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 - 신도(臣道)편 ㅣ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4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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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 - 초망편
삼국지 3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발매 2013.01.05 리뷰보기 http://blog.n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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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삼국지다. 의문이 들었다. 왜 삼국지이지? 4편까지 나오는 군주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총 5명이다. 조조, 유비, 원소, 원술, 손책. 이 중에서 원술은 3편에서는 중요한 인물로 나오지만 4편에 가서 너무 허무하게 죽는다. 다른 인물에 비해 망하는 과정에 별로 나오지도 않고 간단하게 생략된다. 옥쇄까지 갖고 있던 인물이었던 말이다. 그에 반해 원소는 3편까지는 이름만 등장했지만 4편에서는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의 영향력이나 영토는 조조에 버금간다. 그보다는 더 크다. 조조가 한의 왕을 볼모로 잡으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어 영향력은 더 클지 몰라도 실제로 책에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원소는 명망가의 집안에 엄청난 영토와 백성과 군인을 거느리고 있다. 조조도 감히 쉽게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다. 그 밑의 부하들도 뛰어난 부하가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정작 원소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다. 원소에 대해 깎아 내리기 바쁘다. 


뛰어난 활약상이 나오지도 않고 우유부단하게 묘사된다. 명망가의 자제로써 갖고 있는 프라이드는 뛰어나지만 잡초처럼 자라지 못해 쉽게 결단을 내리지도 못한다. 이렇게 묘사되는데 신기하게도 원소는 번성을 하고 있다. 이건 좀 말이 안되지 않나. 그 당시 시대에 황건적의 난이 있었고 백성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원소가 제대로 정치와 백성을 다스리지 못했다면 번성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삼국지>에서 다루는 원소는 원술의 형으로 등장한 이후에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커녕 특별한 특기도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럴 수 없다는 판단이 드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향후에 무대의 주인공이 조조, 유비, 손책이 될 것이라 지나가는 인물로 그려질 뿐이라 그럴 듯 하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조조다. 삼국지에서 4편까지는 시종일관 주인공은 조조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 황실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말고도 책의 반 이상은 조조와 관련된 이야기다. 유비가 나오는 것도 조조가 그에게 환심을 갖고 있거나 그를 치려고 할 때 나온다. 원소도 마찬가지로 조조가 영토 확장이나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 걸림돌이 되기에 등장할 뿐이다. 초반 내용은 여포가 주인공이라 할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조조가 여포를 치기 위해 등장한다. 여포는 결국 용맹만 있던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그의 인생과 주인의 인생은 달라졌을 듯 하다.


중간에 그 유명한 관우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조에게 생포되어 절개를 지키는 장면이다. 죽음으로 항전하려 했으나 유비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항복하지만 결코 자신의 마음은 조조에게 가지 않는다. 몸을 의탁하고 보살핌을 받고 있기에 조조의 부탁을 들어주어 전쟁터에서 싸우지만 그의 마음은 조조에게 있지 않다. 신기한 점은 조조에게 그토록 많은 용맹한 장수들이 있는데 갑자기 그들은 어디로 갔는가....이다.


안량과 문추를 관우가 없애버리는데 조조 밑에서 이들을 충분히 이겨 낼 만한 장수가 있었는데 이들의 언급이 전혀 없다. 거참 신기했다. 의도적인 생략인지 무엇인가 다른 속사성이 있었는지 말이다. 그렇게 관우는 자신의 위대함을 <삼국지 4 - 신도편>에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중간에 동승이 조조에게 반란(??)을 하려 하는데 그 큰 집에서 얼마나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에 근처 있는 노비가 듣게 되는지 의아했다. 누군가를 죽이는 이야기를 그렇게 크게 했단 말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자신의 집에서 얼마든지 눈치보지 않고 크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군주에 비해 유비는 여전히 부하도 몇 명없고 자신만의 성도 없다. 이런 그가 삼국지에서 실제적인 주인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유비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까. 4권까지 볼 때 유비는 그저 등장인물이다.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삼국지 내용은 굴러갈 수 있다. 그럼에도 유비는 소금처럼 중간 중간에 나와 윤활유 역할을 한다. 조조는 유비로 인해 여러 일도 겪고 삼국지 인물들이 서로 이합집산을 하게 만든다. 신기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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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8가지 돈 문제
권오상 지음 / 부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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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터 시작하자면 <후천적 부자>와 <부자를 읽는 눈을 떠라>는 두 권의 돈에 대한 책을 썼다. 부자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그 안에는 돈에 대한 언급도 했다. 책을 펴 낸 저자의 입장에서야 지극히 당연하게 좋은 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내 기대만큼 사랑은 받지 못햇다. 현재 시중에 있는 어지간한 베스트셀러보다 훨씬 더 좋은 내용으로 되어 있고 실제 투자를 했던 내 입장에서 단순히 금융전문가들이 투자와 돈과 부에 대해 이야기한 것보다는 현실적이고 철학적이라 봤다.


한동안 상당히 많이 관련 책을 읽었다. 지난 10년 넘은 기간동안 읽은 책만 수 백권에 이를 정도라서 어디가서 최소한 다른 것은 몰라도 읽은 책을 근거로 좋은 책과 나쁜 책에 대해 판단하고 추천해 줄 수 있다. 아쉽게도 내가 초창기때 좋았던 책들과 지금 좋은 책들은 다소 달라졌다. 처음에는 가슴을 후벼 파면서 '너도 할 수 있다'는 책이 좋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내 자신이 투자도 하면서 그런 책이 별로라고 판단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책에 더 많이 호응하고 관심을 갖고 선택한다.


투자는 오롯이 자신이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고 표준편차, 기대값, 멱함수, 정규분포등등 예측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인데 너무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그런 책들에 다소 질렸다. 금방 표현한 단어들은 전부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에서 나온 단어다. 지금은 이런 투자 철학을 전달하고 전파하려 노력하는 책이 훨씬 더 가치있게 느껴지고 소중하다. 예상대로 이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어느 정도 선택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한계를 갖고 있다.


어쩌면 딱 그만큼이 정말로 제대로 부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가 아닐까싶다. 투자의 본질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위험에 무서워하며 걸어가는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다들 열광하고 환호하며 그저 가슴만 들뜨게 만드는 책을 좋아한다. 일견 이해가 되고 인정한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참 중요하기에. 대부분 사람이 그렇게 시작한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결국에는 원래의 자리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는 솔직하게 <후천적부자>와  <부자를 읽는 눈을 떠라>의 어려운 버전이다. 나는 무식하게 혼자서 독학으로 책을 읽으며 정파가 아닌 사파에서 지식을 익혀 책을 펴 낸 사람이고 권오상씨는 정파에서 제대로 된 코스를 통해 A부터 Z까지 배우고 실천한 사람이다. 다만, 확실히 기관이라는 곳에서 투자를 한 사람이라 그만큼 아쉬운 점이 있다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돈으로 바닥까지 갈 수 있는 그 한계와 두려움에 대한 절박함에 대한 부족함 정도.


이 책이 어렵다고 표현한 것은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용어를 풀어서 하지 않고 전문 용어를 그래도 썼기 때문이다. '지식의 저주'는 아닐지라도 평소에 쓰던 용어를 그대로 쓰다보니 나처럼 금융쪽의 문외한들은 친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연속적으로 쉬지않고 나오니 버거웠다. 돈에 대해 금융학을 전공한 사람이 철학적으로 전문 이론을 근거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뒷배경까지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참 유익했다.  

책을 읽으면서 떠 올랐던 책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참고문헌을 보니 포함되어 있어 반가웠다. 특히 켈리의 공식 덕분에 떠 오른 <머니 사이언스>가 있었는데 이왕이면 <벨 연구소 이야기>도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했다. 이론과 실전과 철학이 잘 버무려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읽으면서 다양한 사고를 했다. 읽으면서 좀 삐걱거리며 읽기는 했어도 전체 흐름을 쫓아가거나 이해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할까.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다. "이것 한 가지만 제대로 깨달아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무엇인고 하면 평균에 대한 이야기다. 평균에 집착하면 안 된다. 수십이 1미터인 강을 건너는 군인이 죽을 이유가 없다. 장군은 마음놓고 건너라고 지시했는데 부하들을 모두 잃고 말았다. 평균이 1미터지만 중간에 5미터 수심도 있었다. 평균만 믿은 결과다. 평균을 갖고 판단내리면 절대로 안 된다. 기댓값을 평균을 근거로 계산하지 말고 최악과 최고를 감안해서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규분포 곡선에 의하면 가운데 중앙 값이 있고 양 극단 값이 있다. 우리들은 대부분 중앙 값을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대표적으로 매년 발표하는 중산층에 해당하는 자산규모가 터무니 없게 높은데 이걸 근거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이론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멱함수의 법칙을 따른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극단의 한계가 없다. 현실에서 파산하면 되기에 마이너스는 없지만 개인이 모을 수 있는 자산의 규모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이해해야만 한다.


켈리의 공식을 통해 재산 극대화전략을 알려준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올인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중에 기댓값에 따라 일정부분을 올인하는 전략이다. 돈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전 재산을 올인하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 물론, 돈이 없는 사람이 인생에 있어 올인 전략을 하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의 여부인데 나는 그런 적이 없지만 그 행동이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우리 말은 없다. 위험, 불확실성, 손실 가능성등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된다. 이익을 보기위해서는 리스크를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익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이 표현도 저자가 꼭 당신의 것으로 만들라고 한다. 이 말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말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제대로 투자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 것이고 모른다면 당신의 투자에 대해 곰곰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고 이해 자체가 안 된다면 투자를 하면 어렴풋이 알게 된다.


리스크에 대해 4가지 관점을 알려준다.

1. 가장 일반적인 의미로 위험 그 자체 혹은 손실 가능성.

2.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이 주장하는 수익률의 표준 편차, 즉 변동성

3. 수익률과 리스크가 비례한다는 이론에서 나오는 주식 시장 전체와의 변동의 일치정도, 즉 베타다

4. 재산 극대화 전략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정보의 부정확도(infidelity) 혹은 잡음(noise)의 세기다.


이 중에서 투자에서 의미있는 것은 1번이다. 나머지는 전부 부차적인 것이라 말한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금융쪽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인 듯 한데 부동산은 투기로 본다는 것이다. 투자와 투기와 헤지를 구분하는 것보다는 이를 거래하라고 알려준다. 딱 떨어지는 구분도 없고 외국에서는 투기를 나쁘게 보는 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런데, 정작 책에서 거의 유일하게 투기라는 단어는 아파트 거래할 때 이 용어를 아파트 투기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그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주식도 결국 똑같은 관점이라고 난 본다. 주식을 산다고 투자와 투기라고 구분할 수 있을까.


책은 한 번 읽기보다는 나중에 몇몇 부분은 들쳐가며 다시 읽으면 더 좋을 듯 하다. 현재 교수로 재직중이니 학교 교재로 써도 훌륭할 듯 하고 말이다. 비록, 전문 용어를 많이 쓰고 있어 읽기에 팍팍한 감은 없지 않지만. 최근에 그래도 이 쪽 책을 좀 많이 읽었다는 생각에 한동안 잘 읽지 않았다. 읽다보니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많이 구성되어 있어 그랬는데 다시 또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실전 투자가 중요하기에 그만하자는 측면도 있었는데 새롭게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들을 읽어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쉽게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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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 - 초망(草莽)편 ㅣ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3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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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ljb1202/220277457889

충과 효는 동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서양도 중요했지만 유독 동아시아에서 더욱 주목하고 도드라지게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이다. 공자에게서 출발한 점 때문에 그런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두 덕목은 생존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국가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충은 빼 놓을 수 없는 덕목이고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 효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복종하는 덕목이라 할 수 있지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덕목이기도 하다.


이미 나라는 기울었고 황제는 명성만 남아 있을 뿐 아무런 힘도 권력도 갖고 있지 않다. 현대의 왕에 비해 딱히 더 좋을 것도 없는 시대였지만 여전히 대의명분이라는 중요도에 따라 황제를 서로 모시려고 한다. 심지어 허울뿐인 옥새를 가지려고 서로 죽이고 죽는다. 큰 권력을 갖고 있지 않는 인물들도 황제를 자기 휘화에 두는 것만으로도 다른 권력자들이 꼼짝하지 못한다. 황제가 내리는 칙서를 받아들여야 하고 명령에 따라야한다.


이합집산 끝에 끝내 조조는 황제를 차지한다. 황제를 차지해도 각 지역의 군웅들이 활거하고 자신의 땅에서 맹주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들도 무소불위는 아니라서 어쩔수없이 황제의 명령에는 따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조조는 아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크게 이기기도 하지만 크게 지기도 한다. 자신의 장남뿐만 아니라 가장 아끼는 부하마저 잃을 정도로 대패를 하지만 여전히 조조는 다시 일어서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뚜기처럼 일어나 더 강해진다. 이 점이 조조가 가장 무서운 점이다. 크게 실패했기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더 따른다. 그런 실패에도 다시 일어서는 조조를 보면서.


유비는 시종일관 답답 그 자체이다. 충과 효라는 측면에서 유비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 그는 언제나 충과 효가 먼저다. 자신의 안위영달은 신경쓰지 않는다. 재수좋게도 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 그의 인품을 사모하는 많은 백성들의 눈이 두려워 그런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낮은 자세로 언제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원칙을 먼저 지키려고 일관성을 유지한 유비는 가진 것이 없지만 어디서나 환영받는 존재다. 하지만, 그가 환영받는 다고 그가 갖고 있는 것은 없다. 언제든지 백성들과 주변 인물들은 유비가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버릴 것이다. 여전히 유비는 떠돌이 신세와 마찬가지다.


오나라의 손책은 원술에게 독립을 한다. 겨우 20세 나이에 강동지역을 직접 차지한다. 그 자신이 갖고 있는 인품과 매력도 있었겠지만 그가 갖고 있던 후광도 잊으면 안 된다. 주위 인물이 단순히 손책만 본 것이 아니라 뒷배경과 명분을 봤다. 아무리 능력에 따라 가질 수 있는 군웅할거의 시대라고 해도 타고난 신분마저도 무시할수는 없다. 손책은 그런 면에서 충분한 대의명분을 갖고 있기에 그가 갖고 있던 능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반면에 여포는 차라리 너무 인간적이다. 내일 따위는 필요없다. 오늘만 충실히 살면 된다. 출중한 무를 갖고도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작은 것에 만족한다. 워낙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의심을 받고 주변 견제를 받는다. 어찌보면 작은 성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살았을 인물이다. 주변 인물들이 여포를 믿지 못하고 언제 자신을 칠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서로 여포를 포섭하거나 죽이려 한다. 그런 면에서 참으로 불쌍한 인물이다.


내가 만약 장비와 같은 사람을 두고 있다면 어떨까. 솔직히 계륵으로 보인다. 함께 하면 든든한 면은 분명히 있지만 무엇을 믿고 맡기기에는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어떨때는 능력치 이상의 실력을 어떨때는 판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리는 일을 한다. 예상하지도 못한 결과를 내니 복불복이다. 이런 인물은 품어 큰 사람이 될수도 있겠지만 과연 플러스 마이너스를 해서 플러스가 될 것인가. 이성보다는 늘 감정이 앞서고 즉흥적인 인물을 데리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행동대장만으로 딱인데.


<삼국지 3 - 초망편>에서는 드디어 삼국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전부 출연한다. 게다가 서로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고 드디어 삼국지라는 표현에 맞는 군웅들이 서로 겨루게 된다. 이런 와중에 유비는 여전히 보잘 것 없다. 유비를 주인공으로 보는 시선은 과연 합당한 것일까. 마지막에 가서 유비가 삼국을 통일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충과 효라는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이용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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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세트 - 전6권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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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 만화가라는 호칭을 해도 될 윤태호의 만화다. <야후>때부터 관심있게 보던 작가였다. 어느 날 웹툰으로 <미생>이라는 만화가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고 있어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연재 끝나기 3개월 전부터 봤던 듯 하다. 그러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미생>은 백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국민만화가라는 호칭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가장 유명한 강품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신기한 점은 윤태호는 내가 볼 때는 메이저에서 선호하고 환호할 작가는 아니다. 마이너적인 요소를 가득담고 있고 사회문제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라 <이끼>도 그렇고 일반 대중이 환호를 할 작가는 아닌데 신기하다. 나름 탄탄한 작법과 내용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와 암묵적인 지지를 얻던 작가였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작가로 변신했다. 그의 한 마디가 무게감을 갖게 되는 영향력까지 갖게 되었다.


<미생>을 끝낸 후에 <인천상륙작전>을 집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은 한국의 해방부터 6.25전쟁 후에 인천상륙작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혼란이 극에 달하고 내 편과 네 편이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카오스라는 단어보다 어울리는 없던 시절을 다루고 있다. 이 당시의 이야기는 아주 미묘하고 위험하다. 아직까지 한국 역사적으로 확실히 종결이 나지 않았기에 조금만 줄을 잘 못 타면 엉뚱한 곳으로 빠지거나 소리를 듣게 되는 시기다.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이 더 무서운 현실이다.


담담히 당시에 일어났던 사실만 읊어도 위험하다는 것이 내 착각일까. 모든 사실을 전부 다 다룰 수는 없다. 누군가 빼뜨리는 사실이 생긴다. 그 이유만으로 빌미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인천상륙작전>은 위험을 감수하고 집필했다. 전적으로 내 판단이다. 이 책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불행은 자주 독립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독립을 위해 노력을 했고 싸웠지만 이는 해방이후에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의 노력보다는 미국이 끝낸 전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미국은 우리를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일본과 대화하려 했다. 우리와 대화한다는 것이 탐탐치 않았고 별로였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일치단결하는 모습보다는 이전투구의 장이 열려 아비규환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한국의 옛 모습을 볼 때면 왜 그렇게 그다지 떨떠름한 사실이 많은지 답답하다. 긍정적으로 볼 때 참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구성원들이라 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만화이기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관점으로 써져 있느냐에 따라 이 작품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예전에 이런 만화책을 많이 보며 영향을 꽤 받았다. 나이를 먹고 여러가지 문물을 경험하고 지식이 쌓이면서 내린 판단은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어렵다는 거다. 여전히 설왕설래가 있는 부분에 있어 한 쪽 주장만 들어서는 불완전한 지식을 갖게 되고 가장 위험한 진실을 믿게 된다.

책에서 나온 많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자료와 묘사에 대해 큰 반발이나 부정하는 것으 아니다. 그럼에도 늘 진실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 책 <인천상륙작전>도 책 뒤편에 보면 참고문헌이 대략 10권 정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자료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쪽의 자료도 모으고 스스로 정반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서술은 - 역사에 있어서 - 위험하다는 것이 내 견해다.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한 명은 기회주의자로 언제나 시대상황에 맞는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정의는 가진 놈에게 있다. 또 한 명은 형으로 그저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둘 다 시대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인물이 아니라 피라미드의 최하단부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처지다. 윗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다. 제 한 목숨 지키는 것도 힘들고 가족들 먹어 살리기도 힘든 시절이다.


먹고 살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계층과 하루에 한 끼도 힘든 계층만 있다. 해방 이후에 엄청나게 많은 단체와 정당이 만들어지고 이합집산이 장난이 아니다. 서로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것을 떳떳하게 여긴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무조건 죽여야 살 수 있다. 꼭 그랬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인데 해방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었고 대비도 없이 맞이한 해방이후의 플랜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서로 무주공산을 노리는 늑대들만이 판을 친다.


왕은 오로지 미국일 뿐이다. 미국의 마음에 드는 인물들은 하필이면 전부 친일세력이다. 이들은 그나마 시스템을 관리한 경험이 있으니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이 없으니 필요에 의해 활용을 하면 그만이다. 여기서 한국의 불행은 시작된다. 우리를 살린 미국이지만 우리를 불행에 빠뜨린 미국이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없이 우리는?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미국 없어도?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공존하며 결론을 내지 못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 그나마 다행.


<인천상륙작전>을 읽으면 무조건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걸 고맙고 또 고맙다. 당시에 살았다면 난 생존했을까라 물음에 거의 100% 사망했을 것이라 본다. 국군편에 서도 죽고 공산당편에 서도 죽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요. 미국이 들어온 이후에 일본이 아닌 공산당이 최대 적이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었다. 이런 상황이니 더더욱 미국은 일본 시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인물을 중용한다. 당시의 지도자들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정말로 국민과 국가를 생각했던 인물은 몇 명이나 될까.


겉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자신들은 도망치면서 안심시키려는 전략적인 행동이라 쳐도 그러면 안 되는데 여전히 지금도 국가는 국민을 필요할 때만 써 먹으려 한다. 대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위정자들이 있어 평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한다. 이럼에도 전쟁을 외치는 인간은 자신이 먼저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돌격해야 한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책을 읽으면서 계속 답답하다. 상상력에 따라 만들어 낸 허구도 아니고 외국의 이야기도 아닌 몇 십년 전에 한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들이라 더더욱 망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누구 편이라는 것이 무엇이 그다지 중요한가. 오로지 살기 위해서 생존이 몸부림일뿐이다. 한국의 사상적 어려움은 전부 이 당시에 심어진 씨앗들이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절름발이가 탄생해서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나라가 되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 꼭 경제라는 측면이 아니라 - 이때 피어난 사상의 어둠을 지워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은 좀 찜찜하게 끝이 난다. 매 권마다 해설 비슷하게 나오는데 내가 볼 때는 좋은 이야기일지라도 사족으로 보였다. 이미 만화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읽고 싶은 내용을 읽었고 가치판단을 하게 될텐데 굳이 또 무엇인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내가 볼 때 지나치다. 혹시, 독자가 무엇인가를 빠뜨릴까봐 걱정이 되어 그런 것이겠지만. 미국으로 떠난 아이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도 싶다.


1권만 읽고 리뷰를 쓸가, 1,2권을 읽고 리뷰를 쓸가 하다가 역시나 만화책은 전부 다 읽고 쓰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다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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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칼 필레머의 전작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었다. 어떤 책인지는 알지 못했다.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는 것만 알았다. 이번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그 후속작이다. 이번 책은 부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의례 자기계발류의 책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던 책이라 다소 놀랐다. 이미 결혼을 한지 15년이 넘었다. 길다고 하면 긴 시간동안 부부로 함께 살고 있다.


부부에 대한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 나는 부담이 되었다. 스스로 가족 구성원으로 70~80점은 된다고 예상한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이 점수가 짠 것인지 후한것인지 나 자신은 모른다. 내가 아무리 몇 점이라고 외쳐도 부부는 상대방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분(이렇게 호칭하자)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가족 구성원으로서는 70~80점이고 아빠로서는 70점정도 되는데 남편으로서는 60~70점 된다.


얼마나 내가 아빠가 아닌 남편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리 훌륭하지 않다. 내 나이 또래의 남편과 거의 비슷하다고 난 본다. 집에서 빨래, 설겆이, 청소도 한다. 가끔 밥도 한다. 이런 걸 남편역할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모르겠다. 그 보다는 부부로서 서로 상대방과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느냐의 관점인데 여기에 대해 이러쿵 저렁쿵 얼마든지 과감히 쓸 수 있고 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과연 내 자신이 그걸 지키느냐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었을 때 글쎄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말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분의 입장에서 '맞다!'라는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엄청난 물음표가 생긴다. 그런 이유로 부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벤트를 하는 남편도 아니고 - 거의를 넘어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 끊임없는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부부사이는 친구같은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사이라서.


잠시 무엇인가를 숨길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숨기기는 어렵다. 부부가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상당히 많은 인터뷰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그것도 부부생활을 한지 30년 이상 넘은 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책에서는 노인 분들은 현자로 표현한다. 이들은 젊은 시절 부부로 만나 어느덧 나이가 적으면 60대다. 대부분 70~80대 부부들이다.


부부로 살아간 세월이 50년이 된 부부도 많다. 이 정도라면 부부에 대해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 경험하면서 얻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삶의 철학이 있다. 결혼하여 부부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이들보다 더 잘 설명할 사람들이 있을까? 오래도록 배우자 한 명과 살아간 사람, 사별등으로 다시 재혼한 부부, 배우자의 악행(??)에 질려 이혼 한 후에 반성후 새롭게 결혼한 부부.

몇 년 전에 결혼한다고 알려준 예비 부부에게 딱 한가지만 지키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은 바로 '역지사지'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서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혼 초반에는 더욱 심하다. 아무리 오래도록 연애를 했더라도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거다. 동거도 많이 하지만 법적으로 하는 결혼은 또 다르다. 세월이 지나 상대방에 적응되고 포기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결혼생활은 유지되고 익숙하고 친숙하게 된다.


이런 관점은 어디까지나 배우자가 일반적인 사람이란 뜻이다. 배우자가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을 행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지사지'가 아니라 빨리 포기해야 한다. 결혼 전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을 느꼈다면 빨리 포기해야한다. 결혼후에는 쉽지 않다. 결혼 후라도 측은지심따위는 멀리 내 던지고 자신만 생각하고 이혼해야 한다. 연애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일 때 다들 별로라고 한다면 잽싸게 포기해야한다. 콩깍지가 씌우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다. 단,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지 생활,태도,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인지 경제력에 대한 이야기인지등은 구분해야 한다.


책을 읽다가 순간 든 생각은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대한 모범을 항상 보고 있는데. 바로 우리들의 부모들이다. 우리 부모님(양가)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항상 보여주는 모습이다. 결혼해서 생활한지 어느덧 50년이 되어 가신다. 함께 산책도 가시고 영화도 보신다. 매월마다 적금을 해서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가신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건물 경비를 하신다. 한 달에 한 번씩 16명의 가족들의 생일자를 몰아서 식사비를 쏘신다. 멀리서 찾거나 이 책을 통해 깨닫거나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이 리뷰를 읽는 분들도 똑같지 않을까.


책의 제목인 <이 모든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표현처럼 결혼에 대해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생활해볼때는 이미 늦는다. 최근에 가장 무난한(?) 선택이 동거다. 의외로 최근 사람들은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다. 부모로써는 반대하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다들 찬성한다. 이 마저도 쉽지 않은데 이미 오래도록 결혼생활을 한 현자들의 이야기라면 느나마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 몇 몇 분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집집단이 많다면 더더욱 말이다.


한편으로는 책의 내용은 겨우 15년 넘게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무엇보다 결혼은 현실이고 드라마처럼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결혼생활 내내 지속되는 연속적인 흐름이다. 이런 과정에서 피하려 한다고 피할 수 없다. 나 자신이 먼저 변해야만 한다. 상대방을 변화시킬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인정하는 것이 서로 편하다. 정 힘들면 서로 대화와 타협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후 서로 인정하는 것이 답이다. 자신도 변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무모한 짓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훨씬 더 오랜 세월이 지나 부부 둘만 남아 생활할 때 가서야 무엇인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아직은 결혼에 대해 무엇이라 떠드는 것 자체가 하찮게 느껴진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다만 말없어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알것이라는 착각에 벗어나서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노력해야겠지? 아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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