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제목은 '위학일익(爲學日益)이다.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어딘지 이런 책과 다산 정약용과 관련되어 가장 적절한 가르침이 아닐까한다. 공부란 끝이 없다. 공부라는 걸 너무 학교에서 배운 걸로 한정한다. 우리 삶을 볼 때 평생 배워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 자기 발전이라는 것이 반드시 입신양면을 위한 것은 아니다. 배운다는 걸 너무 성과지향적인 걸로 생각하는 것도 현대인의 질병 아닌가도 한다.
그런 노력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도 들 때가 많다. 공부라는 것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반드시 세상이 바라보는 출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공은 드러내는 것이 아닌 드러난다고 한다. 내공도 없으면서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현대는 내공이 부족해도 충분히 마케팅으로 커버하는 시대다. 마케팅을 잘하면 사람들이 몰리고 이를 통해 충분히 내공있는 사람처럼 된다.
오히려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드러나기 전에 사람들이 몰라줄 때도 많다. 시간은 이런 것을 해결한다. 마케팅으로 올린 인기는 얼마 가지 못해 내공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당장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자신의 내공을 끊임없이 키우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한번 기회를 잡으면 그때부터 탄탄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런 표현 자체도 이미 성과지향적인 사고가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택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긴 하다.
나라는 사람이 독야청정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공부라는 걸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고, 학식이 높은데도 인간성은 별로인 경우가 꽤 많다. 그런 경우가 바로 올바른 공부가 아닌 오로지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에 전념했기 때문이리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의 폐단은 이런 곳에서 나온다. 내가 아닌 남이 중심이 되었을 때 본질을 놓치게 된다.
정약용은 이미 유배를 당해 다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꿈을 꾸긴 쉽지 않았다. 더이상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라면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정약용은 공부를 했다. 자신을 위해 공부했다. 자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공부했다.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고, 이렇게 후대에까지 그가 남긴 어록을 우리가 알 수 있게 되었다. 책 자체는 좋은 이야기가 풍성해서 다 다루긴 힘들어서 이 내용만 쓰고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사람 이야기가 더 많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백 투더 베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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