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온도 37.5 - 사람을 키우고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고품격 리더십
김상임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난 지금까지 딱히 리더라는 걸 해 본적이 없다. 대체적으로 독고다이 스타일로 살아 왔기 때문이다. 늘 혼자 살아왔고 모든 것을 혼자 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리더라는 걸 한 것은 군방위시절이었다. 리더라는 위치가 사람들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등의 개념이라면 말이다. 마지막 방위였고 군방위로 예비군 조교였다. 다행히도 동기가 똥물이었다. 자신이 피해입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덕분에 난 좀 편했다.


시간이 지나 견장을 달게 되었을 때 이 녀석이 자기는 안 한다고 한다. 그걸 내가 왜 하냐는 거다. 자연스럽게 내가 하게 되었다. 당시 방위가 막바지라 엄청나게 들어왔다. 평소 10명 미만이었던 숫자가 내가 견장을 달았을 때는 무려 50명이나 되었다. 거기에 다른 곳과 통합까지 되어 더 많아진 것이었다. 난 또 멍석을 깔아주면 하는 스타일이다. 다들 깜짝 놀란 것은 점심시간에 집합을 걸어 얼차례를 시킨 점이었다. 군방위라 점심시간이 유일한 얼차례시간이었다.


유유부단한 스타일이라도 아니라고 판단되면 확실히 한다. 대체로 막사에 들어가 얼차례를 받는데 당시에 내 밑부터 중간까지 기수를 불러 얼차례를 시켰다. 나름 공정하게 선임역할을 했다. 다행인것인지 몰라도 소집해제 당시 롤링페이퍼에 최고의 고참이었다는 글이 꽤 있었다. 아무래도 일부러 갈구거나 갑질한 적은 없어 그럴 것이다. 성격상 그런 짓을 하지도 못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누구 밑이었거나 혼자 일을 했기에. 그나마 교회에서 부서 총무나 부장을 한 적은 있지만 교회는 또 성격이 달라서.


많은 사람이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누군가 위에 선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밑에 있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는가. 나는 굳이 누구 위에 서는 것도 밑에 서는 것도 싫다. 그저 똑같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특정 분야 등에서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는 정도가 아닐까. 내 분야가 아니면 그는 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다. 회사라면 이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과거보다 서열파괴가 이뤄졌다고 해도 경력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리더 자리로 올라간다.


직급 등에서 자신보다 아래 있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알려주고 지도한다는 것이 리더 역할 중 하나니 말이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리더라는 직위를 조금씩 갖게 되고 하게 된다. 리더라는 것이 누군가 위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 위에 있다보니 오히려 더 신경쓸 것도 많고 배려해야 할 것도 많다. 이걸 깨닫는 리더는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리더는 자신의 배만 채우는 리더가 된다. 전자에 비해 후자는 당장 본인은 편해도 시간이 갈수록 자기 자리에서 점점 도태된다.

리더가 발전하고 팀이 빛나야 한다. 리더는 그 팀을 잘 이끄는 것이지 본인이 빛나는 역할이 아니다. 정확히 이끈다는 표현도 올바르지 않다.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한다는 표현이 올바르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리더다. 이 책 <리더의 온도 37.5>에서 책 초반에 나오는 개념은 피드백이다. 이 점이 난 인상적이었다. 리더는 고독한 자리다. 누군가와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독선과 아집에 빠지기 쉽다. 누구도 리더를 제어할 사람이 없을 수 있다. 오롯이 본인이 한 결정에 팀원은 따라주고 공과는 지게되어있다. 잘 되면 승진이 되기도 하고. 이런 면에서 한국의 리더는 특히나 상명하복 문화가 워낙 뿌리깊게 박혀있다. 군대에서 파생된 이런 문화는 회사 내에서도 팽배하다. 좋은 것은 성장기에는 아주 잘 맞다. 일사분란하게 척척 하나의 목표를 향해 거두절미하게 달려가니 말이다.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점점 여성의 사회참여가 더 늘어나며 문화 자체가 점점 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피드백은 참 중요하다. 피드백은 두 가지 의미다. 내가 받는 것과 해주는 것. 마음 편하게 상대방을 만들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그 이야기가 쓸수록 달게 받아들인다. 엄청나게 어렵고 진정한 리더의 길이다. 상대방을 만나 그에게 더 잘 되라고 피드백을 준다. 잘못하면 잔소리고 듣기 싫은 소리가 될 수 있으니 스스로 잘 해야한다.


이런 피드백이 자유롭게 언제든지 활발히 교환되는 팀이라면 리더는 분명히 훌륭한 사람일 듯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머지 다양한 개념과 방법은 저절로 팀에 정착되지 않을까한다. 상대방을 경청하고 제대로 피드백 받은대로 실천한다. 그 이상 무엇이 더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과거와 달리 리더는 앞장 서서 무엇인가 진두지휘하는 개념이 아니라 섬기는 걸 더 중요하게 본다. 이런 개념은 다소 작위적이고 실제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지 않겠지만.


그만큼 사회가 변화한만큼 리더라 불리는 윗 선도 스스로 변화해야한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알려준다. 저자가 경험한 것과 코칭한 것을 골고루 섞어 알려준다. 빕스 사례가 제일 많이 나온다. 현재는 다양한 회사에 리더 양성하는 코칭을 한단다. 나는 리더역할은 잘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리더 지위나 해야 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원래 가장 힘든 것이 사람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힘든 걸 리더는 해내야만 하는 숙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빕스 사례가 엄청 많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리더를 꿈꾸고 어려운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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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경영 - 마음 먹은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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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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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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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평단과 독자들의 환호를 받는 작가가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런면에서 정유정 작가는 둘 다에게 꽤 사랑받고 있다. 내가 평단 세계를 모르지만 신문 등을 읽어보면 그렇다. 독자도 잘 모르지만 정유정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그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는 걸 보면 그렇다고 봐야한다. 거기에 작품들이 하나 둘 씩 영화화 될 정도면 무엇인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을 썼다는 뜻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뭐 호불호는 있지만 모든 작가에게 숙명이니.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정유정 작가는 여성인데 작품 속 주인공은 대부분 남자다. 별 거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여성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은 남성인 경우가 드문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가 주인공인 대신에 대부분 작품이 힘이 있고 일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진 않았다. <내 심장을 쏴라>부터 <7년의 밤>, <28>에 이어 이번 <종의 기원>까지 읽었다. 워낙 베스트셀러 출간 당시에는 나중에 읽어야하지 하고 넘어갔다.


완전히 머릿속에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볼 까 고르다 발견하고 그 즉시 망설이지 않고 택했다. 사실 <28>은 별로였다. 너무 익숙한 패턴이고 작법이라 난 읽혔다. 바이러스로 인한 통제된 사회는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로도 너무 많이 알려진 것이라. 이번 <종의 기원>은 매번 그렇듯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다.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악의 본성에 대해 설명하려 했다고 보면 될까.


영화 주인공인 '유진'은 사이코패스다. 그 사실을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심지어 살인을 저질르고도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타인에 의해 자신이 '사이코패스'로 규정된다. 그 후에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 난 모든 사람은 양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고 본다. 스스로 그 틀을 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얌전하지 않다. 어떨 때 활발하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내가 좀 이상할지 몰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도 인간은 버젓이 할 수 있다. 특히나 집단으로 어떤 일을 하면 도덕적으로 무감각해지는 걸 많이 목격한다. 스스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그 비난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악한 일을 하면 천벌을 많고 마음이 찜찜하고 밤에 잠을 자다 벌떡 일어난다고도 하는데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도 이제는 한다. 처음에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의 인간은 잘 사는 듯하다.

나도 그렇다. 과감히 하고자 마음먹으면 하게 된다. 가끔은 도덕따위는 갔다 버리고 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도 한다. 그걸 실제로 실행하느냐 여부는 다른 문제지만.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 그런 후에 뻔뻔해지면 된다. 소설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그다지 끔찍한 일이 아니다. 호기심을 충족하는 일이다. 더구나 싸이코패스라고 하지만 주인공인 유진이 한 살인은 한 건을 빼면 전부 싸이코패스로 한 행동은 아니다.


살인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결과는 같아도 말이다. 그렇기에 재판을 해도 다양한 판결이 나온다. 첫번 째 살인을 제외하면 전부 자기 방어였다. 또는 상대방을 꼭 죽이고 싶다는 마음의 발로가 생긴 후였다. 알기론 싸이코패스는 상대방을 살인하는데 있어 마음의 동요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안다. 그런 면에서 책에서 나온 내용은 다소 이상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오히려 생존을 위한 살인이었다.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게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살인.


한편으로는 우발적인 살인이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제거하지 않았다. 우연히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격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보니 그 결과 상대방이 죽었다. 소설이다보니 극단적으로 살인이 되었고 상대방이 죽었을 뿐이다.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이런 생각은 이 소설은 악에 대한 근원을 질문하는 내용이라 그렇다. 악은 타고난 것인가, 상황이 만든 죄인가. 책에서는 상황이 만든 선택이었다.


싫든 좋든 인간은 적자생존이다. 진화라는 개념 자체가 그렇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진화란 것은 당대에 어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오랜 세월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효과가 나타난다. 싸이코패스도 어떻게 보면 진화된 인간일 수 있지만 현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발전된 인간상이라면 결국에는 인간을 지배하며 인류를 싸이코패스쪽에 더 가깝게 되지 않을까.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종족이라면 퇴화되고 삭제될 것이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쪽에 더 가깝게 될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선택이다.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고 악을 갖고 있다. 표출되느냐 잠재되어있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히려 그 악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 발산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감정이 배출되며 정화된다. 소설 주인공 유진은 소설 내내 감정을 표출할 방법도 모르고 순간도 없었다. 그 감정이 쌓이고 쌓였다. 그렇게 볼 때 약물복용보다는 차라리 감정을 배출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계속 안으로 삭이게 하는 것보다는. 내용은 마지막에 가서 그래서..라는 의문으로 끝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시시콜콜 다 알고 싶진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인간의 심리를 추적하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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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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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묵시록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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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도망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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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食史
황광해 지음 / 하빌리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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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못 먹을 때 음식은 빈부 격차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 이제 최소한 음식에 있어 빈부 격차는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엄청나게 비싼 음식은 있지만 어지간한 음식은 일반인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고기만 놓고 보더라도 예전에는 어쩌다 한 번 먹는 음식이었다. 돈까스마저도 온 가족이 큰 맘먹고 외식해야 하는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퀄리티 높은 음식을 점심식사 때 가볍게 먹을 정도다.


고기마저도 상대적으로 쉽게 먹을 수 없지만 마음 먹으면 가능해졌다. 과거 워낙 힘들 때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고기 사준다고 하면 고기먹으려고 나갔다. 이제 선배들이 고기 사준다고 나와라 해도 잘 안나간다. 그냥 편하게 우리끼리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전락(?)했다. 예전에 고기 먹으면 부자라고 했지만 이제는 아채를 먹어야 부자라고 한다. 그만큼 음식은 대중화가 되었다. 갈수록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것이 아닐까도한다.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하면 일부러 찾아갈 정도다. 이로 인해 TV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중 하나가 음식프로그램이다.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가거나 만든다. 너무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어떻게 하면 좀 더 색다른 맛을 먹을 수 있을까도 고민할 정도다. 이런 음식은 외국에서 건너온 것들도 많지만 과거부터 한국에서 내려온 많은 음식이 있다. 이들에 대해 우리는 별 생각없이 먹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역사가 분명히 있다.


음식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할 정도였다. 더구나 드라마를 보면 조선시대 임금은 언제나 진수성찬으로 풍유로운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정작 이 책 <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 - 식사>를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마음놓고 식사를 하지도 못했다. 아무리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자연재해 등으로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다. 나라가 이런 상황인데 왕이 혼자만 잘 먹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를테면 가뭄이 들어 물에 밥을 말아먹는 '수반'을 왕이 먹었다. 며칠동안 성종이 그렇게 하자 신하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며 서로 옥신각신하기도 했단다. 인조 반정으로 강화도로 가게 된 광해군은 울화병으로 삼시 끼니를 수반으로만 먹었다고도 한다. 조선 후기에 고구마가 들어왔다. 생각보다 금방 퍼지지 못했는데 고구마가 훌륭한 구화작물이 되다보니 탐관오리들이 세금으로 이를 빼앗아가는 일이 생겨 오히려 널리 퍼지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은 원래 돼지고기를 잘 먹지 못했다. 고기가 귀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돼지를 잘 기르지 못했다. 돼지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산다. 주로 제주도에 많이 있었다. 거기에 돼지는 인간과 서로 경쟁관계였다. 인간이 먹는 먹는 것과 거의 똑같은 사료를 먹는다. 사람도 먹는 것이 부족한데 돼지에게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금의 돼지 품종은 인제 강점기 이후 일 것이라고 책에서는 설명해준다.


성종 5년에 소를 밀도살했다는 상소가 올라온다. 그 장본인이 왕족이다. 당시는 소가 귀해 초범도 곤장 1백대에 귀양 3년이었다. 그리하여 왕족이 평민이 되기도 한다. 세종 시절에는 소 밀도살을 했던 왕족을 조사하다 엄청나게 묻힌 뼈를 발견한다. 전남 담양으로 유배를 보냈는데 너무 좋은 곳으로 유배했다고 상소가 줄을 잇는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세종은 북쪽으로 유배를 보내기로 한다. 북으로 가는 길인 경기도 용인에서 죽었다고 한다.


전복은 워낙 귀했다. 어느 양반에게 통제사가 전복을 보낸다. 당시에는 하루에 하나를 구하기도 힘들던 시대였다. 이에 상소를 보냈다. 그는 왕의 장인이기에 이건 분명히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뇌물이다. 그리하여 그 인물은 파직된다. 상한 전복을 공물로 진상해서 징계를 받기도 하고 도난 사건도 생긴 적이 있을 정도다. 상추 경우도 고구려때 부터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 되었는지 몰랐다. 그것도 페르시아에서 한반도로 넘어왔다고 하니.


좀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여지라 불리는 리치 과일이다. 난 리치는 최근에 국내로 수입된 과일인지 알았다. 평소에 보기도 힘들었고 어느 날 '빕스'같은 곳에서 처음 봤다. 주로 여성들이 참 좋아했다. 정작 이 리치는 당나라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과일이라고 한다. 여지는 사치품이라 연산군 시절에 이를 수입하려 하자 신하들이 반대했다고 할 정도다. 대체로 폭군일수록 좋은 음식을 마음것 먹었다고 한다. 백성들을 생각하며 눈치 보여 마음놓고 먹지 못했다고 하니 말이다.


단순히 음식이고 먹으면 그만이라 여겼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생각보다 음식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단순히 한국에 전래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음식으로 초래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로 인해 엄청난 일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5,000년의 역사가 있다고 하니 그만큼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주로 사헌 등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그런 에피소드를 읽는 맛이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 패턴이 비슷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음식에 대해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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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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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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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 흥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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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돈 버는 부동산 투자
보리나무 & 아이리쉬 지음 / 황금부엉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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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창부수라는 말을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 직역하면 남녀평등 시대에 맞지 않지만 부부가 함께 의기투합해서 무엇을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서로 사랑해서 평생을 함께 살 것을 맹세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다양한 면에서 나와 다름을 많이 느끼며 살게 된다. 내가 하는 걸 배우자가 무조건 지지해주면 참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부부라면 무조건 믿어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믿었는데 큰 일 생기면 큰 일이 아닌가.


그러면에서 배우자가 의견일치 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무엇을 하는 데 있어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다. 잘하면 발목이 두고 두고 추억이 될 수 있었도 실패하면 더 말리지 못한 걸 후회한다. 그만큼 애매하지만 그래도 부부사이라면 어느 정도 배우자가 하는 걸 말없이 지켜보는 것이 미덕이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로 난 배우자가 발목만 잡지 않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투자와 같은 걸 배우자가 말리는 걸 넘어 쌍지팡이집고 몽니를 부리기도 하는 걸 보면.


이런 면에서 <맞벌이 부부의 돈버는 부동산 투자>는 부부가 함께 투자를 한 이야기다. 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내용이다. 의외로 부부가 함께 산책을 하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오손도손하는 걸 로망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 산책하며 꼭 투자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아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지켜보는 걸 넘어 서로 분업해서 투자를 한다. 각자 강점은 취하고 약점은 버리면서 투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돈 모으기부터다. 이를 위해 책의 저자들은 무려 126개의 통장을 보여준다. 이 통장으로 열심히 종자돈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 관련 투자도 했다. 대부분 부동산 투자처럼 금융 쪽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언급이라 아쉽기는 했다. 부동산 투자를 했던 것만큼 노력했으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울러 보험부분도 나와는 약간 생각은 달랐지만 - 난 별로인 상품인데 좋게 평가를 해서 - 이런 부분을 하나씩 알려준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기 전에 좌충우돌하며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특히나 금융 부분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별 생각없이 가입하는 것에 있어 저자들의 관점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부부가 함께 결혼전부터 참 열심히 돈을 아끼고 모으며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늘 투자를 한 현재를 중시한다. 과정은 보지 않고 그동안 찌질(?)했던 과거를 모른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시기를 참고 인내하며 견뎠다는 점인데.

그 이후 부부는 책으로 볼 때 거의 미친듯이 질주한다. 짧은 시기에 상당히 많은 주택을 매수한다. 1년만에 아파트만 14채를 투자했다고 한다. 그걸 밝힌 것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한 실행력은 더 대단한다. 탄력이라는 것이 붙을 때 그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상당히 엄청난 실행력이다. 월세와 전세를 섞어가며 투자한다. 임대사업자까지 등록하고 본격적인 주택 투자자의 길로 진입했다. 그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책으로 소개한다. 


상당히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니 지방과 수도권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단다. 주택을 단순히 매수하는 것이 아닌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지역에 따라 전략을 짜서 본인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매수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투자했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철저하게 초보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더구나 상당히 내용이 버라이어티하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주택투자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주택 투자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것들이 말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수할 때 매도자에게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하는지도.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대출받을 때 요령, 임대요령은 물론이고 임차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설명한다.


책 전체 내용은 남편인 보리나무가 썼지만 중간 중간 아내인 아이리쉬가 쓴 내용도 있다. 특히 시작 부분과 마무리 부분은 각자 입장에서 이 책에 대해 소회를 소개하고 있어 다른 책과 다소 다른 점이다. 부부가 함께 투자를 했기에 가능한 방법으로 보였다.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했으니 짧은 시간에 가장 최고의 결과를 내지 않았나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배우자에게 아직까지 인정을 못받고 있는 솔로(?)투자자들에게는 부러운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끝으로 이 책은 저자에게 선물받았다. 보통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과 달리 저자가 보낼 때는 싸인을 해준다. 꽤 많은 저자들에게 책을 받았지만 이 책은 드림이라는 도장과 함께 판매불가하다는 표현이 있었다. 책을 3분의 2정도 읽었을 때 발견했는데 다소 기분이 안 좋았다. 저자에게 싸인까지 받은 걸 팔리도 없는데 책 밑면에 도장이 찍혀 있어 즐겁게 읽던 마음이 사그라졌다. 솔직히 출판사에게 언급했는데 도장찍혀 오면 리뷰를 잘 안 하는데 저자에게 선물받아 했다. 물론 책은 초보자에게 권할만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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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투자 - 소음의 바다 주식시장에서 알짜 정보만 걸러내는 법
리처드 번스타인 지음, 한지영.이상민 옮김, 이건 감수 / 북돋움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에 이 책 <소음과 투자>의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이 엄청 유명해진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예측한 경제전망때문이다. 대단한 경제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학력도 다소 떨어지는 인물이라 믿을 수 없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돌이켜보면 이제는 충분히 일반인도 노력만 하면 전문가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사건이 아니었다 싶다. 그 당시 미네르바가 추천한 책이 바로 리처드 번스타인의 <리스크>다. 덕분에 엄청 유명해졌다.


정작 그 책은 유명세를 탄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은 갖는다. 꽤 좋은 책을 많이 펴냈지만 대부분 책은 그리 말랑말랑하지 않아 대중의 선택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리처드 번스타인의 작품은 그래도 평균 이상은 하는 책이다. 라고 쓰고보니 번스타인이라는 성만 같은 다른 저자다. 이렇게 지식의 낮음으로 인해 늘 기초와 기본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사실 바로 이것이 소음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든다.


여기서 이 떠드는 사람이 누군가는 중요하다. 그저 시중에 듣보잡인 사람이 언급하면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떠들면 다들 관심을 갖는다. 더 재미있는 점은 그는 해당 분야에 대해 거의 아는 지식과 정보가 없다. 이런 상황에도 그가 하는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 이런 것들이 합쳐지고 쌓이며 거대한 소음이 된다. 소음을 우리가 쉽게 대처하거나 피하지 못하는 이유다. 소음인지 정보인지 구분할 능력이 부족하다. 


구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 마저도 소홀히 한다. 그  사람이 이야기했으니 맞겠지라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내린다. 더 커다란 문제는 소음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만 판면된다. 소음이 한참 유행처럼 휩쓸고 가는 시기에는 소음으로 판단내리기 힘들다. 소음이라고 나름 정확한 판단을 내렸어도 외로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가 소음을 정보로 믿고 의사소통을 하며 행동하려 한다. 이럴 때 나혼자 반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과 관련되어 나온 82대책은 개인적으로 소음으로 본다. 정부에서 발표한 걸 소음으로 본다는 사실은 다소 미친 판단같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분명히 정보와 소음은 이처럼 아주 미묘하다. 어떤 판단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서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책에 나온 재미있는 예시가 있다. 내일 일기는 틀릴 확률이 상당히 크다. 매번 사람들이 일기예보가 맞지 않다고 조롱한다. 대신에 향후 4개월 후에 일기는 예측 가능하다. 그것도 아주 정확히.

이 글을 쓴 8월을 기준으로 4개월 후에는 틀림없이 1월은 춥다. 겨울이라 온도는 0도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이처럼 확실한 정보란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내일에 대한 예측도 어김없이 틀리게 마련이다. 당신의 미래를 난 알 수 있다. 1년 후에 분명히 당신은 1살 더 먹었을 것이다. 내일에 대한 예측은 거의 틀림없이 할 수 있다.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일 최소한 당신은 식사를 한 끼는 할 것이다. 이런 것이 정확한 정보다. 


그렇기에 분명히 우리는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다. 자꾸 소음에 흔들리는 것은 내일 한 끼를 못 먹을 수있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음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을 우리에게 던진다. 너무 달콤하다. 또는 너무 공포스럽다. 굴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사람도 유혹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귀를 막고 세이렌의 소리를 듣지 않은 덕분에 바다를 건넌 오디세우스처럼 행동해야한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의외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원칙이 없다. 원칙 따위는 개나 줘버려처럼 행동한다. 원칙은 평소에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이나 소음을 만났을 때 빛이 난다. 소음에  흔들릴 때 어떤 판단과 실행을 하느냐에 있어 평소에 자신이 세운 투자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하면 된다.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다면 현재 잘 못 가고 있는 것이다. 욕심과 공포에 눈에 멀어진 거다.


내 경우 소음이 한 참일 때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소음과 투자>에서는 그보다는 소음이 사라졌을 때가 최고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소음이 한참일 때는 상승중이라거 하락중이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졌을 때 멈추게 마련이고 그때가 진정한 투자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말한 소음이 한참은 과도한 하락을 의미했다. 바닥을 알 수없으니 들어간다는 것인데 책에서 나온 것처럼 좀 더 기다리고 들어가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책에서는 일반 번역책과 달리 역자 칼럼이 있다. 번역자가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한국  상황에 접목해 알려준다. 투자 책을 읽을 때 아쉬운 점은 번역자가 투자를 몰라 이상하게 번역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번역자가 역자칼럼까지 할 정도면 번역에 대해 안심하고 읽을만하다. 이런 책이 좀 더 많이 읽히면 좋겠다. 사람들이 소음에 좌우되고 부화뇌동하는 덕분에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소음과 신호와 정보를 제대로 판별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 중 일부로 마친다.


"자산의 자체적 위험 때문이 아니라, 자산의 위험에 대해 투자자가 확신하지 못해서 투자 기간이 바뀐다는 말이다.

자산의 위험성을 확실히 아는 투자자는 손실이나 변동성에 놀라지 않는다. 자산이 안전한다고 확실히 아는 투자자는 소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 투자 자산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소음에 판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확신이 없는 투자자는 소음에 굴복하기  쉽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01년에 저술한 책이 2016년에 출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음 구분하는 법만 알아도.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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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몰랐나? - 신호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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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 투자를 한다면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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