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아마도 자기계발 서적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딱 하나만 고전을 뽑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첫번째로 거의 대부분 사람이 뽑을 책이다. 데일 카네기는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정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계적인 부자이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마저도 데일 카네기 스쿨에 들어가 대화에 대해 배웠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이제는 말도 잘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데일 카네기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다.

이 책은 너무 오랫만에 읽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많은 걸 잊고 있었다는 자각이었다. 초창기에 이런 책을 엄청 읽었을 때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세일즈를 하려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다. 대화에서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있었다. 세일즈 잘하는 사람은 말빨이 기가 막힌 사람이 아닌 엄청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맞장구치면서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최근에는 그 반대로 행동했다.

분명히 지금은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말을 많이 해야한다. 다들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보니 시종일관 쉬지 않고 말을 한다. 현재는 그게 내 숙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얼만든지 말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경청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얼마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지 반성하며 읽었다.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잘났다가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느냐다.

단지 그런 행동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이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하는 어줍찮은 충고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충고를 상대방은 기끼어 받아들일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말로는 고맙다고 하고 조언을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하려던 것을 계속 한다. 내가 해 준 조언은 어쩌다 한 번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마저도 내 조언이 적절한 때문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속성을 잘 못 파악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인간은 절대로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이성보단 감정에 더 많이 지배받는다. 이성적인 조언에 결단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차라리 위로를 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하는 것이 낫다. 그마저도 하기 힘들다면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대방은 자신 스스로 말을 하면서 해답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측면에서 칭찬은 최대의 대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은 칭찬에 무척이나 인색하다. 칭찬한다고 손해 볼 것도 없는데도 그렇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대방을 칭찬하면 어딘지 모르게 상대방이 나도 더 잘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 칭찬이 결코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곰곰히 생각하면 역지사지만큼 훌륭한 사고도 없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된다.

그 어떤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다. 내 입자에서는 도저히 이해 되지 않아도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가 하는 행동과 말 등이 이해된다. 역지사지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큰 기회는 물론이고 거꾸로 칭찬이 자자하게 된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든든하지 않을까. 늘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만 주장하니 많은 부분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서로 겉돌고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도 서로 상대방 이야기를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내가 잘 났기 보다는 거꾸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사람은 내 말을 믿어주고 진정으로 내 편이구나.' 이런 마음을 품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건 말이 쉬울 뿐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다. 왜 아니겠는가. 나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화를 해도 내 이야기만 잔뜩 떠들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빨이 좋다는 것은 자신이 잘났다는 이야기를 실컷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듣고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런 사람에게는 누구나 팬이 되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나서 마구 떠들게 된다. 헤어진 후에 '아차'하면서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문제는 이런 반성을 매번 어김없이 반복해서 한다. 말을 시작하면 항상 우리는 상대방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말하기 바쁘다.

책에는 '인간 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이렇게 구분해서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뻔하고 당연한 지적이고 설명이고 권유다. 몰라서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사실 이 책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고전이라는 표현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책이니 말이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은 실천이 관건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은 다소 중복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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