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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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예전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확한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나마 좀 알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이 책이 물리학책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책이라 사고의 확장이라는 지식을 얻기 위해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엔트로피에 대해 완벽하게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책을 다 읽은 소감이다.

 

엔트로피라는 뜻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풀어 쓰자면 에너지라는 것이 건드리지 않으면 그 자체로 에너지가 유지되지만 에너지를 건드리게 되면 그 에너지는 움직이게 되는데 에너지가 갖고 있는 전체의 합은 변함이 없지만 에너지가 움직이며 극히 일부분만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게 되고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들은 처음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무질서하게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끈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활용한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의도하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곳에서 그 에너지를 발산하여 우리에게 이익이 된 것보다 더 많은 불이익으로 오게 되는데 그 사실을 우리는 당장에 모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불이익이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떻게 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눈 앞의 이익에만 더 초점을 맞춰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물리학은 과학이지만 철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실제로 물리학은 종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형이상학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면서도 과학이외의 것이 더 큰 단서나 해결방법을 던져주는 학문이다.

 

이 책이 나온 시기뿐만 아니라 엔트로피가 발견된 시점을 포함하여 지금까지도 세계는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지배를 했고 이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경제와 만나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미국에서 만개하여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갈수록 무엇이든지 더 갖는 것이 선이며 한계를 모르는 포만자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뉴튼이 발견한 물리학 법칙인 중력의 법칙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에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킨 엄청난 발상의 전환함으로써 이후에 인류는 중력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화두는 이후의 철학자들에게 획일적인 사상을 심어주게 되었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더 거대한 놈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승자독식의 사회도 여기서 출발하지 않았나 한다.

 

이 후에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에 의해 상대성이론이 발견되고 엔트로피와 같이 기존의 물리학 법칙이 뒤집히는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어도 여전히 인간은 탐욕이라는 거대한 이익 앞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며 오로지 전진만 했다. 내가 더 잘 살고 모든 것을 갖게 되면 최소한 나는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론적인 사고관을 통해 점점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엔트로피에 의하면 유용한 에너지를 쓴 이후에 쓰이지 못하게된 더 많은 에너지가 점점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를 끼치고 있다. 환경문제라든가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 엔트로피증가라는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어 고엔트로피가 진행되어 다시 더 많은 에너지로 기존과 같은 삶의 안락함을 추구하게 되면 결국에는 파멸만이 우리에게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저엔트로피를 위해 노력해야한단다.

 

읽다보면 저엔트로피라는 것이 무소유와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이고 최근에 유행하는 템플스테이와 같은 개념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덜 가질수록 더 행복하고 - 행복을 설문하는 조사에서 늘 빈민국이 오히려 상위권에 속하는 것처럼 - 육류소비가 아닌 야채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저자의 이야기는 서서히 우리 사회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듯 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에 그렇다고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저엔트로피를 위해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은 더더욱 그렇다. 내 생각에 과거나 현재나 인간들이 출산하는 비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 오히려 과거가 더 많은 출산률을 보였지만 지금과 같은 생존률을 보이지 못한 것은 어디까지나 의술이 발달해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류가 살기 위해서는 스폰지 게임처럼 더 많은 인류가 늘어나면 해결할 수 있지만 갈수록 출산률은 줄어들고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무한정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는 바람직하지 못하겠지만 저절로 평행상태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물리학 1법칙이 내가 너무 획일화된 개념으로 이야기할지 몰라도 바로 에너지가 평형상태로 유지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것들이 합쳐져서 평형상태에 이룰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이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 이런 생각이 새로운 엔트로피인지 기계적 세계관인지 모르겠다.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더 많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몇 십년이 흘렀다. 그 이후의 세계를 볼 때 책에서 예견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그때와는 달리 개선된 것들도 있지만 엔트로피 사고관에 입각하면 아직까지는 정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닌 듯 하다.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아직까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은 결국에는 파멸로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엔트로피를 발견한 것도 인간이고 인간세계에는 획일적인 사고만 있는 것이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은 갈수록 세계를 더 개선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 본다. 물론,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봐도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에 입각한 개선은 아니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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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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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외부의 세력 - 다른 종족이든, 동물이든 자연환경이든 - 에게 맞서 자신들의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군집생활을 했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과거보다 생존확률이 커지면서 뭉쳐 사는 인간의 단위가 커지면서 도시중에는 점차 한 국가보다 거대한 도시들마저 탄생하게 되었다.





고대에도 도시는 국가라는 개념이 사용되기전부터 아테네처럼 도시 자체가 국가와 같이 다른 도시국가와 차별성을 갖고 발전했다. 이런 도시들이 점차 민족이 합쳐지고 비슷한 환경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도시들끼리 국가라는 단위로 발전하게 되어 도시는 이제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블랙홀과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우리가 각 나라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들의 이미지가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것처럼 도시는 어쩌면 국가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도시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많은 매체를 봐도 도시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들추면서 시골에 대한 목가적이면서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다.





실제로 도시와 시골의 삶에 대해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장단점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지만 '도시의 승리'에서는 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시골생활보다는 도시에서 삶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개인적으로도 도시에서만 살아봐 그런지 - 그렇다 하더라도 내 어린시절 살던 서울은 지금의 시골과 차이는 없었다 - 나 역시 도시의 삶이 만족스럽고 좋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도시가 어떤식으로 발전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살기좋은 곳으로 발전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도시가 발전한 가장 큰 이유는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보더라도 가장 비싼 지역은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서울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강남이라고 불리우는 강남 3구이다. 그곳이 그렇게 비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혜택들이 몰려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돈을 벌게 해주는 자원을 공급하는 교육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도시 중심지에서 점차 주변부로 사람들이 살았으나 환경과 쾌적성등의 문제로 다시 도시의 주변부로 이사를 갔으나 결국 사람들은 일 할 수 있는 곳과 가까운 중심지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로 인해 중심지의 가격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빈곤층에게도 도시는 자신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공급장소이기에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으로 몰려 가 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부자도 도시로 빈민층도 도시로 몰려들게 된다. 반대자들은 이러한 문제때문에 도시에 빈곤문제가 더 대두되고 양극화문제가 더욱 부각되어 보이지만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도시에서는 자신이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도시 이외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더 먹고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긍적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천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빌딩을 높게 짓는것이 넓은 공간에 여러 주택을 건설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한다. 도시 중심에 사는 사람들이 일터를 갈 때도 걸어가면 되지만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동차를 운전하여 생기는 환경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상당히 타당성이 있게 들렸다. 한편으로는 50층 이상되는 빌딩에서 생기는 다양한 에너지문제가 - 여름에 냉방, 겨울에 난방 - 어마어마 할 것이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무엇보다 도시가 승리라는 표현은 갈수록 도시가 확장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100전에 한양이라고 부르던 서울과 지금의 서울은 크기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의 서울도 단순하게 서울이라고 불리기보다는 수도권이라는 좀 더 확장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류 도시들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주변의 중소도시들을 심한 표현으로 잡아먹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도시들이 무조건 다 승리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는 성공적인 도시들이 이제는 사람들의 거주가 점차 줄면서 쇄락한 도시들도 있고 자신만의 특색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도시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도시들의 성공에서 내가 바라본 바라는 먼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그에 맞게 지속적인 공급을 도시가 인간에게 해결해 주었다. 거주할 공간이 없으면 새롭게 거주할 공간을 건설하고 그린벨트지역이라도 풀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환경측면에서도 좋고 인간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이라는 것이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재가 영입되고 지속적으로 인재가 육성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교육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발전한 모든 도시들에서는 한결같이 교육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교육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였고 이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결국에는 당장 그 효과를 알 수 없지만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자 주역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도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사회, 문화, 교육, 행정이 서울에 집중되고 갈수록 더 비대해지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것들인 선순환인지 악순환인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고착될것이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서울의 집중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지 않을까 한다.





물 먹는 하마처럼 모든 것을 삼키는 도시가 무서운 것은 바로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더 큰 도시로 이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창출하는 고용은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일꺼리를 제공하고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다시 도시로 몰려든다. 실제로 시골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시골 생활로 먹고 살기는 힘든 것이 현대 도시 집중화 체계에서 생긴 결과다.





책에서 시골생활을 추종하는 사람도 고대에 사람이 살던 시대와 달리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기를 원하기때문에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그만큼 환경을 파괴하기때문에 도시보다 시골생활이 더욱 환경파괴적인 삶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일정부분 수긍이 간다.





갈수록 도시는 더욱 비대해지고 발전할 것이다. 여러 문학이나 영화에서 메트로폴리스라 하여 조금의 인정도 보이지 않고 비정하고 빌딩만 높이 솟은 몰인간적인 도시를 그려왔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볼 때 과거에 그렸던 도시의 느낌이나 환경과는 달리 오히려 더 환경친화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분명히 도시는 승리하였고 갈수록 더 많은 집중화와 마천루가 세워지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극단적으로 다시 예전과 같이 도시국가들이 출현하고 재편될 가능성은 없겠지만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끼리의 반목이 생길 가능성도 분명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거대한 한 도시와 이를 추종하는 작은 도시들의 연합전선과 같은 모양말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고 있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도시에서 끝까지 남은 생을 살아갈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시는 아스팔트와 같이 삭막한 죽은 공간이 아니라 피가 흐르는 인간이 살고 있는 따뜻한 도시라는 것을 유념하면서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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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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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아직 50대도 되지 않은 사람이 자서전과 같은 책을 펴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약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최소한 인생의 단맛, 쓴맛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하고 젊은 나이에 성공은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며,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그 내면 깊숙히 있는 젊음의 치기까지는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적인 선입견이지만 아무리 성공했거나 할 말이 많다고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인 김주희씨도 마찬가지로 그 관점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펴 냈다는 것은 특수한 계층과 경험과 환경을 극복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순하게 권투선수라는 정보만 알고 있는 김주희라는 사람을 '할수있다, 믿는다, 괜찮다.'라는 책을 통해 대단하다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준다.

 

자서전을 읽게 되면 늘 현재와 과거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비록,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생활하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을 살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현재의 삶에 겸손해진다. 욕심은 여전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어린 시절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을 한것이며 자신이 한 번 세운 원칙을 하늘이 두 쪽나도 무조건 실천하는 자세는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마다 몇 십킬로미터씩 조깅(??)한 것은 단순하게 권투를 통해 돈을 벌고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일념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긴 결과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그 분야의 1인자는 분명히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고 그만한 희생이 따른다. 세상 이치는 무엇인가를 얻으면 무엇인가를 잃는게 있는 법인데,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와 우위를 정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실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 쿨하게 괜찮다고 말할까? 책에서 나오는 김주희씨는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밝은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펴낸 자서전이 아니라면 말이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김주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컨트롤한 모습이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도와준 모습등에서 김주희씨의 앞 날에 좋은 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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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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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바라보고 경영하는 모습이 나라에 따라 다르거나 민족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각자 자신들이 자라온 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지속적으로 내려 오는 DNA자체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양과 동양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미국과 유럽이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일본과 중국의 방식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개선이라는 개념이 서양에 전파되었을 때 신선한 자극이 되고 그들에게 정확한 용어와 개념으로 자리 잡지 않은 정신이 스며들게 되었다.





각 나라마다 기업 문화는 약간씩 자신들에게 맞게 받아들여 운영이 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은 - 그 전부터인 1900년대 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 미국의 기업문화중에 꼭 집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휘둘러 자유라는 미명하에 무엇이든지 행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러한 기업 문화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1인 권력의 집중하에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1인 독식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문화든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표현처럼 오랜 시간동안 지배층의 통치개념이나 사회전반적인 문화가 될 수 있지만 평생 갈 수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미국 문화는 어느덧 그 자리가 조금씩 위태해지더니 모기지론으로 비롯된 금융사태로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구글로 촉발되어 페이스북으로 만개된 1인 독점이 아닌 다극화 내지 롱테일 마케팅과 같이 각자가 단체에 속한 인물이 아닌 한 명의 인격체내지 독립적인 존재로 사회전반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개인이 부각되고 있다.





언 리더십은 미국이 아닌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경제가 탄탄하고 합리적이라고 하는 독일에서 출판된 책인데 2009년에 출판되었으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앞서서 전망을 한 책이다. 책은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 바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제목인 언리더십은 러더십이 사라지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 기업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에게 의지하고 모든 것들이 이뤄진데 반해 경영자는 단순히 회사의 대표일 뿐이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기업의 나갈 방향등의 기업 대부분을 기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결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이상적이고 책에 나온 내용대로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통해 새로운 2000년대에는 언리더십에서 나오는 내용이 문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소개한 문화나 기업 운영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결국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한다. 다만,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고 부드러운 지도층보다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독재자 스타일의 경영자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오너들을 볼 때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민에 의해 어쩔 수 없지만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에 비해 내 회사라는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 오너들이 얼마나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하다.





책에서도 소개되는데 거의 대부분 경영자들이 저자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경영자는 일반 사원들처럼 회사의 대표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을 이끌어가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에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사원들이다. 그들에 의해 회사가 굴러가고 발전을 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존중받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의지와 뜻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부속품이고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밑바침이다.





우리 회사에서 사원들은 무척 중요한 존재라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속으로는 이 회사는 내 것이라는 자의식이 강한 경영자들과 그런 경영자를 무조건 따르고 추종하던 기성세대(???)와 기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사원들간의 권력구조가 어떤식으로든 거대한 흐름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떠한 정반합이 될지 궁금하다.





보통 무엇인가 색다르거나 기존보다 좋은 것을 대부분 알파라고 호칭한다. 그만큼 그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이 책에서는 기존 것을 알파라고 부르고 언리더십을 베타라고 하며 이제 베타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미 기존에 많은 것들이 뛰어나고 오로지 일류를 향해 달려가는 알파의 게임이라면 새로운 문화는 일류를 지양하는 것이 아니라 알파보다는 못할지라도 베타라는 새로운 감정과 문화가 지배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책 자체는 말랑말랑한 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대를 논하고 감정하고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이데올로기를 다시 평가하는 책은 아니고 단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성공하기 위해 갈 수 밖에 없다는 소개를 하지만 단순히 기업문화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맞닿아 있는 약간은 특이한 책으로 보인다.





여전히 카리스마를 갖고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고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다. 실제로 역사를 보더라도 특별한 존재감을 갖는 천재라고 할 수 있는 한 개인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인류에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같은 경우에도 오로지 한 명의 천재로 인해 인류의 문화와 사회가 변경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역사상 한 개인의 천재가 흐름을 잠시 억제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만 결국에는 거대한 흐름에서 좀 더 색다른 화두를 던지거나 풍성하게 할 뿐이다.





천재가 사라진 후에 그에 버금가는 색다른 천재가 - 보통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창조자 다음엔 창조자의 업적을 계승하는 천재적인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 등장하지 않으면 거대한 역사에서 흐르는 물처럼 추억으로 남을 뿐이기 때문에 한 명의 천재보다는 다수의 개인이 어떤 가치관과 방향을 갖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100년이라는 단위로 볼 때 100년마다 새로운 물결이 나타나고 인간은 그 흐름에 맞춰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느덧 2000년이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100년의 역사에서 기초를 다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류문화에 적응한 사람은 새로운 지배계급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지배계급이 다시 될 수 있다. 이 책 자체는 그런 것을 배제하는 논점이지만 기존 논리에 이미 지배된 나에게는 그런 추측을 하게 된다.




기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리더십이라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저절로 경영이 아닌 사회전반적인 현상으로 사고를 확장되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독과점이나 승자독식이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문화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고 우리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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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제임스 몬티어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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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행동경제학은 많은 책들이 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에서 출발했지만 심리학쪽보다는 경제쪽에서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듯 하다. 특히, 투자 분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맞아..맞아..'하면서 감탄을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거나 공감하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위안을 얻거나 내 행동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행동 경제학 책들이 대부분 실험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고 묘사한다. 한가지 의아한 것은 늘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뇌가 아직 선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 이 분야의 논문을 발표한 학자 중에 한 명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관점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선사시대의 행동과는 상관없는 인간 본연의 행동이 아닐까 한다.

 

 손실 편향이나, 닻 내림효과등등을 읽으면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투자와 관련되어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책을 읽는 독자가 각자 알아서 자신의 투자 방법이나 행동에 유추하여 적용하는 수 밖에 없는데 반해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내가 게을러서 그런지 몰라도 각 심리적 효과와 인간이 행하고 있는 바보같은 행동을 투자에 직접 접목하여 알려주는 책이 없어 막연히 유추를 할 뿐이지 실제적인 투자와 직접적인 연결은 힘들었는데 '워렌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법'은 행동경제학에서 나오는 많은 효과에 대한 설명과 실험을 알려 준 후에 그와 똑같은 바보 같은 일을 투자에서 어떻게 저질르고 있는지 보여준다.

 

 총 16장에 걸쳐서 이미 행동경제학을 통해 알려진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사례와 같은 행동을 투자에서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단순히 행동 경제학을 읽을 때는 '바보같으니라고'라거나 '그것참 흥미롭군'하면서 심지어 '나는 아닌것 같은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바보같은 행동을 일상생활도 아닌 내 돈이 걸린 투자에서 자신도 모른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책에 나온 사례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심지어 지식과 행함은 별게라는 말처럼 이런 책을 읽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투자에서는 태연하게 행동하고도 자신의 무엇을 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수라고 불리거나 투자의 세계에서 대단하다는 칭송을 받으며 존경받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그들은 비록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사례들을 본인들이 연구하거나 책을 읽지 않았어도 스스로 피하면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피하면서 어떻게 보면 다수가 아닌 소수의 위치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실수를 하고 때로는 '아니 고수인데도 그런 행동을....'라고 불리는 행동을 한다. 다만, 나와 다른 점은 나는 그런 행동을 버젓이 반복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바로 그렇게 실수를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에 있겠지만 내 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그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도 있다. 분명히 앞에서는 A말고 B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선 다음 장에는 'B말고 A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처럼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한다. 똑같은 상황이 온다고 해도 매번 100% 똑같은 행동을 하면 실패를 하게 된다는 것 말이다.

 

 사실 투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생 자체가 그렇다. 투자에서만 대단한 묘수나 비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인생을 현명하게 사느냐는 것이 바로 투자와 직접 연결이 되지 않을까 한다. 행동 경제학에서 나오는 많은 사례들도 결국에는 우리의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을 근거로 발견한 것인데 실제로 투자와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바보 같은 행동이나 우를 범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연히 그들은 어느 분야에서 활동을 하거나 현명한 처신과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같이 우리 행동의 모순이나 바보 같은 행동을 모르고 하는 것과 알고 있지만 행동했을 때 즉시 알아채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장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더라고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남들이 행하고 있는 심리를 읽으려 하거나 그들의 행동 패턴을 추척하고 연구하여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고민하고 연구하여 개선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는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 본다. 그러기 위해선 이런 책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깨우치는 방법뿐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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