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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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분야의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동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인간을 무엇때문에 알고자 하는 것일까? 그건,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간이란 바로 자기 자신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 심리등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궁금하고 호기심을 알고 싶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인문을 배운다고 하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이유가 있을 듯 하다. 그 중에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싶은 것도 하나 있을 것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것은 그냥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바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에서 바로 출발하지 않을까 한다. 분명히 무엇인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고 느낌이 오는데 그걸 해석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남들보다 앞서 있고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과하게 표현해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지배하지는 못해도 힘겹게 따라가기도 벅찬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앞서가는 것이다. 그러한 시선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선택은 하나였다. 바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떠한 공부를 하는 것이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학이라고 표현되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라는 표현이 아니라도 읽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와 미래를 보고 알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건, 바로 과거에 벌어진 일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다시 한 번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끊임없이 늑대소년의 외침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 오지만 늘 이번에도 어김없이 똑같이 반복된다. 시대와 상황과 과학기술의 발달과 같은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눈에 보이는 현상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게 보일지라도 착시현상일뿐 결국에는 반복될 뿐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도 결국에는 인문에 대해 알고자 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사회지도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갖고자 인무에 대해 배우는 것이나 세상에 대해 무엇인가 막히는 것이 있을 때 사람들이 다시 인문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과거부터 우리 인간들이 한 행동은 겉으로 볼 때는 달라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같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몇 천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로마시대에 일어 났던 일들이나 삼국시대에 일어 났던 일들을 비롯한 과거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볼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역사는 반복된다는 뜻이고 과거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똑같은 행동과 심리를 견지하는 것과 미래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반복되는 현상을 되풀이 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바로 인문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배우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문명의 붕괴'는 사실 인문학 분야일지 사회과학이라고 하는 분야일지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 심지어는 이건 과학이라고 표현을 해도 무방하다. 과학이라는 것이 딱딱 떨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체험하고 알고 있는 많은 과학적인 것들은 훨씬 더 퇴보해 있을 것이다. 우연이 반복되고 우연히 필연이 되어 생긴 과학적인 발견이나 현상이나 발명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과거를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까에 대해 대체적으로 인문을 알게 되는 것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글을 통해, 구전을 통해 후세에 대대로 내려오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쌓이고 쌓인 것들이다. 하지만, 글만으로는 부족한 것들이 많다. 이럴 때 과학이 도움을 주었다. 특히, 글이라는 것이 없던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나 글을 쓰지 않던 민족이나 국가들에 대한 기록이란 것이 있을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사소한 - 심지어 변까지 포함해서 - 것들을 통해 현대의 과학이 유추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우리는 과거에 대해 추측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한다는 것을 볼 때는 과학이자 인류에 대한 인문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하게 볼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의 과거를 봐도 어떠한 국가도 영원불멸이 없다. 기업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많은 국가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국가 뿐만 아니라 민족과 종족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 바로 '문명의 붕괴'이다. 국가는 비록 사라졌어도 그 국가에서 살고 있던 종족이나 민족이나 인간들은 살아남았기에 이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민족이나 종족까지 사라진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 연구한 결과라면 인류역사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있는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한다.

 

 

문명이 붕괴되는 데에는 사람들이 환경에 무모하게 가하는 피해, 기후 변화, 적대적인 이웃,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 중단내지 감소, 사회 문제에 대한 주민의 반응으로 총 다섯 가지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책에서는 기술하고 있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때문에 문명의 붕괴가 이뤄졌는지 다섯 가지 관점중에 단 하나라도 결부되어 이뤄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은 현재의 몬태나에서 출발한다. 과거에 사라진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출발을 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현재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지 몰라도 역사에서만 존재하는 종족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스스로 망할 길을 알면서도 망하는 선택을 할리가 없다고 믿는다. 절대로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우리를 파멸로 이끌고 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몬태나의 현재는 꼭 미국의 어느 한 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어느 곳이든 어떤 상황이든 - 책에서는 1세계, 3세계라 표현한 - 어떠한 행동과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든 바로 우리가 겪고 있고 고민해야 할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한 마디로 내 자신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책에서나 등장하는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말이다.

 

 

몬태나는 천연의 환경이지만 힘들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천연자연에 오로지 쉬기 위해 거대한 토지를 구입하고 별장을 짓거나 유홍거리를 위한 환경을 건설하지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부터 오래도록 이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목장에서 동물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점점 자연이 파괴되면서 자신들의 생활터전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지만 당장의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이외에는 없다. 개발을 하려는 사람들도 결코 이 땅을 없애고 후세들에게 빈 껍대기만 남기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더 잘살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과거로 이제부터 돌아가서 어떤 일들이 생겼고 그 결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 유물과 토적층을 통해 그들을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났는지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정말로, 길다. 일주일이나 붙잡고 읽었으니 길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글이 읽힌다는 것이였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빽빽하게 글이 써 져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은 여정이였다.

 

 

과거 사회에서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인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스터 섬에서 살던 사람들, 핏케언 섬과 핸더슨 섬 사람들, 아나사지 문명과 이웃 사람들, 마야 사람들, 그린란드의 사람들은 분명히 지구 역사에서 등장해서 살던 사람들이다. 몇 몇은 그 존재자체가 서양 관점에서 - 그들은 서양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재했지만 서양에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 갑자기 툭~~ 튀어난 것과 같지만 이미 그 존재를 알았을 때 이들은 살았다는 흔적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스트 섬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모아이라는 석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 할 것이다. 도대체, 그 큰 석상들이 어떻게 그리 많게 세워져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미스터리로 지금도 여전히 그 무거운 석상을 어떻게 세웠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장소인데 이 곳에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고 석상만 있어 더더욱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였지만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모습으로 말이다.

 

 

과연, 왜 지금은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붕괴되었는지에 대해 섬에 남아 있던 모든 물질과 상황과 환경을 통해 유추를 한 것이다. 번성했떤 이 섬에서 사람들이 붕괴된 이유는 흔히 말하는 인간의 무지함이나 탐욕만으로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탐욕은 가장 무서운 결과를 불러 일으키지만 인간의 탐욕만으로는 결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 불행히도 제반사항이 맞아 떨어져야만 결부되어 벌어지게 된다. 이스트 섬에게 불행이면서 다행인 것은 바로 주변 국가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외부의 침략으로 멸망할 일이 없는 만큼 내부 사람들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았는데 그것이 바로 모아이였다. 

 

 

추장과 사제가 자신들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노동력의 착취(?)를 했지만 그래도 먹고 살 수 있기에 얼마든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스트 섬은 먹거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코, 인간의 잘못만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워낙 천천히 오래시간을 걸쳐 누적되어 온 결과라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점점 받아들였던 것이 바로 이스트 섬의 붕괴를 불러왔다.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들이 살고 있던 환경에 대한 파괴로 인해 - 모아이도 한 몫 - 결국 지배 집단에 참지 못하고 항거를 통해 일어났떤 전쟁이 결국에는 점점 피폐해져 이스트 섬은 인류에서 사라지고 마는 운명이 되었다. 지배 집단이 자신들만의 이익이나 만족을 위해 일을 벌이게 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게 해주고 맹목적으로 지배집단을 따르게 될 때 그 종족이나 국가가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도 알 수 있다.

 

 

신비로움을 간직하여 여러 미스터리한 문화 장르로 사람들에게 약간은 재미꺼리로 남아 있는 마야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문명사회였다고 한다. 이러한 마야가 도대체 왜 그리도 허망하게 인류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일까? 더구나, 마야는 글까지 남길 정도의 훌륭한 유산도 있었다. 그러한 마야도 마찬가지로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이야기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적용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마야가 망한 이유도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딱 하나의 이유로 망한 민족이나 종족이나 국가는 없다. 다른 이유보다 파괴력이나 영향력이 컸을 뿐이다. 이스트 섬과 달리 마야는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전쟁도 하나의 요소가 되었고 먹거리가 점점 사라진 이유도 하나의 요소가 된 것으로 몇 몇 요소들이 결부된 것이다.

 

 

가장 춥다고 하는 그린란다의 경우에도 처음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살기 좋은 환경이라 정착하는 사람들이 오판한 결과로 먹을 꺼리를 결국에는 더이상 경작하지 못하고 타 종족들이 먹고 사는 것을 배우고 따라했으면 살아 남았을텐데 끝내는 거부하여 붕괴된 결과로 귀결되었다.

 

 

현대에서도 대학살이 있었다고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르완다에서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가 같은 섬에서 존재하는데 도미니카 공화국과 달리 아이티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3세계의 대표주자인 중국이 온갖 폐기물을 수입하는 현상과 암울한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천연자원으로 결코 걱정이 없을 것 같은 호주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살기 나쁜 나라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결코 과거에만 벌어진 일들이 아니라 지금도 여러 사정과 상황과 환경이 맞물리면서 언제든지 국가나 민족이나 종족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르완다의 대량학살이 과거 사례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로 와 사정은 좀 더 복잡해졌을 지 몰라도 말이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아이티의 벌목과 우연인지 혜안인지 몰라도 식목을 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벌어진 결과도 당장은 차이가 벌어졌어도 후대에는 다섯 가지 상황인 주변 이웃의 피해나 지원을 통해 같은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산업화로 점점 그 주변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호주가 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면서 이 점을 부정하면 결국에는 도태되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이제는 아시아로 편입되고 노력하려 한다는 점을 통해 현재의 상황이 결코 과거와 전혀 상관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는 국가보다 더 막강한 초월적인 존재가 있으니 바로 대기업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다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떤 때보다 높고 영향력도 국가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기업들은 예전처럼 기업의 단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길게 볼 때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필요한 자원을 캐내고 지키는 것이 기업에게도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안 몇 몇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읽으면서 이러한 것들이 기업들이 결코 원해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볼 때 우리들이 얼마나 기업들이 움직이게 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는냐에 따라 인류 역사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시대'라는 표현을 한다. 과거와 달리 지구는 이제 하나의 공동 운명체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과 로마에서 벌어진 일은 하등의 상관도 없고 영향도 없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했다. 이제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우리는 알고 있다. 르완다 사건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같으면 알 수도 없었던 일이였다. 흔히 말하는 빈부의 격차로 1세계에서 3세계로 폐기물을 버리는 것도 잠시의 미봉책에 불과하다. 다시 돌아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다. 당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내 자식에게는 내 손자,손녀에게는 분명히 영향이 갈 것이다.

 

 

부자들이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고 자신의 직계 가족에게만 신경을 쓰고 별천지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과거의 역사를 볼 때 그러한 지배계층도 역시 같은 결과를 맞이할 뿐이다. 다만, 그 멸망이 좀 더 늦게 될 뿐이지만 주위가 차례 차례로 멸망되는 것을 지켜보다 마지막에 멸망하는 것이 더 무섭고 두렵고 끔찍한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멸망이 된다면 먼저 멸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코, 혼자만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과거에 멸망했던 인류가 무지하고 조금은 덜 떨어져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현재 관점에서는 조금 무지몽매할 수 있어도 똑똑한 걸로 치면 그들이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고 세상에 대한 지혜와 살아가는 생존능력은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문명의 붕괴를 맞았다. 

 

 

다행히도 현존하는 인류는 과거에 대해 공부하고 알고 있고 현재 벌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딜레마가 존재하지만 처음에는 몇 몇의 작은 의지로 출발할 수 있어도 다수의 의지가 여론이 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얼마든지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나왔던 당시나 지금이나 내가 살아가는 상황에는 급격한 문명의 붕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게 내 세대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산다면 당신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시대나 당신의 자녀들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문명의 붕괴를 맞이한다면 과연 지금의 행동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혹시라도 내가 오래도록 살아 그 문명의 붕괴를 현장에서 목격한다고 해도 나는 이제 얼마남지 않은 인생이니깐 하면서 스스로 과연 괜찮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고 무엇인가 사고의 확장이 있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후속작인 문명의 붕괴는 거의 1년 만에 읽게 되었다. 솔직히, '총,균,쇠'만큼의 임팩트에게 나에게는 오지 않았다. 그러하다고 이 책이 훌륭하고 멋지고 나에게 영향을 전혀 끼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하고 충분하게 나에게 영향을 미쳤고 당장의 영향보다는 두고 두고 내 삶에서 내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지배할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가 주입되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을 펴 낼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구성이나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이나 첫 차례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전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머리속에서 나와 활자로 인쇄가 되었다는 것인데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이 방대한 자료 조사와 한 가지 주제를 위해 선택된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이다. 

 

 

문명의 붕괴의 영어 원제는 Collapse :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이다. 우리가 최선이라고 한 선택이 꼭 올바른 결과로 오지 않지만 최소한 미래를 생각하고 염두에 두며 선택한 결과는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분명하게 올바른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그 선택이 개인이든, 사회이든, 종족이든, 민족이든, 국가이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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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 일은 적게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
김종명 지음 / 에디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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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는 말을 우리 글로 표현하면 아마도 지도자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라고  하면 남들보다 위에 있는 위치로 인해 무엇인가 더 가진것처럼 보이고 편하게 지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로 상당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쉽지 않은 자리라는 판다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약간은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여러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책임감과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있어도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말이다.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는 리더 위치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기에 그럴 수 있을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은 다 각자 누군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우리가 흔히 리더라고 하면 떠오르는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일컬는다. 사회 지동층까지 범위를 확대하지는 않고 회사 내에서 한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제목에서 의아한 마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더가 절대로 바쁘지 말라니 말이다.

 

흔히, 리더라고 하면 룰루랄라 놀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격무에 시다리는 모습도 함께 떠오르게 된다.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던지 바쁘지 않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 리더가 바쁘면 거의 예외없이 그 리더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괜히 바쁘고 눈치를 보게 된다. 특히, 리더가 바쁘다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리더가 잘 났다는 뜻이 되어 모든 것을 혼자 하려 하거나 끊임없이 지시를 내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꺼려하는 상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명하복식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리더라는 위치는 여러 지시를 내리고 그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고도성장기를 지나는 동안 늘 바쁘게 살아오는게 당연했던 세월을 지내 각자가 업무시간에 바쁘게 보이지 않으면 - 진짜로 바쁜것이 아니라 - 일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쳐지기에 괜히라도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실제로, 업무의 효율성면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일을 하지 않다보니 야간 근무가 많아지고 퇴근할 시간에 갑자기 업무가 떨어지다 보니 말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팀이나 팀원들에게 업무의 배정과 업무시간을 비롯한 각종의 것들을 효율적으로 지시하고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엄연한 능력이다. 늦은 시간까지 잡아 놓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을 과시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리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이론적으로 알려주고 단락과 섹션별로 하나씩 설명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통해 리더가 해야 할 일과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막 과장이 된 주인공이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아 팀원을 만들고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리더가 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소설형식으로 되어 있어 밀도가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주장하는 바를 전달하고자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 부분들이 전부 리더로써 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설명을 위한 점이라 이해는 간다. 작위적이고 낮 뜨거운 대사들과 감정묘사가 솔직히 거슬리기는 하지만 리더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묘사라 충분히 넓은 아량으로 읽으면서 얻을 것을 얻으면 된다.

 

리더는 자신이 바쁘고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으면 그 팀과 수행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과감히 넘겨야 할 업무는 넘기고 지켜 봐야 할 줄 알아야 하고 독려해야 할 점은 독려하고 채근해야 할 점은 채근하면서 자신 팀이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하려는 것은 팀으로써는 쓸모없는 일이다. 프리랜서를 해야 한다. 답답하더라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끊임없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잘 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지켜보면서 팀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

 

이럴려면 리더가 바쁘면 안 된다. 바쁘면 제대로 보지 못한다. 잘나서 리더가 된 것은 맞지만 이제는 본인만 잘나서는 절대로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점에 대해 리더가 된 사람이나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나 리더로써 현재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소설로 되어 있어 읽기 편하게 한 장씩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너무 뜬금없는 내용 설정이나 조금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소설로써는 보이지만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주 부드럽게 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꿈꾼다. 리더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한, 자신이 열심히 하면 리더가 된다. 하지만, 리더는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과는 다른 영역이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하면 리더가 된 후에 오히려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고 칭찬이 악담으로 돌아온다. 왜 그런지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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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파도가 기회다 - 우체부 프레드의 절대 배신하지 않는 성공원칙
마크 샌번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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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에서 자기계발과 관련된 산업은 상당히 번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인가 돈을 지불하고 지식을 얻는다는 것에 일정 부분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미국같은 경우에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그러한 좋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그렇기에 강연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써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사람들이 열광과 환호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삶에 적용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책을 읽고 강연을 듣는 것을 넘어 아예 강의녹음을 구매해서 지속적으로 듣기도 한다. 너무 산업화하는 측면에 대해 일정부분 우려의 시선이나 사기꾼 냄새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를 통해 성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미국의 성취동기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모든 파도가 기회다'의 저자인 마크 샌번도 그러한 자기 계발 강연자 중에 한 명이다. 이 책을 펴 내면서 다른 점은 강연이 줄었고 투자가 잘 못 되었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전립선 암에 걸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어찌보면 흔히 그렇듯이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통찰을 할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를 훌륭히 소화하고 극복해서 이처럼 책을 펴 내게 되었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이 점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설명을 하게 될 듯 하다. 대체적으로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부자라는 것과 결부를 짓게 된다. 부자면 성공한 것이고 아니면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이라는 정의 아닌 정의 말이다. 부자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또 이야기가 한참 전개 되겠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결과중심, 인정받기 중심, 레크리에이션 중심, 인간관계 중심으로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로지 결과만으로 이야기할 것인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것을 핵심으로 볼 것 인가,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에 중심을 둘 것인가를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인간 관계 중심으로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존 맥스웰이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당신을 가장 존경해주는 것, 그것이 성공이다"라는 말로 인간관계 중심의 성공을 이야기한는데 여러 곳에서 강조하는 말이지만 역시나 스스로 생각을 해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 그것도 나를 잘 아는 친구나 식구나 완전히 친한 지인으로 부터 -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분명히 성공한 인생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내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해도.

 

이러한 성공을 얻는 것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파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바다에 파도가 없다면 바다가 아니다. 또한, 잠시 파도가 잠잠할 수도 있고 심하게 요동치며 칠 수도 있지만 그러한 파도를 다 이겨내야만 된다. 그러니, 파도를 정복하려 하지 말고 파도를 인정하고 파도와 함께 살아가려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일이든 임해야 하고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는 완전히 다른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만 하고, 내가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내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나 혼자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되어 돈을 벌기는 커녕 사회에서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얼마나, 더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내 성공과 연결이 된다.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을 먼저 하면서 노력할 때야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그들에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주게된다면 성공이라는 것은 멀리있지 않다. 이렇게 쓸때는 쉽지만 내가 막상 직접 하려면 너무 어렵고 망막한 점은 인정한다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면 잠시 반짝하고 말게 된다. 늘, 미래를 위해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오히려 비축하면 자신을 채워나가야 한다. 그래야, 축적된 에너지로 달려갈 수 있다. 단,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접해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나에게는 감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see' 'think' 'do'라는 슬로건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라' 

 

지금, 현재 나에게는 잔 파도가 오느냐, 큰 파도가 오느갸, 태풍이 몰아치느냐, 한낮의 따뜻한 햇살에 바람 한 점 없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떠하냐는 지금의 상황이지 평생 내가 겪을 상황이 아니다. 큰 파도를 오히려 즐기면서 서핑을 타는 사람도 있다. 단지, 내 선택이고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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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월든'은 무척이나 유명한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인지 우리나라에서 유독 유명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월든의 저자가 1862년에 사망했으니 무려 200년이 지나 아직도 이 책이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은 굳이 확인을 하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유명하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전부 이 책의 제목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저자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는 분명히 아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월든'은 유명해 진 것일까? 어떤 점이 이 책이 나온 이후에 이 책을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였기에 사람들은 이 책을 200년이 된 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번역으로 된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라고 하면 본 말이 전도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에 대한 해답은 책 초반부터 나오기도 하고 '월든'을 소개하는 사람들의 소개글을 읽기만 해도 알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쫓기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올바른 삶인지 다른 삶은 없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없이 출근하고 회사에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일을 하고 피곤한 상태로 퇴근을 해서 겨우 겨우 하루를 마감하는 반복되는 삶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산업자본주의 사회로 접어 들며 더욱 대두된 문제다.

 

그에 비해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런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동 떨어진 삶을 선택해서 살았다. 단순하게 살았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월든'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겪고 생각했던 점을 책으로 펴 내기까지 하여 자신의 사상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종교를 사람들에게 전파한 것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된다는 관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여도 똑같은 조건에 똑같은 상황으로 먹고 살아도 누군가는 주체적으로 자신이 결정을 내려 그러한 삶을 선택해 살고 있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은 상황으로 살고 있다면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엄청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책에서 나온 저자의 삶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삶이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삶이 아니다. 저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당시에도 많았을 것이다. 그 차이가 크다고 본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였고 어느 정도의 학식까지 갖춘 인물이 도시 생활의 - 당시의 도시 생활이라고 하니 그다지 감이 오지 않는다만 - 번잡함을 벗어버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월든'이라는 호수에서 농사를 지며 자급자족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분명히 언제든지 자신이 이 삶을 청산하고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머리에 품고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을 운명이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지만 저자에게는 여러 삶 중에 하나로 선택해서 살았던 것이다.

 

실제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평생을 '월든'에서 정착해서 살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특정 기간에만 '월든'에서 살았고 그 살았던 기간도 전체 삶에서 보자면 아주 작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속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마도 내가 지탄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 저자는 '월든'에서 살다 책 말미에 사정으로 월든에서 나왔다고 표현을 한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되기에 괜히 한 번 언급한다.

 

솔직히, 이 책이 유명하다는 이유로 읽기는 했지만 어떤 내용일 것이라고 예측은 가능했는데 실제로도 그 예측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책은 그런 이유로만 읽는 것은 아니기에 끝까지 읽었다만 마지막 50페이지는 상당히 고민을 했다. 끝까지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책을 읽기는 했지만 엄청나게 지루했다. 저자가 '월든'에 살면서 경험하는 것을 비롯한 소소한 일상과 생각과 삶을 자세에 대해 정말로 자세하게 썼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것 같은 사소한 일에도 상당히 사실적이고 세부적으로 묘사하면서 썼는데 읽어도 읽어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점이 대견하다는 심정일 정도다. 

 

이 책은 많은 유명한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는 책인데 그 유명한 사람이나 이 책에 소개된 그 유명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어느정도 무엇인가를 성취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현실에서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이렇게 자급자족으로 살라고 하면 도저히 못한다.

 

여전히 물욕으로 가득차 있는 나에게 물욕을 버리고 자급자족으로 살라고 하면 옳은 말일 수 있어도 나 자신은 선택하고 싶지 않은 삶이다.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도 않고 말이다. 귀촌이나 귀농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귀촌이나 귀농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좀 더 나이를 한 20년 넘게 먹으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적당히 안분지족까지는 아니고 무소유까지는 아니라도 될 수 있는 한 내 삶에서 과하지 않을 정도로 산다고 보는데 - 이건 보는 사람에게 따라 워낙 차이가 크다만 - 그것마저 버리고 '월든'이라는 곳에서 살라고 하면 난 절대로 반대한다.

 

유명한 사람들이 이 책처럼 버릴 것을 버리고 '월든'과 같은 곳에서 - 속세를 벗어나?? -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은 정작 그러한 삶을 선택하지 않고 여전히 좋은 옷과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이 책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진정으로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 얼마가 소요되는지까지 하나씩 다 계산하고 자신이 '월든'에서 사는 삶에서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까지 전부 계산하고 더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기에 그런 점을 존경해야 하지만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싶다. 그렇다면, 직접 하면서 동참을 호소하던가 말이다.

 

이 책의 글에 대해서도 칭친과 화려한 미사여구로 칭소하지만 읽는데 좀 지루했다. 어쩌면, 초록은 동색이라고 저자만큼은 아니라도 나도 느릿하게 살고 있는 편이라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조금은 건방진 생각도 든다. 열심히 치열하게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에게는 어느날 '월든'을 읽고 크게 깨닫는 것이 있고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다'라는 독백을 하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내 삶을 돌아보기는 해도 책에 나온 관점에서 돌아보지는 않아 그런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내가 읽은 출판사의 번역으로 된 '월든'에서는 열여덟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유명하다는 사람들이 외치는 이야기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첫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고 점점 갈수록 지루하고 읽는 것이 고단했는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다시 흥미롭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는데 한 편으로는 마지막 이야기는 그 앞 전까지 한 이야기와는 다소 상관없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월든'에서 살아오고 겪고 느끼고 생활했던 것을 열심히 세밀하게 이야기했는데 뜬금없이 철학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는 투로 이야기해서 말이다.

 

감히, 내가 세계에서도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불러 일으킨 책에 대해 이렇게 미주알 고주알 떠드는 것을 넘어 삐딱한 시선으로 쓰게 되어 부담이 되지만 누군가는 이런 생각도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일방적인 소통에 비해서는 진정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스스로의 정당성을 괜히 부여하면서 끝을 맺는다.

 

참,, 그렇다고 책이 결코 읽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은 분명히 읽을 가치가 있다. 특히, 현재 정말로 열심히 방향과 목표를 잃고 앞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정도는 쉬어가며 심호흡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내가 삐딱하게 바라봤어도 책은 내용은 좋고 200년이 되도록 사람들에게 선택된 이유가 분명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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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100년 - 백 년을 사는 다섯 가지 즐거운 마음가짐
자오무허 구술, 팡야후이 지음, 김영화 옮김 / 물병자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유유자적의 저자는 현재 나이가 100살이 넘었다. 장수하면 일본이라는 점때문에 얼핏 보고서는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고 오독을 했다. 저자의 이름을 눈여겨 보지 않고 대략적인 내용만 보다보니 그랬다. 책을 읽어보니 책의 저자인 자오무허는 대만사람으로써 100세가 넘은 시점에 책을 펴 내고 98세에 석사학위를 따낸 인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그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볼 정도의 유명인사는 아니여도 어느 정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 대학을 간다는 이야기는 종종 우리나라에서도 듣기는 했는데 90세가 넘어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그정도의 연세면 기력이 쇠하여서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석사학위를 딴 것도 모자라 100세가 넘은 지금 시점에도 활발하게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고 이처럼 책까지 - 비록 구술이기는 해도 - 펴 냈다고 하니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존경을 받을 만한 인물이라 할 수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100세라는 나이가 포인트라 이왕이면 80세 이후의 본격적인 활동이 좀 더 많이 책에서 다뤄지고 언급이 되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하나씩 언급을 하고 있는 책이라 어떻게 보면 자서전에 가까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입지전이 인물은 아닐지라도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처럼 꽤 대단한 과거를 지녀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릴 적 일본의 침략과 국민당과 공산당의 치열한 다툼의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 떠 돌면서 결국에는 대만으로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은 비록 당시에는 누구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해도 상당히 대단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대만에 정착해서 여러 일을 하면서 점차 안정이 되었어도 자신이 세운 원칙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 특히, 잘못된 일이 있으면 본인의 위험이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당당히 맞서는 내용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 나 같으면 - 개선하려고 끝까지 온 몸을 다해 노력한 걸 읽으면서 헛투루 인생을 산 분은 아니라고 보였다.

 

남들은 이제 노인이라고 하면서 소일거리를 하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나이에 오히려 본격적으로 남들과는 달리 해외 여행을 배낭여행으로 다니고 - 70세가 넘어 - 새롭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자세에서 평생 공부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좀 잘난체 한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부분은 잠시 참고 읽으면 된다. 어떤 시선으로 바로보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이야기가 나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연세가 많은 분이 과거를 회상할 때는 당연히 미화되는 측면이 좀 더 많은 것이라 본다. 원래, 추억은 늘 아름다운 것이니 말이다.

 

실제, 사진으로 봐도 100세가 된 어르신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젊어보인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니 그 연세가 되도록 정정하게 자신의 일을 끊임없이 지금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정 나이가 넘으면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 왔느냐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형태로 나온다는 의미다.

 

실제로도 젊은 시절에는 미모와 몸매등의 젊음으로 많은 부분이 제대로 들어나지 않을 지라도 나이가 들면 한 개인의 성격과 인생과 역사가 몸에서 풍겨나오고 얼굴을 통해 유추할 수 있게 된다. 밝게 살아 오셨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신 분들은 굳이 '나 지금까지 밝게 살아왔고 지금도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라고 사람들에게 외치지 않아도 그 얼굴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되었을 때 주변사람들에게 존경과 환희를 받는 인물이 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커다란 성공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성공했다고 아무리 외치고 돈이 많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환대를 받지 못한다면 굳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런 사람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인 '유유자적'하게만 살아온 분은 아니지만 - 꽤 꼬장 꼬장한 부분도 많다 - 전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안분지족하면서 고민이나 걱정을 오래 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였기에 지금까지도 건겅하게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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