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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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박경철은 한 때 어마어마한 인기와 영향력을 가졌다. 지금도 그 영향력이 줄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니 다소 소강이라 해야겠다. 병원 원장으로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차가운 이성으로 투자를 논하는 자세까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주식 강의도 했고 '청년 콘서트'로 많은 청춘과 사람들에게 올바른 문화와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아쉽게도 함께 콘서트를 했던 안철수의 정치 입문과 함께 잠행 중인 듯하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 책이 마지막이었다. 이 책을 원래 시리즈로 내려고 했던 듯한데 그런 이유로 멈춘 듯해서 아쉽긴했다. 모든 걸 잊고 그런 쪽 책 쓰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상황상 포기한 듯하다. 각설하고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한국에서는 무척이나 드문 투자철학서적이다. 한국에서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 책이 드물다. 거의 대부분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류다. 근본적으로 투자란 무엇이고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된 경우가 많다.

혹시나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본인 자체가 깊은 생각을 통한 철학이 없으니 얕은 수준에 머물뿐이다. 철학이 있다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투자가 어렵고 힘들다. 그럼에도 투자 철학이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투자한다는 뜻이다. 단기간을 볼 때 몰라도 길게 볼 때 철학이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러한 고민없이 투자를 하는 것과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생각한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부자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투자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책을 쓴 사람의 상황도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재테크를 굳이 해야 할 필요는 없는 입장이었다. 자신의 본업을 잘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입장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이러다보니 이 책에 나온 투자 관점은 다소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게 맞기도 하고.

일반인 관점에서 그런 점은 불충분하다. 내 생각에 책에서는 투자를 위해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금리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과거에 고금리 상황에서는 가능했다. 복리가 최고의 수익률이라고 하지만 그런 상품은 기본적으로 없으니 본인 스스로 해야 복리로 굴려야 한다. 지금은 초저금리기에 스스로 복리로 해도 불가능하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다소 무모하더라도 몰빵투자를 해야 한다. 그로 인해 설혹 손해가 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얻는 시행착오로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방법과 관점은 전적으로 옳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부분에 격하게 동의하고 공감하며 읽었다. 부자 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철저하게 올바르다. 내가 현재 부자가 아니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책에서는 부자가 차라리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고 없는 사람이 철저하게 원금보장을 위해 금리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돈이 없으니 그만큼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거부하거나 틀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어도 철학만큼은 확실하고 올바르다. 단 내용을 설명하는데 어렵게 했다. 이런 말을 쓰면 욕할 수 있어도 내가 쓴 <후천적부자>나 이 책이나 관점과 철학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을 전달하는데 쉽게 했느냐 여부가 다를뿐이다.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예측은 다르다. 나온지 10년이 되었기에 저자가 했던 예측은 어느 정도 검증을 할 수 있다. 그 답이 현재 나왔기 때문이다. 예측은 5년을 놓고 보면 맞았고, 10년을 놓고 보면 틀렸다. 책이 나왔을 때는 맞았지만 이제는 틀렸다.

완벽히 틀렸다기 보다는 틀린 부분이 더 많다고 표현이 옳다. 예측은 틀릴 수 있다. 예측은 틀리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예측을 무슨 관점과 어떤 논리로 했느냐가 중요하다. 예측이 아닌 그 과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논리로 그런 예측이 나왔는지 알아야 나도 그런 논리로 예측을 할 수 있다. 논리는 비슷한데 결과가 달리 나올 수도 있다. 그게 바로 투자의 어려움이다.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같은 보고서와 현상을 보고도 말이다.

이 책에서 인구 감소 등을 통해 부동산 하락을 예측했다. 5년이라는 시간을 놓고보면 그 예측대로 진행되었고 10년을 놓고보면 현재 다시 가격 상승을 했다. 심지어 고령층이 예상과 달리 부동산 취득을 더 많이 했다. 이론과 논리는 맞았고 심리는 몰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논리를 계속 반복해서 되풀이하며 더 성장하고 다음에는 좀 더 정교하면 된다. 어차피 예측이 아닌 대응이라고 하지 않나. 예측은 하되 그걸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언제든지 도망갈 구멍도 만들어야 한다.

책 전체를 놓고 볼 때 전반부는 철학이고 후반부는 예측이다. 철학 부분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줄을 쳤다. 예전에 읽었을 때 전부 이해했는지 여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거의 대다수 무슨 말인지 최소한 알았다. 용어가 어려운 것도 없었고 흥미롭게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 이후로 한국인이 쓴 이만큼의 투자철학 책은 없었던 듯하다. 한국은 여전히 제대로 된 투자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뜻도 되는 듯하다. 철학의 여부가 투기냐, 투자냐를 구분하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살짝 현학적으로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대한 철학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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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는 주식 투자 종합 백신
마이클 배트닉 지음, 김인정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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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처음에는 엄청난 희망과 기대에 가득찬다. 투자로 금방이라도 큰 돈을 벌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투자를 해 보면 금방 깨닫는다. 더구나 깨달음의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투자는 지속적인 실수의 연속이다. 실수를 안 하면 참 좋겠는데 그게 힘들다. 그나마 실수라면 그나마 괜찮다. 실수를 넘어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실패는 줄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안 되면 적게 하는 것이 차선이다.

가끔 투자하는 사람 중에 실패 한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투자자는 위험하다. 그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거나, 허장성세일 가능성이 무척 크다. 진짜로 그가 실패를 한 적이 없다면 그건 더 위험하다. 그는 엄청난게 큰 실수를 하기위한 에너지를 축적 중이라고 본다. 향후에 실패 한 적 없는 투자자는 걷잡을 수 없는 큰 실패를 하게 된다. 차라리 작은 실패를 맛보는 것이 훨씬 더 이롭다. 그런 실패가 쌓여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게 된다.

커다란 실패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한다. 이건 거꾸로 볼 때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 거둘수록 실패 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벌어질 일이다. 굳이 예측하지 않아도 예상된다.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실패는 누구나 반드시 할 수밖에 없다. 반드시라는 표현을 쓸만큼 실패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실패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핵심이다. 그 지점이 바로 성공한 투자자와 그저 그런 투자자로 나뉜다. 투자자라는 표현도 필요없다.

실패 이후에 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바로 성공한 투자자다. 대부분 사람들은 실패 이후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포기해 버린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며 저멀리 보내버린다. 그런 면에서 성공담도 중요하지만 실패담도 중요하다. 우리는 성공담에 열광하고 환호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실패가 진정으로 반면교사 삼아야 할 교훈이다. 투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실패를 겪었다. 항상 그들의 성공에만 몰두하지만 그들의 실패담도 꼭 챙겨야 한다.

그런 면에서 <투자대가들의 위대한 오답노트>는 성공이 아닌 실패에 집중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투자자들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투자자들도 있지만 관련 책을 읽었거나 관심이 있었다면 대부분 친숙하다. 책에 소개된 투자자들이 실패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지만 그들도 인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한다. 실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점을 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자 중에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수익률 하락으로 청산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LTCM이 그렇다. 존 메리웨더가 그 경우다. 소개되는 여러 투자자 중에 가장 똑똑하고 거만한 투자자가 아니었을까.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지식 측면에서는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두뇌집단이었다. 엄청난 수익률을 보이며 모든 사람이 서로 해당 펀드에 가입하려했다. 제발 그 펀드에 내 돈을 넣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할정도로 엄청났다.

자신들은 금융공학적으로 리스크를 확실히 계산하고 조정했다고 기고만정했던 그들은 자신의 실수와 오류를 인정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시장은 그들에게 커다란 패배를 선사했다.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던 - 수익률 하락이 없을 정도로 - 펀드는 딱 한 번의 커다란 실수와 실패에서 돌이킬 수 없는 역사를 만들었다. 심지어 미국 금융이 나락으로 빠질 정도였다. 흥미롭게도 투자자로 소개된 인물 중에 마크 트웨인이 있다. 필명이 아닌 새뮤얼 클레먼스다.

신기하게도 마크 트웨인은 투자와 관련된 경구를 참 많이 했다. 별 생각없이 그 경구를 봤고 쓰기도 했다 알고 봤더니 마크 트웨인은 주식 투자를 아주 열심히 했다. 어느 정도인가하면 주식 투자때문에 소설 쓰는 것도 몇 년 동안 안 할 정도였다. 엄청난 소설가였지만 투자로는 젬병이었던 듯하다. 수익은커녕 계속 손해만 봤다. '은행은 회창할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면 즉시 빼앗아간다.'라는 것도 엄청 유명한데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인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유명한 투자자 중에 제시 리버모어도 있다. 그는 한 때 미국의 금융은 혼자서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부를 얻었다. 너무 유명한 J.P 모건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였다. 이미 제시 리버모어의 다양한 책을 통해 접했는데 그는 지금처럼 데이터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 촉이라는 걸 근거로 투자를 했다. 촉과 함께 개인적 경험을 통한 데이터로 부를 쌓았다. 거래소에서 그를 피할 정도였다. 그는 항상 집중 투자를 하며 다소 모 아니면 도로 투자해서 큰 부를 얻었다.

그 와중에 몇 번씩이나 전부 다 잃었다. 그런데도 다시 일어설 수 있던 것은 그의 뛰어난 투자 실력을 믿고 좋게 표현하면 투자이고 대출을 해 준 사람들 덕분이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커다란 실패와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지금은 전설로 남긴 했다. 책에는 실수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을 위대한 투자자들의 실패 사례가 많다. 성공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솔직히 실패보다 성공에 더 마음을 빼앗기며 읽긴 했다. 이렇게 실패를 알려주는 책이 더 많이 있으면 사실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실패담보다 성공담이 더 많이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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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 열혈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러시아 스케치
두준열 지음 / 다할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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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저런 여행기 책을 읽었다. 여행을 간 횟수보다 훨씬 더 많은 여행 책을 읽었다. 다양한 여행책을 읽다보니 여러 조합으로 구성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대부분 가족이 가장 많았다.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아들과 아빠가 함께 다니는 여행책을 읽지 못했다. 엄마와 딸이나 엄마와 아들이 다니는 책도 읽었다. 이상하게 딸과 아빠나 딸과 아들의 여행책은 못 읽었다. 있기는 하되 내가 몰라 못 읽었다고 해야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사람의 전체 인생에 있어 가장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때가 아마도 사춘기가 아닐까한다. 같은 나이의 친구끼리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을 때는 참 곤란하다. 언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예측이 안 된다. 어려운 표현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 아이가 있는 집은 그런 면에서 힘들다. 오죽하면 중2병이라는 말도 있다. 북한이 중2가 무서워 한국을 남침하지 못한다는 표현도 있으니 다루기(?) 가장 힘든 연령대다.

이 책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는 중학생 아들과 아빠가 함께 여행을 떠난 이야기다. 그저 휴양지를 갔던 이야기라면 책으로까지 나오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이런 책까지 나올 정도면 다소 특이하거나 여행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산티아고 여행이 책으로 자주 나오는 이유가 그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라 그렇다. 그 여행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으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여행기를 다룬 책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북한을 넘어 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는 그 기차다.

책을 읽어보니 그게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다. 국가마다 기차의 레일 크기 등이 다르다. 국가를 통과할 때는 그때마다 기차 바퀴를 전부 교체해야 한단다. 그로 인해 몇 시간이나 정차하면서 기다려야 하니 쉬운 여정은 분명히 아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정차를 할 때가 있는데 몇 분만에 끝날 때도 있지만 몇 십 분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그럴때마다 정착 장소를 머물면서 잽싸게 살펴보는 것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묘미라고 책을 읽으며 느꼈다.

여행의 출발지는 동쪽인 블라디보스토크였다. 영어도 아닌 친숙하지 않은 러시아 말을 해야 하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 중간 내려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을 기차에서 머물 지내야 한다. 이게 머문다는 표현이 몇 시간이 아닌 며칠이다. 며칠동안 기차에서 머물며 밥먹고 씻고 잠 자야 한다. 그나마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정작 그 여행이 쉽지 않을 뿐더라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측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림 그린다는 것에 대해 책을 읽으며 고려했다. 평소에도 그림을 그리며 좋다는 생각은 했는데 저자와 아들은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화가는 아니지만 미술학원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그림을 배웠다. 여행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데 여행을 떠나며 가볍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준비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기억에 남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을 책에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색달랐고 부러웠다.

기차 여행이 강제적인 인터넷 세상과 차단이 된다. 기차가 운행하는 중에는 인터넷이 안 된다. 기차역에 도착해야 인터넷이 되면서 카톡이 울렸다고 한다. 기차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그런 면에서 할 것이 많지 않다. 책도 읽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전 세계에서 동서로 움직이는 가장 긴 기찻길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워낙 넓어서 자동차도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 지역별로 날씨가 천차만별이라 더더욱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은 어렵다.

자연스럽게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는 기차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친척을 만나기 위해서도 기차를 이용하니 러시아에서 기차는 필수다. 비행기도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니 대부분 서민들은 며칠동안 기차를 타며 이동하는 걸 당연시한다. 러시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어딘지 퉁명스럽다는 이미지가 헐리우드의 영향때문에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무척이나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양에서 온 부자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책 내용에서 부자를 위협하는 내용은 없는 걸로 보니 가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기차에서 만나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한 번 탄 사람들과 며칠동안 함께 지낸다. 그들이 내리면 또다시 다른 사람들이 온다. 꽤 다양한 사람들과 직업과 가족구성이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문화가 다르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저번에 내 블로그에 누군가 시베리아 횡단 기차여행했다고 나에게도 추천했는데 이렇게 책으로라도 간접경험을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에 소개된 그림아 다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함께 여행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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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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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아마도 자기계발 서적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딱 하나만 고전을 뽑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첫번째로 거의 대부분 사람이 뽑을 책이다. 데일 카네기는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정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계적인 부자이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마저도 데일 카네기 스쿨에 들어가 대화에 대해 배웠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이제는 말도 잘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데일 카네기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다.

이 책은 너무 오랫만에 읽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많은 걸 잊고 있었다는 자각이었다. 초창기에 이런 책을 엄청 읽었을 때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세일즈를 하려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다. 대화에서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있었다. 세일즈 잘하는 사람은 말빨이 기가 막힌 사람이 아닌 엄청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맞장구치면서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최근에는 그 반대로 행동했다.

분명히 지금은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말을 많이 해야한다. 다들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보니 시종일관 쉬지 않고 말을 한다. 현재는 그게 내 숙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얼만든지 말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경청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얼마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지 반성하며 읽었다.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잘났다가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느냐다.

단지 그런 행동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이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하는 어줍찮은 충고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충고를 상대방은 기끼어 받아들일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말로는 고맙다고 하고 조언을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하려던 것을 계속 한다. 내가 해 준 조언은 어쩌다 한 번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마저도 내 조언이 적절한 때문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속성을 잘 못 파악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인간은 절대로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이성보단 감정에 더 많이 지배받는다. 이성적인 조언에 결단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차라리 위로를 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하는 것이 낫다. 그마저도 하기 힘들다면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대방은 자신 스스로 말을 하면서 해답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측면에서 칭찬은 최대의 대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은 칭찬에 무척이나 인색하다. 칭찬한다고 손해 볼 것도 없는데도 그렇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대방을 칭찬하면 어딘지 모르게 상대방이 나도 더 잘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 칭찬이 결코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곰곰히 생각하면 역지사지만큼 훌륭한 사고도 없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된다.

그 어떤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다. 내 입자에서는 도저히 이해 되지 않아도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가 하는 행동과 말 등이 이해된다. 역지사지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큰 기회는 물론이고 거꾸로 칭찬이 자자하게 된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든든하지 않을까. 늘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만 주장하니 많은 부분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서로 겉돌고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도 서로 상대방 이야기를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내가 잘 났기 보다는 거꾸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사람은 내 말을 믿어주고 진정으로 내 편이구나.' 이런 마음을 품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건 말이 쉬울 뿐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다. 왜 아니겠는가. 나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화를 해도 내 이야기만 잔뜩 떠들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빨이 좋다는 것은 자신이 잘났다는 이야기를 실컷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듣고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런 사람에게는 누구나 팬이 되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나서 마구 떠들게 된다. 헤어진 후에 '아차'하면서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문제는 이런 반성을 매번 어김없이 반복해서 한다. 말을 시작하면 항상 우리는 상대방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말하기 바쁘다.

책에는 '인간 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이렇게 구분해서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뻔하고 당연한 지적이고 설명이고 권유다. 몰라서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사실 이 책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고전이라는 표현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책이니 말이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은 실천이 관건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은 다소 중복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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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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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인기를 갖고 있지만 그다지 노출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류시화 작가가 아닐까한다. 그는 시인이자 작가보다는 좋은 책을 번역해서 소개한 걸로 더 기억에 있다. 특히나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류시화가 쓴 에세이는 꽤 인기가 있는 걸로 기억한다. 내가 지금까지 류시화가 쓴 책을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최근 10년 이내에는 전혀 기억이 없다. 유명도에 비해서는 읽지 않았다.

류시화 작가의 책을 일부러 안 읽은 것은 아닌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고 해야겠다. 이번에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읽게 된 인연이 닿았다고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 책 스타일이 그렇다. 명상을 하며 구루를 만나고 인도 등을 자주 오고가는 작가의 성향이 그렇다. 책을 읽어봐도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자기계발도 어느 정도 연결되지만 명상 관련도 연관이 된다. 좋은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렇게 표현하니 다소 나쁜 듯 보일 수 있지만 책을 무척이나 잘 읽었다. 심지어 책을 읽다 자주 멈췄다. 거기에 다양한 이야기 소재와 글꺼리를 시시때때로 던져줬다. 아주 소중하게 읽었다. 내용도 난 좋아 '그렇지!'하며 읽은 부분도 많았다. 몇 권의 책을 펴 낸 작가니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책에서 이미 자신의 스토리를 사례로 알려줬을테니 말이다. 내가 처음 읽어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저자 자신의 사례가 참 많은데 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가식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못난 점까지 가감없이 전부 드러내니 말이다. 그게 작가의 숙명이긴 하다. 책 서두에 작가는 이야기 전달자의 숙명을 짊어졌다는 표현을 한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 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표현에 무척이나 공감했다. 나 스스로 지금은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더 좋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힘들고 어렵고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작가가 꼭 직접 경험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간접 경험이나 상상으로 얼마든지 창작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경험만큼 작가에게 소중한 자산은 없다고 본다. 많은 경험을 한 작가일수록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맞다. 경험이란 한계가 있다. 한 인간이 수많은 경험을 전부 할 수는 없다. 1~2권 정도의 책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경험만이 전부는 아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에피소드가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경험에서 나온다.

완전히 찌질한 20대 전후부터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살게 된 30대 이후까지 골고루 뽑아낸 사례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20대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분명히 가진 것은 하나도 없고 힘든 삶이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가끔 미소나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어려운 시기를 의기소침하거나 눈물샘 자극하는 스타일이 아닌 위트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내 스타일이라고 할까.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다. 그걸 어떻게 사람들에 보여줄 것인가는 작가의 선택이다.

나도 그런 시기를 보냈지만 단 한 번도 그런걸로 눈물 흘리며 말 한적은 없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고 그런 걸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감성팔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를 오히려 위트있게 즐겁게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내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한다. 그 당시 어려운 것은 그것도 내 선택이다. 그런 시기에 더 노력한 것도 내 선택이고. 그 당시에 아무 생각없이 살아간 것은 지금 와서 그럴 뿐이지 그때는 꼭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책 내용은 이런 것과 상관없는데 쓰다보니 곁가지로 흘렀다. 책 내용 중 재미있고 흥미롭고 좋았던 우화가 참 많았다. 우화는 아니지만 신기해 했던 내용은 언어였다. 남인도인이 '나누 그런 거 모린다'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읽은 걸 그대로 한국어 뜻이다. 한국 말로 '나는 그런 것 모른다'는 뜻이니 말이다. 너무 신기했다. 완전히 다른 지역인데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뜻도 같으니 말이다. 이 챕터는 이것보다는 내 생각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내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인지 남이 생각한 것을 내 생각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인지 말이다. 쓰고보니 어딘지 헛소리처럼 보이는 글이다. 여하튼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일 필요는 없다. 아니, 정확히는 유일한 내 생각이라는 것은 없다. 언어가 다른 민족과 국가끼리도 이렇게 비슷한 발음으로 뜻도 같은데 고유한 언어라는 것 자체가 가능할까. 그처럼 내 고유한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이미 누군가 알고 있는 걸 이어받아 알게 된 것들이다.

아울러 류시화의 글쓰기가 다소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내용과 내용을 연결하는데 어떤 추임새도 없다. 이럴 때 다소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름 색다른 글읽기 맛이 있었다고 할까. 내 글 스타일을 좀 더 발전시킨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런 식으로 쓰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연결하려 노력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전개했다. 책 내용은 매 챕터마다 우화나 저자 이야기 등이 섞여 있었는데 나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책도 읽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 소재를 많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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