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역사가 필요해 - 삶의 무기가 되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신동욱 지음 / 포르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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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 모든 사람은 다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신기하게도 분명히 다르지만 비슷한 걸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비슷한 패턴을 갖게 된다. 과거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이유다. 나라는 사람은 처음일지 몰라도 과거를 돌아보면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대처를 한 사람도 있다. 물론 한계라면 한계인 것은 대부분 역사적 인물이다.

우리가 과거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은 없다. 대부분 사료 등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은 전부 꽤나 유명하거나 신분적인 인물이다. 이렇기에 어쩔 수 없이 큰 사건 등에서 배우게 된다.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 역사적 인물에서 참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의 게으름때문인 듯도 하다. 많은 인물을 발굴해서 알려주면 좋은데 상대적으로 쉬운 인물만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다소 지겨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교훈을 배우면 되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할 때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면을 보여줄 때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단순히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과거의 인물을 끌어들여 현재의 이야기를 한다. 예전의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이 한 행동으로 근거로 나를 돌아보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이 대부분 내 입장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인물이라면 천편일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대략 예측이 된다. 그로 인해 뭔가 김이 샌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 반면에 전혀 알 수 없는 인물을 소개하니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예측이 안 된다. 일단 해당 인물을 소개할 때 그 자체로 관심이 간다. 해당 인물에 대한 소개를 읽어가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과 행동에서 공감하거나 교훈을 얻게 된다. 책에서 그런 인물이 많이 소개되니 그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하면서.

어우동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편견으로 어우동을 아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 어우동이 한 일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문제는 어우동만 처벌 받는다. 어우동이 여자라는 이유와 달리 남자들은 노비까지도 아주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별 일 없이 지나간다. 어우동은 사형을 받는다. 이런 현실은 현대에 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이를 n번방 사건으로 결부져서 이야기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와 달리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하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폭력에 대한 생각이나 성평등에 대한 관점도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개선되었다. 이제는 누구든 지위고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점차적으로 평등하고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또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것도 분명하다. 한국은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꽤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이념에 대한 태도다. 이념에 대해서 각자 자신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와 관련되어 보수와 진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수일지라도 진보를 탄압하면 반대해야 하고 진보라도 보수에게 똑같이 그래야 한다. 이와 관련되어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인간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다. 김병로는 일제시대에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법으로 자신을 일본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위한 것과 조선인을 도우려는 행동이었다.

그는 보수였지만 이승만과도 대척했다. 보수일지라도 친일파를 등용하는 것데 대해 끝까지 반대했다. 대법원장까지 지냈기에 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자라도 명확한 법에 근거해서 판단했다. 공산주의를 반대해도 공평타당한 잣대로 바라본다. 서로가 이념으로 대립할 수 있어도 그에 앞서 사람이 먼저다. 이런 현실에 대해 너무 한국사회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지만 이제는 극복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앞서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이 많아 보인다. 이처럼 과거의 인물을 소환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들이 과거에 했던 내용이 당대에 받아들이고 평가받았던 것과 달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솔직히 나는 과거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을 잘 살면 된다는 입장이긴 하다. 나 죽은 다음에 나에게 대해 뭐라하든 난 모르니까. 책에는 꽤 많은 인물이 나오니 몰랐던 인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도 한 이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몰랐던 인물을 더 알렸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는 현재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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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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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더글라스 케네디다. 대중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내게 참 맞는 작가다. 내용이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주로 로맨스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를 대중 문화와 함께 잘 엮어 읽는 재미가 있다. 쓰는 작품들도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작가다. 거의 모든 작품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 최근에 썼던 소설은 하다보니 읽지 못했다. 그 후에 내놓은 작품이 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 새롭게 나왔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인데 알고보니 동화다. 더구나 이전에 썼던 책도 오로르 시리즈였다. 상당히 독특하다. 대중 소설을 쓰던 사람이 갑자기 동화를 쓰다니 말이다. 동화라고 썼지만 아이가 읽기에도 나쁘진 않지만 살짝 결은 다르다. 그런 점은 한국과 외국의 차이가 아닐까도 한다. 한국에서 동화라고 하면 어떤 특징이 있다. 반면에 이 책은 아이가 주인공이다. 오로르가 주인공인데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친구다.



초등학생이 나왔다고 반드시 동화라고 할 수는 없다. 내용을 읽었을 때 느끼는 부분에서 동화라고 판단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 대체적으로 동화는 그다지 분량이 길지 않다. 초등학생까지 읽는 책이니 너무 두꺼우면 안 된다. 이 책은 무려 300페이지나 되지 꼭 동화라고 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오로르가 이제 막 초등학교를 들어간 것이나 내용전개는 동화와 같다. 더구나 페이지가 많이 넘기지 않고 그림이 펼쳐진다. 그것도 흑백도 아닌 파스텔톤의 그림이 나온다.



이런 걸 볼 때 동화라고 해도 된다. 이 책은 이전에 나왔던 <오로르>의 후속편이다. 솔직히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런 내용의 책을 썼다는 것이 낯설기도 하다. 그것도 시리즈로 연속해서 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생경하다. 한편으로 지금까지 썼던 책도 동화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 꿈과 희망이 펼쳐지고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잘 나갔다가 배신이나 본인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잘되면서 끝내는 내용이다.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를 갖고 있다. 말을 못하고 대부분 패드를 통해 글자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자폐라는 것이 남들과 다르지만 특별하다.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여러 작품에서도 자폐를 갖고 있는 아이나 사람은 독특한 행동을 통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만 그만큼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걸 본다. 무엇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은 걸로 안다. 오로르는 정말로 특이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다.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된다. 너무나 대단한 능력이다. 이를 근거로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아예 형사증이 나와 부관으로 활동한다. 이 부분은 시리즈 1편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이 편만 본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사실 초반에는 오로르가 학교에서 적응하는 이야기가 큰 뼈대다. 다른 아이와 다르니 경계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을 이를 겉으로 티를 팍팍낸다. 이에 따라 오로르가 상처를 입지만 금방 회복한다. 심지어 주변 친구들을 오히려 더 챙기고 밝은 모습으로 보담듬어 준다. 엄마, 아빠는 오로르의 특별한 재능을 알지 못한다. 초반 학교 이야기만 나와 아이들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학교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곧장 형사와 만나 사건처리를 하니 본격적인 재미가 있었다. 학교 이야기는 오로르가 처한 환경을 위해 보여주는 맛보기와 같은 장치였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도 연결된다.



추리 소설류로 내용이 경로를 변경한다. 심각하고 어렵게 내용을 푸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아이답게 아이 눈에서 내용이 펼쳐진다. 아주 쉽게 누구나 읽으면서 쫓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게 전개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책도 그런면에서 추리 요소를 섞어 재미와 흥미를 함께 선사한다. 확실히 초반에 소설에 충분히 적응을 한 후부터는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추리요소 말고도 오로르와 관련된 주변 인물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중 성인 소설도 써주세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재미있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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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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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뜻하지 않게 정약용이 소환되었다. 그것도 전혀 상관도 없을 것 같은 부동산과 관련되어서다. 정약용이 자녀들에게 절대로 서울을 벗어나서 살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며 회자되었던 말이다. 서울 부동산이 계속 상승할 것이니 그러라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이용하기 위해 정약용을 소환했다. 서울에서 거주하라는 것은 이미 정약용의 시대를 앞서갔다는 의미기도 하다. 최근에 다시 대도시의 중요도가 강조된다.

한국을 비롯한 어느 국가나 대도시는 대세다. 원래부터 그랬지만 갈수록 더욱 그 중요도가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그들이 함께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중소도시에서는 힘들다. 문화, 문학, 정보, 지식 등이 밀집되어 응축되고 서로 나누면서 올라가는 에너지와 상승효과는 대도시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이 발달해도 그렇다. 그런 정약용은 무려 20년이나 유배생활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정약용은 위대한 학자였지만 당시에는 초야에 묻힌 선비였다.

워낙 뛰어났기에 오히려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후대에 와서 그가 남긴 수많은 저술 덕분에 알려졌다. 당대에 잘나가던 권력자들과 달리 엄청난 책을 남겼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제목이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다. 실학자라는 표현답게 단순히 학문에멘 전념한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냈다. 수원에 가도 그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정약용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관심이 간다. 정작 책을 읽으면 이걸 굳이 마지막 습관이라고 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책의 구성은 정약용이 쓴 책에서 내용을 뼈대로 했다. 정작 정약용의 책보다는 중국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그런 건 좀 아이러니하다. 정약용이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힘들면 한국 인물로 했다면 어떨까했다. 책 내용의 3분의 2가 공자와 관련된 이야기다. 제목에서 어패가 있다. 내용이 좋으면 괜찮긴 하다. 공자나 정약용같은 인물로 할 때 내용이 나쁘긴 힘들다. 수많은 세월동안 검증되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고를 준 내용일테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내 수준낮음이 된다.

사실 이런 책은 리뷰 쓰기가 좀 난감하다. 하나의 내용이 이어지면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 토막으로 나온다. 비슷한 내용끼리 묶었다고 해도 아무 챕터나 펼쳐 읽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내용이다. 이 안에서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를 집어 말하는 것은 어렵다. 여러 내용을 역시나 토막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책은 정약용이 주자의 <소학>을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치려 했는지를 토대로 했다고 한다.

책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제목은 '위학일익(爲學日益)이다.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어딘지 이런 책과 다산 정약용과 관련되어 가장 적절한 가르침이 아닐까한다. 공부란 끝이 없다. 공부라는 걸 너무 학교에서 배운 걸로 한정한다. 우리 삶을 볼 때 평생 배워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 자기 발전이라는 것이 반드시 입신양면을 위한 것은 아니다. 배운다는 걸 너무 성과지향적인 걸로 생각하는 것도 현대인의 질병 아닌가도 한다.

그런 노력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도 들 때가 많다. 공부라는 것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반드시 세상이 바라보는 출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공은 드러내는 것이 아닌 드러난다고 한다. 내공도 없으면서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현대는 내공이 부족해도 충분히 마케팅으로 커버하는 시대다. 마케팅을 잘하면 사람들이 몰리고 이를 통해 충분히 내공있는 사람처럼 된다.

오히려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드러나기 전에 사람들이 몰라줄 때도 많다. 시간은 이런 것을 해결한다. 마케팅으로 올린 인기는 얼마 가지 못해 내공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당장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자신의 내공을 끊임없이 키우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한번 기회를 잡으면 그때부터 탄탄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런 표현 자체도 이미 성과지향적인 사고가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택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긴 하다.

나라는 사람이 독야청정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공부라는 걸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고, 학식이 높은데도 인간성은 별로인 경우가 꽤 많다. 그런 경우가 바로 올바른 공부가 아닌 오로지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에 전념했기 때문이리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의 폐단은 이런 곳에서 나온다. 내가 아닌 남이 중심이 되었을 때 본질을 놓치게 된다.

정약용은 이미 유배를 당해 다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꿈을 꾸긴 쉽지 않았다. 더이상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라면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정약용은 공부를 했다. 자신을 위해 공부했다. 자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공부했다.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고, 이렇게 후대에까지 그가 남긴 어록을 우리가 알 수 있게 되었다. 책 자체는 좋은 이야기가 풍성해서 다 다루긴 힘들어서 이 내용만 쓰고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사람 이야기가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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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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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너무 뻔하다. 히틀러 치하에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 넣어 다들 피도 눈물도 없이 전투를 벌인 걸로 말이다. 독일 사람들은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도 이를 반성하고 있다. 히틀러와 관련된 것은 금지어와 같다. 독일이라는 국가에서 벌인 짓은 끔찍하다. 이러다보니 전쟁을 벌인 당사자로 전범국의 이미지와 더불어 개인은 몰라도 국민은 전부 기계처럼 비인간적으로 전투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가끔 유럽 내부에서 독일군과 다른 국가와 전투 등에서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쁜 놈이라는 이미지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독일 국민들이 다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절대로 그럴 리가 없을텐데 말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독일 내부에서 잘못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알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도 국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앞장선 사람도 있었고, 이를 반대하고 저항한 사람도 있었다. 독일을 나쁜 놈으로 몰아가기 위해 독일인이 전부 그런 식으로 묘사된 작품을 주로 봐서 그렇다.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독일이 벌인 짓에 대해 반대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된다. 마음 속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를 겉으로 드러내면 그 즉시 형사들이 와서 가택수사를 하면서 압박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재판에 넘긴다. 재편은 어디까지나 요식행위로 대부분 형벌을 받게 된다. 심지어 신부님이 설교시간에 독일이 한 행태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설교를 하자 다음 날 곧장 잡혀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발설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친하고 상대방을 믿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구라도 독일과 히틀러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그 즉시 고발을 당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니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기도 힘들다.

자유가 억압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함부로 밖을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이런 현상을 한국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다. 이제는 최소한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군가 억압하진 않는다. 그렇게 볼 때 한국 사회는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가 보장되었다. 책은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은 나치 독일의 거의 끝 무렵니다. 러시아와 전투를 하던 시대니 거의 막바지로 보인다. 이런 현상에 대해 백장미단이 있었는데 대학생들이 만든 단체다.

뮌헨 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었다. 책의 저자인 잉게 숄은 백장미 단의 리더인 한스 숄 누나이자 함께 활동한 쇼피 숄의 언니다. 이들을 비롯해서 아버지도 당시의 시대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아빠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잠시 정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해서 다음 말 곧장 형사들이 들이닥쳐 집을 수색하고 3개월 정도의 형벌을 받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걸 알리는 역할을 백장미단이 했다. 벽에 정부의 잘못된 점을 쓰기도 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적은 전단지를 만들어 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보통 이렇게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이면 무척이나 전투적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스 숄은 오히려 철학을 탐구하고 기독교에 집중했던 인물이었다. 나치 독일에서 종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거추장한 존재라 눈에 가시였다. 또 한 명인 크리스토프 프롭스토는 두 아이의 아빠였지만 함께 독일의 잘못된 점에 대해 앞장서서 전단지를 만들고 뿌리는 역할을 했다.

책을 읽다보면 언제나처럼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들도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저 별 생각없이 독일에는 모든 사람들이 거의 최면처럼 나치독일을 추종하고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정부의 잘못을 끊임없이 밝히려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금보다 더 인간을 무가치하게 여겼던 시대였으니 당시에는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목숨을 내 놓아야했다. 무척이나 두렵고 떨리는 상황에서도 자유를 위해 투쟁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될 수 있는 한 들키지 않고 끝까지 독일의 잘못을 밝혀 사람들에게 알리려했다.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다.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발각되고 만다. 그들은 현행범으로 잡힌다. 끝까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고결하게 대한다. 현장에 있던 교도소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맞이한 사람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은 잘 몰랐어도 독일에서는 전후에 재평가를 받으며 이렇게 책으로까지 밝혀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에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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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 1년에 하나씩은 꼭 이뤄내는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임다혜 지음 / 잇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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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다. 나름대로 큰 목표는 세우긴 하지만 그걸 이루려고 전력투구하는 편도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고 노력하고 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목표를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다보면 비슷하게라도 뭔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딱히 목표보다는 스스로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매일 하는 편이다. 이것도 정확한 정답은 없다. 목표를 세우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전자와 후자의 중간 정도인 듯하다. 목표를 딱히 세우고 하지도 않지만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지도 않는다. 대신에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농담삼아 이런 내가 열심히까지 장착을 하면 큰 일이라고 했다.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변에 별로 본 적은 없다. 대신에 인터넷에서는 많이 봤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 중에는 꽤 많다. 달성 여부까지는 잘 모르지만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안다. 달성여부까지는 본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기도 하고.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저자는 내가 좀 착각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오해한 측면이 많다. 먼저 난 저자가 그다지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워낙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하는 듯했다. 뭔가를 가지려 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안단테로 살아가는 사람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 착각이었다. 꾸준히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실천했다. 그런 글은 어쩌다 한 번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그보다는 평소에 뮤지컬도 보고 사람도 만나고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여유를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그거 자체가 분명히 또 틀린 건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지내는 모습도 많다. 대신에 자신이 세운 계획이 있다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 계획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달성하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듯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블로그에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에서 어릴 적 이야기는 좀 놀라기도 했다. 누구나 사연은 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더 대단한 것은 자신이 계획했던 모든 것을 결국에는 전부 해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너무 쉽고 편한 계획이나 목표도 아니었다.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계획인데도 상당히 손쉽게 해냈다. 그런 것은 블로그에 올린 글과 달리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경매를 배우고자 사무실 옆에 있는 학원을 밤마다 다닌다. 회사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강의만 듣고 다시 회사 업무를 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2시간씩이나 출퇴근을 하면서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

임신 한 후 하혈현상까지도 있었다고 하니 꽤 독하게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노력을 했으니 지금처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본인이 세운 계획을 달성한 후 더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계속 자산은 늘어날테니 남과 비교하면서 안달복달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서는 그런 면이 다소 덜하긴 해도 블로그에선 다소 사이다같은 글도 꽤 많이 올린다.



현재 재테크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을 하니 가끔 읽다 찔리기도 했다. 부동산과 주식을 투자한지 책을 읽어보면 상당히 오래 되었다. 현재 강의를 하는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오래했고 투자 수익도 결코 적지 않다. 순자산으로 8억으로 달성했다고 하니 아마도 강의를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을수도 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는 느낌처럼 강요하진 않는다. 계획을 세워 해야만 성공한다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 점이 가장 좋다.

오히려 책에는 다소 담담하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을 알려준다. 사실은 좀 놀랬다.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주장하고 어떤 식으로 달성해야 하는지 방법론적인 걸 예상했다. 그러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한다. 얼마든지 산파식으로 내용을 풀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감정배제하고 담담하게 알려준다. 그런 건 나랑 잘 맞는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었고 어려운 경험을 한다. 가끔 그런걸 과잉적으로 꼭 과시하듯이 쓴 글에 다소 반감도 든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게 된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운 후 하나씩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 면에서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잘 났다. 이런 표현은 친하다 생각해서 해 봤다. 쓰고보니 나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자의 책도 다 읽었고 블로그 글도 읽고 가끔 덧글도 다는데 짝사랑처럼 나만 그런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보면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여유있게 즐길 것은 즐기면서 가는 걸 알 수 있다. 블로그를 읽어보면 더욱 그런 모습이 잘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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