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는 이유 -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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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다. 이 책 저자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의 바로 그 저자라는 사실을 . 그 외에도 공부와 관련되어 있는 다수의 책을 펴 냈는지도 몰랐다. 작년에 이 책을 얼핏보고 흥미를 가졌지만 상당히 인기를 끌어 오히려 읽지 않았다. 그만큼 대여하기 힘들었다는 뜻도 되지만 청개구리와 같은 삐딱한 못된 심사로 그랬다. 그동안 공부에 대한 책을 꽤 읽었다. 학생 시절에 공부도 못하고 성적도 안 좋았던 놈이 이제서 공부에 대한 책을 읽다니 우습다.


학생 시절에 했던 공부는 토익 점수를 따여 하는 것과 같이 수직선으로 늘여 놓아 줄 세우는데 필요한 공부였다. 명확하게 등수가 매겨지는 공부다. 지금 내가 관심있어 하는 공부는 수치화 되지 않는 공부다. 줄을 세울수도 없고 그 끝이 없거나 알 수 없는 공부다. 덕분에 공부를 해도 누구와 비교당하지도 않고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티가 나지 않는다. 나 자신도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고 한계가 없으니 부담없이 공부한다. 이상하게 보이지만.


재미있게도 성인이 되어 줄 세우는 시험이 아닌 커트라인이 있는 시험은 운좋게도 거의 대부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적당히 공부를 해도 평균 이상만 하면 되었기에 가능했다. 수재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뒤 늦게 알게 되었는데 내가 학생시절에 공부를 못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공부 자체에 흥미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부 자체 흥미를 갖고 있다. 덕분에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독서가 나에게는 차별성과 남다름을 갖게 만들어줬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인생에도 성공하고 무엇이든 잘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공부를 잘 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건 엄청난 능력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똑똑해야 한다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존재하지만 노력하면 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은 존재한다. 점수를 잘 따기위한 공부이든 점수와 상관없는 공부이든.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공부를 말하지 않는다. 공자가 이야기한 "배워 익히면 이 얼마나 즐겁지 아니한가!"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공부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니 말이다. 내경우에는 반반이다. 즐겁다라는 말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다는 표현은 할 만 한다. 내가 하는 공부가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개인 만족을 위한 공부에 가깝다 보니 재미없으면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공부에 대한 책을 읽으면 크게 두 종류다. 점수를 잘 내기 위해 하는 공부와 나 자신을 키우는 공부. 수험생을 위한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달리 내가 읽은 책들은 전부 나 자신을 키우는 공부다. 내 경우에 공부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그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게 공부다. 체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공부가 아니라 해도 모른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는 공부다.


얼만큼 알고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수년 동안 책을 읽어도 알지 못한다. 가끔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는 사람을 만난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나름 10년 넘게 1년에 최소한 100권을 읽고 있는데 워낙 다방면으로 마구잡이 읽어 그런지 몰라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벼는 익을수록 숙인다고 하지만 나는 몰라서 숙인다. 심지어 조금 알만 하다는 느낌이 들때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비록 정답이 없는 공부를 하지만 어느 정도는 들어오는 것이 다행히도 있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와 같은 책을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내가 하고 가고 있는 길에 있어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실제로 이런 책을 읽어도 딱히 깨닫거나 크게 얻는 것은 없다. 교만하게도. 나와 얼마나 같은지나 다른지를 비교하는 정도라고 할까. 매일같이 독서하는 시간이 워낙 일정하지는 않다. 뜨문 뜨문 읽는 편이지만 대략 2시간 정도는 못해도 될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최소 15권 정도를 읽고 있으나 신기하고 신비하게도 거대한 바다에 강물이 흘러간다고 티도 나지 않는 것처럼 내가 무엇을 더 알게 되었는지 판단이 안 선다. 집중적으로 몇 달 공부하면 알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난 쳐다본다. 앎의 세계의 어느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게 단계별로 구별이 되고 이야기한 정도면 얼만큼 아는 것인지 책정이 되는 것일까. 최근에는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난 중이다. 독서를 하고 있는데 무엇인가 거대한 장벽이 앞에 가로막혀있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그래도 당장 티가 나지 않아도 무엇인가 머리 속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망망대해에 비가 온다고 티도 나지 않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한다. 1년 전에 알고 있던 것과 지금과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분명히 더 많은 것을 알았고 읽었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나마 여전히 변함없이 독서한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공부관련 책을 읽으면 책 리뷰가 아닌 내 이야기만 열심히 하다 끝낸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었다. 예전에 쓴 리뷰와는 얼마나 다른 내용일까. 어쩐지 가면 갈수록 모르겠다고 징징 거리는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공부(독서)에 도움이 된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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