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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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댄 애리얼리는 은근히 한국에서 인기가 꽤 있었다. 알음 알음 알려진 저자였다. 딱히 엄청나게 빅히트를 친 책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번에 나온 책인 <부의 감각>이 드디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뭐 별건 없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다.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렇게 꾸준히 사랑을 받던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니 좋기는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저자에서 모두의 저자가 되었다.

이번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솔직히 내용은 딱히 새롭지 않았다. 저자의 영역이 행동경제학 부분이다. 이번 책을 얼핏 볼 때는 진짜 투자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책으로 알았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이전까지처럼 행동경제학을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과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알았던 인간이 결코 그렇지 않다. 이성적인 체 할 뿐 언제나 바보같은 행동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잘 못되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한다. 자신의 행동이 엄청나게 똑똑하다고 자부심마저 갖고 한다. 더 문제는 이런 결정을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후 내린 결론이다. 가장 최선을 선택을 했는데 결과는 나에게 이득보다는 손해를 끼친다. 내가 손해 봤다는 사실마저도 모르고 넘어 갈 때가 너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복잡다단하니 명확하고도 똑부러지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 못했다는 걸 모르고 살아가니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돈 자체는 그저 거래의 매개체일 뿐이다. 또한 돈은 하나의 가치를 대신한다. 무엇인가를 사고자 할 때 서로가 암묵적으로 정한 합의다. 돈이 있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거래할 수 있다. 누구나 돈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걸 사고 팔 수 있다. 돈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의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것이 결부되며 요물이 된다. 합리적인 인간이 돈을 만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별의별 일이 벌어진다. 이성과 합리라는 고상한 단어는 저멀리 던져 버리고 야생이 넘치는 인간이 된다.

그것은 바로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돈으로 전부 할 수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믿는다. 돈만 있다면. 이러다보니 제대로 된 판단을 역설적으로 전혀 못한다. 돈 앞에서 눈이 멀어진다.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고 멀리 보지 못한다. 이게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인간이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다.

책 속에 나온 예화 중 이런 것이 있다. JC페니에서 항상 할인을 한다. 이걸 즐겨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다른 곳이 아닌 JC페니에서만 항상 구입을 한다. 자신들이 할인 된 가격에 산다는 점에 만족하고 흡족해한다. 어느 날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한다. 물론 이 가격은 할인된 가격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큰 배신을 느끼고 JC페니에 발길을 끊어버린다. 이에 이 발표를 주도한 사장은 짤린다. 다시 할인 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한다.

사람들은 만족해하며 다시 JC페니를 찾는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할인되 가격이나 정상 가격이 가격 차이는 없었다. 할인 가격은 실제로 높게 가격을 책정한 후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사람들은 그런 점을 전혀 알려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상술에 우리는 지금도 속고 있다. 코카콜라는 여름에 더 비싸게 팔겠다는 발표를 했다가 역시나 사장이 짤렸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히 맞는 발표였다.

여름에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생각하면 맞지만 고객은 배신이라 생각했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제대로 알리면서 충분히 계몽했다면 가능했을텐데 이제는 다시 이런 시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현대 들어 카드는 더더욱 사람들에게 지불의 고통을 제거했다. 당장 눈 앞에서 돈이 지출되지 않으니 사람들은 마음것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10만 원을 지갑에서 꺼내 구입하는 것은 무척이나 꺼려지지만 카드로 지불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

그런 면에서 공짜도 하나의 가격이다. 공짜는 아무런 가격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이미 착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표현이 진실이다. 1달간 무료로 쓴 후에 원하지 않는다면 해지하면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미안해서 못하기도 하고, 그걸 해지해야 한다는 점이 귀찮아서 안 하기도 한다. 공짜는 달콤한 유혹일 뿐 돈이 안 나가는 것이 아니다. 결국에는 나로부터 돈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매거핀일 뿐이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아주 잔뜩있다. 이미 행동경제학 책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굳이 봐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안다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알고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걸 잊고 또 다시 행동할 만큼 현대 사회에서 마케팅으로 이뤄진 기업의 노력은 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 읽고 또 읽어가며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넣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알아도 바보같이 행동하니 인이 박힐 정도로 되풀이해서 최소한 경각심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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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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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편하게 읽으려고 고른 책이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생각과 달리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분명히 아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걸 담담하게 어깨에 완전히 힘을 빼고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거창하게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그랬는데 힘들었다. 지나고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가 직접 글과 그림을 그리니 시각적으로 더 풍성하게 내용을 전달해준다. 글로 읽으며 받아들이게도 만들지만 짧은 글이라도 그림으로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는 공감을 많이 했다. 작가가 상당히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사람들에게 속살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 있어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엄청 강한 사람이다. 낯도 가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같았다.

자신을 억지로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글쓰는 사람의 숙명이긴 하다. 글이란 나에게서 시작된다. 아무리 꽁꽁 숨기려 해도 내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글을 쓰지 않으면 숨길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글쓰는 사람이라 여기긴 힘들다. 글을 통해 무엇인가 전달하거나 마케팅 같은 걸 하려는 사람은 가능하다. 한마디로 글밥을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물론이고 소소한 것까지 전부 의도치 않게 공개한다.

작가의 그런 용기(?)는 독자에게 오히려 힘과 용기를 준다. 어딘지 대단해 보이는 사람처럼 보이는 작가가 나랑 차이가 없다. 이런 것에 괜히 공감되고 위안받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한다. 나는 무척이나 찌질한지 알았다. '나는' 이란 표현을 했지만 사실은 '나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랑 너무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런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혼자 끙끙앓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다들 말을 못하고 있던 것이다. 괜히 기쁘고 삶이 좀 더 살기 좋다는 느낌마저 든다.

초반에 나란 사람부터 알아야한다고 시작한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나를 모르면서 자꾸 다른 사람을 쫓아가려 하니 항상 무엇인가 쫓기고 실행을 해도 언제나 마음이 허하다. 성공을 쫓는다고 꼭 행복한 것이 아닌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책에 나온 이런 문구에는 또 살짝 반감도 든다. '산꼭대기에 올라야만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은 어리석다.' 그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도 좀 아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노력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구나라고 인정하면 된다. 나는 산꼭대기에 가지 않아도 산 중턱까지만 가도 행복하다. 그거면 된 거 아닐까한다. 내가 잘 하려고 노력하고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먼저 아닐까. 이런 것은 우선순위에서 사람들이 잘못 선택했다. 나를 먼저 알고 무엇인가 보여주려 하는데 보여주는 것부터 먼저 하려니 계속 제자리에 머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긴 하겠지만.

글 잘 쓰는 사람이란 소재가 있다. 엄청난 경험을 하고 힘들게 살아야 대단한 글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너무 평탄한 인생을 살아 기가 막힌 글이 나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를 보면 확실히 엄청난 경험을 책으로 펴 낸 사람들이 쓴 책만 눈에 들어온다. 이건 착각이다. 누구나 얼마든지 평탄한 삶을 살아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얼마나 더 세상을 관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이다.

책에서는 많이 느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고 표현했다. 베스트셀러 저자들이 전부 찌질하고 너무 가난하고 입에 담지 못할만큼 어려운 삶을 살아가지 않았다. 나도 그런 착각을 한다. 내가 경험했던 것중에 아주 힘들고 어려운 걸 꺼내서 풀어볼까. 더 사람들에게 공감받고 좋아해 주지 않을까. 이런 경험을 억지로 꺼낼 이유는 없다. 감성팔이가 되는 것보다는 진실되게 내가 본 세상을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해보였다. 한 번만 하고 빠질 것이라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작가도 나처럼 블로그에 단 덧글에 전부 답글을 달아준다고 했다. 그 글을 쓴 후에 확인해보니 안 쓴 답글이 많아 몇 달만에 달았다고 한다. 그 중 한 명이 이렇게라도 답글을 달아줘서 고맙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나는 거의 될 수 있는 한 포스팅한지 24시간 이내에 쓴 글만 답글을 단다. 내 글을 읽어준 사람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여긴다. 부족한 내 글을 읽어주는 분에게 그 정도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가 내 생각이다. 초대박 블로그에 비해 다행히도 덧글이 적어 가능하다. 이런 저런 소소한 내용이 오히려 나에게 여러 공감과 생각을 던져줘서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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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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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책을 봤을 때 에세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녹는 온도>의 작가인 정이현은 <달콤한 나의 도시>로 유명하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기에 더욱 유명하다. 남성보다는 여성적인 감성이 독보인 걸로 알고 있었다. 가볍고 부담없이 에세이를 읽겠다는 생각을 읽기 시작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나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할 때 실명까지는 밝히지 않더라도 가명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이 함께 나오는데 별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에피소드 1~2개를 읽은 후부터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일반 형식과 달리 소설이 나온 후에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 내용이 4~5장 정도로 짧다. 그 후에 작가의 이야기도 2~3장으로 더 짧다. 단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는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구성된 책을 처음 읽어 그런지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작가의 의도는 어떠한지 몰라도 단편 소설의 내용이 시간 순이라 느껴졌다. 내용 자체가 두 명의 연인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막 20대가 된 순간부터 중년의 나이까지 보여준다. 인생을 살아가며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씩 보여준다. 소설가가 좋은 것은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분명히 작가의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픽션이라는 공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작가 이야기인 듯 아니다.

내용 구성은 '그들은'이 나온 후에 '나는'이 이어진다. 그들은에서 소설로 허구다. 나는에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책 표지에 그들은 다음에 나는이 있고 한 칸 띄워놓기 한 후에 '우리는'이 나온다. 책에서 아무리 읽어도 우리는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책을 읽은 사람들이 우리는 이라는 생각을 해 보라는 뜻이 아닐까싶다. 소설이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에세이라고 해도 좋다. 이런 형식의 글이 새롭게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획하는 인물과 즉흥적인 여행을 즐기는 인물이 나온다. 둘은 함께 여행하기로 한다. 계획녀는 여행 전에 엄청난 계획을 세워 브리핑할 정도다. 거기에 B안같은 것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 즉흥녀는 좀 질린다. 함께 여행가기로 했으니 군말 하지 않고 간다. 어디를 가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계획녀지만 여행이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즉흥녀는 별 상관하지 않지만 계획녀는 너무 미안해하고 자신때문에 여행을 망쳤다는 자책까지 한다.

여행을 그다지 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나도 즉흥에 좀 더 가깝다. 미리 엄청나게 알아보기 보다는 대략적으로 갈 곳 정하고 숙소 정도만 미리 파악한다. 그 외는 현장에 가서 돌아다니며 놀고 먹는다. 패키지 여행이 아무 생각없이 따라다니면 되느 것처럼 소설 속 인물과 함께 다니면 무척 편할 듯하다. 너무 꼼꼼하게 계획했는데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 반응을 제외하면 함께 다녀도 재미있을 듯하다. 여행이란 그저 가고 먹고 자고 보고 놀면 된다는 입장이다. 국내 여행이라면 더더욱.

한 연인이 있다. 둘은 사귀고 있지만 함께 거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 다 일하며 돈을 벌지만 정착할 정도의 벌이는 아니다. 둘은 모텔 등에 가끔 기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둘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함께 살기로 하고 집을 구한다.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에 결혼은 아니라고 한다. 동거냐는 눈빛에 그저..라는 표정이었다. 둘은 함께 집을 구하며 현실에 맞닿뜨린다. 그것은 바로 이 사람과 함께 살아도 되는 것일까.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이상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작가는 이에 대해 상대방이 싫어져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게 아니라 그 사람 옆에 있는 내가 싫어서라고 한다. 상대방이 아닌 그 옆에 있는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서. 내 생각과 달리 둘의 관계가 변화할 때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는 듯하다. 그렇게 변하는 내 모습이 싫은데 내가 변할 것인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것인가. 헤어지기 싫으면 상대방을 변화시킬 것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헤어지는 것일까. 내가 나와 이별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 인생은 소설처럼 확실히 딱 부러지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작가가 던진 '우리는'을 내 나름대로 간단하게 썼다. 단편 소설을 이렇게 짧으면서도 내용 전달을 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더 부러웠다. 길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딱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소설을 읽다보니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다. 최근 유행이 단편소설을 묶어 펴내는 것이기도 하다. 긴 호흡의 이야기보다 짧으면서 무엇인가 남기는 내용. 읽어보니 괜찮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편씩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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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성공시스템을 깨워라 - 개정판 Power Success Habit 2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홍성화 옮김, 김동수 감수 / 황금부엉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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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업과 관련된 책을 한참 탐독할 때 브라이언 트레이시 책을 엄청난게 읽었다. 그가 쓴 대부분 책은 다 읽었다. 워낙 유명해서 한국에도 한 번 강연을 하러 온 적이 있다. 당시에 몇 억이나 되는 돈을 받고 한국에서 잠시 강연하고 간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엄청난 동기부여자로 인기를 끌었고 그 동영상은 지금도 볼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성공시스템을 깨워라>는 자기계발서다. 어지간한 자기계발을 거의 집대성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이 가득차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판매의 원리1,2>를 비롯한 영업 책이 가장 도움이 되었지만 목표에 대해 집중하는 책도 무척 좋았다. 자기계발에서 유명한 대부분 인물이 영업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에서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 갖고 성공했으니 마인드와 관련해서 영업으로 성공한 사람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영업으로 성공해서 미국처럼 자기계발로 진출해 성공한 동기부여자는 없는 듯하다. 영업을 잘하며 강의하는 정도에 그치는 듯하다.

이 책에는 다양한 개념과 실천사항이 나오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는 나를 좋아한다' 여러 자기계발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무척이나 많이 봤고 최근에 또 다시 보게 되었다. 자신을 자신이 믿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계발이 욕을 먹으면서도 이런 단순한 한 가지 개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을 것인가. 나를 믿으니 자신있게 일을 한다. 자기애라고 할수도 있는데 그런 마음없이 자신있게 무엇인가를 추진하는 것은 힘들다.

그런 여러 개념이 응축된 것이 '나는 나를 좋아한다.'가 아닐까한다. 이런 자기애가 과도하면 눈쌀 찌푸릴 수 있지만 대다수는 자신감으로 표출된다. 무엇을 하든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못할 것이 무엇이라 말인가. 좋아하는 내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 내가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것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어딘가 잘 안 풀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오히려 나도 모르게 나를 싫어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행동할 것인가. 그럴리가 없다. 책에는 상당히 빈번하게 나는 나를 좋아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 표현만큼은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이걸 제외하면 핵심은 목표다. 목표가 모든 것이다. 목표가 없다면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목표만 세운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알아 움직이게 된다. 목표가 없으니 늘 제자리다.

목표를 정하면 실천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정했으면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자는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가.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부자인가. 그 부분에서 고민한다. 결정되었으면 그 정도 자산을 모으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언제까지 그 정도의 자산을 모을 것인가. 현재 내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 상황에서 이대로간다면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는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직장을 때려 칠 수 없지만 내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1년 내로 무엇을 해서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인가. 최소한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을지 나름 계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처럼 목표가 있어야 구체적인 걸 하나씩 고민하면서 실천방안이 나온다. 몇몇은 실현불가능한지 스스로 해 보면 안다.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씩 노력하면 전진한다. 목표를 정했으면 이를 실천하고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늘 이야기하지만 믿어도 되고, 안 믿어도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이왕이면 믿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스스로 안 된다고 믿는데 될리가 없다. 믿거나 안 믿거나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 돈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마음가짐일 뿐이다. 또는 각오라고 해도 좋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데 누가 도와줄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주변 사람들도 도와준다. 나도 의지가 있으니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실천하며 점차적으로 더 좋아지고 목표에 한 발 다가선다.

이건 인과법칙이기도 하다. 미래는 현재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부지런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이건 자연의 법칙이라고 해도 좋다. 그다지 거창한 것도 아니다. 아주 정직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 7가지를 알려준다. 통제의 법칙, 인과의 법칙, 신념의 법칙, 기대의 법칙, 인력의 법칙, 상응의 법칙, 마음 등가의 법칙. 이런 것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나를 사랑해야만 가능하다. 아울러 스스로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목표를 정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목표를 정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내가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뜻이다. 단지 목표를 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 후에는 끊임없이 목표를 생각한다. 그것만으로 나는 움직인다. 계속 생각하는데 안 움직이는 것이 더 이상하다. 이런 것들은 내 안에 존재한다. 그저 잠들어 있을 뿐이다. 어렵지 않다. 목표를 정하면 그것로 끝이다. 나머지는 없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너무 두꺼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안에 이미 성공시스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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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새라 케슬러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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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이렇게 표현할 때 직업이라는 단어가 다소 애매하다. 직업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의미가 강하다. 전통적인 직업과는 다소 다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같은 경우 새로운 직업을 창출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현상이 생겼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이전과 다른 편리함이 생기니 좋다. 비싼 호텔에 머물기에는 다소 어렵고 게스트하우스 같은 것은 다소 싫은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는 좋은 대안이었다.

마찬가지로 택시를 대신하는 우버도 똑같다. 택시를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반면 우버는 깨끗한 승용차를 갖고 온 사람들이 서비스도 좋다. 이왕이면 고객 친화적인 우버가 고객 입장에서도 아주 좋다.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택시 기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버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여기서 새로운 직업이 생겼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긍정적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 직장을 다니는 것은 말로는 9 to 6라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키는 일을 해야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더구나 일한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는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 약간 스스로 조절하며 시간을 관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닌다. 막상 사업을 하려 해도 쉽지 않다. 아이디어나 자본도 없는데 사업한다는 것도 너무 터무니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책에서는 긱(Gig)이라 불리는 개념이 생겼다.

이건 누구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다. 회사에 소속된 사원도 아니다. 각자 자신이 시간 조절하며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스시템이다. 더구나 열심히 하면 그만큼 더 많이 벌 수 있으니 너무 환상적이다. 우버와 같은 것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처럼 모든 사람은 환호했고 열광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우버의 시장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여전히 우버는 시장가치에 비해 실질적으로 수익은 미미한 걸로 나온다.

우버와 협력하여 일 하는 사람들은 더욱 잘 살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여유도 가지면서 살고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친절히 알려준다. 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런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살펴본다. 제목만 봤을 때 무척이나 희망찬 청사진이 그려졌다. 새로운 시대가 왔고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적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과연 그런지에 대해 책은 의문을 표시한다.

책은 직접적으로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여러 명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들이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 알려준다. 새로운 일하기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에 실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물론 열심히 한 사람들이 성공한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 그들은 남들보다 더 빨리 다음 단계로 올라가서 사다리 위로 갔다. 더없이 새로운 기회를 준 긱경제는 너무 좋다.

처음과 달리 누구나 다 혜택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점차적으로 똑같다는 결론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다는 제안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식으로 일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자기 시간도 점점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우버는 고객에게 받는 요금을 할인해줬다. 문제는 이로 인해 우버 기사들은 수입이 줄었다. 우버 측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우버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며 어려워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버에 속해서 일하기 위해 자동차를 새롭게 산 것은 물론이고 승용차를 몰기 위해선 항상 깨끗히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우버 측에서 지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 스스로 기름도 넣고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여기에 콜을 받고 가지 못하면 패널티를 받는다. 더구나 콜을 받고 가던 중에 고객이 취소를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이런 일이 생기면서 처음과 달리 소득은 그다지 커지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한 때는 파업도 하려 했지만 이들은 소속된 사원이 아니다.

다들 각자 일용직이나 마찬가지다. 회사에 소속되어 정직원처럼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건강 보험을 비롯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새로운 직업이 생겼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우버 측은 더구나 이제 점차적으로 사람을 대처하려 한다. 우버에 속한 기사들은 현 상황을 볼 때 미인 자동차로 운송하기 직전의 과도기다. 이들에겐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 처음 그렸던 새로운 시대는 우버에 속한 정직원이나 고위급에게만 해당되는 돈벌이가 되었다.

우버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비슷한 직업이 있다. 이들은 아마존에 올라온 질문에 즉석 대답하는 역할을 컴퓨터 대신에 한다. 마찬가지로 직원이 아니라 얼마나 답변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 이런 식으로 좋게 볼 때 프리랜서의 시대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지만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과 궁금증이 읽으면서 들었다. 과도기가 끝났을 때 유토피아가 될 지 디스토피아가 될 지에 대해 갸웃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책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직장 없는 시대가 정말 좋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준비하지 않으면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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