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굴려봅시다 - 한국형 탑다운 투자전략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5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경제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와 있다. 투자에 관한 책도 참 많이 나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굳이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학자출신으로 자신의 연구나 논문을 펴 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펴 내는 분들이 있고, 직접 투자를 하면서 자신이 깨달은 부분이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을 펴 내는 분들이 있다.

 

자신을 숨기면서 오로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려고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아주 아주 가끔 있지만 인간은 욕망과 명성같은 외적으로 내적으로 만족감을 차마 버릴 수 없기에 그런 분들은 극히 드물다.

 

'돈 좀 굴려 봅시다'는 저자가 박사출신이라 - 박사도 관련 분야의 박사 -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측면도 갖고 있고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투자자라 자신이 깨달은 부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소명감도 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책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저절로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간직하지만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고민에 빠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가득하지만 그 책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큰 것은 경제라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막상 경제를 공부하려하면 그 방대함에 치를 떨게 된다. 수출, 수입, GDP, 환율 등등 도대체가 하나를 겨우 익힐만하면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고 실제로도 분명히 나름대로 책을 통해 배우기는 했는데 어떤 식으로 이것들이 연결되어 돌아가는지 감은 커녕 미로속에 헤매기 일쑤다.

 

더구나 투자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사람마다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경제지표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다. 돈 좀 벌어보자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고 그저 누군가 그렇다고 하면 그러나보다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역설적으로 넘어가게 된다.

 

'돈 좀 굴려 봅시다'의 저자인 홍춘욱씨는 예전에 헤리 덴트의 버불붐이라는 책에서 인구구조를 통해 투자에 접목하는 점이 신기해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책을 찾다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를 읽고선 강의도 들어봤다. 그 이후로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이유로 부동산보다는 주식쪽이 좀 더 좋지 않을까라는 어설픈 이야기를 했다. 최소한 주식은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이 많다보니 말이다하면서.

 

하지만, 그 책에서는 어딘지 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인구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이를 투자에 접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한 이유가 더 크겠지만 상쾌하지 못했다. 그저 인구구조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와 같은 의문이 들었지만 사실 그건 저자가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이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다.

 

한 개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현재의 모습보다 과거 그의 행적과 이야기를 유념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난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인구구조를 통해 경제를 설명한 저자는 전작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를 '돈 좀 굴려 봅시다'에서 아주 속 시원하게 설명한다. 한 마디로 저자가 그동안 놀고 먹은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인구구조를 통해 어떤 식으로 투자를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인구가 늘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과 오히려 적정한 인구(??)와 출산률을 근거로 투자했을 때 훌륭한 투자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인구구조의 변화와 출산률만 갖고 투자한다면 투자실적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같이 봐야할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점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점이다. 흔히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은 물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물을 안 먹을 없게 만들어 준다.

 

기존 투자를 하기 위해 배우는 경제 서적들이 단순 나열식으로 이런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친다면 '돈 좀 굴려봅시다'는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경제지표를 어느 곳에 가야 볼 수 있는지까지 직접 설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나 주장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점만 보여주고 연구나 주장에 부합하는 지표만 보여준다면 이 책에서는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순간 저자가 직접 이런 의문이 날 수 있다며 그 의문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설명하며 자신이 주장하는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반증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인구구조와 출산률을 갖고 투자에 접목하고 그에 따른 경제지표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지금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럼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소개한다. 전문적인 투자자도 아닌 우리가 이미 인구구조와 출산률이 정해진 우리나라에서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것은 '채찍효과'라는 방법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어떤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하고 투자 결정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설명하는 곳은 많지만 그러한 경제지표가 왜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거나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나 이야기는 드물다. 그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친다. 본인이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알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자신도 한국과의 연관성이나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투자를 할 때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고 이를 응용해서 실천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 무척 실용적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는 책보다 핵심만 정확하게 설명하여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경제 지식에 따라 지식 습득정도는 다르겠지만 오로지 이 책을 통해서만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이지 경제공부를 취미로 하거나 논문을 쓸 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각종 경제지표중에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경제지표를 통해 어떤 것을 내가 유념하고 판단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냥 한번 정독을 하고 모르면 한 번 더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읽는다면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최소한 이빨이라도 드밀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심지어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해주고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경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와~~!'하는 감탄을 받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을 통해 보기 때문에 '이 책은 소유하면서 가끔 들여다보면 좋겠다'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블로그 이웃으로 댓글로 몇 번 왕래를 했다는 이유로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는데 구입에 대한 만족이 아주 높은 책이다.

 

향후에도 경제와 관련되어 방송이나 신문이나 인터넷 글을 읽다 의문이 생길 때 이 책을 펼쳐 놓고 본다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고 그 이면에 대해 추측을 할 수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해 어렴풋이라도 추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가장 좋은 점은 이 책에 대한 AS가 지속적으로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 책을 읽은 후에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읽는다면 정말로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서는 젠체해도 욕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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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리딩 -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간파하는 비즈니스 독서법
백기락.문성준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드물게 읽는 사람의 차이는 아마도 책을 그만큼 삶에서 가까이 접하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것은 별다른 기교나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을 읽는 것에도 방법론적인 것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로망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거나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은 본인이 특별하게 꼭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이나 간절함보다는 고대로부터 - 정확하게는 글자라는 것이 전파되고 대중에게 책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퍼진 뒤 -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교육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꼭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현명하고 똑똑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현장이 더 중요하다는 표현은 이런 경우에 쓸 것이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얻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말는 말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묻지는 못하지만 속으로 '그렇다면 정말로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책을 읽으신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책을 막상 읽고자 하면 이왕이면 빨리 읽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나 지식습득을 그만큼 빨리 할 수 있다는 것은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작은 바람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이유로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이나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가장 의아스러웠던 것은 3년동안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9,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 저자였다. 1년에 3,000권이니 하루에 7~8권은 읽었다는 뜻이 되고 하루에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등의 시간을 제외하면 16시간 정도를 책만 읽었다고 해도 2시간에 한 권씩 독파했다는 뜻이 되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능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분야별로 책을 읽을 때 특히 실용서적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실제로 책을 자세하게 정독이나 완독을 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아직까지 그런 수준이 되지 못해 이 세상의 모든 실용서적을 다 읽지 못했지만 실용서적만 볼 때 9,000권이 넘을 듯 하고 1,000페이지나 되는 실용서적들도 있던데 나로써는 미지의 세계다.

 

'패스트 리딩'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느 정도 책을 꽤 읽게 되면 저절로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나같은 경우에 노멀한 책이라면 1시간에 100페이지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따질 때 하루에 1권을 독파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책을 필요에 의해 꼭 빨리 당장 보고 써 먹어야 할 책들이 많을 때는 패스트 리딩에서 나온 것과 같은 내용으로 책을 빨리 읽을 필요는 있을 듯 하다.

 

단순히 책을 빨리 읽으라는 책이 아닌 것이 '패스트 리딩'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최소한 책에 관한 책을 저술한 저자라면 어느 정도 지식의 습득은 당연히 평균 이상일테니 허접한 내용을 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볼 때 '패스트 리딩'은 책을 빨리 읽는 속독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전체 내용을 볼 때 속독법에 대한 내용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꼈다.

 

오히려, 왜 책을 읽어야 하며 책을 읽으면 좋은 것과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또한, 영악하게 '패스트 리딩'을 통해 실용서적을 읽을 때 적용하라고 한다. 맞다. 모든 책을 속독법으로 읽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속독법을 할 줄 몰라 읽는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완독을 하는데 단순하게 줄거리만 머리에 남거나 필요한 딱 몇 가지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니라 보기 때문이다.

 

비록 책에 소개된 '패스트 리딩'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읽는데 그치기는 했지만 책을 읽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책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소개는 괜찮았다. 아직까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본적이 없는데 '패스트 리딩'을 통해 그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고 쓰다보니 나 자신이 쓸 이야기가 꽤 많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언제 그 부분에 대해 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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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는 SNS와 관계된 내용이라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 마자 SNS와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전파한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제목처럼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이고 한 개인은 한 개인으로써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로 보면 연관성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저자는 예전에 '보보스'라는 책을 저술하여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세이노가 그 책에 대해 언급하여 유명해졌는데 실제로 책 내용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큰 영향력은 없어 보이기도 했는데 그 점을 세이노도 언급을 했다. 그러한 저자가 새롭게 '소셜 애니멀'이라는 책을 저술했는데 이 책은 정의하기가 상당히 곤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좀 곤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소설의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할 뿐이지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등에 대해 학문적인 접근을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작가는 그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다만,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학문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는 작가들은 알고는 있지만 그것까지 책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줄 필요도 없고 약간의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소셜 애니멀'은 소설를 차용하여 두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단순하게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학문적으로 풀어 내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러한 행동의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에 대해 학술적으로 발표되어 있는 전문가들의 멘트로 신뢰감을 주면서 분석하고 읽는 독자들에게 지적인 충족감을 안겨준다.

 

한 개인은 날때부터 이미 자신의 부모에게서 많은 것들을 유전적으로 이어받고 자라면서 자신이 처한 환경과 부모및 주변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인격체를 형성하고 그 후에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자신이 속한 국가와 민족과 사회의 제도와 문화에 적응하며 길들여지기도 하고 개인의 자아에 대해 나만의 개성을 각성하기도 하고 체념, 포기도 하고 집념, 열정을 통해 긍정적으로 이겨내기도 한다.

 

'소셜 애니멀'을 단순하게 경제학으로 범주나 사회학의 범주, 정치학의 범주, 심리학의 범주와 같은 하나의 범주로 묶어 볼 수 없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어려운 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우리들은 전부 하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자아를 갖고 있고 형성하고 있다.

 

개인들은 서로가 만나 무리가 되고 단체가 되고 집단이 되고 민족이 되고 국가가 되지만 결국에는 각 개인들이 뭉쳐 이뤄지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데 이러한 개인들의 일생을 놓고 볼 때 그 개인들에 대해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도 없고 문구 한 마디로 그 사람을 대표할 수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소셜 애니멀'은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일을 저자가 해 냈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는 우주도 연구하고 탐험하고 온갖 것들에 대해 그 비밀을 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 개인에 대해 그가 벌이는 행동과 심리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이유를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추측을 통해 아주 조금씩 접근하고 있는 단계다.

 

일생을 통해 우리는 태어나고 죽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이 책은 거의 대부분을 다루고 있다보니 초반에는 내용에 젖어들지 못하고 겉돌며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겨우 두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그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서술하며 이에 대한 학문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고 집중을 하고 있으려니 어느덧 두 주인공의 말년이 되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통해 함께 일생을 경험했다.

 

인간은 인간으로 길들여 진 것들도 있지만 인간으로 타고난 것들도 있다. 똑같은 행동이 어떤 곳에서 칭찬이 되고 어떤 곳에서는 욕이 된다. 인간이 처한 환경에 따라 숙명론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 의지를 갖고 운명을 거부하며 살아남은 종족(??)들은 그들의 DNA와 문화를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달하며 생존했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온갖 무의식을 통해 살아간다. 의식을 하는 순간보다 무의식으로 산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에 따라 뇌의 활성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진 것처럼 배울 때는 의식의 영역에서 노력하지만 익숙해 진 후에는 많은 것들이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거꾸로 이런 이유때문에 끊임없이 익숙하지 않는 환경과 지식에 우리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익숙하다는 말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타인을 볼 때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그러한 인식은 상대방의 외모뿐만 아니라 분위기, 키, 매력도, 눈동자등 다양한 것들이 결부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문화, 생활관, 가치관등 하나씩 열거할 수도 없는 수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결정되는 판단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도 되지만 동물도 군집을 이뤄 생활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통제하고 인식하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문화가 쌓이고 쌓여서 인간만의 고유한 인간이라는 외피와 정신이라는 내피를 창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쓰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원.........

 

책이란 것은 자신의 능력만큼 그 책이 주장하는 바를 흡수하게 된다. 누구는 좋다고 하는 책이 누군가에는 별로이기도 하고 누구는 단순히 괜찮았다고 하는 책이 인생을 뒤흔드는 책이 되기도 한다. '소셜 애니멀'은 지금 이 책을 읽은 2012년 7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능력만큼 읽혔을 것이라 보인다. 어지간해서 2번 읽지 않으려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 책은 나중에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대다한 책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읽어 소화를 해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런 책들이 각 분야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면 이 책은 모든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히고 그만큼 소화하기 힘들기도 하다. 읽는게 말랑말랑하지는 않아 다시 읽는게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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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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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라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머리를 사냥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끔찍한 단어가 실 생활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는 전문인을 지칭한다. 상당히 고상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인을 뜻하는데 어떤 이유로 헤드헌터라는 뜻이 고상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들었다.

 

'헤드 헌터'는 이 책에서 이중의 의미로 읽힌다. 책의 주인공이 실제로 헤드헌터이다. 그것도 업계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헤드헌터로 적재 적소에 기업이 원하는 인물을 찾아 그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직업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 뿐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다른 소리 못할 정도로 미인 - 그것도 몸매와 미모와 지식까지 갖춘 - 을 부인으로 두고 있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키가 좀 작다는 것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네덜란드에서 작은 키라는 정도이다. 아울러 멋진 집과 괜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아내의 불만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상당하게 많은 돈을 필요로 하기에 이를 위해 부업으로 미술품 절도를 한다는 정도가 특이한 점이다. 

 

누구나 다 이해하고 있는 헤드 헌터라는 의미에서 뜻하지 않게 하나의 의미가 더 쓰이게 되는데 그건 바로 직역의 의미인 사람의 머리를 사냥한다는 뜻으로 즉 암살자라고 할 수 있다. 책 주인공을 통해 실현하려는 한 기업의 수장이 벌이는 거대한 음모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음모에 휘말리고 닥치는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차없이 죽음을 선사하는 젠틀맨으로 분한 암살자가 서로 쫓고 쫓기는 단순한 플롯에서 시작하여 그 이유는 아내하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치밀한 각본에 의해 전개되는 것을 알고 반격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헤드 헌터라는 직업답게 냉철히 현 상황을 인식하고 역으로 함정을 파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는 그런 류의 영화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예전 B급영화나 컬트영화라고 하여 일부 층에서만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적이 있는데 그런 내용을 보는 듯 했다. 물론, B급 영화들이나 컬트영화들은 특별한 개연성이 부족하고 어딘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나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 맛 때문에 보았다면 '헤드헌터'는 상당히 치밀하게 잘 짜여진 내용이다.

 

그런데도 B급 영화나 컬트같은 느낌이 난 이유는 엄청나게 하드하고 중간까지 음모가 밝혀지기 전까지 도대체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헉'할 정도로 하드한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 느낌이 물씬 풍겼다.

 

'헤드 헌터'는 한 여름에 이 더위를 잊기 좋은 추리, 스릴러와 같은 장르소설중에 어떤 소설을 고를 것인가하고 고민이 될 때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무협지를 읽을 때 술술 읽히는 것처럼 '헤드헌터'도 부피는 꽤 되지만 책 페이지를 막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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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 1.2.3권 합본호
장마르크 로셰트 외 지음, 김예숙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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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권의 만화책을 읽었어도 리뷰를 올린 적이 없었다. 읽었던 대부분의 만화책이 망가라고 불리우는 일본 만화나 우리나라 만화인데 이 만화들이 한결같은 특징이 아무리 짧아도 몇 권이고 길게는 몇 십권으로 이어지다 보니 예전부터 읽었던 만화책이 아직도 완결이 되지 않아 읽기는 하지만 리뷰를 올릴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도박 묵시록, 카이지'나 '헌터X헌터'를 비롯한 주옥같은 만화책이 참 많은데 최근에는 예전처럼 좋은 만화책이 많지 않기도 하고 이제는 결말이 난 만화책만 골라 읽으려고 하다보니 결말이 난 만화책이 거의 드물다. 심지어 저놈의 '도박 묵시록 카이지'는 10년은 되었을 텐데 아직도 완결은 커녕 다음 권이 몇 년째 출간되지 않고 있다.

 

하다보니 만화 책을 리뷰로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게 되었다. 리뷰를 올리기 위해 집에 있는 '몬스터'나 '좋은 사람'같은 책을 다시 읽고 올리기도 그렇고. 하긴 '몬스터'같은 경우에는 읽은지 꽤 오래되었으니 나중에 날 잡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 이상하게 '설국열차'가 읽은 것이나 알고 있는 듯한 기시감이 들었으나 이 책을 읽고서는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국 열차'에 나온 세계관은 꽤 흥미롭지만 책 부피는 상대적으로 짧다. 또한, 옴니버스 형식처럼 한 작가가 아닌 2명의 작가가 글을 쓰고 한 명이 그림을 그렸다. 그 이유는 첫번째 에피소드를 만든 작가가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그 다음 에피소드는 이미 기획안이 되어 있는 것을 참고하여 완성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지구가 잘못된 판단으로 추위 80도의 땅 덩어리가 변해 버리고 남은 사람들은 열차에 타게 되는데 이 열차는 무려 1001량이나 되는 거대한 열차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열차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안락처가 되지만 그곳은 똑같은 빈부격차와 지위 고하로 나눠져 있고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으로 나눠져서 열심히 상대방을 고깝게 보고 있다.

 

열차 내부에 자급 자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계들이 있고 열기를 제공하고 있어 기계들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신으로 추앙을 받는다. 기계가 멈추면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신체반응이 멈출 수 밖에 없으니 그들에게 기계는 신으로 봐도 무방하다.

 

의문스러운 것은 열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맨 앞칸의 기계들이 끊임없이 열차를 가게 만들어야 하는데 특별한 에너지원은 없어 보이는데 움직인다. 다만, 누군가 기계와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 사람의 신체 에너지를 바탕으로 기계가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엄청나게 효율적인 일이다. 단 한 명의 신체에너지로 그것도 미세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1001량의 열차가 움직이고 온갖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지면서도 이어 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어딘지 내용이 더 갈 수 있는데 갑자기 '뚝~'하고 끊겼다는 느낌이 강하다. 1권에서 나온 내용 자체로 모든 내용이 기승전결을 이루고 2권부터는 내용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설국열차에 사람들이 탄 상태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전개하는데 1권 만으로는 내용이 너무 짧고 2,3권으로 확장하는 것은 좋은데 어딘지 아쉽게 끝이 난다.

 

내용은 상당히 절망적이다. 열차 내부에서도 아무런 희망도 없고 꿈도 없다. 사람들은 그래도 이 추위에 가시고 사람들이 살 공간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고 누군가는 열차가 아니라 우주선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늘 그렇듯이 위정자들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아예 가상세계를 만들어 절망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준다.

 

마지막에 가서 모든 희망은 절망으로 결론이 나며 만화는 끝이 난다. 일본 만화나 우리나라 만화들이 대부분 서장 스토리를 기반삼아 약간의 코믹을 가미해서 점점 강력한 존재의 등장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다면 이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이라는 표현을 할 수 없고 어른을 위한 만화다. 청소년이 봐도 무방할 수도 있지만 몇 몇 장면에서 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는 그렇다는 느낌은 들었다.

 

만화보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관을 표현하지 않을까 한다. 작가가 아주 독특하게 흥미로운 세계관과 설정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 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하고 비운의 작가로 남게 되어 아쉽다. 펼쳐 놓고 주워담지 못했으니 이 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을 듯 하다. 작가의 사망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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