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새라 케슬러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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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이렇게 표현할 때 직업이라는 단어가 다소 애매하다. 직업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의미가 강하다. 전통적인 직업과는 다소 다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같은 경우 새로운 직업을 창출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현상이 생겼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이전과 다른 편리함이 생기니 좋다. 비싼 호텔에 머물기에는 다소 어렵고 게스트하우스 같은 것은 다소 싫은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는 좋은 대안이었다.

마찬가지로 택시를 대신하는 우버도 똑같다. 택시를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반면 우버는 깨끗한 승용차를 갖고 온 사람들이 서비스도 좋다. 이왕이면 고객 친화적인 우버가 고객 입장에서도 아주 좋다.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택시 기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버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여기서 새로운 직업이 생겼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긍정적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 직장을 다니는 것은 말로는 9 to 6라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키는 일을 해야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더구나 일한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는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 약간 스스로 조절하며 시간을 관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닌다. 막상 사업을 하려 해도 쉽지 않다. 아이디어나 자본도 없는데 사업한다는 것도 너무 터무니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책에서는 긱(Gig)이라 불리는 개념이 생겼다.

이건 누구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다. 회사에 소속된 사원도 아니다. 각자 자신이 시간 조절하며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스시템이다. 더구나 열심히 하면 그만큼 더 많이 벌 수 있으니 너무 환상적이다. 우버와 같은 것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처럼 모든 사람은 환호했고 열광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우버의 시장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여전히 우버는 시장가치에 비해 실질적으로 수익은 미미한 걸로 나온다.

우버와 협력하여 일 하는 사람들은 더욱 잘 살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여유도 가지면서 살고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친절히 알려준다. 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런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살펴본다. 제목만 봤을 때 무척이나 희망찬 청사진이 그려졌다. 새로운 시대가 왔고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적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과연 그런지에 대해 책은 의문을 표시한다.

책은 직접적으로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여러 명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들이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 알려준다. 새로운 일하기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에 실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물론 열심히 한 사람들이 성공한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 그들은 남들보다 더 빨리 다음 단계로 올라가서 사다리 위로 갔다. 더없이 새로운 기회를 준 긱경제는 너무 좋다.

처음과 달리 누구나 다 혜택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점차적으로 똑같다는 결론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다는 제안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식으로 일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자기 시간도 점점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우버는 고객에게 받는 요금을 할인해줬다. 문제는 이로 인해 우버 기사들은 수입이 줄었다. 우버 측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우버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며 어려워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버에 속해서 일하기 위해 자동차를 새롭게 산 것은 물론이고 승용차를 몰기 위해선 항상 깨끗히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우버 측에서 지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 스스로 기름도 넣고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여기에 콜을 받고 가지 못하면 패널티를 받는다. 더구나 콜을 받고 가던 중에 고객이 취소를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이런 일이 생기면서 처음과 달리 소득은 그다지 커지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한 때는 파업도 하려 했지만 이들은 소속된 사원이 아니다.

다들 각자 일용직이나 마찬가지다. 회사에 소속되어 정직원처럼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건강 보험을 비롯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새로운 직업이 생겼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우버 측은 더구나 이제 점차적으로 사람을 대처하려 한다. 우버에 속한 기사들은 현 상황을 볼 때 미인 자동차로 운송하기 직전의 과도기다. 이들에겐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 처음 그렸던 새로운 시대는 우버에 속한 정직원이나 고위급에게만 해당되는 돈벌이가 되었다.

우버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비슷한 직업이 있다. 이들은 아마존에 올라온 질문에 즉석 대답하는 역할을 컴퓨터 대신에 한다. 마찬가지로 직원이 아니라 얼마나 답변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 이런 식으로 좋게 볼 때 프리랜서의 시대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지만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과 궁금증이 읽으면서 들었다. 과도기가 끝났을 때 유토피아가 될 지 디스토피아가 될 지에 대해 갸웃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책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직장 없는 시대가 정말 좋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준비하지 않으면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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