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 열혈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러시아 스케치
두준열 지음 / 다할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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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저런 여행기 책을 읽었다. 여행을 간 횟수보다 훨씬 더 많은 여행 책을 읽었다. 다양한 여행책을 읽다보니 여러 조합으로 구성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대부분 가족이 가장 많았다.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아들과 아빠가 함께 다니는 여행책을 읽지 못했다. 엄마와 딸이나 엄마와 아들이 다니는 책도 읽었다. 이상하게 딸과 아빠나 딸과 아들의 여행책은 못 읽었다. 있기는 하되 내가 몰라 못 읽었다고 해야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사람의 전체 인생에 있어 가장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때가 아마도 사춘기가 아닐까한다. 같은 나이의 친구끼리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을 때는 참 곤란하다. 언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예측이 안 된다. 어려운 표현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 아이가 있는 집은 그런 면에서 힘들다. 오죽하면 중2병이라는 말도 있다. 북한이 중2가 무서워 한국을 남침하지 못한다는 표현도 있으니 다루기(?) 가장 힘든 연령대다.

이 책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는 중학생 아들과 아빠가 함께 여행을 떠난 이야기다. 그저 휴양지를 갔던 이야기라면 책으로까지 나오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이런 책까지 나올 정도면 다소 특이하거나 여행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산티아고 여행이 책으로 자주 나오는 이유가 그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라 그렇다. 그 여행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으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여행기를 다룬 책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북한을 넘어 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는 그 기차다.

책을 읽어보니 그게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다. 국가마다 기차의 레일 크기 등이 다르다. 국가를 통과할 때는 그때마다 기차 바퀴를 전부 교체해야 한단다. 그로 인해 몇 시간이나 정차하면서 기다려야 하니 쉬운 여정은 분명히 아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정차를 할 때가 있는데 몇 분만에 끝날 때도 있지만 몇 십 분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그럴때마다 정착 장소를 머물면서 잽싸게 살펴보는 것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묘미라고 책을 읽으며 느꼈다.

여행의 출발지는 동쪽인 블라디보스토크였다. 영어도 아닌 친숙하지 않은 러시아 말을 해야 하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 중간 내려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을 기차에서 머물 지내야 한다. 이게 머문다는 표현이 몇 시간이 아닌 며칠이다. 며칠동안 기차에서 머물며 밥먹고 씻고 잠 자야 한다. 그나마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정작 그 여행이 쉽지 않을 뿐더라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측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림 그린다는 것에 대해 책을 읽으며 고려했다. 평소에도 그림을 그리며 좋다는 생각은 했는데 저자와 아들은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화가는 아니지만 미술학원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그림을 배웠다. 여행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데 여행을 떠나며 가볍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준비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기억에 남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을 책에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색달랐고 부러웠다.

기차 여행이 강제적인 인터넷 세상과 차단이 된다. 기차가 운행하는 중에는 인터넷이 안 된다. 기차역에 도착해야 인터넷이 되면서 카톡이 울렸다고 한다. 기차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그런 면에서 할 것이 많지 않다. 책도 읽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전 세계에서 동서로 움직이는 가장 긴 기찻길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워낙 넓어서 자동차도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 지역별로 날씨가 천차만별이라 더더욱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은 어렵다.

자연스럽게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는 기차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친척을 만나기 위해서도 기차를 이용하니 러시아에서 기차는 필수다. 비행기도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니 대부분 서민들은 며칠동안 기차를 타며 이동하는 걸 당연시한다. 러시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어딘지 퉁명스럽다는 이미지가 헐리우드의 영향때문에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무척이나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양에서 온 부자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책 내용에서 부자를 위협하는 내용은 없는 걸로 보니 가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기차에서 만나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한 번 탄 사람들과 며칠동안 함께 지낸다. 그들이 내리면 또다시 다른 사람들이 온다. 꽤 다양한 사람들과 직업과 가족구성이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문화가 다르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저번에 내 블로그에 누군가 시베리아 횡단 기차여행했다고 나에게도 추천했는데 이렇게 책으로라도 간접경험을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에 소개된 그림아 다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함께 여행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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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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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아마도 자기계발 서적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딱 하나만 고전을 뽑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첫번째로 거의 대부분 사람이 뽑을 책이다. 데일 카네기는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정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계적인 부자이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마저도 데일 카네기 스쿨에 들어가 대화에 대해 배웠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이제는 말도 잘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데일 카네기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다.

이 책은 너무 오랫만에 읽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많은 걸 잊고 있었다는 자각이었다. 초창기에 이런 책을 엄청 읽었을 때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세일즈를 하려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다. 대화에서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있었다. 세일즈 잘하는 사람은 말빨이 기가 막힌 사람이 아닌 엄청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맞장구치면서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최근에는 그 반대로 행동했다.

분명히 지금은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말을 많이 해야한다. 다들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보니 시종일관 쉬지 않고 말을 한다. 현재는 그게 내 숙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얼만든지 말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경청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얼마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지 반성하며 읽었다.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잘났다가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느냐다.

단지 그런 행동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이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하는 어줍찮은 충고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충고를 상대방은 기끼어 받아들일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말로는 고맙다고 하고 조언을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하려던 것을 계속 한다. 내가 해 준 조언은 어쩌다 한 번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마저도 내 조언이 적절한 때문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속성을 잘 못 파악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인간은 절대로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이성보단 감정에 더 많이 지배받는다. 이성적인 조언에 결단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차라리 위로를 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하는 것이 낫다. 그마저도 하기 힘들다면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대방은 자신 스스로 말을 하면서 해답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측면에서 칭찬은 최대의 대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은 칭찬에 무척이나 인색하다. 칭찬한다고 손해 볼 것도 없는데도 그렇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대방을 칭찬하면 어딘지 모르게 상대방이 나도 더 잘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 칭찬이 결코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곰곰히 생각하면 역지사지만큼 훌륭한 사고도 없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된다.

그 어떤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다. 내 입자에서는 도저히 이해 되지 않아도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가 하는 행동과 말 등이 이해된다. 역지사지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큰 기회는 물론이고 거꾸로 칭찬이 자자하게 된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든든하지 않을까. 늘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만 주장하니 많은 부분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서로 겉돌고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도 서로 상대방 이야기를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내가 잘 났기 보다는 거꾸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사람은 내 말을 믿어주고 진정으로 내 편이구나.' 이런 마음을 품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건 말이 쉬울 뿐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다. 왜 아니겠는가. 나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화를 해도 내 이야기만 잔뜩 떠들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빨이 좋다는 것은 자신이 잘났다는 이야기를 실컷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듣고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런 사람에게는 누구나 팬이 되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나서 마구 떠들게 된다. 헤어진 후에 '아차'하면서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문제는 이런 반성을 매번 어김없이 반복해서 한다. 말을 시작하면 항상 우리는 상대방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말하기 바쁘다.

책에는 '인간 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이렇게 구분해서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뻔하고 당연한 지적이고 설명이고 권유다. 몰라서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사실 이 책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고전이라는 표현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책이니 말이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은 실천이 관건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은 다소 중복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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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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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인기를 갖고 있지만 그다지 노출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류시화 작가가 아닐까한다. 그는 시인이자 작가보다는 좋은 책을 번역해서 소개한 걸로 더 기억에 있다. 특히나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류시화가 쓴 에세이는 꽤 인기가 있는 걸로 기억한다. 내가 지금까지 류시화가 쓴 책을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최근 10년 이내에는 전혀 기억이 없다. 유명도에 비해서는 읽지 않았다.

류시화 작가의 책을 일부러 안 읽은 것은 아닌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고 해야겠다. 이번에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읽게 된 인연이 닿았다고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 책 스타일이 그렇다. 명상을 하며 구루를 만나고 인도 등을 자주 오고가는 작가의 성향이 그렇다. 책을 읽어봐도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자기계발도 어느 정도 연결되지만 명상 관련도 연관이 된다. 좋은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렇게 표현하니 다소 나쁜 듯 보일 수 있지만 책을 무척이나 잘 읽었다. 심지어 책을 읽다 자주 멈췄다. 거기에 다양한 이야기 소재와 글꺼리를 시시때때로 던져줬다. 아주 소중하게 읽었다. 내용도 난 좋아 '그렇지!'하며 읽은 부분도 많았다. 몇 권의 책을 펴 낸 작가니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책에서 이미 자신의 스토리를 사례로 알려줬을테니 말이다. 내가 처음 읽어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저자 자신의 사례가 참 많은데 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가식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못난 점까지 가감없이 전부 드러내니 말이다. 그게 작가의 숙명이긴 하다. 책 서두에 작가는 이야기 전달자의 숙명을 짊어졌다는 표현을 한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 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표현에 무척이나 공감했다. 나 스스로 지금은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더 좋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힘들고 어렵고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작가가 꼭 직접 경험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간접 경험이나 상상으로 얼마든지 창작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경험만큼 작가에게 소중한 자산은 없다고 본다. 많은 경험을 한 작가일수록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맞다. 경험이란 한계가 있다. 한 인간이 수많은 경험을 전부 할 수는 없다. 1~2권 정도의 책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경험만이 전부는 아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에피소드가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경험에서 나온다.

완전히 찌질한 20대 전후부터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살게 된 30대 이후까지 골고루 뽑아낸 사례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20대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분명히 가진 것은 하나도 없고 힘든 삶이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가끔 미소나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어려운 시기를 의기소침하거나 눈물샘 자극하는 스타일이 아닌 위트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내 스타일이라고 할까.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다. 그걸 어떻게 사람들에 보여줄 것인가는 작가의 선택이다.

나도 그런 시기를 보냈지만 단 한 번도 그런걸로 눈물 흘리며 말 한적은 없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고 그런 걸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감성팔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를 오히려 위트있게 즐겁게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내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한다. 그 당시 어려운 것은 그것도 내 선택이다. 그런 시기에 더 노력한 것도 내 선택이고. 그 당시에 아무 생각없이 살아간 것은 지금 와서 그럴 뿐이지 그때는 꼭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책 내용은 이런 것과 상관없는데 쓰다보니 곁가지로 흘렀다. 책 내용 중 재미있고 흥미롭고 좋았던 우화가 참 많았다. 우화는 아니지만 신기해 했던 내용은 언어였다. 남인도인이 '나누 그런 거 모린다'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읽은 걸 그대로 한국어 뜻이다. 한국 말로 '나는 그런 것 모른다'는 뜻이니 말이다. 너무 신기했다. 완전히 다른 지역인데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뜻도 같으니 말이다. 이 챕터는 이것보다는 내 생각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내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인지 남이 생각한 것을 내 생각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인지 말이다. 쓰고보니 어딘지 헛소리처럼 보이는 글이다. 여하튼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일 필요는 없다. 아니, 정확히는 유일한 내 생각이라는 것은 없다. 언어가 다른 민족과 국가끼리도 이렇게 비슷한 발음으로 뜻도 같은데 고유한 언어라는 것 자체가 가능할까. 그처럼 내 고유한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이미 누군가 알고 있는 걸 이어받아 알게 된 것들이다.

아울러 류시화의 글쓰기가 다소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내용과 내용을 연결하는데 어떤 추임새도 없다. 이럴 때 다소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름 색다른 글읽기 맛이 있었다고 할까. 내 글 스타일을 좀 더 발전시킨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런 식으로 쓰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연결하려 노력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전개했다. 책 내용은 매 챕터마다 우화나 저자 이야기 등이 섞여 있었는데 나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책도 읽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 소재를 많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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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리더처럼 - 크고 작은 시민리더 이야기 코칭 하이브리드 1
최병현 외 지음 /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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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독특한 책이다. 제목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기도 한 책이다. <영화처럼 리더처럼>이라는 표현처럼 영화를 갖고 리더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영화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미 기존에 나온 책도 많다. 영화 내용이나 배경을 근거로 경제나 철학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도 있다. 영화는 초반에 그저 활동사진이라는 표현처럼 그다지 신기함 이상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영화는 단순히 오락이 아닌 예술의 영역까지 범위를 확장하게 되었다.

종합 예술이라는 표현도 한다. 영화 한 편에는 온갖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없는 것이 없다. 영화 내용을 갖고 철학을 이야기할 수 도 있다. 시대 배경을 갖고 당시 시대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기도 한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성격 등을 근거로 정신심리학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을 갖고 패션을 언급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영화 한 편에는 수많은 이야기꺼리가 풍성하다. 영화를 보고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영화 한 편으로 꽤 수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있다. 모든 책을 다 보진 못했지만 대부분 영화 관련 책은 철학이나 경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나도 영화를 보고 항상 리뷰를 쓰고 있어 철학까지는 못할지라도 투자나 경제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이런 종류의 책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다지 인기는 없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기존에 나온 영화 내용을 보지 못했을 때 내용까지 함께 알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책에 소개한 영화 중에 본 영화는 그나마 좀 더 친숙했다. 미처 보지 못한 영화는 비록 영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 다소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면이 아마도 영화를 근거로 쓴 책이 쉽게 사람들의 선택을 못 받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다소 독특하게도 이 책은 영화를 근거로 리더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시도 자체는 무척이나 새롭고 참신하다. 리더는 이렇다고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미 나와 있는 사례가 영화로 펼쳐진다. 그 속에서 리더라 생각되는 인물로 리더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설명한다. 책은 공동 저자다. 총 5명이 '누가 시민리더인가?' '시민리더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시민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세 단락으로 나눠 설명한다. 각 주제에 맞는 영화를 저자들이 선택해서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점을 풀어낸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듯하다. 주제에 맞는 영화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부터 머리 아팠을 듯하다.

여러 영화를 보다 선택한 것인지 나름 영화를 선택한 후에 오로지 주제를 근거로 영화를 본 것인지 모르겠다. 영화 내용도 상당히 길게 서술하고 있어 꼭 영화를 보지 않아도 큰 문제는 되지 않도록 써져있다. 영화만 갖고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그 외에 철학이나 다른 책도 내용을 끌어와서 설명하는 방식의 책이다. 그러다보니 리더에 대해 상당히 다양한 각도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리더란 이런 사람이다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친숙한 영화 내용을 설명하면서 리더는 이래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니 보다 친숙한 점은 분명히 있었다. 그렇긴해도 좀 내용이 방대한다는 느낌은 가졌다. 영화에 이미 저자가 주장하는 리더의 행동과 사고를 알려주고 있다. 그걸 좀 더 이야기하면 좋은데 다소 다른 쪽 이야기를 끌어들이니 풍부한 사례가 될 수도 있지만 영화를 갖고 하는 중심은 좀 옅어지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을 위한 자세한 설명이겠지만 너무 내용이 전부 다 알려주는 듯한 느낌은 들었다.

리더에 대해 이토록 자세하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책은 드문 듯하다. 영화 내용을 갖고 알려주고 있으니 더욱 친근하기도 했다. 내용을 다소 쉽게 서술하진 않아 그 부분이 좀 아쉽기는 했다. 일반인을 위한 책보다는 어딘지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듯하다.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간 느낌 말이다. 나는 일반인에게 쉽게 서술하는 책이 좀 더 좋다. 그렇다고 갖고 있는 지식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물론 책읽는데 어렵진 않았다. 다소 친절하지 못하다는 느낌 정도였다.

책에서 말하는 리더란 무엇인가. 딱부러지게 이것이다는 건 솔직히 없다. 리더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참 리더에 대한 설명을 한다. 다양한 영화 중에 최근 영화인 <버드박스>가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긴 했다. 영화가 다소 함축된 의미가 있어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도 궁금했다. 색다르기보다는 주인공의 자기 희생정신으로 풀어낸 점은 흥미로웠다. 책은 이처럼 여러 영화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영화로 리더와 같은 특정 주제로 풀어낸 책이라 다소 색다른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영화로 리더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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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 - 누구보다 현실적인 직장인의 투자 이야기
오정훈 지음 / 연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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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의 저자 오정훈은 오래 전부터 알았다. 서로 왕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 이웃으로 항상 그의 글을 읽고 있다.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아마도 내 책인 <후천적부자>가 나온 후가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쓴다. 주로 멘탈과 관련된 글을 쓴다. 아마도 내가 볼 때 나이를 불문하고 그가 쓰는 글의 스타일은 '세이노'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한다.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어떤 것도 피해가지 않는다.

단순히 직설적이기만 하면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 가감없이 쓴다. 잘 한 것이든, 못 한 것이든 따지지 않는다. 잘 한 것만 공개하며 자신을 스스로 추앙하게 만든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볼 때 '오박사'는 진국이다. 사람이기에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하루에 2만 명 정도가 오고 간다. 이 정도면 개인 언론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전방위적인 이야기가 다 블로그에 공개된다.

그로인해 호불호는 있다. 다소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절대로 돌려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려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이런 부분은 오박사 본인 스스로 항상 그렇게 하기에 뭐라 말하기도 힘들다. 나는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은 싫다. 자신이 하는 걸 남들에게도 권유하는 것은 좋다. 무엇보다 오박사 블로그는 멘탈 관련 글이 참 많아 이를 사람들이 따라하고 읽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반에는 멘탈 글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관련 글이 더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주식 관련 글이 압독적이다. 이 부분도 다소 재미있는 점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어느날 깊은 빡침(?)을 얻은 후에 신축 아파트를 매수한다. 그 이후로는 부동산에 대한 뷰가 변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런 부분은 난 훌륭하다고 본다. 투자자는 얼마든지 뷰가 변화할 수 있다.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 아니던가.

자신의 원칙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투자 방법 등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다. 어제는 매수를 외쳤는데 오늘은 매도를 외칠 수 있다. 어제 조사한 부분과 상황이 오늘 변경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더 대단한 점은 자신의 투자 상황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전부인지까지는 내가 계좌를 전부 확인 할 수 없으니 모르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에서 해당 기업을 분석했고 향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 가감없이 생각을 블로그에 적는다. 그런 후에 해당 기업을 매수하고 매도한다.

책은 평소 오박사가 블로그에 올리는 스타일에 비해서는 점잖다. 다소 직설적으로 윽박지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이팅 넘치는 글쓰기 스타일이다. 이런 글을 이렇게 완화해서 쓰니 오박사 특유의 느낌이 다소 살지 않아 좀 아쉽기는 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해당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조지는 스타일인데 말이다.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책이다. 평소에도 멘탈에 대해 끊임없이 본은 스스로 다잡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내용이 구성되었다.

비록 점잖게 글이 써졌다고 했지만 내용은 날 것 그대로의 오박사 느낌이 물씬 풍겨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직장을 다니며 번 월급을 차곡차곡 모은 후에 주식 투자로 자산을 늘려간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꽤 여러 투자자들의 글을 읽고 해당 투자자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린 글을 읽어 봤지만 오박사처럼 모든 걸 공개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입지적인 인물이다. 맨 손에서 출발해서 오로지 투자로만 올라갔으니 말이다.

더구나 그가 이야기하는 투자 이야기나 기업 분석 이야기는 쓸데없는 허세나 장황한 단어나 개념이 없다. 아주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알려준다. 특히나 아이돌 그룹을 갖고 투자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할 때 가장 재미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투자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어떤 추임새없이 직독직해로 설명한다. 가끔은 너무 직설적이라 다소 거북할 때도 있지만 책에는 그런 점은 없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름 친절한 오박사 스타일로 설명한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훌륭한 책이 그다지 많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솔직하게 자신의 투자 이야기를 한 책은 없는 듯한데도 그렇지 않은 책이 더 많이 팔렸다는 점은 의아하다. 오박사 블로그 이웃만 해도 엄청나고 조회수도 장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책은 내용에 비해 다소 덜 팔려 좀 아쉽다. 좋은 책은 사람들의 선택을 덜 받는다는 점이 여기서도 적용된 것일까.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저자의 스타일이 다소 호불호가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놈의 위로가 대세인 시대니 말이다.

완전 초보자가 읽기에는 다소 힘든건 있다. 개념 설명이 친절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런 개념 설명을 일일히 모든 책에서 다 할 수 없는 건 아닌가. 주식 관련 베스트셀러 책이 그런 개념 설명을 한 것은 드물다. 저자의 블로그에는 오늘도 엄청난 양의 글이 올라가고 있다. 블로그는 차분히 글을 예전것부터 읽기는 힘들다. 오박사 글을 초창기부터 차분히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좋다. 오박사 블로그 글을 읽은 지 오래된 내 입장에서도 아주 즐겁고 유익하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박사 스타일로 썼다면 더 좋았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케팅으로 쓴 책보다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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