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짠 돈 습관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10년도 더 예전에 여러 투자 카페를 출입했다. 여러 곳에 들어가 이런 저런 글을 읽었다. 그 중에 하나가 '짠돌이 카페'였다. 몇 몇 글을 읽다 나와는 도저히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당시에 나도 어렵고 힘들었다. 한 푼이 아쉽고 아껴야만 하던 시기였다. 지금이라고 딱히 다를 바는 없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와는 살짝 맞지 않았다. 나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 카페에 올리는 사람들의 무용담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난 판단했다.

그곳에 글을 올리는 모든 사람이 전부 다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겠지만 100만 원을 벌면 무려 60만 원 이상을 적금한다는 글이 넘쳤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80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적금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끔은 내 생각에 좀 심한 사람도 있었다. 본인이 돈을 안 쓰는 것은 좋지만 사람을 만나도 일체 안 쓰면서 적금한다는 내용은 나는 좀 그랬다. 절약이 기본이고 해야 할 것은 맞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에 찬성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들락날락 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가지 않았고 어쩌다 한 번씩 들어가긴 했다. 그 후로 카페에는 스타가 많이 생겼다. 가장 성공한 스타는 아무래도 카페지기인 '대왕소금'닉네임을 쓰는 이대표이다. 재미있게도 최근에 책을 펴내고 관련 글을 카페에도 올렸다고 하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고백을 했단다. 실제로 투자에 대해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분이 최근에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떠서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좋은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라 그랬을 듯하다.

정기적으로 짠돌이 카페에서 컨테스트 비슷한 걸 하는 걸로 안다. 자신이 어떻게 절약했는지에 대해 글을 써서 입상하면 축하금을 준다. 이렇게 축하금을 주는 이벤트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는 걸로 안다. 돈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도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경품은 물론이고 클릭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니 이런 컨테스트에 응모하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전에 나온 책을 서점에서 살짝 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단순히 어떻게 하면 돈을 안 쓰냐에 좀 더 초점이 집중되었다. 별의 별 방법으로 돈을 절약한 내용이 가득했다. 각자 기발한(?) 방법으로 절약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니 그렇지 않았다. <1일 1짠 돈 습관>을 읽으니 과거처럼 무조건 돈을 아끼는 방법이나 자신이 어떻게 돈을 안 썼는지에 집중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돈을 어떤 식으로 불렸는지도 예전보다 더 많이 알려준다.

여러 사람들의 글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몇 몇 사람들의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청각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었는데 정말로 쉽지 않았을 듯한데도 아끼고 아껴서 두 아이가 있고 남편이 트럭을 운전하는데 3년 만에 1억을 갚았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 솔직히 좀 숙연해 지는 느낌도 든다. 그 외에 꽤 많이 알려졌지만 자신이 임차인으로 살고 있는 집을 룸메(룸메이트)나 하메(하우스메이트)를 구해서 월세 받아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도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 듯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여성 분이 자녀가 5명이나 되고 남편분이 교통사고를 당해 실질적으로 경제 생활을 할 수 없는데도 아이들을 다 키워낸 내용이다. 그것도 창업을 하면서 계속 사업을 크게 만들었다. 얼마나 적극적인지 아직 건축도 되지 않은 땅을 보고 분명히 목이 좋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곳이라 판단한다. 중개업소를 통해 미리 그곳이 건축되면 자신이 1층 상가에 입점할 것이라고 계약금까지 낸다. 땅 주인은 생각도 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길게 잡고 2년을 보고 계약금을 냈는데 6개월 만에 건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 끝에 지금은 5명 자녀들을 다 키워내고 결혼한 자녀까지 있다. 읽으면서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책에는 있다. 총 12명의 짠돌이가 나온다. 단순히 짠돌이라고 하기는 다소 뭐하긴 하다. 최소 3년 차에서 최대 30년 차까지 그 간격도 엄청나게 크다. 짠돌이 내공이 30년이면 얼마나 대단할지 사실 상상도 나는 할 수 없다.

최근에 짠돌이라는 개념은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 든다. 욜로같은 단어는 짠돌이와는 다소 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보다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는 걸 탓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 인생은 눈 앞에 있는 게 다가 아니다. 10년만 살고 말 것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100세 시대라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듯하다. 짠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낄 것은 아끼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나도 예전보다는 그렇게 절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몸에 밴게 있다. 돈이 없을 때부터 이런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안 된다. 돈이 있으면 있는만큼 쓰게 마련이다. 더구나 책에 소개된 분들이 전부 단순히 짠돌이로 절약만 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저축만이 답은 아니다. 절약과 저축은 기본이지만 그걸로만 부족한 시대다. 엄청나게 큰 돈을 번다면 모를까. 책에 나온 내용을 다 따라하기는 힘들어도 한결같은 기본정신인 절약만 제대로 익힌다면 되지 않을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사례는 굳이 그렇게 까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 성덕의 자족충만 생활기
조영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주변에는 덕후가 좀 있다. 일본말로 오따꾸가 한국에서 덕후로 변경되었다. 덕후라는 건 특정분야에서 집요하게 파고 들어간다는 뜻이다. 아마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중간 정도를 일컸지 않을까. 덕후 중에는 어지간한 프로보다 훨씬 더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프로란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돈을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가 많은 걸 바라지 않고 돈 받았으니 그정도의 프로정신을 보여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덕후가 프로와 다른 점은 스스로 익히고 배운다.

프로는 기본부터 차근차근 가르침을 받고 시행착오에서 이를 지켜봐주면서 정정해주는 프로가 있다. 덕후는 그런 것이 없다. 본인이 즐거워 시작한 것이라 딱히 그런 거 없이 모든 걸 본인이 A부터 Z까지 전부 한다.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맨바닥에서 다한다. 이러다보니 다소 서투르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하지만 어지간한 프로보다 더 열정적으로 배우고 익힌다. 비록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지라도 어떤 순간에는 프로들이 오히려 덕후에게 머리를 숙이는 경우도 있다.

덕후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집요하고 파고 들어가니 오히려 어지간한 프로보다 더 많은 걸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된다. 이렇게 덕후 중에 자신이 덕질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를 성덕이라고 부른다. 성공한 덕후라는 뜻이다. 갈수록 이런 덕후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 대접을 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 그런 성덕 중 한 명이 이 책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작가인 조영주다. 추리 소설 <붉은 소파>로 세계문학상까지 받은 사람에게 덕후라니.

작가는 스스로 고백한다. 책 읽는 걸 워낙 좋아하다 작가까지 되었다고 말이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 번 필 받으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것만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책도 얼마나 많이 읽는지 가끔 작가의 블로그에서 본인이 무얼 읽고 있다고 올리는 걸 보면 하루에 몇 권도 가뿐하게 올리는 걸 본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나처럼 어정쩡하게 읽는 사람이 독서 책을 내는데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읽는 사람은 오히려 관련 책을 내지 않는 듯하다.

조영주 작가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카페 홈즈까지 찾아 가 만났다. 본인이 다소 낯을 가린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편이지만 그 날 서로 저녁 늦게까지 식사까지 하고 헤어졌다. 책에 나온 내용은 본인이 블로그에 쓴 것도 있고 예스24에 '조영주의 성공한 덕후'와 '조영주의 적당히 산다'에 올린 칼럼을 모은 책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다소 심각한 것도 있다. 거기에 자신의 내부를 솔직히 고백한 내용까지 함께 골고루 다루고 있다.

대체로 에세이를 지금까지 읽을 때 책을 쓴 당사자를 아는 경우가 드물었다.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쓴 글을 읽으며 나 혼자 상상하고 '이런 사람이겠구나'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이미 알고 있던 지인(이라 쓰기에는 좀 애매하지만)의 이야기라 더 즐겁게 읽었다. 그렇다고 놀라거나 신기해 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소설을 읽은 후 작가를 만난 사이다. 개인을 알게 된 후에 소설을 읽거나 작가로 만난 것이 아니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읽었다.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 것처럼 자신이 빠지면 완전히 몰입하는 스타일인 듯하다. 일본 만화 등을 보면서 자발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단계까지 갔다고 하니 덕후도 이런 덕후가 없다. 여기에 소설가로 데뷔까지 할 정도면 꽤 대단한 인물이 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도 소설가라는 자각은 전혀 하지 않고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팬처럼 찾아간다. 팬 싸인회도 부르지도 않았는데 직접 싸인을 받아 올 정도다.

재미있게도 그렇게 순수하게 팬으로 다가갔는데 본인도 소설가로 데뷔를 하니 이제는 같은 소설가로 만나 이야기를 하니 성공한 덕후라고 사람들이 말했단다. 책 시작하자마자 왕따 이야기를 해준다. 왕따였고 우울증도 겪었는데도 이 모든 걸 글로 풀어냈다는 이야기는 본인 표현처럼 덕후가 맞는 듯하다. 여기에 바리스타를 배우고 커피 숍에서 알바를 하며 원두커피를 내려 손님에게 준다. 사회 활동을 위해 기자로 잠입한다. 표현이 재미있다. 기자로 취직한 것이 아니다.

기자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취직이 아닌 잠입한다. 운 좋게도 당시는 취직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6개월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이런 작가의 투철한 직업 정신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이마저도 덕후다운 행동으로 느껴진다. 난 아무리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도 집요하지 못하다. 대신에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계속 한다는 정도다. 덕후가 성공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자신이 하고 싶어 한다. 거기에 좋아서 한다면 더할나위 없을 듯하다.

2년 전에 만났을 때 소설을 쓴다고 했고, 그 후로도 어떤 소설을 거의 다 썼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걸 봤다. 아직까지 지난 2년 동안 딱히 새로운 소설이 나오지 않았다. 단편 소설은 나왔는데 그만큼 엄청난 퇴고를 거듭하는 스타일이다. 대부분 작가들이 이렇게 쓴다고 한다. 어떤 작가는 다 쓴 후에 서랍 속에 넣고 몇 달 후에 다시 본다고 하니. 이 책은 그저 편하게 자신의 일상과 만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다음에는 소설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쁜 책을 만들려고 글자가 좀 작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공한 덕후가 된 작가 이야기.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뭔가 다른 듯하다. 책을 읽자마자 엄청난 흥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이다. 순서대로 구성한 것인지 각자 챕터를 새롭게 구성해서 편집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책 구성이 각 챕터끼리 연결이 되지는 않기에 말이다. 프롤로그도 없고 단도직입적으로 책이 시작된다. 그것도 추방이라는 꽤 긴장되고 집중을 불러일이키는 단어로 말이다. 더구나 중국이라는 국가에 가서 공안에 의해 쫓겨나는 에피소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서 최소한 해당 챕터의 초반은 일단 책을 집어들면 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나름 소설가가 많지만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김영하'가 아닐까한다. 워낙에 소설로도 유명했지만 그 외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한 덕분이다. 라디오는 물론이고 팟캐스트도 했다. 심지어 가장 최근에는 예능 프로에 나갔기에 전국적인 인기까지 얻게 되었다. 여기에 글마저 잘 쓰니 어지간하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내 생각에 한국에서 인지도를 갖고 있으면서 꾸준하게 소설과 에세이를 쓰는 두 명의 작가가 있다. 한 명은 외국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이고 한 명은 국내 저자인 김영하다. 둘 다 참 열일하며 거의 매년마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펴내고 있다. 차이라고 하면 하루키가 훨씬 더 분량이 많다는 점이다. 김영하는 최근 펴내는 책의 트렌드가 얇다. 스스로도 그런 점을 이야기한 걸로 기억한다. 최근 트렌드에는 맞는 양식으로 보인다. 이것도 솔직히 그다지 쉬운건 아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분량이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느끼이 있다. 내 편견인지는 몰라도 그렇다. 그래도 250페이지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는데 김영하의 최근 소설이나 에세이는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감각에 맞는 책을 쓰는 것이 아닐까한다. 다시 책으로 들어와서 소설가답게 에세이인데도 각 챕터마다 동일한 구성으로 썼다. 우선 독자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시작하며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 후에 초반에 이야기한 소재와는 연관이 있으면서도 없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을 전개한다. 그런 후에 챕터 후반부에 가서 또 다시 초반 내용으로 돌아가 결말을 맺는 형식이다. 에세이 자체도 부담없이 쓴 게 아니라 상당히 공을 들여 쓴 느낌이다. 그렇기에 이런 형식으로 쓴 것이 아닐까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닌거고.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가 워낙 최근에 예능 프로를 통해 여행을 많이 다녀 이를 근거로 여행에 대한 에세이를 쓴 것이 아닐까하는 다소 고까운 시선이기도 했다.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내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부터 작가가 여행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 년마다 해외 여행을 꾸준히 간 것은 물론이고 아예 몇 년 동안 외국에 정착해 살았다는 것도 알았다. 본인도 설명했지만 직업 자체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 세계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작가라는 직업은 본인 머릿속에서 꺼내면 된다. 장소와 지역과 상황에 따라 약간 다른 구성이나 내용이 나올 수는 있어도 작가의 머리는 동일하다.

이런 부분은 하루키 소설을 읽었을 때도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던 점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서도 작업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첫 챕터에서도 결국에는 그 내용이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비자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글을 쓸 수 없어 택한 행동이다. 1~2달 정도 누구와도 연락되지 않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글을 쓰려 했다. 그게 꼭 중국일 필요는 없다. 내 마음이 가는 곳이 중요하다. 같은 환경에서 되풀이 되는 작업을 하려면 자꾸 미루게 되고 게을러 진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해 여행을 한다. 의외로 한국에서도 차라리 포기하고 전념했더니 스스로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르고 잘 썼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약간 글 쓰는 루틴이 있다. 커피숍에서 쓰는 사람도 있고, 새벽에 쓰는 사람도 있고, 야간에 쓰는 사람도 있다. 내 경우는 집에서 쓰기는 하는데 주로 낮에 쓰긴 했다. 시간 날 때 쓰지만 그래도 2~3시간 확보될 때만 쓰긴 했다. 최근에는 다소 변경하려 하긴 하지만. 여행이 갖는 장점은 아무래도 익숙함이 아닌 낯섬이다.

작가도 그런 면에서 '아무도'라는 개념을 꺼낸다. 여행을 갔을 때 나는 누군가라는 개념보다는 아무도 라는 개념이 된다. 나 자신도 여행을 가면 일상과는 다른 행동패턴을 하게 된다. 일상은 반복되고 흐트러지면 이를 다시 수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여행은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나에게 일상도 없고 익숙함도 없고 반복된 루틴도 없다. 그자 잠시 머물면 될 뿐이다. 그런 점이 바로 여행의 묘미다. 과거에 높은 분들이 산 근처에 가서 하인에게 산을 대신 등산시켰다는 여행도 흥미로웠다. 직접 체험은 아니여도 객관적인 관조는 할 수 있을테니.

몇 몇 챕터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또 몇 몇은 재미가 덜했다. 여행에 대한 깊은 사색은 아니지만 작가의 가벼운 에피소드를 근거로 좀 더 확장해서 다소 생각할꺼리를 던져준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여행을 한다. 일상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을 택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쓴 여러 여행에 대한 후기와 이유에 대해 읽으면서 부럽기도 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작가만이 갖고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라고 할까. 아울러 여행 책이지만 글쓰기 작법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꽤 도움이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챕터는 재미가 다소 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행에 대한 다양한 요모조모

작가의 다른 에세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1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이수정 옮김, 정지혜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분야든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람들이 읽는 책이 있다. 출판 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고 여전히 찾는다면 그 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다는 뜻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마케팅 분야에서는 거의 독양청정이다. 마케팅 책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책이 나온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는 것은 내용이 좋다는 뜻이다. 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잭 트라우트는 나도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마케팅을 달리 해야 할 듯하다. 전단지로 광고하던 시대에서 TV와 같은 영상매체가 주류가 되었다. 지금은 SNS로 불리는 매체가 마케팅의 주류가 된 듯하다. 아직도 영상매체를 통한 대기업들의 광고도 효과가 분명히 크지만 소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다. 이에 따른 관련 마케팅 책도 엄청나게 많다. 이렇게 볼 때 SNS가 나오기도 전에 나온 이 책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든 본질이 중요하다. 기본과 기초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다음 응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달라졌을 뿐이다. 모든 것은 인간을 향한다. 마케팅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일반 사람이다.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면에서 마케팅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초점을 맞춰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마케팅 대상자가 움직이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책은 불변의 법칙이라는 걸 알려준다. 책에 나온 개념을 갖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모든 마케팅은 이를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다.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것은 전부 돈만 쓰고 제대로 된 결과는 나오지 못한다. 총 22가지에 대해 책은 알려준다. 다음과 같다.

1 리더십의 법칙

2 영역의 법칙

3 기억의 법칙

4 인식의 법칙

5 집중의 법칙

6 독점의 법칙

7 사다리의 법칙

8 이원성의 법칙

9 반대의 법칙

10 분할의 법칙

11 조망의 법칙

12 라인 확장의 법칙

13 희생의 법칙

14 속성의 법칙

15 정직의 법칙

16 단일의 법칙

17 예측 불가의 법칙

18 성공의 법칙

19 실패의 법칙

20 과장의 법칙

21 가속의 법칙

22 재원의 법칙

제품을 팔 때 '내 것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다.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제품을 어필하는 것은 의미없다. 그보다는 인식을 변경시켜야 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식을 전환할 때 해당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이 최고다'라는 인식은 역시나 중요하다. 최고인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만큼 구차한 것이 없다. 그 설명의 효용성이 떨어지면 최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보다는 단 한 가지에 집중한다.

이 제품이 왜 최고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제품은 어떤 면에서는 대체불가능하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사람들은 쉽사리 해당 제품을 변경하지 않는다. 그런 인식을 갖게 되면 사람들은 해당 제품을 써 보고 싶어한다. 이미 인식을 갖게 된 후에 제품을 쓰게 되면 만족도는 높아진다. 해당 제품이 실제로 그런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 전환만으로도 이미 해당 제품을 쓰는 순간 나에게 만족을 채워준다. 사소한 부분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보다는 최초다. 사람들은 최초를 평생 기억한다. 다소 위험은 있을지라도 누구보다 먼저 한다면 사람들은 기억한다. 그 지점을 노려 인식을 각인한다면 훨씬 더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쉽다. 이 제품이 저 제품보다 좋다는 것은 인식을 전환시키기 힘들다. 그 보다는 저 제품에 비해 이 제품은 최초로 이런 부분을 줄 수 있다. 이런 식의 접근이 훨씬 더 마케팅적으로 훌륭한 지점이다. 이미 잘 쓰고 있다면 사람들은 교체해야 할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내 제품만이 갖고 있는 특성이 최초라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게 애매할 수 있따. 이럴 때 세분화한다. 특정 영역으로 분야를 좁혀 이것만은 내가 최초이고, 요 부분은 제일 좋다고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 모든 것은 인식의 싸움이다. 사람들에게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여기에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다. 다른것과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을 사람들이 인식한다면 성공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각인시키면 된다. 이럴 때 좀 잘 된다고 다각화를 섣불리하면 안 된다. 자신의 영역에서 더 잘하고 연결된 걸로 확장을 해야지 이미 갖고 있는 이미지만 갖고 아무것이나 갖다 붙이면 사람들은 오히려 멀리 떠나게 된다. 성공했을 때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법칙이 있는데 이 중에서 역시나 제일 핵심은 인식이라는 표현이다. 사람들에게 인식만 제대로 심어줘도 성공한다. 이것이 마케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마지막에 이 모든 것에 돈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법칙은 다소 그렇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식 하나만 알아도 좋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 - 실수요자를 위한 입지 분석 노하우 모두 수록, 전면개정판
김학렬 지음 / 지혜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자타공인 가장 인지도가 높고 신뢰성도 최고인 빠숑. 이런 표현은 솔직히 지난 몇 년동안 출판된 책을 펴 내면서 계속 언급하고 있어 진부하다. 이런 표현을 할만큼 영향력도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특정 지역이나 아파트를 상승시키는 것은 모르겠으나 마음 먹으면 하락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성정이 그렇지 못해 그럴 일이 전혀 없겠지만 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딱히 주류와 비주류가 없다. 부동산 자체가 워낙 개별성이 강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제도권이라 한다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인물일 듯하다. 이런 인물은 최근에 대부분 애널이거나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거나 금융회사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닐까한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 강남권을 주로 이야기를 해서 솔직히 거부감도 없지 않아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보다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부동산이 꼭 그렇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표현을 하긴 나도 좀 계면쩍게 현장을 그만큼 돌아다니지 않기는 한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부동산 분야에서 확고히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빠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토리텔러라는 점이다. 부동산을 숫자로만 이야기하는 사람이나 부동산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부족함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빠숑은 뛰어난 스토리텔러로 부동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한다. 지역이나 입지를 이야기할 때면 시대배경은 물론이고 역사를 함께 곁들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그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으면 재미있는 이유다. 그 지점이 한편으로는 욕을 먹기도 하지만 내가 볼 때 그런 이야기는 해당 지역을 엄청나게 잘 알거나 철저하게 자본수익 관점에서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동산은 돈이 오고가는 철저한 시장경제의 한 축이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서로 만나 벌어지는 장소다. 그런 장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고 선호하느냐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 관점은 중요하다.

그런 스토리텔러라는 관점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책이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다. 얼마나 뛰어난 스토리텔러인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남들은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자신이 어떻게 투자해서 돈을 벌었는지 알려준다. 그 과정을 설명하고 수익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에서 살짝 달리 데이터를 근거로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고 미래까지 예측하는 경우다. 그 첫 스타트를 내가 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첫 책답게 엄청난 분량을 선보인다. 사진도 많고 글자도 빽빽해서 버릴 부분이 없다. 서울과 인천은 물론이고 경기도를 아우르는 지역을 책에서는 설명한다. 사실은 이 책은 개정판이니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서울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랬다 이 책에는 서울 전 지역을 다 소개하지 않았다. 그 다음 책에도 서울을 포함하긴 했는데 또 다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서울부터 시작해서 전국을 이 책 형식처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마도 그런 책은 빠숑만이 쓸 수 있지 않을까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가는 지역만 가고 전국을 돌아다니진 않는다. 가기는 해도 1번 정도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직업적으로 전국을 계속 돌아다니는 저자가 한 번 전국을 이 책처럼 쓰면 어떨까한다. 저자에게도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먼저 구를 소개한다. 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정보와 지식을 선사한다. 그 이후에 각 동별로 소개하면서 입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각 동이 어떤 입지를 갖고 있는지 소개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이 내가 알 때는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더욱 그림이 그려진다. 잘 안 가본 지역은 상대적으로 글과 그림으로만 읽혀진다. 이 책이 나온지 몇 년 되었으니 그 동안 훨씬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예전보다 더 머릿속에 잘 그려지고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더 재미있었다. 아는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가 그런 뜻이리라. 400페이지나 되는 내용을 빽빽하게 담아 있으니 책이 알차다.

그렇게 볼 때 단순히 저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유는 몰라도 빠숑의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이 참 공을 많이 들이는 듯하다. 컬러에 수많은 사진을 함께 곁들이는데 대부분 입지에 연관되었다. 그런 적절한 사진을 일일히 넣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덕분에 저자의 필력에 사진까지 함께하면서 가독성을 엄청나게 올려준다. 대부분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격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지역에 대한 공부도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책처럼 해당 지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뒷배경과 앞배경을 함께 알려주고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지역에 대한 모든 걸 철저하게 알 수는 없어도 대략적인 부분이라도 알아 놓으면 두고 두고 도움이 된다. 자신이 가 본 지역 위주로 보면 훨씬 더 책의 내용이 쏙 들어오지 않을까한다. 저자의 첫 책이었기에 더더욱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개정편이라 리뷰를 짧게 쓰려 했는데 쓰다보니 그만 길게 썼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너무 많아 읽기 오래 걸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역을 알기 위해서라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