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우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몇 번이나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을 따라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된 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관심사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고등학의 교육이다. 아주 조금 더 확장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시기만 지나면 다들 관심 갖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


자녀가 해당 나이가 되었을 때 관심은 폭발하고 지나면 전혀 관심 두지 않는다. 누구나 해당 나이대 자녀를 인생에 있어 경험한다. 이러다보니 누구나 교육 전문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이상으로 교육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경험했고 지도한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코칭역할을 한다. 엄격하게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며 성장시킨다. 한국만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인지, 전 세계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를 읽으면 힌트가 나온다.


세계 최고 국가인 -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지만 - 미국에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살기 좋은 국가이자 풍족한 미국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지 못하고 중위권에 속하느냐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책이다. 전 세계 학생들을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피사 시험이 있다. 이 시험에서 상위권에 속하거나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국가들은 교육에서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들이 미국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가를 통계나 글로만 접하지 않고 직접 학생들이 해당 국가에 가서 직접 체험한다.


그 나라들은 한국, 핀란드, 폴란드다. 핀란드는 오래도록 교육 성적이 좋았다. 한국은 늘 성적이 상위권이며 교육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폴란드는 하위권에 있던 국가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 해당 국가의 교육을 직접 학생들이 체험한 이야기와 책 저자가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불어 해주고 있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안겨준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 관점이나 외국에서 살다 와 적응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환 학생으로 한국 고등학교를 체험하고 미국 고등학교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무엇이 미국이 장단점이고 어떤 것은 한국이 더 좋거나 나쁜지 미국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런 점이 한국인이 다시 한 번 필터링을 갖고 설명을 듣다보니 신기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그만큼 커다란 장점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핀란드, 한국, 폴란드 국가의 특징은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별점이 있다. 대부분 국가들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여기서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핀란드와 한국을 우선으로 보고 폴란드는 최근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핀란드와 한국의 모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국가적인 관심을 교육에 둔다는 점이다. 한국은 더욱 두드러져 시험을 볼 때면 교통편마저도 변경하고 전 국민이 당일에 불편도 감수할 정도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불합리한 측면도 있다.


성적이 좋은 국가들은 전부 시험을 중시한다. 시험은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으나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제도다. 누구나 똑같은 문제를 풀어 성적이 공개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은 과거와 달리 보다 돈 있는 부모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자녀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된다. 하지만, 선생들은 고학력에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또래집단의 압력까지 받는다. 이런 부담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측면은 적다.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과도하지 않아 한국 교육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 전체의 자살률은 높은 걸 볼 때 교육에 대한 문제가 학생때가 아닌 전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도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핀란드는 한국만큼 교육성적이 좋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한국에 비해 학생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거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학교에서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핀란드가 교육에 있어 가장 학생들과 부모들과 국가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부분도 현재 점점 대도시와 지방이 작은 격차는 존재한다. 또한 이곳은 대부분 외국인이 적고 핀란드 국가 내 백인이외에는 배타적인 거부감도 존재한다. 겉으로는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그 학생들에게 선생이 수준을 맞춰 진행하니 자신의 자녀가 덜 관심을 받고 수업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폴란드는 성적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그 이유는 시험이었다. 엄격하게 시험을 치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따랐다. 하지만, 대부분 폴란드 학교와 선생들은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혁신(?)을 이끌었던 교육부장관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다시 원래로 돌아간 상태다. 미국은 시험을 자주 보지도 않고 시험을 못 봐도 여러 조건으로 졸업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미국은 읽기와 쓰기에 있어 강점을 보여 토론같은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수리 능력같은 영역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보이며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문제를 보인다. 이들을 다시 교육시켜야 하고 직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훌륭한 학교는 훌륭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훌륭한 선생들이 가르치며 성적도 상위권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이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공적 자금을 보더라도 미국은 투입대비 성적이 나쁘다. 미국에서는 체육을 가장 중시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비만이 많은 국가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체육을 하기보다는 응원과 같은 역할에 머물러 있고 성적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학생들의 변별성이 나타나기 힘들고 학습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또래집단끼리의 경쟁이 없다. 


한국에서는 과도한 시험으로 학생때부터 경쟁에 내몰린다고 하지만 미국같은 경우 학생때 경쟁을 하지 않고 사회에 나간다. 사회에서는 재 기회가 주워지지 않는다. 차라리 학생때부터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미국관점에서 한국을 보고 있어 내가 읽을 때는 보다 긍정적으로 읽혔다. 학생들이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리고 사교육에 과도하게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문제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한국을 성장시킨 커다란 발전원동력이었다.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덕분에 - 고급인력이란 표현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상대적인 개념 -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다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도 나온 것과 같인 비판적 사고력이다. 시험 자체가 공평정대하게 객관성을 유지 하기 위한 시험이라 순응적 답을 요구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오로지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답을 내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 교육을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현재 이 국가의 지도층이 되었다. 비판적 사고력만 함께 기른다면 한국의 교육은 그 어느 곳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문제는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시험에 민감하고 여러 답이 존재하면 다들 들고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이라 가능할까여부에 의문은 든다. 무조건 의심없이 정답이라고 믿고 하는 공부와 자신과 다르면 주장을 펼치고 반박하는 공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교육방법이다. 이 부분은 현재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제도권 교육이 좀 더 정상화되는 것은 이 부분과도 연결될 수 있다. 가장 우수한 선생은 시작할 때는 학교 선생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선생이 된다. 어느 순간 학교 선생보다 학원선생이 보다 잘 가르친다고 학생들은 본다. 학원은 소규모로 개개인에게 좀 더 집중하며 세부적으로 학습속도를 맞쳐준다. 이러니 더욱 학원선생과 더 친밀도가 올라가고 유대감이 형성된다. 학원 선생들도 완전 자유경쟁시장이라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악순환일까. 선순환일까.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미국 사람이 저술한 책이지만 책 내용에 한국에 주요 소재로 나와 한국인이자 학보모인 나로써는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을 쉽사리 변경하기는 힘들겠다는 판단도 든다. 곧 인구구조에 따른 변화가 불기는 하겠지만 - 다수 대학의 인원 부족에 따른 - 여전히 한국에서는 제일 가는 화두이다. 덕분에 학원비를 비롯한 교육비로 제대로 된 소비도, 삶의 질도 포기하는 문제까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교육이 반드시 문제는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교육이 꼭 천국은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02483046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http://blog.naver.com/ljb1202/145296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