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탄생 - 전 세계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하버드 경영대 리더십 전략
린다 A. 힐 & 켄트 라인백 지음, 방영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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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탄생하는 것일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만들어 지는 것이라 본다. 타고난 리더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약간 나서기를 좋아하고 어떤 일이 생기면 앞 장 서서 한다는 것이지 그들이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잘 아우르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자주 남들보다 앞장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씩 그 해결책을 터득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위대한 리더라고 이야기되고 칭송받는 사람들이 늘 성공한 것도 아니고 늘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충성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거창한 부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한 회사의 리더가 된다는 것도 이러한 리더로써의 특징을 잘 헤쳐나가야만 하는 자리이다.

 

여러 사람들을 관리 해 본적이 없다. 군대 시절이나 그나마 사람들을 관리한 경험이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조직생활을 해도 그 조직내에서 내가 좀 유별난 위치라 특별히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내가 그들을 잘 컨트럴할 일들이 거의 없다 보니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간접경험이라면 있기는 하겠지만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미묘한 뉘앙스까지 내가 조직생활에서 느끼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은 각 단락마다 처음에는 이제 막 새롭게 리더로 들어 온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실은 다음에 이러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하나씩 내용에 맞게 알려준다.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자신을 관리하라. 인맥을 관리하라. 팀을 관리하라.

 

총 세 가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보스로써 탄생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말 한다. 뭐 사실 저렇게 구체적으로 꼭 집어 이야기를 하지만 그 어느것 하나 보스로써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단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보스라는 직책의 어려움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인맥을 잘 활용해야만 하고, 자신이 속한 팀을 제대로 내 편으로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보스는 바지사장이라는 표현과 같은 보스가 되고 만다.

 

누구나 보스가 되고 싶어 한다. 보스가 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일정한 수준까지 올라가야만 얻을 수 있는 위치라는게 문제다.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없는 것이 보스다. 내가 보스가 되고 싶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보스가 되는 인물도 있다. 타고난 능력자인 경우라면 그나마 좋은데 태생의 조건으로 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도박이다.

 

이러한 보스가 누구에게나 전부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보스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과장, 부장 또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제한된 인원일 지라도 그 인원을 관리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더 발전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게 된다.

 

5대 경영 필독서라고 하는데 내 자신이 그러한 조직생활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책이 그정도로 대단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어리버리하게 한 부서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어떤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혼자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여러 도움을 받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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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경매 - 승승장구 경매재활 특급 프로젝트
우형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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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분야에서 가장 다작을 한 저자가 바로 우형달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도서 분야와 달리 부동산 경매에서 많은 책을 펴 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읽어서 도움이 전혀 안되는 책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싶다.

 

부동산 경매와 관련된 책들은 거의 대부분 초보자들이 읽는다. 여기서 초보자들이란 나처럼 아직까지 부동산경매 전체 과정을 거의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하고 혹 하자가 생기면 자신있게 그 하자를 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해야 할 듯 하다. 당연히 배당도 정확히 분배하는 것에 서툴고 권리분석과 관련된 판례를 제대로 응용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이라 말해야 할 것이다.

 

이런 초보자들은 크게 보면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무서워서 돌 다리도 하나씩 두드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과 모험정신으로 가득차서 일단 저질르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사람 사는 세상이니 해결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들로 말이다.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완벽하게 숙지된 상태에서 첫 임장과 입찰과 낙찰을 받고 명도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부동산 경매 강의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책들은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초보자들을 상대로 집필되었다고 본다. 가감없이 쓴 책들도 있고 일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책도 있고, 그렇게 할 수도 있구나하면서 읽게 만드는 책도 있다. 어떠한 책이 좋은지는 읽는 사람의 실력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두 권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대부분 책들이 조심은 해야 겠지만 그래도 부동산 경매 세계에 이끌어 주는 방법으로 집필되어 있다면 '위험한 경매'라고 집필되어 있는 책들은 감히 함부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면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나와 초보자들이 읽고 아예 부동산 경매를 못하겠다고 댓글로 남긴 것들도 보았다. 실제로 그런 경우에 처하면 당연히 부동산 경매를 떠날 수 밖에 없을 듯 한 내용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러면서 다음 책은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해 예고를 해서 약간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예고대로 책이 나왔다. 부동산 경매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예고등기가 본등기로 드디어 변경이 되어 사람들이 직접 확인하게 만들었다.

 

책에는 낙찰을 받았으나 생각지도 못한 하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그 방법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차마 리뷰로 쓸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라는 것이 블루오션이라기 보다는 - 저자는 블루오션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은 좀 아닌듯 하고 - 역발상이라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몇 천만원, 심지어는 억단위의 돈을 눈에서 피 나올정도로 날린다음에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찾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 당장은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의구심도 들기는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의 자본 범위내에서 입찰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천 만원 정도 동원 가능한 사람이 몇 억짜리 물건에 입찰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책 제목처럼 부동산 경매에서 생기는 다양한 해결 하기 어려운 사항이나 약간은 아리까리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다. 뭐,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 방법들이 이 책에서만 처음으로 나오는 방법들은 아니고 다른 책이나 곳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이야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처럼 그런 사례들을 책 한권으로 묶어 낸 것은 없다.

 

책에서 여러 사례가 나오는데 대부분 기초를 소홀히 여겼다가 - 오로지 돈이 될 것이라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고 나머지는 신경도 쓰지 않아 경마장의 경주말과 같은 시선으로 - 자신의 피 같은 돈을 날릴 처지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니 지옥과 같은 곳에서 행복하게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모든 사례에서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책에 나온 방법 내에서 응용하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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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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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중 고등학교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어릴 때 한 개인의 거의 모든 것이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나는 중 고등학교까지 조금은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20살이 된 후부터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유일하게 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도끼로 머리를 깨 부술 정도의 엄청난 충격을 받을 때 유일하게 변한다고 본다. 이렇게 변화를 할 만큼 큰 충격은 인생을 살면서 생기기 쉽지 않다.

 

서서히 조금씩 변한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것은 젊을 때 갖고 있는 혈기와 진취성등이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서서히 세상에 적응하고 약간은 체념이 생기는 등등 어느정도는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의식과 타협을 한 결과이지 결코 한 개인의 본성이나 성격등이 쉽게 변화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오랫만에 본 사람이 예전과는 조금 틀려졌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잊고 있던 본성이 다시 나왔거나 어릴 때는 무시했던 물질적인 면이 그를 대변하게 되어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

 

불행히도 물질의 반대인 정신적인 면이 성숙하여 변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볼 때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걔중에는 많이 차분해지고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된 후에 듣는 이야기들인데 이런 이야기들은 남들이 바라볼 때 그 사람 본 바탕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춰 그 사람을 끼워 맞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할 때 책을 조금은 읽는 편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1년에 130권 ~150권을 읽는 듯 하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대략 100권 내외를 읽었는데 읽다보니 책 읽는 속도가 빨라 지기도 하였고 읽는 책들이 비슷한 분야라 하는 이야기들이 익숙하여 저절로 빨리 읽게 되는 측면도 있어 책 읽는 시간이 단축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굳이 책을 빨리 읽으려 하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보니 기한내에 반납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범주에 집어 넣자면 정독을 하거나 되씹어 읽기 보다는 다독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통해 무엇인가 내가 대단한 것을 얻으려 하거나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거나 택하지는 않는다. 책을 많이 읽은 편에 속한다는 것은 - 유유상종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 중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없었던 듯 싶다 - 저절로 깨닫게 되었지만 스스로 자본주의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돈이라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가는데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 경제, 경영, 재테크와 같은 실용서적들을 읽으며 공부아닌 공부개념으로 책을 읽었다.

 

그 전까지 책이라는 것은 나에게 소설책이 거의 대부분이였다.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설 책이나 만화책이 다 였는데 이런 책들을 잠시 접고 실용서적들을 배우기 위해 읽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책을 읽을 때 나는 굳이 책에 나온 내용을 기억하려 하거나 깊이 생각하여 나에게 접목하기 보다는 그저 읽고 들어 오는 것이 있으면 들어오는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또한 그 자체로 인정하고 고민하지 않았다. 처음 접한 분야라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해결을 해 주었다. 굳이 이해하려 노력하여 읽지 않았어도 저절로 지속적으로 읽다보니 하나씩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고 어떤 것은 자연스럽게 내 머리속에 남게 되었다.

 

이러한 내 독서법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관련 분야의 책들이 점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변종되어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제적 자유라는 것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아직도 나는 기본이라는 것을 닦아야 하고 최소한 책이라도 읽어 흔들리지 않자는 이유때문에 여전히 실용서적들을 읽게 된다.

 

하지만, 점점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은 예전의 나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제, 경영 서적들 중에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 외의 분야 - 흔히 인문서적이라고 불리우는 - 책들은 하나씩 하나씩 내가 읽어야 하는 책 목록에 - 비록 메모를 한 것은 아니지만 - 기록되고 있고 읽는 책들도 나도 모르게 현재는 2권 중에 1권은 실용서적이 아닌 책으로 읽게 된 듯 하다.

 

알게 모르게 괴리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나는 멀었는데 이런 책 보다는 실용서적으로 잊지 말아야하는데 하는 괴리감 말이다. 물론, 점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눈은 실용서적으로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용서적은 당장 먹을 것을 줄 수 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지만 내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주지는 못한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실용서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깨닫기는 했으나 여전히 그렇다는 것만 알뿐이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지는 못했고 평생 천리안이라 불리는 그 눈을 갖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 정도의 인물이 난 될 수 없다는 것도 있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되고 싶지도 않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때 나는 도끼로 이마를 깔 정도의 엄청나게 충격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다. 아주 아주 평온하고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이 볼 때는 어떻게 볼지 물어 본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조금은 불확실한 스스로의 관점으로 볼 때 특별히 어렵지도 않았고 특별히 행복하지 않은 남들만큼의 인생을 살았다. 남들만큼 힘들었고 남들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특별히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도 않고 지금보다 더 불행한 삶은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도 아니고 지금보다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 이제는 그저 취미다. 출 퇴근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책을 읽는 것이 좋고, 약속 시간에 먼저 도착해서 할 것 없을 때 책을 읽는 것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하고 멍하니 있지 않는 것이고 집에서 보고자 하는 예능과 드라마 사이에 특별히 할 것 없을 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특별히 대단한 것을 얻고자 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다. 다만,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보다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는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 아닌 강박증으로 읽는 것이 어느정도는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없다면 지금보다 책을 읽는 권수가 더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특별히 변한 것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 물질적인 면이나 내 주변 환경적인 면이나 신체적인 면 아니라 내 본연의 나라는 인물 - 내면 세계는 조금씩 조금씩 어느 정도는 변했다는 사실을 나는 느끼고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경험이나 충격적인 간접 경험을 한 적이 없고 여러 책들이 나를 그렇게 조금씩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최소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다채롭고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꼭 좋다고 볼 수는 없을 지라도 말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현학적인 내 모습이고 어디가서 책 좀 읽었다고 젠체하는 것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리뷰를 올리다 보니 내 주변 사람들을 오히려 나에 대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렇게 리뷰를 올렸다는 나라는 사람을 만나면 책을 많이 읽었다며 약간은 추켜 세워줄 때 나도 모르게 우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한다.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상황과 사람들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물들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주변에서 이야기하면 나도 모르게 '그런가'하며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본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되지는 않을테지만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읽고 있는 독서 방법과는 어떻게 보면 대착점에 서 있다. 책을 많이 읽지 말고 느리게 책을 읽고 곱씹어 되새기면서 읽으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읽은 책은 어지간해서 다시 읽지 않고 곱씹기는 커녕 책을 읽은 후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내 속 어딘가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찌꺼기가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 본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부담없이 책을 읽는다.

 

'책은 도끼다'에서는 참으로 많은 책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책중에 다행히도 읽은 책들이 꽤 된다는 것이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있다. 중 고등학교 때 읽은 책들도 있고 - 그때도 나는 지금과 같은 독서를 했는지 책을 읽었다는 기억만 있는 듯 하다 - 최근에 읽은 책들도 있다. 소개하는 내용에 공감하기도 했고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심하게는 '아니, 왜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강요하는 거지? 나는 내가 읽고 느낀 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하는 부분도 있었다. 감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대부분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기는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절로 여러 생각을 하며 읽을 것처럼 소개하는 책들이 두께도 그렇고 읽는 사람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들이 다수다. 소설이라도 읽는 즉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로 보인다. 나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고 세상에 대해 생각을 했던 듯 하다. 여전히 나는 박웅현처럼 읽은 책들에 대해 되씹고 좋은 문구를 적어가며 생각하지 않아 읽었다는 감정만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이해가 느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부족하고 박웅현처럼 세상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보고 풍분한 촉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나는 박웅현이라는 사람처럼 굳이 그런 촉을 갖고 살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는데 어쩌면 이런 생각은 "삐뚫어 질테야...."라는 반발심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촉이 발달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상에 대해 엄청난 시선을 갖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매 강의마다 책을 선정하고 그에 따른 소개를 하는데 그 외에 다른 책들도 엄청나게 많이 소개한다. 걔중에는 나도 어느정도는 현학적인 면도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기도 도전정신을 갖고 읽어 보고 싶다는 책들도 있다. 박웅현 본인이 감히 읽을 엄두도 못한다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같은 경우에 도서관을 가 그 두껍고 큰 책을 볼 때마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저 내 허례적인 면이 강할 것이라 본다. 그나마 내 장점은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는 것이니 완독은 하겠지만 혹시 글만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만.

 

소개되었던 몇 몇 작품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그 읽어야 하는 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싶다. 몇 년 후가 아니라 몇 개월로 말이다. 확실한 것은 내가 죽기전에는 분명히 읽을 것이라 본다. 설마, 이렇게 이야기하고 갑자기 죽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하지만 내일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난 더 열심히 하기 보다는 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내가 큰 발전이 없는 듯 하다.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난 창의력이 없다. 창의력이 없다고 크게 불편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만든 것을 나는 응용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쓴다. 이를테면 남이 만들어 놓은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배경을 변화시키고 내가 원하는 문구를 넣고 내용을 집어 넣어 발표한다. 그나마 응용력이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하는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도 창의력없는 노멀한 삶을 살아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트랜드가 창의력이니 나는 다시 한 번 "삐뚫어 질테야'하면서 창의력 없는 삶을 추구하면 조금은 못난 찌질이가 되는 것일까? 책은 잘 읽었고 정말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있는데 사춘기처럼 삐딱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니,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읽어야지 하는 시간이 분명히 단축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여전히 마음 속의 괴리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책은 도끼다' 나에게도 책은 도끼다. 엄청나게 큰 도끼로 나를 장작 패듯이 팬 도끼가 아니라 미니어처에 나오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도끼모형의 도끼로 나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찍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서서히 찍히고 있었다. 사극에서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조금씩 독약을 먹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처럼 내가 의식하지도 못하고 서서히 내 머리를 찧고 있었던 도끼가 바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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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투자자를 위한 고수익 투자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샤론 레흐트 지음, 최성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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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를 굳이 찾아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 저곳 도서관에 가 있으면 하나씩 보고 있다. 원래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권을 다시 보려고 했던 것인데 작년부터 하다보니 1권은 읽지 않고 다른 책들만 읽고 있는데 어떤 책을 읽거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 될까?

 

이렇게 읽다보니 드는 생각이 있다. 더이상 부자아빠라는 브랜드는 유효기간이 지난 것인지 최근의 책에서는 부자아빠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부자아빠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1권부터 지속적으로 등장을 했던 부자아빠의 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분명히 그 아들도 이 책이 이토록 엄청난 성공을 했고 이를 토대로 기요사키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텐데 왜 가만히 있었을까?

 

아들 본인도 직접 나서서 내가 바로 부자아빠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직접 부자아빠에게 사사받은 투자 방법을 전파하는 교육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는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이미 충분히 먹고 살아도 될 만한 자본을 갖고 있고 자신의 사업에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여겨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궁금했다. 미국에서는 혹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렇게 가난한 아빠에 대해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바로 가난한 아빠가 바로 기요사키의 친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을 말할 것도 없고 기요사키가 40대 정도가 되었을 때는 이미 먹고 살 걱정이 전혀 없는 상황이였을 텐데 책에서는 여전히 아버지가 노후에 어렵게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자신의 도움으로 이제는 다행히도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전혀 접할 수 없고 그 어머니는 무엇을 하고 계신지도 괜히 궁금해 졌다.

 

책 제목이 10%를 위한 투자법이라고 하는데 이 전의 책에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은 찾을 수 없는데 왜 이 책이 10%를 위한 투자법이라고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읽었다. 자본 이득보다는 현금흐름에 집중하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고 이러한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자신의 돈은 될 수 있는 한 자신이 직접 컨트롤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도 역시 핵심이다. 자신에게 다가와서 투자 수익률을 제시하거나 편안하게 돈만 맡기면 알아서 돈을 불려준다는 사람들의 - 금융사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책에 나오는 예시인물이다 - 적극성에 현혹되어 돈을 맡기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중요해보인다.

 

돈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간다는 이야기가 꽤 인상적이였다.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먹을 것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편하게 지식을 제공하는 사업이나 볼꺼리를 제공하는 사업처럼 우리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사업이 결과적으로 돈을 벌게 해 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책에서는 인생을 4쿼터까지로 비교하는데 4쿼터가 65세까지로 되어 있다. 기요사키 본인의 나이에 따라 그렇게 임의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 70세가 되고 80세가 되면 어떤 식으로 변용을 해서 새롭게 책을 펴 낼것인지에 대해 괜히 궁금하다. 똑같은 내용을 약간의 다른 아이디어를 근거로 계속해서 이렇게 책을 펴 내는 능력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부자아빠 가나한 아빠 시리즈중에 읽지 못한 책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요사키의 대단함이 아닐까싶다. 당분간 읽지 않을 것 같지만 딱 하나는 발견하면 읽게 될 것 같다. 그 책은 기요사키 본인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성공했다고 하는 일반 개인들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거기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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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 투자의 신 워렌 버핏의 주주서한
워렌 버펫 지음, 로렌스 커닝햄 엮음, 이건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나, 워렌버핏처럼 투자하라'는 양장본으로 된 책을 다시 번역한 책이 바로 이 '주식말고 기업을 사라'는 책이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워렌 버핏이 직접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구입해서 갖고 있다. 소유만 하고 있고 자주 읽지도 않고 아마도 사기 전에 한 번 산 후에 한 번 정도 읽지 않았을까 기억을 한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을 때 참으로 어려웠다. 그저 워렌 버핏이 유명하다는 사실만 알고 책을 읽었더니 어느 정도 알아 듣는 이야기도 있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있었다. 특히, 후반부의 세금 관련측면에 대한 이야기는 세법도 모르고 회계도 모르고 우리나라와 다른 체계로 인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내용이 좋다는 점은 분명히 가슴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었다. 소장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 후로도 참으로 많은 워렌 버핏의 책을 읽었다. 물론, 여전히 워렌 버핏이 직접 이야기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그나마 스노우 볼이라는 책이 워렌 버핏의 목소리가 나오는 책이지만 이 책도 분명히 워렌 버핏이 직접 구술하거나 글을 쓴 책이 아니라 타자가 워렌 버핏에 대해 허락을 받고 저술한 책이라 온전히 워렌 버핏의 순수한 생각과 본심이 100% 나왔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워렌 버핏과 관련된 가장 최고의 책이라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이 다시 출판되면서 번역자가 이건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으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와 관련된 책이라 일반 사람이 단순하게 번역을 한 투자 번역서들은 어딘지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면이 있는데 최소한 이건씨의 번역은 그러한 부자연스러움은 없기도 하고 예전에 출판된 책을 다시 번역하는 책들이 많아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야지 하는 책들이라 더더욱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 대견했던 것은 예전에 - 한 5년은 넘지 않을까 하는데 -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만큼 내가 워렌 버핏이 하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뻤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워렌 버핏 관련 글을 많이 읽어서도 그렇겠지만 직접 투자를 하며 어느정도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실행을 하는데 있어 알게 모르게 워렌 버핏의 방법을 멘토로 삼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 놀란 것은 도대체 이런 내용을 주주서한으로 보낸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로 보면 연 사업보고서에 이런한 내용들이 실려있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대표이사가 사업에 대해 투자에 대해 자신들의 실수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보고서를 읽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딱딱하고 숫자만 나열되어 있고 뻔한 내용들로 채워져있는데 말이다. 도저히 사장이 직접 작성했다고 볼 수 없는 내용도 다수였다.

 

이런것과 달리 워렌 버핏의 주주서한은 자신이 직접 이런 내용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작성하여 주주들에게 발송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도 올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렇게 쓴 내용이 기업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로 워렌 버핏은 무슨 문학상 비슷한 것을 미국에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도저히 사업보고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글의 내용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가격과 가치에 대해 괴리감이 생길 때 이것을 기회로 보고 들어가려 하지만 언제나 기다림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가격은 누구나 알 수 있게 표시가 되지만 가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자신만의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기업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누구는 좋다고 하고 누구는 좋지만 비싸다고 하면서 말이다. 특히, 워렌 버핏 자신이 이야기한 가치를 파악하는데 있어 자본적 지출이라는 부분이 정말로 주관적이라 참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놈의 자본적 지출을 파악하는데 사람마다 틀리기도하고 -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 다른 부분도 각자 생각하는 부분이 틀려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무엇인가 법칙을 발견하려 하고 그 법칙에 근거해서 답을 구하는 동물이라는 것은 행동경제학을 통해 발견이 되었는데 이미 워렌 버핏을 이러한 점을 진작에 깨닫고 안전마진이나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 올 때라는 표현을 했다. 그 놈의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결국에 실패하고 말았는데 뭐 당연한 것을 스스로 발견하려 했으니 실패한 것이라 본다.

특히, 안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보다는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워렌 버핏의 말에 많이 공감을 한다.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업을 매입하면 더이상 가격은 잊고 그저 그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성장하는지에 주목을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여전히 가격이 나를 짓누르게 된다. 가격이 나를 짓누르는 이유는 바로 내 욕망이 가격에 결부되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의 말처럼 기업의 동업자라는 생각으로 기업을 매수한 후에 바라봐야 한다. 기업이 성장을 하다보면 약간 주춤할 때도 있고 그 본연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그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나 근무하는 사원들이 사표를 내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정신으로 기업을 매수하고 동반성장을 해야 하는 것이 워렌 버핏이 지금까지 기업을 매수하여 성공한 비결이다.

 

분명히 이러한 점을 많은 책을 통해 깨달았고 마음속에 세겨넣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점에 대해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났다. 어느 정도는 지키려고 했지만 그 근본사상에 대해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싶었다. 이런 생각으로 기업을 매수하게 되면 워렌 버핏이 평생 딱 열 번만 투자할 것처럼 투자를 하라고 하는 것이나 평생 같이 할 기업만 매수한다는 정신이 저절로 이어지게 되는데 여전히 더 많은 자본 이익을 노리는 욕망이 바로 이러한 생각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개미라고 하는 자본력 부족한 개인이 그렇게 하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내가 매입한 기업이 2-3배 올라 주기를 바라는 욕망이 나를 감싸기 때문이다. 내 투자 방법은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이 바로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기업을 바라보는 내 생각이나 마음은 여전히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은 자본이득을 빨리 추구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코스피 200에 해당되는 기업만 잘 살펴봐도 사실 욕심을 버리고 두자리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분명히 한 기업이 30,000원 했는데 어느날 25,000원으로 떨어졌다. 기업 자체는 변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기업을 매수하지 않았는데 이 기업은 몇 달후에 다시 35,000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몇 몇 기업만으로도 참을성 있게 인내하고 기다린다면 비록 차익거래는 아니라도 그러한 기회가 온다. 물론, 이 방법은 분명히 워렌 버핏이 말한 투자 방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못하는이유는 더 많은 자본이득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또한, 35,000원에 올랐을 때 과연 팔 수 있느냐의 여부도 있다.

 

그렇게 볼 때 3,0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안에 1,000만원을 충분히 벌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자금을 용기있게 투자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가 있느냐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는 것은 투자보다는 게임에 가까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갖고 있는 자본중에 일부만 재미거리로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불행히도 아직 그 정도 능력이 되지 않아 생각만 하고 있는데 얼마나 욕심을 제거하느냐가 핵심이라 생각한다. 리뷰를 쓰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처럼 이 책은 투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고 기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떠한 방법으로 조사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점도 반추해 보게 된다. '주식말고 기업을 사라'는 점은 늘 알고 있고 염두에 두고 있는데 직접 투자를 하게 되면 까마귀가 되어 완전히 잊고 만다. 오로지 더 벌 수 있는 빠른 자본이득만을 추구하게 되는 점이 바로 위대한 워렌 버핏과 내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도 벌써 10년도 넘어 그동안 많은 주주서한 이 있어 이 부분을 보강하여 2009년에 다시 출판 한 듯 한데 그 책으로 번역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러한 점 때문에 주주서한을 전 부 긁어모아 출력을 했지만 귀찮기도 하고 영어를 하나씩 전부 번역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 굳이 알 필요 없는 내용도 있다. 이 책은 엑기스만 실려 있으니 - 여전히 먼저 풀풀 날리며 책장 위에 있다. 조속히 그 다음부터 다시 책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p.s:무엇인가 더 생각을 정리하고 써야할 것 같은데 귀차니즘이 나를 방해하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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