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 인구감소로 연쇄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
마스다 히로야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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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의 미래라고 하도 떠들어 궁금증에 읽었다. 예전에도 선정적인 책 제목때문에 볼까 망설였다. 최근에 하다보니 일본에 대해 좀 관심을 갖고 조사필요성도 느끼고 해서 관련 책을 읽으려고 하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이 출판되었을 때도 '뭐야'했으니 이번 기회에 읽자며 집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내용이 부실했다. 분명히 저자는 한 명인데 여러 사람이 함께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


1~2장 정도는 저자가 직접 쓴 것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아마도 저자가 속한 학회에서 쓴 내용이고 또 나머지는 대담이다. 초반에는 상당히 흥미있게 내용이 진행되더니 그 다음부터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며 좀 지루했다. 일본 사례라서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었을 듯 하다. 일본이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귀에 박힐 정도로 들었다. 일본의 목표가 1억미만으로 줄어지 않는 것이다. 더이상 인구감소는 일본입장에서 큰 일이라는 심각성을 표출한 내용이다.


한국경우에도 2050년 인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는데 그 이유가 경제성장률은 지속되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든 결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인구는 전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간다고 하는데 인류는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멜서스 트랩에 빠질 것이라 봤지만 극복했고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구폭발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토록 엄청난 인구 폭발 이후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다수의 노인인구와 인구감소 현상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100% 확실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보다 길게 볼 때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정답이긴 하다. 일본도 도시화가 거의 진행된 국가다. 그것도 엄청나게. 이런 상황이 더욱 가속되어 이제는 중심도시만 살아남는다. 어중간한 중소도시는 존재가 희미해지며 인구가 다 빠져 나가 더이상 생활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 책이다. 도쿄 자체는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니 상관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도쿄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가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로 이주하기 때문이다. 향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골에도 더이상 인구가 없다면 도쿄 인구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 일본은 계속 해서 경기가 안 좋았다. 디플레이션을 겪었다. 그나마 2002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86개월에 걸쳐 장기간 호경기를 경험한 이자나미 경기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당시는 몰라도 지금보면 큰 영향이 없다.


또한 일본은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되기도 힘들다. 이 점은 표를 봐도 확인된다. 


이와 같이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될 수 없는 일본은 출산율도 낮다. 일본도 우리처럼 아이를 키우기 나쁜 환경이다. 최근에 읽은 <일본 엄마의 힘> 저자는 중국, 한국 중에 그나마 일본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했지만 일본에서도 육아와 양육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로 살거나 2인 가구로 산다. 그마저도 1명 정도의 아이를 출산하면 더이상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일본도 우리처럼 양육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다.


계속해서 디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좋지 않아 복지를 제대로 못한 측면도 크지만 최근 선진국들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더욱 사회활동이 활발할 정도로 제도적 뒷받침덕분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도시일수록 아이를 키울 환경이 더욱 힘들어 지방보다 출산율이 더 낮다. 이런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갈수록 인구 감소는 늘어난다. 도쿄처럼 대도시로 일극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노력해야 한다. 지방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도쿄처럼 하면 안 된다.


이미 도쿄보다 더 뛰어난 것을 가질 수 도 할 수도 없다. 그럴 바에는 도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지방도 생존 가능하다. 지방으로 기업을 유치하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방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각자 치열하게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 조건에 움직일 동인이 충분한 기업이 많다. 책을 읽다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보다 적은 한국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지방 활성화를 위한 지방 분권같은 무조건적인 정책이 아니라 지역이 살 수 있는 다양한 기획과 인센티브를 갖지 못하면 갈수록 지방은 소멸은 몰라도 활력과 활기가 떨어지며 청년층은 사라지고 노인만 거주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지방소멸>은 그런 면에서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우려를 사전에 알려 경각심을 주는 책이라 보인다. 생각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기보다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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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
김학렬 지음 / 베리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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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를 볼때마다 참 신기한 모습을 보게 된다. 부동산 프로나 주식프로에서 어김없이 벌어지는 현상인데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서 전화를 받는다. 상담해준다는 말과 함께 시청자와 연결된다. 시청자는 특정 지역 특정 아파트와 주택을 알려준다. 심지어 번지수까지 알려주며 상담받는다. 듣자마자 전문가는 그 즉시 브리핑을 하며 알려준다. 볼때마다 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그 많은 지역을 전부 다 알 수 있다는 뜻이 되는데 내가 볼 때 무리다. 아무리 부동산 전문가라고 해도 모든 지역을 알 수 없다고 난 본다. 물론 나오는 지역이 거의 대부분 수도권이다. 가끔은 나도 아는 지역이 나올 때면 조금 더 신경써서 들으며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차이점을 비교하기도 한다. TV속성상 미리 섭외한 사람과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모든 지역을 알 수 있는 전문가를 난 딱 한 명 알고 있다.


<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의 저자인 김학렬이다. 저자와는 지인이다. 지인편애에 따른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 본인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나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아무리 부동산 전문가라고 해도 모든 부동산을 전부 커버해서 알 수는 없다. 난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지역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 몰랐다. 여러 지역을 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대하게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가 만난 부동산 투자자들은 특정 지역을 잘 알고 있고 그로 인해 수익을 냈고 그 주변 지역까지 어느 정도 어림잡아 유추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김학렬은 실제로 그 지역을 전부 돌아다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중개업소 사장들을 모아놓고 토론하며 - 하는 일이 그러니 이런 부분은 따라 올 자가 없다 - 지역 전문가들의 정보까지 받아들이고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결정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다 하지 않았을까.


저자가 투자를 잘 했는지 못 했는지 여부는 모른다. 저자와 만나 단 한 번도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지역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 (그리고보니 단 한 번도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할 생각을 못했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이번 <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읽었다. 거의 다른 사람들과 동시에 읽기 시작했는데 난 이제서야 다 읽었다. 역시나, 난 그다지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 그 외에 이 책을 빨리 읽지 못한 이유가 있다.

다 읽고나니 책 제목에 불만이 생겼다. 책을 오랫동안 읽은 이유와 연관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이 책 제목을 지었어야 했다. 책을 읽으며 자꾸 추억에 잠기고 회상모드에 들어갔다. 내가 좋은 책이라고 주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책을 읽다가 자꾸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책이라 이야기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최근 들어 다른 지역을 주로 가는 편이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 서울을 돌아다녔고 걸어다녔다.


과거에는 주로 버스로 최근에는 전철로 돌아다니며 걸어다닌다. 생각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오는 지역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며 영화에서 보는 플래시 백 장면이나 회상장면처럼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몇 십년 전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쓰고보니 너무 늙어보이지만. 이 책에는 서울 25구 중에 겨우 6구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 추억이 있다. 노원구가 가장 적은 추억을 갖고 있다. 가 본지도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 외는 전부 20대, 30대에 많이 갔었다.


놀러 간 것은 꼭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로 갔다. 아쉽게도 투자 목적으로 간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이런 저런 이유로 가야 할 일이 있어 갔다. 나는 대체로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연결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내려서 걸어간다. 30분이나 1시간이 걸려도 자연스럽게 걸어가며 당시 걸으며 떠올렸던 느낌이나 생각이 있고 그 장소를 가게 되었던 다양한 이유가 책을 읽으며 떠 올랐다. 의외로 내가 강남쪽과 참 관련이 많은 추억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여의도에서 마포구를 거쳐 종각까지 눈이 많이 내릴 때 걸어갔던 추억이며, 남부순환도로가 너무 막혀 늘 뒷길로 가려고 이수역근처나 방배동 골목길을 - 내 차는 아니고 친구놈 차로 -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일방통행이라 헤매며 다녔던 추억. 방배역에서 내려 연습하기 위해 터벅터벅 걸어갔던 추억, 예술의 전당에 가서 공연을 봤던 추억. 용산과 마포를 잘 구분하지 못했던 과거에 자주 가 놀았던 기억. 용산 버스터미널이나 마포에 있던 영화기획사에 영화초대권을 받으러 가서 여러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고.


강동구 천호역에 막노동하러 갔던 추억, 현대백화점 옷 분류 알바를 갔다가 박스를 잘못 칼로 그어서 옷을 찢었던 기억. 게다가 영등포구는 내가 살고 있던 바로 옆 구역이라 초등학교 시절에 걸어서 여의도까지 걸어갔던 기억, 할머니가 영등포에 계셔서 자주 놀러갔던 기억. 김안과가 있던 영등포 극장에서 터미네이터나 영화 시사회도 봤던 추억. 큰 집이 문래동이라 갔던 기억. 성북구를 차로 가면서 경치에 놀라고 의리한 집에 놀랐던 어릴 적 기억이며 그 근처에서도 놀았던 기억등. 도대체 서울 곳곳에 내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읽으면서 추억에 잠기며 내가 이처럼 서울 구석구석을 많이 다녔는지 깜짝 놀랐다.


친구가 미아리, 수유리쪽에 살아 자연스럽게 자주 놀러가다보니 생긴 추억까지. 경기도에도 의정부와 안양시까지는 상당히 많은 추억이 역시나 남아 있다. 박달동 같은 경우에는 내가 방위로 근무하며 무려 18개월이나 왔다 갔다 하며 안양1번지에서도 놀았던 기억도 나고 여름에 안양 야외수영장을 간 기억도 나고. 나에게 이 책은 부동산 책으로 전혀 읽히지 않았다. 책에 나온 모든 지역에 대한 추억과 기억은 없지만 지명과 함께 모든 걸 내 나름대로 다시 글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추억에 잠길 것이라고는 몰랐으니 완전히 책을 잘 못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좋았다.


책을 읽으며 소개된 모든 지역과 지명을 다시 찾아가서 사진도 찍고  추억을 벗삼아 수필을 쓰고 싶어졌다. 더구나, 지금 봄이 아닌가. 그리하여 이번 리뷰는 일단 여기서 멈추고. 추억에 젖은 리뷰가 아닌 책 제목다운 리뷰를 다시 써야 할 듯 하다. 


To be continue.....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왜 나에게 추억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추억을 떠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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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 - 나에게도 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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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마라 집 살 기회 온다 - 행복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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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놓아줄게 ㅣ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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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시작되자마자 한 아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교통사고를 낸 자동차는 뺑소니 차량으로 쏜살같이 도망간다. 이제부터 소설이 시작이라는 느낌과 함께 이대로 내용이 끝날리는 없고 무엇인가 연결고리라 본다. 단순히 뺑소니 차량을 잡는 내용으로 구성될 것이라 전혀 생각되지 않고 아이가 사망한 이유나 아이 엄마가 어떤 연결성이 중요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집어 든 소설은 추리 소설류이니 이런 판단은 너무 당연한다.


그 후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엄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며 - 인터넷 상에 - 엄마는 사라진다. 그런 후에 제나라는 인물이 아주 인적이 드문 해변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잊고 새 출발하는 여자다. 자꾸 사망한 아이가 떠오르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 엄마라 믿는다. 제나는 그 곳에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다. 모아 놓은 돈은 있지만 몇 달 버티지 못한다. 그래도 모든 것을 완전히 잊혀진 사람으로 이곳에 왔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사는 시골이라 - 휴가때나 사람들이 찾아오는 한적한 해변가 - 가진 것은 없지만 살 수 있는 주택을 마련 할 수 있었다. 몇 달 정도는 버틸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거주한다. 점점 돈이 떨어지기에 제대로 먹지도 않고 아껴가며 생활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이웃이 옷가지며 여러모로 도와준다. 우연히 해변가에 글씨를 쓰고 찍은 사진에 반응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인터넷으로 원하는 문구를 쓰면 사진찍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서서히 과거를 잊고 이곳에 정착하며 이웃과도 친해진다. 시골답게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버려진 강아지 때문에 만나게 된 수의사 패트릭은 제나의 마음을 열고 잠도 못자고 악몽을 꾸던 시간이 지났다는 안도를 한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하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며 사건을 미제로 남겨두지만 아이가 사망한 사건이라 1주년에 발맞춰 다시 한 번 목격자를 공고낸다.

마침 1주년 공고를 보고 목격자가 나타난다. 이를 계기로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범인을 추적한다. 여기까지가 <너를 놓아줄게> 책 내용 중에 알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이상 알려주면 책 내용을 재미없게 읽을 수 있다. 대단한 반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중반 이후에는 범인도 눈치채게 만들어준다. 급박하게 긴장되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제나와 함께 소설 내용을 쫓아가며 그의 감정선에 따라 행복과 안도와 실망과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총 3명 정도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제나라고 하기에도 다소 애매할 정도로 비중이 비슷하다. 사건의 중심에는 제나가 있지만 이 사건을 맡은 레이와 케이트도 중요한 역할이다. 덕분에 책은 골고루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고 곁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책 자체는 분명히 제나의 상황과 그가 겪은 사건이 중요한 핵심이지만 사건을 담당한 레이와 케이트의 미묘한 감정도 나오고 레이의 가족사까지 나오니 꽤 소설이 길다.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다음 편까지 고려하며 책을 썼는지 몰라도 그런 면에서는 100페이지 정도는 줄여도 될 듯 싶다. 하지만 대부분 추리 소설이 그렇다. 핵심만 전개되면 그다지 재미없을 수 있다.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에 무엇이라 할 수는 없다. <너를 놓아줄게>도 내용이 전개되며 캐릭터에게 감정이입되며 점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있으니 그 점은 좋다. 중반 이후 반전까지는 아니어도 제나의 상황을 통해 측인지심도 발동하고.


최근 영국소설이 유행인지 영국소설쪽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 책도 영국소설인데 세익스피어와 온갖 문화의 효시가 된 나라답게 추리 소설류도 단순히 쫓고 쫓는 머리싸움보다는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사건처럼 보이는 그 이면에 벌어지는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준다. <너를 놓아줄게>는 겉모습과 달리 속으로 썩어 문드러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은 약하지만 강하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끌려다닐수도 끌고갈수도 있다. 책은 그런 걸 느끼게 해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버라이어티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제나와 함께 떠나보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3401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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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고의 보청기 전문가이다 - 몸으로 승부한 월급쟁이의 도박같은 창업 투쟁기
박현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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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거의 10년 동안 영업을 했다. 영업이 얼마나 힘든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더구나 내가 한 영업분야는 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판매해야 하는 업종이었다. 나는 영업을 정말로 못했다. 솔직히 그 틀을 깨지 못한 측면이 더 강하다. 영업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카리스마가 있다. 부드러운, 강한, 겁박하는, 타이르는, 등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치고 오는 사람이 있지만 반짝인 경우도 많다.


진짜로 영업을 잘 하는 사람은 꾸준하고 묵묵하게 늘 상위권에 위치한다. 무리하지도 않아 반드시 1위를 꼭 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1등하는 사람은 다소 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영업을 잘하는 비결은 사실 단순하다. 우직하게 근면성실하면 된다. 영업 조직이 아무리 타 분야에 비해 자유롭다고 해도 그건 영업 못하는 사람이나 그렇고 잘 하는 사람은 회사가 정한 규칙이 아닌 자신이 정한 규칙에 따라 매일같이 움직인다.


오늘 소개한 <나는 최고의 보청기 전문가다> 저자인 박현준씨가 그렇다. 이미 책이 나오기 전에 알고 있고 만난 적도 있다.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난 늘 점심을 선호하기에 점심에 보자고 하는데 점심은 늘 고객이 있으나 없으나 출장이 없으면 사무실에서 대기 상태로 고객을 기다려야 해서 안 된다고 한다. 나 같으면 일단 점심을 먹다 손님 오면 만나러 갈 것 같은데 별 것 아닌 이런 작은 습관과 태도가 어떤 정신으로 영업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이미 세상에 책 형태로 나오기 전에 읽어봤다. 미리 읽어봐달라고 해서 읽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어떤 책인지 몰랐는데 읽어보니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였다. 가감없이 지금까지 달려왔던 기록을 꾸밈없이 기록했다. 읽어보면 꾸몄는지 솔직하게 썼는지 알게 된다. 자신의 실수와 잘 못도 쓰지 않으면서 성공을 치장하는 경우에 대부분 약간 의심어린 눈초리로 읽게되고 강의를 듣게된다. 세상사가 다 비슷하다. 실수없이 성공한 사람이 없다.


실수 없이 성공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피해야 할 대상이다. 이제 실수를 하면 크게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운 앞에 겸손하지 못하며 이마저도 기피대상이다. 박현준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실수와 운에 대해 가감없이 말한다. 이를테면 보청기 사업 초창기에 현수막을 했는데 이를 보고 고객이 왔다. 본인이 직접 신경써서 한 것이지만 뒤돌아보면 그 고객이 찾아왔던 운이었고 전단지 돌린것도 노력은 맞지만 그로 인한 고객효과도 실제로 크지 않았다.

그 보다는 진심을 다하고 낮은 곳도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뛰며 찾아간 방식이었다. 보청기의 특성상 노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보청기는 최근에 와서 정부의 지원덕분에 개인이 부담할 금액이 적게 되었지만 과거에는 상당히 고가였다. 더구나, 보청기 가격은 양쪽 두개가 아닌 한쪽만이라 우리가 듣는 금액의 2배다. 이런 상황에서 보청기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결심과 고민끝에 내려진 행동이다. 게다가 저가로 보청기를 권유하는 회사나 고객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보다 멀리보고 긴 호흡으로 고객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고가의 가격을 충분히 인지시키고 중요한 것은 향후 AS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역이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도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요청하면 새벽이라도 직접 현장으로 가서 맞춤해드리고 최근에는 정부지원까지 도와줬다.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면 결코 못했을 일이지만 낮은 자세로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영업인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결과 소속 보청기 회사에서 몇년째 계속 최우수 선테로 선정되었다.


보다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직접 보청기 회사까지 가서 원리까지 배울 정도의 열정도 보여준다. 이런 영업자세는 대부분 성공한 영업인들에게서 공통점으로 갖는다. 영업을 하면서도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영업인도 많다. 그저 세일즈 스킬만 배우려 한다. 그 무엇보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과 상품에 대해서는 그 어느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할 자세인데 의외로 이러지 못하는 영업인들이 많은데 성공한 영업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질문을 해도 막힘없이 대답하고 솔직하게 배워서라도 알려주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업종과 관련하여 청각장애인을 위한 봉사까지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하는 걸 보면서 속으로 저자에 대해 대단하다고 느꼈다. 금전적으로는 나도 몇몇곳에 하지만 내 몸을 움직인 봉사는 실행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나는 최고의 보청기 전문가다>는 보청기와 관련된 의문점을 풀어주는 유일한 책일 수 있다.(관련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또한 단순히 보청기가 아니라 영업을 하고 있고 꿈꾸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무엇보다 영업이 무엇인지 어떤 자세와 태도와 습관으로 달려들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당장 형편이 안 좋으니 부담갖지 마시고 보청기 대금은 한 달에 십만원이라도(중략)

어려운 환경을 알고 있기에 재촉하지 못하고(중략) 결번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근황이 궁금해 가끔씩 전화를 드린 것이었는데

차라리 원가가 아니라 그냥 드렸다면.. 지금도 너무나 후회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린 학생을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돈 때문에 좋지 못한 결실로...

보청기는 한 번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아야 하는데..

제 소망은 보청기를 무료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청각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보청기 분야를 잘 모르다보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도 영업을 배우고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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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미우라 아츠시 지음, 이화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류사회>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었다. 책이 나왔을 당시 책 제목에 관심은 갔지만 읽을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제목에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뻔히 보였다. 굳이 일본 사회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이나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도 않아 더욱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제와서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최근 펴 낸 책에서 일본 이야기를 하게 되며 좀 더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무작정 일본에서 벌어진 일을 표피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생긴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 알아야 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통계는 충분히 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내가 직접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 살고 있어 세부적인 현상을 대략 안다. 통계가 나온 그 이유에 대해서. 통계로 드러난 일본이 아니라 통계가 집계된 일본인이 상황을 알고 싶어졌다. 통계란 어디까지나 벌어진 현상을 알려줄 뿐이다. 일본인들이 어떤 행동을 했다는 수치를 보여줄 뿐이다.


10년 전 책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벌어지고 벌어질 현상을 알려주는 책이라 - 부정적인 면에 가깝지만 - 읽고자 했다. 2006년에 책이 나왔으니 여전히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에서 허우적 거릴 때다. 점점 활력이 떨어지고 디플레이션으로 모든 것들이 어렵기만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유지되면서 체념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좋게 표현하면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진취적인 기상(??)같은 것은 이제 찾기 힘들어진다.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다. 젊은이들마저 더이상 새롭게 무엇인가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기 보다는 어릴때부터 봤던 사회에 적응하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만족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류사회'라는 표현을 한다. 더 벌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이미 사회시스템 자체가 노력한다고 노력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지 못한다. 중소도시 정도에서 살던 청년층 중에 포기한 사람들은 아예 대도시로 가서 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방은 더욱 활력을 잃는다.


확실히 신기하게도 인구구조가 비슷하다. 단카이 세대와 단카이 주니어 세대와 단카이 자녀 세대로 나눠지는 일본과 베이비부머 세대와 70년생 전후 세대와 베이비부머 자녀세대로 나눠지는 한국. 이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유사성이 많아 보인다. 일본과 다른 방향으로 한국은 그나마 가고 있지만 자꾸 일본을 끌어들여 심리적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 조심하는 차원의 경고는 그나마 괜찮은데 한국의 미래가 일본이라고 자꾸 언급하는데 20년넘게 0%대 성장을 하며 디플레이션같은 상황이었던 일본과 최근에서 나쁘다며 2% 성장하는 한국은 다르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층간 결혼을 했던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비슷한 계층끼리 결혼한다. 남성 혼자 돈을 벌어 힘든 실정이 되어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어 맞벌이를 선호한다. 전업주부가 꿈인 여성들은 고수입 남성을 만나야 가능한데 과거와 달리 그런 남성은 이제 비슷한 계층을 만난다. 400만엔(4,0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 수입이 있으면 여성들 경우에 굳이 결혼을 고려하지 않고 미혼으로 산다. 능력있는 여성 만나기가 갈수록 더욱 힘들다.


도쿄에 20대 중반 남성이 디자인 회사 다닐 때 아르바이트보다 낮은 월 18만 엔(180만원)받고 방값은 5만 5천엔(55만원) 식대는 한 달에 3만엔 정도다. 목표는 연간 400~600만 엔 수입이다. 기본적인 지출이 많아 유니클로같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한다. 기업들도 이와 발맞춰 차별성을 갖고 제품을 만든다. 고소득층을 위한 제품과 다수의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대량생산품. 편의점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려 한다.


이 당시 일본 치바현과 사이타마에 거주한 30대중반에서 40대까지 여성은 연간 수입 300만 엔 미만이 54.5%로 평균 30%보다 많고 기혼이 90.9%에 삼인가족이 72.7%인데 평균 63.7%보다 많고 전업주부인 경우가 54.5%로 평균보다 약간 많다고 한다. 주택 소유 비율은 63.6%로 평균보다 높고, 단독주택 비율도 63.6%로 평균보다 높은데 아파트 소유자는 없다고 한다.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실정이 이렇다. 여기서 300만 엔 미만 수입은 저소득층으로 부른다.

위 사진은 도쿄도시 성장이다. 야마노테는 우리로 치면 강남권이다. 도쿄에서 높은 지대 주택지인 서쪽의 야마노테(세타기야, 스기나미, 메구로 등)는 황궁 서쪽으로 퍼져 고층맨션 등을 세웠고 동쪽의 낮은 지대인 시타마치는 관동대지진으로 초토화되기도 하며 주로 서민이 거주한다. 거의 느낌이 강남에서 서초, 송파로 넓어진 후 교외인 분당으로 넘어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지방 도시에서 상으로 살고 있어도 도쿄로 오면 중이 되어 버린다.


과거에 시골에서 도시로 넘어오던 현상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이제 사는 곳에서 계속 거주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2000년 중반에 일본에서 도심 회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도쿄 23구로 모이는데 추우 구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며 1만 7,000명 정도의 젊은 패밀리층이 증가했고 미나토구, 코토구도 증가했다고 한다. 주로 소득이 높은 계층이 도심으로 회귀했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수의 구라 교외에서 태어난 세대가 도쿄로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외는 아마도 우리로 치면 분당같은 수도권 주변 도시를 이야기하는 듯 했다.


일본도 유명한 일류대학이 아닌 지방 대학은 그 지방 학생들만 입학해서 같은 과 내에서도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의 미래라고 한다. 많은 부분에서 맞다라며 읽는 것도 있다. 사실 일본이 우리의 미래라기 보다는 이제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다. 사실 인구구조도 우리와 이미 같은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성장을 하고 있었고 일본은 성장이 멈춘 상태로 20년을 보냈다. 그로 인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가 출현하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2000년 대 중반에 연수입 400만 엔 정도가 아쉽지 않은 정도였다. 2013년 일본 국세청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임원, 비정규직을 비롯한 일본 노동자의 평균 연수입이 414만엔이라고 한다. 거의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더이상 돈을 벌어야 할 의미가 이렇게 되면 적어진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더 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디플레이션으로 물가도 오르지 않고 연봉도 오르지 않으니 주택가격도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이제 일본도 아파트를 선호하며 - 대도시는 - 아파트 가격은 올랐다. 지방의 수많은 단독주택은 점점 소외되며 공실로 유지되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류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지마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워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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