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는 이유 -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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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다. 이 책 저자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의 바로 그 저자라는 사실을 . 그 외에도 공부와 관련되어 있는 다수의 책을 펴 냈는지도 몰랐다. 작년에 이 책을 얼핏보고 흥미를 가졌지만 상당히 인기를 끌어 오히려 읽지 않았다. 그만큼 대여하기 힘들었다는 뜻도 되지만 청개구리와 같은 삐딱한 못된 심사로 그랬다. 그동안 공부에 대한 책을 꽤 읽었다. 학생 시절에 공부도 못하고 성적도 안 좋았던 놈이 이제서 공부에 대한 책을 읽다니 우습다.


학생 시절에 했던 공부는 토익 점수를 따여 하는 것과 같이 수직선으로 늘여 놓아 줄 세우는데 필요한 공부였다. 명확하게 등수가 매겨지는 공부다. 지금 내가 관심있어 하는 공부는 수치화 되지 않는 공부다. 줄을 세울수도 없고 그 끝이 없거나 알 수 없는 공부다. 덕분에 공부를 해도 누구와 비교당하지도 않고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티가 나지 않는다. 나 자신도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고 한계가 없으니 부담없이 공부한다. 이상하게 보이지만.


재미있게도 성인이 되어 줄 세우는 시험이 아닌 커트라인이 있는 시험은 운좋게도 거의 대부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적당히 공부를 해도 평균 이상만 하면 되었기에 가능했다. 수재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뒤 늦게 알게 되었는데 내가 학생시절에 공부를 못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공부 자체에 흥미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부 자체 흥미를 갖고 있다. 덕분에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독서가 나에게는 차별성과 남다름을 갖게 만들어줬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인생에도 성공하고 무엇이든 잘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공부를 잘 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건 엄청난 능력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똑똑해야 한다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존재하지만 노력하면 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은 존재한다. 점수를 잘 따기위한 공부이든 점수와 상관없는 공부이든.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공부를 말하지 않는다. 공자가 이야기한 "배워 익히면 이 얼마나 즐겁지 아니한가!"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공부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니 말이다. 내경우에는 반반이다. 즐겁다라는 말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다는 표현은 할 만 한다. 내가 하는 공부가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개인 만족을 위한 공부에 가깝다 보니 재미없으면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공부에 대한 책을 읽으면 크게 두 종류다. 점수를 잘 내기 위해 하는 공부와 나 자신을 키우는 공부. 수험생을 위한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달리 내가 읽은 책들은 전부 나 자신을 키우는 공부다. 내 경우에 공부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그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게 공부다. 체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공부가 아니라 해도 모른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는 공부다.


얼만큼 알고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수년 동안 책을 읽어도 알지 못한다. 가끔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는 사람을 만난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나름 10년 넘게 1년에 최소한 100권을 읽고 있는데 워낙 다방면으로 마구잡이 읽어 그런지 몰라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벼는 익을수록 숙인다고 하지만 나는 몰라서 숙인다. 심지어 조금 알만 하다는 느낌이 들때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비록 정답이 없는 공부를 하지만 어느 정도는 들어오는 것이 다행히도 있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와 같은 책을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내가 하고 가고 있는 길에 있어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실제로 이런 책을 읽어도 딱히 깨닫거나 크게 얻는 것은 없다. 교만하게도. 나와 얼마나 같은지나 다른지를 비교하는 정도라고 할까. 매일같이 독서하는 시간이 워낙 일정하지는 않다. 뜨문 뜨문 읽는 편이지만 대략 2시간 정도는 못해도 될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최소 15권 정도를 읽고 있으나 신기하고 신비하게도 거대한 바다에 강물이 흘러간다고 티도 나지 않는 것처럼 내가 무엇을 더 알게 되었는지 판단이 안 선다. 집중적으로 몇 달 공부하면 알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난 쳐다본다. 앎의 세계의 어느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게 단계별로 구별이 되고 이야기한 정도면 얼만큼 아는 것인지 책정이 되는 것일까. 최근에는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난 중이다. 독서를 하고 있는데 무엇인가 거대한 장벽이 앞에 가로막혀있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그래도 당장 티가 나지 않아도 무엇인가 머리 속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망망대해에 비가 온다고 티도 나지 않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한다. 1년 전에 알고 있던 것과 지금과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분명히 더 많은 것을 알았고 읽었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나마 여전히 변함없이 독서한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공부관련 책을 읽으면 책 리뷰가 아닌 내 이야기만 열심히 하다 끝낸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었다. 예전에 쓴 리뷰와는 얼마나 다른 내용일까. 어쩐지 가면 갈수록 모르겠다고 징징 거리는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공부(독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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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ㅣ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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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이 타히티에서 살며 그린 걸작 이름이다. 이 제목은 <지구의 정복자>에 중요한 화두이다. 제목 자체만 보면 분명히 철학 이야기다. 어디서 왔고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생각해야 답변할 수 있다. 이토록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자가 아닌 생물학자가 한다. 현대에 들어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과학자가 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그저 과거 사상에 대해 논의를 한다. 인류의 나아갈 방향이나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어느 덧 철학자보다 과학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


여전히 철학자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쏙 빠지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나 줄 뿐이다. 과학자들이 인간은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과거로부터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고민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심지어 과학자들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거까지 함께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과학이 철학이 되고 믿음이 된다는 의미가 결코 틀리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동안 종교와 철학과 각종 사상이 인류를 지배했지만 이에 대한 완벽한 답을 주지 못했다. 이제 과학이 대신하려 한다. 과학이 완벽하고도 의심할나위 없을 만큼 인류에게 답을 전달해 줄지는 마찬가지로 미지수다. 이에 대한 답을 우주 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존재를 통해 찾으려 하거나 인간보다 더 오래도록 살아남고 미미해보이지만 거대한 곤충을 통해 탐구한다. 우주는 여전히 종교처럼 예측하고 추측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곤충은 충분한 증거와 데이터가 있다. 곤충학자들이 갈수록 인류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이유다.


인간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집단을 형성해 살아간다. 인간보다 거대한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인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적은 이유다. 인류 스스로 가장 현명하고도 생존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선택한 결과물이다. 곤충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인간에게도 질 뿐만 아니라 토끼와 같은 나약한 동물에게도 이길 수 없지만 집단을 형성하면 함부로 접근해서 제거하기 곤란한 존재들이 된다. 대표적으로 개미와 벌같은 경우는 인간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 다수 발견된다. 


인간보다 큰 개체는 인간만큼 군락을 만들어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보다 작은 개체 중 곤충은 전체를 합하면 인간보다 더 많지만 이들마저도 보다 잘게 쪼개면 인간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인간보다 더 큰 존재나 작은 존재나 인간과 비교해서 이들이 지구를 정복하지 못한 이유는 두뇌크기다. 지구 밖에서 온 외계인이 보면 지구의 실질적인 정복자는 곤충이라고 한다. 엄청난 개체수가 존재하고 지구 곳곳에 생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 못했던 곳도 곤충이 먼저 선점하고 있었으니 더더욱 지구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곤충이다.


인간은 사회성을 갖고 있어 개별적으로 움직여도 전체 군집으로 행동한다. 이런 사회성은 곤충에게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진다. 반면 곤충에게 없는 도구 활용은 인간만이 아닌 일부 동물에게도 나타난다. 가장 최적화된 몸을 갖고 있는 인간이다. 직립보행을 한다. 손가락이 발달하여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간에게는 두뇌가 발달하여 지구위의 모든 개체중에 가장 큰 두뇌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간다.

도구를 활용하게 된 인간은 드디어 지구 위에 있는 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도망다니기 바뻤던 인류는 도구로 동물을 쫓아다니고 쫓아낸다. 도구만으로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동물마저도 군집을 이뤄 물리친다. 서로 생존하기 위해 협력을 인류는 한다.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사회성을 서로 발달된 두뇌로 배우며 점점 체계를 갖춰나간다. 이제 불을 사용한다. 인류는 더이상 지구에서 무서운 게 없다.


인류는 바다가 아닌 육지에 살았고 육지 동물중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몸집을 가졌고 그에 걸맞는 뇌가 커지며 발톱과 엄니가 발달하지 못해 반대급부로 도구를 꼭 사용해야 했다. 여기서 동물을 사냥해서 불을 사용하여 고기를 섭취하며 더 많은 에너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인류는 사회성을 갖추게 되었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걸맞는 행동을 한다. 분업화를 통해 자신이 잘 하는 역할을 하며 더 번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성의 발달로 인류는 자신이 태어난 동일 영역 집단과 다른 집단과는 구별되었다. 집단은 서로 경쟁하며 상대방을 침략하고 처벌한다. 사회성은 바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 팀과 상대 팀을 구별하며 우리 팀의 승리에 기쁨과 환희를 느낀다. 인류가 지속적으로 벌인 전쟁은 이런 발로이다. 전쟁은 결코 인간의 탐욕만으로 벌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불행한 본성이다. 지속적으로 전쟁이 발생한 이유가 인간의 본성이라니 참으로 아찔하고 암담하다.


그나마 이제 인류는 전쟁이 아닌 스포츠 경기를 통해 전쟁을 대리한다. 우리 팀과 상대 팀으로 구분하고 우리 국가와 상대 국가로 구분하며 대리 만족을 한다. 우리 팀이 이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국은 2002년 월드컵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버젓이 멀쩡한 자동차를 집단으로 달려들어 흥겹게 작살낸다. 비싼 전쟁비용으로 인해 점점 스포츠가 대신하는지도 모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히, 믿음이 전쟁과 결부되면 어느 누구도 살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이 동물을 죽이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똑같다.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죽여야 할 대상으로 볼 뿐이다.


"역사는 피의 욕조이다"라는 울리엄 제임스의 전쟁을 반대하며 쓴 글이라 한다. 어떤 종족과 민족과 국가라고 다를 바 없다. 다른 나라를 욕할 것도 없다. 근대 한국에서 자행된 수많은 몰살을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 광복이후부터 벌어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살육을 우리는 외면할지라도 역사에 기록되어있다. 한국 사회의 '빨리 빨리' 문화마저도 한국 전쟁을 겪으며 생존하기 위해 나타난 특징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는 너무 느려터져 외국인이 답답해서 죽고 싶은 정도라는 문헌도 있을 정도다.


인류는 평등한 사회에서 군장 사회를 거쳐 국가로 문명이 발전했는데 이런 점은 곤충 집단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런 특성은 유전적 진화가 아닌 문화적 진화다. 그 이유는 "인류 활동의 최초 증거 또는 화석이라고 알려진 것이 얼마나 오래된 것이든, 언제나 그것보다 적어도 조금 더 오래된 증거가 어딘가에서 발견된다"는 고고학과 고생물학 양쪽에서 다 적용되는 법칙으로 알 수 있다.


다음 편에서 계속......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실히 좀 어렵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디서 누구로 와 어디로 가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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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쓰는 그림가의 저주 ㅣ 마법을 쓰는 자들 1
찬다 한 지음, 조한나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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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협지가 전부였다. 중원이라 불리는 곳은 중국의 과거가 아닌 판타지의 배경이었다. 어느 날 판타지라는 장르가 들어왔다. 알음 알음 알려지던 것이 <반지의 제왕>으로 확실히 대중화되었다. 여전히 무협지는 명맥을 유지하지만 대세는 판타지다. 국내 판타지 분야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판타지는 거의 대부분 틴에이저를 대상으로 한다. 소설의 주인공들도 10대이고 주 소비층도 10대다.


문제는 없다. 재미만 있다면 주인공이 누구든 배경이 어디든 말이다. <마법을 쓰는 그림가의 저주>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현대판 동화라고 해야 할까. 컨셉과 융합을 아주 잘했다.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다 포함하면서 동화까지 버무렸다. 친숙한 동화들이 아주 많다. 어릴 때 읽고 들은 동화들은 평생 간다. 잊혀지지 않고 우리 마음에 남는다. 동화를 현대에 맞게 각색해서 만든 작품들도 많다. 


실제로 현대 대중 문화에 나오는 모든 요소는 이미 동화를 통해 본 모든 플룻과 전개과정을 새롭게 엮었을 뿐이다. 그만큼 동화내용처럼 전개해도 충분히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미 검증된 방법이다. 그것도 수 세대를 거쳐. 가장 유명한 그림 동화가 있다. 그림 형제가 직접 스토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묶었다고 한다. 그림 동화에 나오는 빨간 망토 이야기도 그림 동화에 나오는 내용과 다른 판본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마법을 쓰는 그림가의 저주>는 그림동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림형제들의 동화 내용이 완성되지 못한채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간들이 사는 세상과 다른 존재들이 사는 세상이 존재한다. 이 두 세계 완충하는 중간지역이 존재하고. 이 중간 지역이 없어져야 하는데 그림 형제들이 동화로 엮어 완성해야 중간 지대가 사라진다. 인간 세상에 들어와 지켜보는 존재들도 있지만 못된 짓을 하는 존재도 있다.


엄청난 사명은 그림가문에게만 내려온다. 그리모어라는 책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동화가 만들어진다. 대대로 그림 가문에게 내려오던 저주인지 축복인지는 그리모어에 모든 동화를 완성해야 사라진다. 문제는 인간세상에 들어와 살고 있는 존재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동화가 모두 완성되면 중간지대는 사라지며 인간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는 다 소멸되고 만다. 그러니 그리모어를 빼앗아 없애려 한다. 


미나는 그림 가문이었지만 전혀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생긴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무슨 문제만 생기면 늘 엄마는 이사를 갔다. 고등학생이 된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되어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존재 자체가 눈에 띄지도 않던 미나는 이 사건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명문 가문이자 부자인 브로디가를 짝사랑했는데 그가 미나에게 관심도 갖게 된다.


출생의 비밀을 이 사건을 통해 엄마에게 듣는다. 자신이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깨닫고 왜 아빠와 삼촌이 일찍 돌아가셨는지 알게 된다. 자신이 그림가문에서 선택된 자로 자각한다. 자신이 죽으면 다음은 동생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피하지 않고 직접 맞서 싸우기로 한다. 겨우 알게 되었지만 자신을 지킬 힘은 전혀 없다. 자신을 도와주는 제라드가 나타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을 할 뿐이다. 


자신이 그리모어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그림 동화와 연결되어 생긴다. 동화가 꼭 해피엔딩이 될 이유는 없다. 새드 엔딩이 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동화가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실이 동화 내용과 연결된다. 최대한 현실에 벌어지는 사건을 동화내용과 연관시켜 새롭게 창작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말이 안 좋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나는 깨닫게 된다.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동화 내용과 함께 곁들여 전개되어 재미가 있다. 고등학생이라는 성인이 볼 때 핸드캡은 존재하지만 - 다소 유치 - 그럼에도 읽기에 재미있다. 1편이라 도입부에 해당해 거대한 악의 세력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그림 동화를 갖고 이렇게 만들 수도 있다는 기발함에 놀라게 된다. 이번 1편은 빨간 망토가 근간이 되어 늑대도 나타나고 할머니도 등장한다. 주말에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택하면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유치한 면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발한 융합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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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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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크라트(Plutocrats의 의미는 그리스어로 부를 뜻하는 플루토(Pluto)와 권력을 상징하는 크라토스(Kratos)를 합친 말로 부와 권력을 다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20/80법칙이 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10/90법칙이라고도 한다. 내가 어느 곳에 있든지 10%내에 속하면 성공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 10%내에 속한 사람중에서도 또 10%에 속한 사람과 나머지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상당히 벌어졌다. 다시 1%에 속한 사람들 중에 상위 10%인 0.1%의 부자들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 사람이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 신과 인간이 공종했지만 신은 천상에서 살며 인간과 여러가지 사건을 벌인 것처럼 상위 0.1%에 해당하는 플루토크라트들은 같은 지구에서 살고 있지만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할 생활을 한다. 우리가 미국영화에서 나오는 부자들이 이들이다. 개인 비행기가 있고 전 세계 중요한 지역에 자신의 별장이나 집이 하나씩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 국가는 의미가 없다. 갖고 있는 자산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이제 이들은 국가보다 자신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다보스포럼같은 모임을 통해 자신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고 국가를 따지지 않고 서로 교류한다. 인종차별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부자는 자본주의가 등장하며 새롭게 출연한 계급(??)은 아니다. 과거부터 부자는 있었다. 경제성장이 없던 시절 부자는 세습이 되었고 단순하게 가진자와 못 가진자로 나눌 수 있었다. 상업이 발달하며 자본을 가진 자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부자가 되며 서서히 구분이 생겼지만 여전히 부자와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부자로 살거나 가난하게 살거나 종으로 살아도 삶의 질은 차이가 없었다. 부자들이 자신의 삶을 누리고 보다 여유롭게 살기 위해 중산층이라는 계층을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완충작용을 하는 중간 계층을 통해 시선을 분산한다고 할까.


크레디 스위스 투자 은행에서 UHNWI를 발표했다.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ultra high net worth individual)의 약자로 5천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8만 4,700명이 2011년 기준으로 있고 이 중에서도 2,700명은 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단다. 책에서 말한 플루토크라트는 실제로 이들을 의미한다. 18,19세기와 20세기 말까지 이런 플루토크라트와 일반인들의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이제 이들은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신계의 사람이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들은 이토록 엄청난 부를 형성했을까. 자본주의 시대답게 먼저 금융이다.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대부분 헤지펀드 설립자나 최고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1년에 버는 액수가 우리 돈으로 최소 몇 백억이다. 다음으로 IT업종을 창업해서 기업 상장을 하거나 대기업에 파는거다. 한 번에 몇 천억의 돈을 번다. 그 외에 권력으로 흘러다니는 자본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강도귀족'이라는 표현을 책에서 한다. 전통적인 산업을 통해 된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대기업의 CEO로 근무한다. 이런 이들의 공통점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무위도식하며 일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도 열심히 일을 한다.

자신이 노력한 보상을 받았다고 플루토크라트가 말하면 딱히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당신도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신자유주의사상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들중에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선천적부자도 있지만 자신이 각고의 노력끝에 후천적부자가 된 사람이 다수다. 그들이 갖고 있는 부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거대해서 일개 국가마저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일개 부자와 플루토크라트의 차이점이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와 권력을 갖게 된 플루토크라트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다. 이 또한 곰곰이 생각하면 결국 자본주의 발달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며 가난한자도 과거보다 잘 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쓸 돈이 없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개인들이 전부 돈을 쓸 수 있는 아주 작은 여유라도 갖고 있다. 이들이 쓴 돈은 흘르고 흘러 어딘가로 가게 되어 있다. 그 돈을 가장 조금 갖는 사람과 많이 갖는 사람의 차이는 대중성과 지구 공동체가 이유다.


과거에는 돈을 벌어도 기껏해야 자신의 동네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이제는 동네를 넘고 지역을 넘고 국가를 넘고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시대다.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예체능인들을 보자. 헐리우드 배우는 단순히 미국내에서만 소비되지 않는다. 찍은 영화는 1차로 미국에서 상영되고 2차로 전 세계로 배급되어 상영된다. 1차 상영이 실패해도 2차 상영에서 미국을 뛰어넘는 흥행수익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베스트셀러도 마찬가지다. 승자독식이라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더 주목을 받고 더 많은 선택을 받아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자국내에서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외국에서도 흥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한류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도 국내에서 만든 컨텐츠가 세계적으로 어떤 인기를 얻고 돈이 되는지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대표적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내에서 만든 컨텐츠가 유투브라는 매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인기를 끌어 수익내는 것을 봤다. 이와 같이 과거와 달리 돈을 벌 수 있는 규모가 달라졌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직까지 글과 사상이 내려오고 있다. 이들이 지금 태어나 활동을 한다면 분명히 엄청난 돈을 긁어 모을 것이다. 당시 철학자들은 부자가 아니였지만 지금 성공한 철학자들은 일반인들에게 위로를 준다고 해도 자신들은 엄청난 부자가 된다. 플루토크라트들이 모인 모임에서 단 1번 공연하고 강연을 해도 2시간 정도에 몇 억을 받는다.


이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해하기 쉬운 연예인으로 설명했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프랜차이즈를 만들려 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부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부를 갖게 되는 이런 속성이 있다. 아쉽게도 플루토크라트 중에 여자는 적다. 이런 비판도 한다. 배우자들은 놀고 먹는다고, 일을 하지 않고. 입장을 바꿔 1년에 버는 수입이 몇 백억인데 배우자가 몇 천 만원 벌자고 일을 하는것도 우습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맞다. 그렇다고 배우자들이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에 도움(??)되는 일을 한다.


백면서생이라 하여 세상물정 모르고 글만 읽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이제 이런 표현은 사라져야 한다. 플루토크라트들은 전부 지식인이다. 지식보다는 행동하는 사람이 훨씬 더 높게 쳐주지만 지식은 플루토크라트가 되는 지름길이다. 지식이 없으면 될 수 없다. 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학교 교육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교육도 포함해서 교육은 분명히 부자로 가는 첩경이다. 지식에는 한계가 없다. 내 육체는 한계가 있지만. 끝도 없는 부를 이루기 위해 내 육체는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은 한계가 없어 무한정으로 전파될 수 있다. 현대 기술 발달로 무한 복제까지 가능하다. 


금융 종사자들, IT 기업을 창업하는 사람들은 전부 지식과 기술이 결합된 경우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육체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지식을 잘 활용하여 기술적으로 만들면 큰 돈이 된다.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쓴다. 많은 사람이 쓰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것도 인구수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도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구입할 수 있어 더 큰 돈이 된다. 결국 지식은 가장 중요한 돈 벌이 수단이 된다. 억울해도 똑똑한 인간들이 더 큰 돈을 번다.


2편으로 이어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부피를 100페이지 줄여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속에 사는 신계의 인간을 들여다 본다.



부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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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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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도 없이 읽으면서 산문집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과연 산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떤 연관성이 있으니 산문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을 것이다. 찾아보니 산문은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을 의미한다. 그 범위 안에는 소설과 수필도 포함된다. 이렇게 보면 단순하게 시를 제외한 모든 글은 산문이라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수필이다. 그럼 더이상 말은 필요없다. 그래도 산문이라 표현하면 좀 더 있어 보인다고 할까. 굳이 수필이라고 하면 될텐데 자꾸 산문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수필이라 하면 어딘지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지칭한다는 편견이 있다. 사람마다 읽는 책이 다르게 받아들여질테지만 나에게 이 책은 수필로 읽히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자꾸 산문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떠오르는 단어로 연결시키는 중이다. 게다가 책에 나오는 그림도 비슷한 느낌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한다는 의미는 단연코 아니다. 분명히 그건 아닌데 읽는게 어려웠다. 어렵다기 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게 참 이상했다. 어려운 단어가 나열된 글도 아니고 어려운 수준의 책도 아니다.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베개로 각도를 잡고 베고 누워 책을 펼치고 나른하고 몽롱한 자세로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기며 읽었던 책이, 딱딱한 의자에 허리를 꼿꼿이 세워 엉덩이 끝을 의자 직각에 맞춘후 책을 집어 들어 정 자세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자각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어 그런가 보다. 책 제목처럼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책에 집중해야 작가인 황견선의 글을 들을 수 있나보다.


책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 당신이 걸어가는 길이 들린다."가 나온다. 책 제목인 당신을 들었다라는 의미가 궁금했다.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들었다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인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상대방이 하지 않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말인지 궁금했다. 엄청 커다란 귀를 갖고 있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상대방에게 집중한다는 말인가.


한편으로는 글보다는 이인 화가의 그림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 역시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무엇인가 무겁기도 하고 진중한 활력이 느껴진다고 할까. 절묘하게 글과 그림이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맞닿아 있게 느껴졌다. 그럼이 없었다면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어쩌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전혀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글과 연관있는 그림은, 그림으로 쉬워가는 것이 아니라 되새김질하게 한다.


고백하자면 책을 집중하며 읽지 못했다. 잘 읽히지 않았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내 감성과 지적인 면이 핀트가 어긋나 그럴 수도 있다. 책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 내용 하나 전달하고 끝낸다.


사소하게

사소한 무심함으로 울다가 사소한 다정함으로 웃는다. 사소하게 기대하다가 사소하게 실망하고 사소하게 위로를 구한다. 사소하게 숨기거나 사소하게 드러내거나 사소하게 자랑하다가 사소하게 후회한다. 사소한 인연이 사소한 기억으로 가까워졌다가 사소한 망각으로 멀어진다. 나의 삶이 온통 사소함으로 채워져 있으나 사소한 행복은 가볍지 않고 사소한 견딤이 쉽지는 않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절망이 사소하지 않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죄송하게 재대로 읽지 못한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과 그림을 곁들어 보면 좋다



산문이라 생각되는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809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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