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짠 돈 습관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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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예전에 여러 투자 카페를 출입했다. 여러 곳에 들어가 이런 저런 글을 읽었다. 그 중에 하나가 '짠돌이 카페'였다. 몇 몇 글을 읽다 나와는 도저히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당시에 나도 어렵고 힘들었다. 한 푼이 아쉽고 아껴야만 하던 시기였다. 지금이라고 딱히 다를 바는 없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와는 살짝 맞지 않았다. 나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 카페에 올리는 사람들의 무용담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난 판단했다.

그곳에 글을 올리는 모든 사람이 전부 다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겠지만 100만 원을 벌면 무려 60만 원 이상을 적금한다는 글이 넘쳤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80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적금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끔은 내 생각에 좀 심한 사람도 있었다. 본인이 돈을 안 쓰는 것은 좋지만 사람을 만나도 일체 안 쓰면서 적금한다는 내용은 나는 좀 그랬다. 절약이 기본이고 해야 할 것은 맞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에 찬성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들락날락 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가지 않았고 어쩌다 한 번씩 들어가긴 했다. 그 후로 카페에는 스타가 많이 생겼다. 가장 성공한 스타는 아무래도 카페지기인 '대왕소금'닉네임을 쓰는 이대표이다. 재미있게도 최근에 책을 펴내고 관련 글을 카페에도 올렸다고 하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고백을 했단다. 실제로 투자에 대해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분이 최근에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떠서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좋은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라 그랬을 듯하다.

정기적으로 짠돌이 카페에서 컨테스트 비슷한 걸 하는 걸로 안다. 자신이 어떻게 절약했는지에 대해 글을 써서 입상하면 축하금을 준다. 이렇게 축하금을 주는 이벤트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는 걸로 안다. 돈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도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경품은 물론이고 클릭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니 이런 컨테스트에 응모하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전에 나온 책을 서점에서 살짝 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단순히 어떻게 하면 돈을 안 쓰냐에 좀 더 초점이 집중되었다. 별의 별 방법으로 돈을 절약한 내용이 가득했다. 각자 기발한(?) 방법으로 절약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니 그렇지 않았다. <1일 1짠 돈 습관>을 읽으니 과거처럼 무조건 돈을 아끼는 방법이나 자신이 어떻게 돈을 안 썼는지에 집중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돈을 어떤 식으로 불렸는지도 예전보다 더 많이 알려준다.

여러 사람들의 글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몇 몇 사람들의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청각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었는데 정말로 쉽지 않았을 듯한데도 아끼고 아껴서 두 아이가 있고 남편이 트럭을 운전하는데 3년 만에 1억을 갚았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 솔직히 좀 숙연해 지는 느낌도 든다. 그 외에 꽤 많이 알려졌지만 자신이 임차인으로 살고 있는 집을 룸메(룸메이트)나 하메(하우스메이트)를 구해서 월세 받아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도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 듯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여성 분이 자녀가 5명이나 되고 남편분이 교통사고를 당해 실질적으로 경제 생활을 할 수 없는데도 아이들을 다 키워낸 내용이다. 그것도 창업을 하면서 계속 사업을 크게 만들었다. 얼마나 적극적인지 아직 건축도 되지 않은 땅을 보고 분명히 목이 좋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곳이라 판단한다. 중개업소를 통해 미리 그곳이 건축되면 자신이 1층 상가에 입점할 것이라고 계약금까지 낸다. 땅 주인은 생각도 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길게 잡고 2년을 보고 계약금을 냈는데 6개월 만에 건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 끝에 지금은 5명 자녀들을 다 키워내고 결혼한 자녀까지 있다. 읽으면서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책에는 있다. 총 12명의 짠돌이가 나온다. 단순히 짠돌이라고 하기는 다소 뭐하긴 하다. 최소 3년 차에서 최대 30년 차까지 그 간격도 엄청나게 크다. 짠돌이 내공이 30년이면 얼마나 대단할지 사실 상상도 나는 할 수 없다.

최근에 짠돌이라는 개념은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 든다. 욜로같은 단어는 짠돌이와는 다소 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보다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는 걸 탓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 인생은 눈 앞에 있는 게 다가 아니다. 10년만 살고 말 것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100세 시대라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듯하다. 짠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낄 것은 아끼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나도 예전보다는 그렇게 절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몸에 밴게 있다. 돈이 없을 때부터 이런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안 된다. 돈이 있으면 있는만큼 쓰게 마련이다. 더구나 책에 소개된 분들이 전부 단순히 짠돌이로 절약만 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저축만이 답은 아니다. 절약과 저축은 기본이지만 그걸로만 부족한 시대다. 엄청나게 큰 돈을 번다면 모를까. 책에 나온 내용을 다 따라하기는 힘들어도 한결같은 기본정신인 절약만 제대로 익힌다면 되지 않을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사례는 굳이 그렇게 까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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