만 쏟는 인물이다. 그렇에도 여러 여자를 만나고 임신도 시킨다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말이다. 순진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삼촌은 무도인의 길을 영화에서 '으악배우' - 으악 하고 죽는다는 의미 - 로 자신의 무도인 길을 걸어가며 우연히 보게된 원정이라는 배우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진심은 통한다고 원정이라는 배우와 사랑을 확인하고 정분을 쌓게 되지만 헤어지고 결국에는 다시 만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은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2000년대도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활동무대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좋았을 때라고 사람들이 말을 하는 시기이다. 직장은 평생직장이고 어느 정도 먹고 사는 것도 해결이 되어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믿었던 시절이다. 당시를 살던 사람들에게는 억압과 자유에 대한 갈구는 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지금 사람들이 항상 좋았을 당시를 이야기하는 시절이 아마도 80~90년 일 것이다.

 

최소한, 자신이 노력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믿었던 시절이다. 지금이 그 당시보다 더 살기 좋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당시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추억은 모든 것을 변경하고 치환하고 왜곡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만한 인물은 삼촌이지만 특별한 의식을 갖고 살아간것이 아니라 그저 운명의 거대한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흘러 갔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세상에 대해 몰랐고 지식이 없었고 물정을 몰랐고 세상을 믿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오로지 무도인의 길을 걸어가려 했고 평생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고 살았다는 이유로 그처럼 많은 몹쓸 경험을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인생도 꽤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꼭 운명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도 하다.

 

책에서 나온 나라는 인물도 역사에서 아주 평범하게 살면서 잠시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우리 대다수처럼 그저 삶을 살아갈 뿐이다. 잠시 '꿱'하고 소리를 질러 보지만 그 소리는 그저 잠시 퍼져 사라질 뿐이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로 눈에 앞에 있는 현실에 적응하여 살아 갈 뿐이다.

 

어떻게 보면 오로지 삼촌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개척하여 살아갈 뿐이다. 남들처럼 생각없이 뻔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타나는 역사 흐름에 굳이 발버둥치지도 않지만 또한 굳이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린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 장면을 볼 때면 해피엔딩이지만 그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소설속 판타지이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작가가 했기에 이번 작품을 끝으로 영화와는 결별을 한다는 작가의 변이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을 블로그에 연재한 작품이라고 한다. 매일같이 작품을 썼다고 하니 그 점은 놀랍다고 본다. 외부 공간에 매일같이 소설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였을텐데 이렇게 완성했을 때 그 보람은 무척 크지 않았을까 한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실패하지도 성공하지도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다. 성공했다고 생각한 인물도 죽음으로 성공을 유지하지 못했고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인생도 없는 인물들이 그저 삶을 살아갈 뿐이다. 저자는 소설은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라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읽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죽기 전까지는 인생에 있어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다. 또한, 죽으면 성공이나 실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고로 나는 오늘도 소설을 읽는다.

 

 

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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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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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은 이야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는 작가이다. 그 말은 그가 하는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뜻이 된다. 왜 그런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누가 하면 더 재미있고 감칠맛 나는.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묘사를 잘 한다는 것이다. 또한,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한다. 쉴 때 쉬어주고 소리를 높혀야 할 때 높혀 주고 똑같은 말이라도 단어와 감탄사를 달리 하여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에 못 이기게 만든다.

그런 이야기를 글로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그가 쓴 글을 재미있게 '오~~ 그래!!'하면서 읽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갖고도 얼마든지 다양한 이야기를 쓸 수 있고 같은 경험을 했어도 그 경험을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 재미가 달라 지듯이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글로 전달해도 이야기꾼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천명관이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누구나 늘 항상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의 평균이라는 것이 있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나의 삼촌 부르스 리'는 솔직히 어떻게 보며 뻔하디 뻔한 내용을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일텐데 나에게는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직 1권까지만 읽은 상태라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유보해야 하겠지만 1권까지만 읽은 현재의 생각은 천명관의 '고래' '고령화가족'에 비하면 재미가 덜 하다는 것이다. 고래가 진정으로 그 어마어마한 이야기에 압도되어 '거 참 대단하네'하면서 읽었고 '고령화가족'이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 읽었다면 '나의 삼촌 부루스 리'는 딱히 그런 느낌이 없다.

확인을 해 봐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고래'의 다음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고래'가 일제 직후부터 박정희 시대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면 이 책은 박정희 이후의 시절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굳이 억지로 갖다 부친다면 부모의 인생을 되풀이 하는 어느 자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농촌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서자로 태어나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에 저절로 엮이면서 겪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점에서 '고래'와 비슷하다고 보인다. 다만, '고래'가 어딘지 판타지적인 뉘앙스로 여러가지 것들이 섞이며 그럴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갖고 읽게 되는 반면에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내용전개는 비슷한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이 순수한 현실만 그리고 있어 거꾸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답답한 시절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면 읽는 나에게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철저한 착각일 뿐이고 - 설마, 저자가 나를 상대로 책을 펴 냈을리 없으니 - 1권에서는 무엇인가 나올 듯 나올 듯 하면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1권의 페이지가 400쪽이나 된다는 것은 이야기꾼이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묘사보다 서사성, 플룻을 중시하는 내게 소설이란 마지막 장면으로 가는 과정 진술이다'라는 작가의 한마디처럼 이 모든 것은 2권으로 이어져서 마지막에 어떤 결론을 나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1권에서는 별로 였는데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울지도 모르니 말이다.

사실, '고래'같은 경우에도 초반에는 재미있고 흥미롭지는 않았고 뒤로 갈수록 점점 내용에 빠져들고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했다는 걸 떠올려보면 '나의 삼촌 브루스 리'도 2권부터는 본격적인 삼촌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권 거의 후반까지 삼촌이야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삼촌이야기를 하고 있던 내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 보면 둘의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것은 2권까지 읽은 후에 내린 판단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고로, 2권으로 고고씽~~

저자의 고래(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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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배꼽, 그리스 -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 ㅣ 박경철 그리스 기행 1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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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목적은 다양하다. 휴식을 위해 가는 사람도 있고 자아 탐구를 위해 가는 사람도 있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동경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기존과는 다른 인생에 대해 맛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여행은 자아탐구나 휴식의 목적보다는 추억을 남기는 장소로 더 치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처럼 휴양지에 가서 책을 읽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르는 장소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추억을 간직하는 장면이 더 쉽고 금방 떠 오른다. 그동안 여행이라는 것이 자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다보니 한편으로는 될 수 있는 한 추억을 더 간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어느덧 우리도 여행 - 그것도 해외여행 - 이 일생을 살면서 어쩌다 생기는 큰 이벤트가 아니라 조금은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휴식으로 점점 변모를 하면서 과거처럼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어글리 코리아(??)는 점점 사라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여행으로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나 여정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 듯 하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박경철은 20대에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만난 후에 그가 살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던 그리스에 대한 환상을 간직하며 서구 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문화까지 탐구할 수 있는 그리스를 여행하는 꿈을 꾸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다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처럼 막연히 생각만 하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그리스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탐험하고 만져보고 느껴보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박경철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에 대한 기록이 바로 '문명의 배꼽 그리스'이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여행 장소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함과 미지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는 색다른 추억을 글의 저자와 함께 맛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특히,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나라에서 겪은 경험을 읽으면서 견문이 넓어지고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만족감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여행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흔한 일상적인 행동과 생각과 습관들이 그곳으로 도착한 사람에게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설고 색다른 경험으로 둔갑하는 점이 여행기를 읽는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한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낯설다. 분명히 박경철이 그리스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한 기록이지만 여행기라기보다는 자아탐구 성격이 조금 더 강하고 자아탐구보다는 그리스 문명에 대한 탐구가 조금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단순한 그리스 탐험이 아니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인도하는 여정에 따라 박경철이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이책은 부담없이 누군가의 여행기를 엿본다는 생각으로 읽게되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리스 중에서도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여행하는 이야기가 1권인데 솔직하게 그리스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은 갖고 있어야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뒤쳐지지 않게 쫓아 갈 수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 신화가 연대기에 따라 차례 차례 전달하는 형식이라면 이 책은 저자가 도착하는 장소에 따라 그곳에서 생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으로는 막연하게 그리스 신화를 들으며 친숙하지 않은 단어로 된 여러 그리스 신들에 대한 이름과 지명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이에 반해 각 장소에 도착하여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보게 되어 일견 혼동스럽기도 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글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나온 이야기장소가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어 다른 그리스신화와는 다른 색다른 그리스 신화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단순히 그리스 신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얽혀 있는 뒷 배경과 실제로 신화가 역사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추가적으로 그에 대한 박경철만의 시각으로 생각하는 점을 알려주고 그보다 더 깊숙하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을 빌어 저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건드려주고 알려준다. 물론, 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이라는 것이 저자가 임의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으니 결국에는 저자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어도 어찌 되었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전개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를 이윤기씨의 것으로 읽기도 했고 변신 이야기로도 읽었지만 여전히 정확하게 구분하고 체계확 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또한, 신화는 신화일 뿐 역사라고 할 수 는 없다. 신화와는 다른 역사에 대해 아테네와 스파르타, 아르고스, 펠레폰네소스 전쟁처럼 다양한 서양 역사에 대해서도 이리 저리 뒤죽박죽되어 있는 과거가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정리되는 측면도 있었다. 그리스 신화가 대부분 그리스 본토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대부분의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역사는 1권에서 소개되는 펠레폰네소스 반도에서 생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펠레폰네소스가 어디에 있는지 펠레폰네소스반도의 생김새가 중요도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다시 정립되었다.


스파르타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아테네와 스파르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정작 스파르타에 대한 역사 기록은 거의 없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다른 그리스 도시 국가들에 비해 다소는 정보가 부족했던 스파르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실제로 스파르타와 아테네를 비교하는 이야기들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아테네였찌 스파르타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잘 알려진 몇몇 부분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이 신화를 소개하거나 펠레폰네소스 반도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 여행기를 읽는 가장 큰 재미는 여행에서 만나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들과 엮인 다소는 사소하지만 크나큰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읽으면서 웃게도 만들어주고 미소를 짓게도 하고 같은 펠레폰네소스반도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외국에서 단체로 있는 사람들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다같이 입고 있다면 거의 틀림없이 한국사람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후에 자신도 입고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하며 수도원에서 만나 수도사들과의 대화, 뜻밖의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이 자신의 식대를 대신 내주기도 하고 오로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존경의 표시로 묘지에서 행한 예절을 보고 택시 기사가 하루종일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관련된 에스코트 해 준 이야기며 멀리 한국에서 왔다고 공짜로 관람하게 해 준 이야기, 도굴꾼이 아닌가하며 따라온 사람과 함께 상사를 흉보며 친해진 이야기들을 통해 여행기에서만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하다.


게다가 박경철이라는 개인이 갖고 있는 엄청난 컨텐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선사해 준다. 나만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는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훔쳐 보는 것도 아주 좋은 재미인데 상당히 특이한 경력의 박경철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스펙트럼을 통과한 시야를 우리에게 알려줄 때 그 함께 본다는 재미도 선사하다. 다만, 친절히 알려주는데 벽 너머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도 함께 보지 못하고 벽 아래서 전달해주는 목소리만 듣는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그리스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총 10권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하고 이미 5권까지 원고를 넘겼다고도 한다. 또한, 작년부터 그리스를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리스를 여행했다고 하니 향후 트래버로 살아가기 원한다는 저자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우리에게 박경철이라는 사람의 눈으로 본 시선도 이와 같이 함께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스 신화 책들(클릭)

협찬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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