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기업을 바라보고 경영하는 모습이 나라에 따라 다르거나 민족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각자 자신들이 자라온 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지속적으로 내려 오는 DNA자체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양과 동양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미국과 유럽이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일본과 중국의 방식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개선이라는 개념이 서양에 전파되었을 때 신선한 자극이 되고 그들에게 정확한 용어와 개념으로 자리 잡지 않은 정신이 스며들게 되었다.





각 나라마다 기업 문화는 약간씩 자신들에게 맞게 받아들여 운영이 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은 - 그 전부터인 1900년대 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 미국의 기업문화중에 꼭 집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휘둘러 자유라는 미명하에 무엇이든지 행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러한 기업 문화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1인 권력의 집중하에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1인 독식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문화든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표현처럼 오랜 시간동안 지배층의 통치개념이나 사회전반적인 문화가 될 수 있지만 평생 갈 수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미국 문화는 어느덧 그 자리가 조금씩 위태해지더니 모기지론으로 비롯된 금융사태로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구글로 촉발되어 페이스북으로 만개된 1인 독점이 아닌 다극화 내지 롱테일 마케팅과 같이 각자가 단체에 속한 인물이 아닌 한 명의 인격체내지 독립적인 존재로 사회전반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개인이 부각되고 있다.





언 리더십은 미국이 아닌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경제가 탄탄하고 합리적이라고 하는 독일에서 출판된 책인데 2009년에 출판되었으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앞서서 전망을 한 책이다. 책은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 바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제목인 언리더십은 러더십이 사라지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 기업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에게 의지하고 모든 것들이 이뤄진데 반해 경영자는 단순히 회사의 대표일 뿐이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기업의 나갈 방향등의 기업 대부분을 기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결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이상적이고 책에 나온 내용대로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통해 새로운 2000년대에는 언리더십에서 나오는 내용이 문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소개한 문화나 기업 운영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결국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한다. 다만,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고 부드러운 지도층보다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독재자 스타일의 경영자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오너들을 볼 때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민에 의해 어쩔 수 없지만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에 비해 내 회사라는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 오너들이 얼마나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하다.





책에서도 소개되는데 거의 대부분 경영자들이 저자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경영자는 일반 사원들처럼 회사의 대표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을 이끌어가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에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사원들이다. 그들에 의해 회사가 굴러가고 발전을 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존중받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의지와 뜻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부속품이고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밑바침이다.





우리 회사에서 사원들은 무척 중요한 존재라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속으로는 이 회사는 내 것이라는 자의식이 강한 경영자들과 그런 경영자를 무조건 따르고 추종하던 기성세대(???)와 기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사원들간의 권력구조가 어떤식으로든 거대한 흐름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떠한 정반합이 될지 궁금하다.





보통 무엇인가 색다르거나 기존보다 좋은 것을 대부분 알파라고 호칭한다. 그만큼 그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이 책에서는 기존 것을 알파라고 부르고 언리더십을 베타라고 하며 이제 베타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미 기존에 많은 것들이 뛰어나고 오로지 일류를 향해 달려가는 알파의 게임이라면 새로운 문화는 일류를 지양하는 것이 아니라 알파보다는 못할지라도 베타라는 새로운 감정과 문화가 지배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책 자체는 말랑말랑한 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대를 논하고 감정하고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이데올로기를 다시 평가하는 책은 아니고 단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성공하기 위해 갈 수 밖에 없다는 소개를 하지만 단순히 기업문화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맞닿아 있는 약간은 특이한 책으로 보인다.





여전히 카리스마를 갖고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고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다. 실제로 역사를 보더라도 특별한 존재감을 갖는 천재라고 할 수 있는 한 개인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인류에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같은 경우에도 오로지 한 명의 천재로 인해 인류의 문화와 사회가 변경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역사상 한 개인의 천재가 흐름을 잠시 억제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만 결국에는 거대한 흐름에서 좀 더 색다른 화두를 던지거나 풍성하게 할 뿐이다.





천재가 사라진 후에 그에 버금가는 색다른 천재가 - 보통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창조자 다음엔 창조자의 업적을 계승하는 천재적인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 등장하지 않으면 거대한 역사에서 흐르는 물처럼 추억으로 남을 뿐이기 때문에 한 명의 천재보다는 다수의 개인이 어떤 가치관과 방향을 갖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100년이라는 단위로 볼 때 100년마다 새로운 물결이 나타나고 인간은 그 흐름에 맞춰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느덧 2000년이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100년의 역사에서 기초를 다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류문화에 적응한 사람은 새로운 지배계급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지배계급이 다시 될 수 있다. 이 책 자체는 그런 것을 배제하는 논점이지만 기존 논리에 이미 지배된 나에게는 그런 추측을 하게 된다.




기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리더십이라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저절로 경영이 아닌 사회전반적인 현상으로 사고를 확장되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독과점이나 승자독식이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문화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고 우리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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