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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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인지는 모르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처음에 출판서에 책을 출판하기 위한 의뢰를 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출판하고 싶다고 한 책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같은 요리책이였다. 출판사에서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당연히 경제학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떤 책을 펴냈거나 알릴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없다고 대답을 했다. 존재도 잘 모르는 경제학자의 요리책을 구입할 사람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수긍을 한 후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을 펴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혹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이 에피소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저자이지만 그의 책은 매우 흥미롭고 미있으면서 유익하다.

더 이상의 행동경제학 책의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아야 하고 무시하면 안 될 다양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직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부조화는 해결되지도 않았고 조사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책의 제목만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책을 읽게되면 럭셔리한 내용이 가득차 있다는 것을 깨닫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가 '저 사람이 그럴리가 없는데~'하는 바로 그 사람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나도 그랬었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이미 충족되었다고 알게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자신이 있다. 내가 내리는 결정은 전적으로 내 올바른 판단의 결과이며 남들에게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과신을 한다. 특히,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들이며 나같은 선량한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말도 안되는 부정행위를 저질를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믿는다.

 

인간은 합리적이라 절대로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냉정히 따져 결정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고결한 도덕정신은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자신은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지도 않고 도덕정신은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기꺼이 하기도 하며 타인을 위한 것이라며 기꺼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정당성까지 부여하기도 한다. 그것도 너무나도 태연하게.

 

이런 책이 철학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왜 경제학자를 통해 출간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금융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대체 그런 도덕적인 헤이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다 한 두명이 벌이는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잘못된 것을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동조하고 부정행위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 금융집단의 사람들에게 욕을 하기 바쁘고 그들의 도덕적 헤이를 질타하고 그로인한 피해에 대해 따지기만 했지 그들의 그러한 행동의 이유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놈들은 나쁜 놈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보고 듣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다. 아니, 인간은 당연히 그렇게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성악설과 성선설로 볼 때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성악설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인간은 언제든지 조건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충분히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패륜이나 살인이나 남들에게 엄청난 지탄을 받을만큼 손가락질 받을 나쁜 행동은 쉽게 저지를 수 없지만 사소하고 별 것 아닌것으로 생각되는 부정행위는 얼마든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게 천연덕스럽고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태연하게 저지른다. 더구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오히려 떳떳하고 정당성마저 부여한다. 심지어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책에는 다양한 실험사례가 나온다. 하나같이 인간으로 하여금 의지를 시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주 아주 큰 어려움은 아니고 적당하게 그냥 웃으면서 눈감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볼 때는 절대로 일정정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애교로 볼 수 있는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뭉치면 힘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도 힘을 발휘하여 개개인이 벌인 사소한 부정행위가 집단으로 볼 때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

 

그 외에도 짝퉁을 구입하는 것이 분명한 부정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누구도 큰 죄책감을 갖고 구입하지 않는데 우습지도 않고 짝퉁을 구입한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놀랍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진퉁도 짝퉁도 구입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아주 아주 많은 부정행위를 우리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저지른다. 이정도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저지른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대해 보여준다. 도대체 이런 부정행위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인가하고 궁금할 때 그 답도 어느정도 준다.

 

넛지라는 책에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고 행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도 인간은 얼마든지 조건만 주어지면 사소한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르지만 그 조건하에서도 다시 또 적당한 조건을 제공하면 얼마든지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각자 분야에 있는 당사자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늘 현명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손해를 감수한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결코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하는 서양에서도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보여주는 놀랍도록 이기적인 행동에 가끔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특히,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을 때 일치단결하는 모습은. 스스로 늘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가 스스로 합리적으로 내린 판단이 바로 우리를 못살게 굴고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런 사실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기에 더더욱.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체로! 가끔 거짓말을 한다. 당연히 선의로. 누구를 해할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다들 착하다고 믿는다. 대체로! 가끔 나도 모르게 부정행위를 한다. 당연히 별 것 아니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믿고.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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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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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부자아빠 시리즈를 펴 내고 있는 기요사키도 대단하지만 출판한 책을 매년 보고 있는 나도 대단한 듯 하다. 그 이유는 똑같은 내용을 시치미 뚝떼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매번 출판한다는 것에 대해 존경심마저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이렇게 다 읽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원제는 모르겠으나 한국 책 제목은 늘 섹시하게 선택하게끔 만드는 탁월한 네이밍을 한다. 분명히 이미 읽은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내용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만 여전히 혹시나 무슨 이야기를 하기에 저런 제목일까하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95%이상의 내용이 이전 책에서 했던 내용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추천사를 읽으면 그 사람들은 이전에 단 한번도 기요사키의 책을 읽은 적이 없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것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추천을 할 정도면 꽤 금융지식이 높은 사람이라서 이미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또한, 아이러니한 것은 기요사키가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 분야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기 위해서 읽기도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을 하기 위해서 읽는 이유도 있다. 기요사키의 책은 후자에 가깝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에 가깝겠지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출판된 이후에 더이상의 새로운 이야기는 사실 없다. 당연한 것이다. 원칙을 세웠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면 자잘한 기술들은 변할 수 있어도 그 기본원리를 변할 수 없다. 사람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기요사키의 책을 읽는 이유도 있다. 이만큼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로 팔리는 책도 없기 때문에 읽게 되기도 한다. 이미 다른 곳으로 통하거나 신문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삽입되어 있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투자의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책을 읽으며 최근에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현금흐름에 집중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투자 방법중에 현금흐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현금흐름만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절대로 망할 수도 없고 아무리 어려워도 무조건 참고 버틸 수 있다.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점인데 이 부분을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다. 책 초반에 이 이야기가 나오며 읽자 마자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은 목적은 달성이 되었다고 본다. 문제는 그리고선 200페이지도 넘는 분량이 남아있었지만.

 

분명히 도움이 되었기때문에 될 수 있는한 좋은 소리만 했는데 분명히 앞으로도 기요사키의 책을 읽게 될것이라 보고 오늘은 삐딱하게 가자면 현재 기요사키 부부의 자산은 책에 의하면 어마어마하다. 특히, 엄청난 주택을 보여하고 있다. 예전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열심히 주택을 매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자세하게 모르겠다. 자신들은 좋은 집을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사명감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미 경제적자유도 이룩했고 더이상의 매입은 본인들의 인생에 있어 무의미해 보이는데도 매입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미 보유한 주택은 간직하며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니 이제는 좀 더 다른 의미있는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의문이 들었다.

 

이들 부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금융교육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 직접 교육기업도 만들어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일과 연계되거나 보다 좋은 방향을 일을 하는 것이 어떨까싶은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주택을 매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단순하게 돈의 배반을 대비하기 보다는 두 사람의 탐욕을 계속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책 내용은 250페이지 정도에 끝을 맺는다. 직접 본인이 표현했으니 그렇다. 나머지 부분은 부록식으로 실었는데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교육사업에 대한 광고로 봐도 좀 무방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는 실제로 큰 의미가 없겠지만 와서 배우라고 이야기를 한다. 반복적으로.

 

실제로 기요사키에 대해서는 안 좋게 보고 나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저 얻을 것만 얻으면 된다고 보기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본인은 그런 공격이 힘들었는지 그런 공격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규정을 한다. 조금은 뒤쳐진 사람들이라고. 본인도 인정했듯이 모두가 다 사업가와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반복적으로 자신의 친 아버지에 대해 엄청난 디스를 한다. 이건 계속 읽다보면 후레자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같이 전부 안 좋게 표현을 한다. 기요사키의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나 교육계쪽의 평가는 어떤지 몰라도 자식은 아버지를 실패한 무능력자로 보고 존경의 표현은 거의 없는 것을 아버지가 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부자아빠가 엄청난 제국을 만들었고 그 아들도 기요사키보다 더욱 큰 제국을 건설했다는 식으로나오는데 그렇다면 왜 그정도의 존재가 들어나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더구나, 책을 통해 보면 부자아빠는 자신의 자식보다 기요사키에게 더 큰 애정을 갖고 지도편달을 한 듯 하다. 자세한 것은 내가 알아보지 않아 모르겠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내년에 또 나온다면 분명히 책을 난 읽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단 5%라도 그 부분을 위해 읽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더이상 새롭고 신기하고 획기적인 방법은 없다. 그저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잊게 되면 다시 또 읽으면서 반복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여전히 기요사키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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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존 거트너 지음, 정향 옮김 / 살림Biz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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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발명한 바로 그 벨이 만든 회사가 운영하는 벨 연구소 이야기이다. 영어 원제로는 the idea factory라고 하는 걸 보면 벨이라는 회사보다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만든 의미라 원제가 더 책 내용에 충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출판되면 어필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어느 책에서 우연히 벨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하여 벨 연구소에 대한 알게 모르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때 마침 이렇게 벨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가 출판되어 읽게 되었다. 사실, 읽을까 말까 좀 고민이 되었다. 그다지 재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재미가 있다는 것과 지식을 늘리는 것은 하등의 연관이 없다. 오히려 지식을 넓히는 책들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책은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벨 연구소가 어떻게 미국을 발전을 이끌었고 기초과학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그 이후로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까지.

 

벨 연구소는 상당히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 연구소이다. 그 쪽 분야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고 단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상식만으로 보자면 벨 연구소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벨 연구소와 같은 연구소는 없었고 앞으로도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책에서 언급한 벨 연구소는 미국에서 기초과학에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벨 연구소를 통해 온갖 새로운 이론과 기술이 발전되었다는 내용이라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점을 이 책은 해결해 준다. 단순히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벨 연구소가 활발히 연구를 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도 감안을 해야 한다.

 

그 당시는 독점이 용납되었던 시대였고 이로 인해 얻은 이익을 부담없이 기초과학에 투자할 수 있던 시대였다. 이럴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벨 연구소가 속한 AT&T가 통신분야를 독점하면서 정부와 밀착되어 상호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다 보니 벨 연구소가 금전적으로 연구에 대한 실적부담없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요소들은 각 개인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우연찮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이뤄진 경우도 많다. 당대에 벨 연구소가 아무런 부담없이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유일한 연구소인 점도 작용했겠지만 그 당시 가장 전도유망하고 지식적으로도 결코 뒤 떨어질 것이 없는 인물들이 연구소에 모이면서 서로간의 시너지효과를 불어일으킨 점은 벨 연구소의 성공요소에 가장 훌륭한 점이다.

 

대부분의 연구결과들이 꼭 원하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 없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처럼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연구결과와 이에 따른 기술의 발전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함께 부딪치며 이야기하고 연구에 대해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킨 결과로 보인다. 뛰어난 사람들중에서 또 뛰어난 사람들이 더 발전된 이론과 차원높은 가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책에 나온 성공적인 발견과 기술의 발전들이 거의 대부분 1940년대에 걸쳐 있다. 그 이후로도 꽤 다양한 것이 나올 수 있었는지 몰라도 책에는 40년대 이후에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의 뛰어난 기술의 발전을 불러일으킨 요소는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독점이 무너지고 벨 연구소가 해체된 것도 있었고 뛰어난 인재들이 하나 둘 씩 연구소를 떠나며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 것도 이유중에 하나로 보인다.

 

지금 우리가 많이 듣고 이는 트랜지스터가 바로 벨 연구소에서 만든 것이고 단순하게 전화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거리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시차없이 들을 수 있고 심지어 바다 건너서도 들을 수 있게 만든 기술의 발전이 다 벨연구소의 작품이다. 트랜지스터는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전자,통신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던 시초가 된 계기가 된다.

 

트랜지스터로 현대문명이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빚을 우리는 벨연구소에게 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다지 알라주지도 않는다는 비극을 갖고 있다. 책의 소중함은 바로 이러한 잊혀진 역사를 올바르게 알려준다는 것에 있다. 일부 학자들에게만 알려지고 만 역사의 일부로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사실이 이렇게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회자가 되고 잊혀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성공이란 생각이 든다. 나같은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벨 연구소에서 엄청난 발견과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년에는 치매와 같은 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어딘지 난감했다. 그렇게 똑똑하고 시대를 앞서는 지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말년이 비슷하다는 것이 조금은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대부분 왜 치매 - 치매의 종류도 다양하니 - 로 비슷한 마감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의외로 똑똑한 사람들이 치매로 많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그것도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없다고 한탄하고 걱정하는 의견들이 많다. 그런 경우 미국을 예를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보면 미국도 벨 연구소가 독점조항이 금지되면서 실제적으로 거대한 벨연구소에서 작은 연구소로 해체되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가 적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도 벨연구소 이후로는 기초과학에 대해 이토록 방대하게 연구를 한 연구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만 갈수록 돈이 되지 않는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보다는 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들만 하고 돈이 될 수 있는 연구들만 하여 진정한 기초과학에 대한 미래가 암담하다는 마무리를 볼 때 그럼 우리나라는?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서두에 한국 이름으로 된 소장이 추천사를 써서 한국에 있는 자회사인지 알았는데 현재 벨 연구소의 소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식 이름도 아니고 정확히 한국 이름으로 되어 있어 그 또한 어딘지 모를 아이러니를 느꼈다.

 

기초과학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는 분야이다. 연구를 한다고 당장 특출나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 기업에게 바랄 수 없어 보인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해 줘야 할 듯 한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늘 노벨상에 목메달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 볼 때 지금부터라도 기초과학에 조금씩 국가가 투자하고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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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페이지 책 - 찢고 낙서하고 해체하는 발칙한 책 읽기
봄로야 글.그림 / 시루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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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보니 책을 소개하는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관련 책들을 보니 상당히 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 그 중에서 선별해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보인다.

 

될 수 있는 한 책을 직접 읽고 내가 생각한 것을 적으려고 하다보니 갈수록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것은 읽어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일부러 그에 관련된 내용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읽은 그 느낌을 적어야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생각에 전염되어 글을 쓸 때 반영될까하는 쓸데없는 우려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몇 천권도 아니고 수백만권도 넘을텐데 그중에 단 1%도 못 읽을 확률이 클테니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판단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그나마 책을 읽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읽고 싶은 감정이 들어 읽게 될테니 말이다. 내가 이렇게 올리는 리뷰를 통해서도 사람들이 내 리뷰를 읽고 책을 집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러한 대부분의 책들은 한 권의 책이나 같은 분야의 여러 책을 소개하며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나 읽으면 좋은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어떨 때는 책을 읽는 것보다 그 사람의 리뷰를 읽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우습지 않게 있을 정도다.

 

'0페이지책'은 분명히 책을 소개하는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지만 독특하고 참신하며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책이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 책 중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문구를 따로 적어서 그에 관한 내 생각을 쓴 적이 있다. 완전히 새 책으로 보전하는 나로써는 그런 작업을 따로 워드로 쳐서 했다.

 

책을 읽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가 책을 읽다가 좋은 부분이 있으면 밑줄도 치고 여백에 자기 생각도 적으면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책은 굳이 밑줄 치지 않아도 저절로 읽으면서 잠시 책을 나도 모르게 덮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생각할 것을 주는 책은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저자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을 피자마자 엄청난 정성이 쏟아진다. 활자중독까지는 아니라도 책을 책으로 보는 편이라 대체로 책에서 글을 읽는데 집중하고 그림은 소홀히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도저히 그럴 수 없다.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책 가득히 펼쳐지는데 무척 원색적이고 화려하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나오는 그림에 페이지를 잠시 멈추고 찬찬히 보게 된다. 워낙 강렬한 그림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보다는 집중해서 눈을 부랴리며 보게 된다. 솔직히 어떤 의미인지는 절대로 나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그림을 잠시 들여다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된다.

 

워낙 풀어쓰고 주절주절 하는 줄거리나 글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 글만 읽으면 템포를 스스로 올릴 수도 있지만 수시로 나오는 그림으로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그림을 보기도 하고 저자가 읽은 책중에 특정 문구만 따로 소개하는데 이것도 예술이다.

 

단순하게 문구에 밑줄을 쳐서 기억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구만 살리고 그 외에 글과 여백은 온통 그림으로 점철되어있다. 문구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문구와 상관없는 글들은 전부 문구를 돋보이기위한 도구로 만들어 저절로 그 문구이외에는 허락을 하지 않는다.

 

페이지를 아예 뜯어 만든 듯 한데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이 보인다. 일일히 하나씩 하나씩 글자를 그림으로 지우기도 하고 모든 글자를 배경으로 만들고 글이외의 여백에 오히려 문구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 문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솔직히 나같이 문자만 읽고 그냥 저냥 술술 글만 읽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방법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책 전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특정 문구만 보여주다보니 정작 소개한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게 된다. 이미 읽은 책은 어떤 내용인지는 알면서 저자가 자신에게 깊히 다가온 문구를 읽게되지만 읽지 못한 책은 그저 보여주는 문구만 알게 된다. 사실, 책에 대한 소개를 저자가 자신의 느낌이나 책의 주인공이나 주인공 친구가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워낙 개인적인 글이라 내가 저자가 말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몇 작품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느낌 감정이나 마음에 다가온 문구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그 문구를 보여주는 것이 다라서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구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저자가 새롭게 그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찢고 낙서하고 해체하는 발칙한 책 읽기'라는 표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표현이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 책을 다시 한 번 집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만 먹으면 1시간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찬찬히 긴 호흡으로 읽으면 일주일도 걸릴 책이다.

 

누가 어떤 마음과 생각에 따라 읽느냐에 따라 지금 본인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정도와 깊이가 다라지는 책이라 보인다. 단순하게 책만 소개하는 책이라면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지만 워낙 독특한 책이라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글자보다는 그림에 보다 집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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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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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인간은 욕망을 갖고 있었다. 수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을 풀어주지 못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욕망이란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할 정도로 인간은 욕망을 마음껏 풀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자본주의는 특별한 이론이나 사상이 아니라 인간의 지극히 근본적인 욕망을 풀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논리이다. 다양한 사상이 만나 자본주의로 결론난 지금 이토록 자본주의가 팽배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을 극한까지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욕망을 넘어 탐욕까지 게걸스럽게 탐내는 사람들에게도 탐욕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그 최후의 결과는 각자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욕망을 자연스럽게 채워준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제한으로 인해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자본주의는 자신이 욕심을 내고 노력하면 그 욕망을 채울 수 있고 욕심부리면 또 채울 수 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과 욕망이 다르다보니 다시 보이지 않는 계급이나 신분이나 귀천이 생겼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점점 고착되면서 자본주의의 폐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나갈 것인가는 향후 전 세계의 인류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전작이 단순하게 볼 때 갖고 있는 돈으로 한 번 전 세계를 여행하며 데스크에 앉아 숫자로만 보이는 돈이 아니라 실제로 오고 가는 돈을 벌어 볼 수 있느냐를 도전한 저자가 이번에는 자본주의가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숫자를 통해 돈을 벌던 사람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변질(??)된 것은 바로 인간이 인간을 만났기 때문이라 본다. 숫자에서는 보이지 않던 인간이 직접 현실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겪는 다양한 실생활을 접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하게 된 듯 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진 사람은 더 가질 수 있고 갖지 못한 사람들은 갈수록 갖는 것이 힘들게 되는 자본주의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점점 같이 사는 세상을 전파하기 시작했고 기업들도 발 빠르게 트랜드에 적응하여 우리가 버는 돈은 단순하게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저자인 코너 우드먼은 우연히 공정 무역에 대한 의문을 갖고 정말로 공정 무역이 공정 무역인가에 대해 직접 발로 뛰어보기로 했다. 이전까지 순전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갖고 직접 뛰어든 이 책은 경제책이라기보다는 르포라고 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책에 가깝다.

 

실제로 공정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기업이나 단체가 진정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겉으로만 피해를 주지않고 환경친화적으로 한다고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더 힘들어지고 위험해진 사람들에 대해 보여준다. 이들에게 공정이라는 단어는 알지도 못하고 그저 먹고 살기도 힘들뿐더러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꿈에 가깝고 자신들이 살기 위해 하는 일로 인해 목숨까지 잃어야 하는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있고 그들을 위해 꽤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이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생색을 내기위한 대책으로 이 사람의 생활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후에 직접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을 하나씩 찾아가서 그들이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고 이 기업과 함께 농사나 일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결코 이들 기업이 선행을 베풀겠다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단편적이거나 찰나적인 이익을 보는것이 아니라 길게 보고 긴호흡으로 이들과 함께 갈 때 더 좋은 상품이나 생산물이 나와 궁극적으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에 나온 오지(??)의 장소들에는 한결같이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광물이나 농산물이 생산된다. 윤리적인 문제로 서양기업들이 물러난 자리를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이전보다 더 위험한 방법과 이익을 취하고 있어 염려가 된다는 이야기에는 조금은 서양 편향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있지만 결코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

 

자본주의에 조금은 윤리를 플러스 시키고 있는 서양에 비해 동양은 무섭게 자본주의의 열매만을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부분이 어쩌면 서양인은 그 욕망을 충족해 봤고 그 끝에 대해 이제는 다시 생각했지만 동양은 이제서야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충족하는 중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에 그런 말이 있다. 서양인들은 우뇌를 이제 쓰려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오로지 좌뇌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 점이 바로 현재 문제라고 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좌뇌만 발달하고 우뇌가 발달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뇌가 좌뇌만큼 커지면 그만큼 세상은 더불어 살게 되고 같이 좋아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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