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굴려봅시다 - 한국형 탑다운 투자전략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5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경제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와 있다. 투자에 관한 책도 참 많이 나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굳이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학자출신으로 자신의 연구나 논문을 펴 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펴 내는 분들이 있고, 직접 투자를 하면서 자신이 깨달은 부분이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을 펴 내는 분들이 있다.

 

자신을 숨기면서 오로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려고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아주 아주 가끔 있지만 인간은 욕망과 명성같은 외적으로 내적으로 만족감을 차마 버릴 수 없기에 그런 분들은 극히 드물다.

 

'돈 좀 굴려 봅시다'는 저자가 박사출신이라 - 박사도 관련 분야의 박사 -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측면도 갖고 있고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투자자라 자신이 깨달은 부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소명감도 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책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저절로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간직하지만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고민에 빠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가득하지만 그 책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보다 더 큰 것은 경제라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막상 경제를 공부하려하면 그 방대함에 치를 떨게 된다. 수출, 수입, GDP, 환율 등등 도대체가 하나를 겨우 익힐만하면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고 실제로도 분명히 나름대로 책을 통해 배우기는 했는데 어떤 식으로 이것들이 연결되어 돌아가는지 감은 커녕 미로속에 헤매기 일쑤다.

 

더구나 투자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사람마다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경제지표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다. 돈 좀 벌어보자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고 그저 누군가 그렇다고 하면 그러나보다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역설적으로 넘어가게 된다.

 

'돈 좀 굴려 봅시다'의 저자인 홍춘욱씨는 예전에 헤리 덴트의 버불붐이라는 책에서 인구구조를 통해 투자에 접목하는 점이 신기해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책을 찾다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를 읽고선 강의도 들어봤다. 그 이후로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이유로 부동산보다는 주식쪽이 좀 더 좋지 않을까라는 어설픈 이야기를 했다. 최소한 주식은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이 많다보니 말이다하면서.

 

하지만, 그 책에서는 어딘지 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인구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이를 투자에 접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한 이유가 더 크겠지만 상쾌하지 못했다. 그저 인구구조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와 같은 의문이 들었지만 사실 그건 저자가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이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다.

 

한 개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현재의 모습보다 과거 그의 행적과 이야기를 유념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난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인구구조를 통해 경제를 설명한 저자는 전작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를 '돈 좀 굴려 봅시다'에서 아주 속 시원하게 설명한다. 한 마디로 저자가 그동안 놀고 먹은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인구구조를 통해 어떤 식으로 투자를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인구가 늘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과 오히려 적정한 인구(??)와 출산률을 근거로 투자했을 때 훌륭한 투자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인구구조의 변화와 출산률만 갖고 투자한다면 투자실적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같이 봐야할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점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점이다. 흔히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은 물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물을 안 먹을 없게 만들어 준다.

 

기존 투자를 하기 위해 배우는 경제 서적들이 단순 나열식으로 이런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친다면 '돈 좀 굴려봅시다'는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경제지표를 어느 곳에 가야 볼 수 있는지까지 직접 설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나 주장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점만 보여주고 연구나 주장에 부합하는 지표만 보여준다면 이 책에서는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순간 저자가 직접 이런 의문이 날 수 있다며 그 의문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설명하며 자신이 주장하는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반증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인구구조와 출산률을 갖고 투자에 접목하고 그에 따른 경제지표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지금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럼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소개한다. 전문적인 투자자도 아닌 우리가 이미 인구구조와 출산률이 정해진 우리나라에서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것은 '채찍효과'라는 방법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어떤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봐야하고 투자 결정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설명하는 곳은 많지만 그러한 경제지표가 왜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거나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나 이야기는 드물다. 그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친다. 본인이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알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자신도 한국과의 연관성이나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투자를 할 때 어떤 경제지표를 봐야 하고 이를 응용해서 실천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 무척 실용적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는 책보다 핵심만 정확하게 설명하여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경제 지식에 따라 지식 습득정도는 다르겠지만 오로지 이 책을 통해서만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이지 경제공부를 취미로 하거나 논문을 쓸 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각종 경제지표중에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경제지표를 통해 어떤 것을 내가 유념하고 판단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냥 한번 정독을 하고 모르면 한 번 더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읽는다면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최소한 이빨이라도 드밀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심지어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해주고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경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와~~!'하는 감탄을 받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을 통해 보기 때문에 '이 책은 소유하면서 가끔 들여다보면 좋겠다'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블로그 이웃으로 댓글로 몇 번 왕래를 했다는 이유로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는데 구입에 대한 만족이 아주 높은 책이다.

 

향후에도 경제와 관련되어 방송이나 신문이나 인터넷 글을 읽다 의문이 생길 때 이 책을 펼쳐 놓고 본다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고 그 이면에 대해 추측을 할 수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해 어렴풋이라도 추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가장 좋은 점은 이 책에 대한 AS가 지속적으로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 책을 읽은 후에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읽는다면 정말로 어디가서 경제에 대해서는 젠체해도 욕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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