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어떤 책을 읽든 무조건 책 제목은 읽는내내 독자의 머리를 지배한다.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길을 잃었을 때 책 제목을 본다. 책을 열심히 읽어도 감이 잘 잡히지 않을 때면 다시 한 번 제목을 보게 된다. 한 번에 책을 집자마자 읽는 경우는 없기에 책을 읽을때마다 다시 한 번 제목을 저절로 보게 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을 유념했고 또 다시 보면서 확인했다. 책 내용 전개가 빠르진 않다.


늘 대중소설과 순수소설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유독 한국에서 그런 경향이 강한데 외국은 대체적으로 순수와 대중이라는 구분보다는 장르적으로 구분한다. 이 책은 전적으로 지인추천으로 읽었다. 지인이 읽으라고 권한 것은 아니고 리뷰를 보고선 마침 소설을 하나 읽을까하는 생각과 도서관에 간 날이 일치해서 무조건 택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택하고 읽어 어떤 장르인지도 몰랐다.


굳이 장르라면 추리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50페이지 넘게 읽으면서 이 책은 추리 소설류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고 장르소설도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대중적인 재미가 적었다.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도 아니었다. 차라리 지적유희를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책은 크게  사춘기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전반부와 아이가지 다 키운 후에 노인이 된 후반부로 나눠진다. 전반부는 언어적 지적 유희와 같은 구성이다.


배경이 60년대인데 편견인지 몰라도 60대를 배경으로 하는 서양 작품 - 그래봤자 기껏해야 미국이나 영국이지만 - 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말과 언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행동은 정 반대로 개차반적이고. 무엇인가 있어보이려 노력을 끝까지 한다. 아는 것이 없어도 아는 척을 해야 하고 읽은 것이 없어도 읽은 척을 해야 하고 자신이 입에서 내 뱉는 사상을 잘 몰라도 단순히 하나의 단어로만으로도 그 사상을 안다고 상대방에게 보여야했다.


이런 현상은 절대적으로 10대후반에서 20대까지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할 때 주인공은 어김없이 젊은 청년들이다. 아마도 이 당시를 청년 시절로 보낸 사람들이 펴낸 작품이 많아 그럴 것이다.  히피라든가 물질적인 풍요가 늘어나며 정신적인 충동이 벌어지며 젊은이들은 가치적인 혼동이 온다. 세계는 두 진영으로 갈려 이념적으로 싸우고 육체는 편해지고 있는데 정신적으로는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해 지나고보니 더욱 풍성했던 시절이 되었다.

이 당시의 한국은 완전히 동 떨어진 시대상황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전력투구하던 시대였다. 이러다보니 서양 작품을 읽을 때 이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순식간에 산업화를 통한 발전을 한 정서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보고 듣는 것 정도로 흉내는 낼 수 있어도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체험을 통해 내려오는 정서가 단절되어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전반부는 그저 그런 느낌으로 내용이 이뤄진다. 별 다를 것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고 괜히 젠척하는 남성 놈들의 치기어린 사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후반부에 급격히 시간이 지나가며 어느 새 노회해서 육체도 정신도 전반부와는 다를 것으로 느껴지는 노인이 되었다. 젊었을 때 잠시 사귄 베로니카와 헤어지지 마자 가장 친했다고 여긴 에이드리언과 사귄다는 것을 알고 질투와 시기에 폭발해 저주섞인 편지를 보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뜻밖에 베로니카의 어머니에게 한 통의 유언장과 500달러 정도의 상속금이 나온다. 추가로 생각지도 못한 에이드리언의 일기장까지.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와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에 더욱 궁금한 바로 그 일기장.


허나 베로니카는 그 일기장을 가로채서 주려 하지 않는다. 이미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고 다시 이혼한 상태로 더이상 삶에 새롭고 활기찬 것은 없다고 믿었지만 베로니카는 뜻하지 않게 즐거움을 준다. 다시 베로니카에게 일기장을 받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며 베로니카에 대한 새롭게 환상도 생긴다. 인간은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위주이던가. 상대방의 모든 행동은 내 관점에서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한다. 모든 것마저 그에 맞게 전부 꿰어맞추며 연결시킨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는 철저하게 1인칭 시점의 주인공 입장에서 작품 속 세계에 빠진다. 저절로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 주인공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캐릭터를 똑같이 대한다. 시종일관 책을 읽으며 베로니카는 이상하고 요상한 여자다. 그가 하는  모든 행동과 대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가서야 베로니카의 말과 행동이 이해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아니라 '예감은 개나 줘버려'라고 해야 할 지경이다.


이렇게 지독한 편견으로 바라보는 대상은 대체적으로 이성친구일 경우가 많다. 특히나 나이가 어릴 때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다. 자신도 왜 그런 행동과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서로간의 대화와 행동은 온갖 오해와 억측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헤어진 관계는 첫사랑이든 짝사랑이든 외사랑이든 끝내 미스테리를 풀지 못한다. 그저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이번에도 여전히 자신 혼자만의 추측으로 회상할 뿐이다.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는 그런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템포가 느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52257105

http://blog.naver.com/ljb1202/2202700917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미술관 옆 MBA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이 유행을 하며 사회 곳곳에 배우기 위한 바람이 불었다. 이런 현상은 국내 MBA에도 도입되었다. 정확하게 보자면 최고경영자과정이라 불리는 시스템에서 미술이나 고전 책으로 배우는 경영같은 학과가 개설되었다. 미술같은 경우에 미술작품을 보여주며 그 의미를 알려주고 직접 미술작품을 관람하러 현장으로 비행기 타고 간다. 이런 교육으로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맥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술관 옆 MBA>는 내가 착각한 점이 미술이라고 봤다. 미술작품을 소개하며 그에 따라 경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알았다. 미술작품이 책에 언급되며 소개하는 것은 맞았는데 그보다는 미술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 여러 지역의 미술관을 소개하며 그 안에 있는 미술작품도 소개한다. 그러면서 미술관에 관련된 인물을 알려준다. 미술작품일수도 있고 미술관을 만든 사람일수도 있다. 그런 후에 소개한 인물에 따라 경영과 접목한다.


어지간히 유명한 미술관은 전부 소개된다. 사실 우리는 미술관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내부에 있는 미술작품에 관심있다. 대부분 어느 미술관을 간다고 할 때 미술관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때문에 간다. 보고 싶은 작품이 그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어 간다. 하지만 그 미술관이 어떻게 그 미술작품을 갖게 되었는도 생각해보면 궁금하다. 특정 작가의 미술관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변에 미술관이 많지만 그 중에 사람들이 몰리는 미술관이 있고 한산한 미술관이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미술작품이다. 결국에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아무리 미술관이 화려하고 웅장하며 관객 편의로 시설을 만들고 구성하고 배치해도 미술작품때문에 사람들은 그 장소를 관람하러 간다. 그렇다고 미술관의 존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바로 관람료와도 연결된다. 아무리 훌륭한 미술작품이 있어도 관람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면 망설이고 못 본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관람하러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콘텐츠가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받쳐줄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너무 재미있는 영화라고 해도 3D로 제작된 작품을 일반 상영작에서 보면 아무래도 부족한 걸 느끼게 된다. 이처럼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하나의 경영이다. 미술작품을 배치하고 사람들의 관람동선을 계산하고 사람들이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이벤트는 중요하다.

오르세 미술관은 한 때 기차역이었지만 이용하지 않으며 흉물이 되었다. 방치된 역을 미술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시 파리에는 루브르 박물관이 있었고 이제 막 준공을 앞둔 퐁피두 센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 또 다시 미술관을 짓는 것이 어떤 의미와 활용도가 있겠냐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7년 동안 새롭게 리뉴얼 한 후에 주로 19세기 유럽 미술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차별성은 오르세 미술관이 뒤늦게 사람들에게 선보였어도 성공하게 되었다.


페기 구겐하임은 아버자가 물려준 거대 재산으로 엄청난 쇼핑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술작품을 닥치는대로 쇼핑했다. 당시 유럽으로 가서 구입하는 와중에 세계 2차 대전이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탈출하려던 부유층은 자신이 소유한 미술작품을 팔려했다. 갖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저렴한 가격에 페기 구겐하임은 이때를 이용해서 전부 구입했다. 그 후에 미술작품과 함께 안전하게 스위스로 갈 수 있는 정보를 알고 있어 가능했다. 


일본에서도 요지 중 요지로 꼽히는 롯폰기 빌딩에 모리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은 대체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기부와 미술작품 기획으로 운영이 된다. 아무리 그래도 엄청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곳에서 운영한다. 더구나 이 곳은 상설 전시보다는 기획전시가 많다. 특정 작품을 보기 위해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이 아니다. 빌딩 52층과 53층에 있어 미술작품을 운반하는데도 엄청난 보험료와 유지비가 든다. 이런데도 이곳은 주변 택시기사들에게 구전마케팅을 하고 TV 아침프로그램 배경화면으로 작품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노출시켜 성공했다.


한국에도 리움미술관처럼 기업쪽에서 출자한 미술관이 있지만 대부분 미술관은 기부가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은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있지만 문화쪽은 약했다. 이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국에서 이런 상황에 설립된 국립미술관이었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수많은 부유층의 기부로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소규모로 건물이었지만 끊임없이 확장하며 어마한 규모로 과거 건물모습을 찾을 수 없고 미국에서 사회지도층이 기부하며 세계 최고 미술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미술관 옆 MBA>는 다양한 미술관 이야기를 해준다. 곁들여 미술작품에 대한 배경지식도 함께 알려준다. 이를 경영과 접목해서 알려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미술작품 소개를 원했던 내 입장에서는 다소 다른 책이었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여러 미술관들의 탄생배경과 성장과정을 알게 되었다. 정작 이들 미술관과 미술작품은 사진으로만 보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미술작품을 원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술관에 대한 정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70975528


http://blog.naver.com/ljb1202/220095390806

http://blog.naver.com/ljb1202/2202359510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우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몇 번이나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을 따라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된 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관심사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고등학의 교육이다. 아주 조금 더 확장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시기만 지나면 다들 관심 갖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


자녀가 해당 나이가 되었을 때 관심은 폭발하고 지나면 전혀 관심 두지 않는다. 누구나 해당 나이대 자녀를 인생에 있어 경험한다. 이러다보니 누구나 교육 전문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이상으로 교육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경험했고 지도한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코칭역할을 한다. 엄격하게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며 성장시킨다. 한국만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인지, 전 세계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를 읽으면 힌트가 나온다.


세계 최고 국가인 -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지만 - 미국에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살기 좋은 국가이자 풍족한 미국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지 못하고 중위권에 속하느냐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책이다. 전 세계 학생들을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피사 시험이 있다. 이 시험에서 상위권에 속하거나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국가들은 교육에서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들이 미국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가를 통계나 글로만 접하지 않고 직접 학생들이 해당 국가에 가서 직접 체험한다.


그 나라들은 한국, 핀란드, 폴란드다. 핀란드는 오래도록 교육 성적이 좋았다. 한국은 늘 성적이 상위권이며 교육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폴란드는 하위권에 있던 국가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 해당 국가의 교육을 직접 학생들이 체험한 이야기와 책 저자가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불어 해주고 있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안겨준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 관점이나 외국에서 살다 와 적응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환 학생으로 한국 고등학교를 체험하고 미국 고등학교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무엇이 미국이 장단점이고 어떤 것은 한국이 더 좋거나 나쁜지 미국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런 점이 한국인이 다시 한 번 필터링을 갖고 설명을 듣다보니 신기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그만큼 커다란 장점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핀란드, 한국, 폴란드 국가의 특징은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별점이 있다. 대부분 국가들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여기서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핀란드와 한국을 우선으로 보고 폴란드는 최근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핀란드와 한국의 모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국가적인 관심을 교육에 둔다는 점이다. 한국은 더욱 두드러져 시험을 볼 때면 교통편마저도 변경하고 전 국민이 당일에 불편도 감수할 정도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불합리한 측면도 있다.


성적이 좋은 국가들은 전부 시험을 중시한다. 시험은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으나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제도다. 누구나 똑같은 문제를 풀어 성적이 공개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은 과거와 달리 보다 돈 있는 부모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자녀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된다. 하지만, 선생들은 고학력에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또래집단의 압력까지 받는다. 이런 부담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측면은 적다.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과도하지 않아 한국 교육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 전체의 자살률은 높은 걸 볼 때 교육에 대한 문제가 학생때가 아닌 전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도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핀란드는 한국만큼 교육성적이 좋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한국에 비해 학생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거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학교에서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핀란드가 교육에 있어 가장 학생들과 부모들과 국가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부분도 현재 점점 대도시와 지방이 작은 격차는 존재한다. 또한 이곳은 대부분 외국인이 적고 핀란드 국가 내 백인이외에는 배타적인 거부감도 존재한다. 겉으로는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그 학생들에게 선생이 수준을 맞춰 진행하니 자신의 자녀가 덜 관심을 받고 수업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폴란드는 성적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그 이유는 시험이었다. 엄격하게 시험을 치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따랐다. 하지만, 대부분 폴란드 학교와 선생들은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혁신(?)을 이끌었던 교육부장관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다시 원래로 돌아간 상태다. 미국은 시험을 자주 보지도 않고 시험을 못 봐도 여러 조건으로 졸업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미국은 읽기와 쓰기에 있어 강점을 보여 토론같은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수리 능력같은 영역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보이며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문제를 보인다. 이들을 다시 교육시켜야 하고 직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훌륭한 학교는 훌륭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훌륭한 선생들이 가르치며 성적도 상위권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이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공적 자금을 보더라도 미국은 투입대비 성적이 나쁘다. 미국에서는 체육을 가장 중시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비만이 많은 국가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체육을 하기보다는 응원과 같은 역할에 머물러 있고 성적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학생들의 변별성이 나타나기 힘들고 학습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또래집단끼리의 경쟁이 없다. 


한국에서는 과도한 시험으로 학생때부터 경쟁에 내몰린다고 하지만 미국같은 경우 학생때 경쟁을 하지 않고 사회에 나간다. 사회에서는 재 기회가 주워지지 않는다. 차라리 학생때부터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미국관점에서 한국을 보고 있어 내가 읽을 때는 보다 긍정적으로 읽혔다. 학생들이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리고 사교육에 과도하게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문제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한국을 성장시킨 커다란 발전원동력이었다.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덕분에 - 고급인력이란 표현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상대적인 개념 -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다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도 나온 것과 같인 비판적 사고력이다. 시험 자체가 공평정대하게 객관성을 유지 하기 위한 시험이라 순응적 답을 요구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오로지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답을 내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 교육을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현재 이 국가의 지도층이 되었다. 비판적 사고력만 함께 기른다면 한국의 교육은 그 어느 곳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문제는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시험에 민감하고 여러 답이 존재하면 다들 들고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이라 가능할까여부에 의문은 든다. 무조건 의심없이 정답이라고 믿고 하는 공부와 자신과 다르면 주장을 펼치고 반박하는 공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교육방법이다. 이 부분은 현재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제도권 교육이 좀 더 정상화되는 것은 이 부분과도 연결될 수 있다. 가장 우수한 선생은 시작할 때는 학교 선생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선생이 된다. 어느 순간 학교 선생보다 학원선생이 보다 잘 가르친다고 학생들은 본다. 학원은 소규모로 개개인에게 좀 더 집중하며 세부적으로 학습속도를 맞쳐준다. 이러니 더욱 학원선생과 더 친밀도가 올라가고 유대감이 형성된다. 학원 선생들도 완전 자유경쟁시장이라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악순환일까. 선순환일까.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미국 사람이 저술한 책이지만 책 내용에 한국에 주요 소재로 나와 한국인이자 학보모인 나로써는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을 쉽사리 변경하기는 힘들겠다는 판단도 든다. 곧 인구구조에 따른 변화가 불기는 하겠지만 - 다수 대학의 인원 부족에 따른 - 여전히 한국에서는 제일 가는 화두이다. 덕분에 학원비를 비롯한 교육비로 제대로 된 소비도, 삶의 질도 포기하는 문제까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교육이 반드시 문제는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교육이 꼭 천국은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02483046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http://blog.naver.com/ljb1202/145296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을 거의 읽었기에 <빅 퀘스천>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분명히 새 작품이 나왔는데 얼마 되지 않아 또 나와서. 알고 봤더니 이번 에세이였다. 그러다보니 관심이 덜 했다. 그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거의 다 봤고 에세이에서는 무엇이라 이야기하는 지 괜히 궁금하기도 하고 금방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판단도 들어 읽게 되었다. 읽기 전에 착각 한 것이 더글라스 케네디가 여행작가로도 활동한 걸 알고 있어 여행이야기라 오판했다.


정작 책을 읽으니 여행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큰 줄기를 보면 자신의 가족이야기였다. 총 7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그 질문에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해서 알려준다. 소설가답게 질문을 풀어낸다. 대부분 이런 형식으로 질문하면 조금 거창한 철학적인 접근을 하거나 학문적으로 풀어낸다. 최근에는 이를 실험과 조사를 곁들이며 알려준다. 소설가라 그렇게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자신의 상황으로 설명한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몇 줄로 끝을 맺지만 아주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자세한 세부묘사는 물론이고 만났던 사람과 나눴던 대화까지. 설마하니 몇 년 전이나 몇 십년 전 대화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테고 살을 상당히 많이 붙였을 것이다. 그 덕분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각 목차에 따른 제목은 다소 거창할 수 있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은 크게 딱 두가지라고 보면 된다.


하나는 이혼을 한 전처이야기, 또 하나는 부모님 이야기다. 지금까지 나온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이해가는 책이기도 하다. 이혼이 작가의 삶에 얼마나 큰 상실감과 영향을 미쳤는지 두고두고 반복해서 나온다.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워낙 다양한 국가에서 살아온 이력을 지닌 사람답게 보다 오픈되어 있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프랑스에서는 결혼을 해도 다른 이성과 만남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걸로 보인다. 실제로 프랑스 대통령 사례를 보더라도 그런 것 같고.

결혼을 한 상태에서 외국에서 다양한 여자친구를 만들어 사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아내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 더글라스 케네디만 그런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혼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했지만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혼을 과감히 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며 계속 살아가는 부부이야기도 나온다. 결혼 생황에 대해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두 아이가 생긴 것을 가장 기뻐한다.


다음으로 부모에 대해 나온다. 어머니는 자신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안 좋아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이혼하고 싶어하지만 끝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더글라스는 이런 상황에서 집을 떠난다. 그 이후로 몇 번의 화해를 노력했지만 변하지 않는 부모에게 질려버리며 오랜 세월동안 연락도 하지 않는다. 다시 연락오자마자 돈을 줄 수 있냐고 묻는다. 결국에 집으로 찾아갔지만 여전한 부모님을 뒤로 하고 떠나버린다.


<빅 퀘스천>을 읽으면 지금까지 더글라스가 쓴 소설이 그의 삶에서 많이 묻어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투영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글을 쓴다. 심지어 여행가서 갑작스런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실패한다. 그런 상황을 겪은 후에도 몇 시간동안 글을 쓴 후에 잠을 잔다. 누구와 다투거나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도 글을 쓴다. 물론 스스로 그럴 때 오히려 글을 써야 자신은 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볼 때 편하게 여행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글을 쓰는 걸 보면 확실히 쉬운 작업이 아니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더잡>도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다고 한다. 이미 전작이 있는데도 전작이 흥행이 안 좋았다는 이유로. 책은 상당히 큰 주제를 갖고 서술하는 내용이지만 그보다 더글라스 케네디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이다. 확실히 모든 사람은 자신이 경험(직접, 간접)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를 기반으로 삶과 세상을 바로본다. 이를 위해 더 많이 보고 읽고 대화하고 느끼고 경험해야 할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작가 가족에 대해 잘 알게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한다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9289867

http://blog.naver.com/ljb1202/201119271

http://blog.naver.com/ljb1202/1865235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만화 토지 제2부 9 - 박경리 원작
박명운 그림, 박경리 원작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본격적으로 후대가 무대 전면에 등장한다. 여전히 어머니세대는 있지만 <토지>에 나오는 그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 현실에 체념한 상태로 살아간다. 오히려 자신이 현재 이렇게 된 것이 몇몇 문제때문이라며 기회만 있으면 못잡아 먹어 안달일 정도다. 차라리 악한 일을 저지르기는 해도 후대는 무엇인가 하려고 계속 노력한다. 그 노력이 오로지 자신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한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그들의 노력이 한국 사회를 계속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서희와 길상은 끝내 결혼한다. 꽤 중요한 장면일 듯 한데 너무나 허무하게 둘은 결혼한다. 길상이 떠나려하지만 서희는 그를 잡으려 노력하기보다 화를 낸다. 교통사고로 서희가 다친후에 길상은 도망가지 않고 서희와 결혼하게 된다. 그 후에 아무런 꾸밈없이 - 책에서는 묘사나 설명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 곧장 이미 결혼한 것으로 처리된다. 서희와 길상의 인연과 사랑은 책에서 계속 나오던 소재였는데 좀 그랬다.


이번 편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김거북이라고 하는 김두수다. 그 아버지때부터 원래 평판이 좋지 못해 죽음을 당했고 김두수는 마을에서 쫓겨났는데 인연이라고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여자를 겁탈하는 것은 너무 쉬운 것이고 배신이나 등쳐먹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그는 그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인물로 표현된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 이럴 때 문제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니 잘못된 판단으로 결국에는 끝이 안 좋다.


그나마 지금은 살만한 시대다. <토지>가 나온 시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약육강식이 심한 시대였다. 더구나 당해도 하소연 할 때도 없고 그저 속으로 삭혀야 하던 시대다. 지금은 최소한 외치기라도 한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당시에는 사람이 제대로 사람 취급받지 못하던 시절이다.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나처럼 무지랭이가 저 시대에 태어났으면 한 평생 조용히 농사나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다 비명횡사하지 않을까. <토지>는 읽을때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