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아직 50대도 되지 않은 사람이 자서전과 같은 책을 펴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약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최소한 인생의 단맛, 쓴맛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하고 젊은 나이에 성공은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며,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그 내면 깊숙히 있는 젊음의 치기까지는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적인 선입견이지만 아무리 성공했거나 할 말이 많다고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인 김주희씨도 마찬가지로 그 관점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펴 냈다는 것은 특수한 계층과 경험과 환경을 극복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순하게 권투선수라는 정보만 알고 있는 김주희라는 사람을 '할수있다, 믿는다, 괜찮다.'라는 책을 통해 대단하다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준다.

 

자서전을 읽게 되면 늘 현재와 과거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비록,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생활하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을 살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현재의 삶에 겸손해진다. 욕심은 여전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어린 시절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을 한것이며 자신이 한 번 세운 원칙을 하늘이 두 쪽나도 무조건 실천하는 자세는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마다 몇 십킬로미터씩 조깅(??)한 것은 단순하게 권투를 통해 돈을 벌고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일념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긴 결과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그 분야의 1인자는 분명히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고 그만한 희생이 따른다. 세상 이치는 무엇인가를 얻으면 무엇인가를 잃는게 있는 법인데,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와 우위를 정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실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 쿨하게 괜찮다고 말할까? 책에서 나오는 김주희씨는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밝은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펴낸 자서전이 아니라면 말이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김주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컨트롤한 모습이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도와준 모습등에서 김주희씨의 앞 날에 좋은 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