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역사가 필요해 - 삶의 무기가 되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신동욱 지음 / 포르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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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 모든 사람은 다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신기하게도 분명히 다르지만 비슷한 걸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비슷한 패턴을 갖게 된다. 과거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이유다. 나라는 사람은 처음일지 몰라도 과거를 돌아보면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대처를 한 사람도 있다. 물론 한계라면 한계인 것은 대부분 역사적 인물이다.

우리가 과거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은 없다. 대부분 사료 등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은 전부 꽤나 유명하거나 신분적인 인물이다. 이렇기에 어쩔 수 없이 큰 사건 등에서 배우게 된다.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 역사적 인물에서 참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의 게으름때문인 듯도 하다. 많은 인물을 발굴해서 알려주면 좋은데 상대적으로 쉬운 인물만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다소 지겨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교훈을 배우면 되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할 때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면을 보여줄 때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단순히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과거의 인물을 끌어들여 현재의 이야기를 한다. 예전의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이 한 행동으로 근거로 나를 돌아보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이 대부분 내 입장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인물이라면 천편일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대략 예측이 된다. 그로 인해 뭔가 김이 샌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 반면에 전혀 알 수 없는 인물을 소개하니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예측이 안 된다. 일단 해당 인물을 소개할 때 그 자체로 관심이 간다. 해당 인물에 대한 소개를 읽어가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과 행동에서 공감하거나 교훈을 얻게 된다. 책에서 그런 인물이 많이 소개되니 그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하면서.

어우동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편견으로 어우동을 아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 어우동이 한 일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문제는 어우동만 처벌 받는다. 어우동이 여자라는 이유와 달리 남자들은 노비까지도 아주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별 일 없이 지나간다. 어우동은 사형을 받는다. 이런 현실은 현대에 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이를 n번방 사건으로 결부져서 이야기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와 달리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하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폭력에 대한 생각이나 성평등에 대한 관점도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개선되었다. 이제는 누구든 지위고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점차적으로 평등하고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또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것도 분명하다. 한국은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꽤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이념에 대한 태도다. 이념에 대해서 각자 자신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와 관련되어 보수와 진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수일지라도 진보를 탄압하면 반대해야 하고 진보라도 보수에게 똑같이 그래야 한다. 이와 관련되어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인간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다. 김병로는 일제시대에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법으로 자신을 일본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위한 것과 조선인을 도우려는 행동이었다.

그는 보수였지만 이승만과도 대척했다. 보수일지라도 친일파를 등용하는 것데 대해 끝까지 반대했다. 대법원장까지 지냈기에 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자라도 명확한 법에 근거해서 판단했다. 공산주의를 반대해도 공평타당한 잣대로 바라본다. 서로가 이념으로 대립할 수 있어도 그에 앞서 사람이 먼저다. 이런 현실에 대해 너무 한국사회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지만 이제는 극복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앞서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이 많아 보인다. 이처럼 과거의 인물을 소환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들이 과거에 했던 내용이 당대에 받아들이고 평가받았던 것과 달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솔직히 나는 과거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을 잘 살면 된다는 입장이긴 하다. 나 죽은 다음에 나에게 대해 뭐라하든 난 모르니까. 책에는 꽤 많은 인물이 나오니 몰랐던 인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도 한 이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몰랐던 인물을 더 알렸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는 현재를 알려준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92285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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