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드리는 100자의 행복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연합뉴스 동북아센터(잡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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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라고 한다.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고 한다. 결국에는 여성들이 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어 버리는데 그렇게 되어도 딱히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남자가 지배하는 것보다는 더욱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무서운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 철저하고 확실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보다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에게 드리는 100자의 행복은 좋은 경구들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하루에 하나씩 읽는 것이 차라리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책을 집어 들고서는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는 표현을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지 않고 읽었지만 그 내용마저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중에 있는 여러 내용중에 시편에 해당한다고 할 수 도 있고 각 종교에서 나오는 좋은 문구나 훌륭한 선인들이 남긴 경구를 모아 놓은 것과 같은 책이다. 상당히 짧은 시간에 읽었지만 사실 하나씩 하나씩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어야 한다. 국수는 후루룩하고 먹을 수 있지만 설렁탕은 그럴 수 없다. 천천히 숟가락으로 떠 후~ 불어 식혀가며 먹어야 하는 것과 같이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이 책 처음에 거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거울은 여성을 대표하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남성들도 거울을 보면서 여러 일들을 하기는 하지만 여성들에 비하면 거울이 없어도 될 정도로 할 수 있는데 여성들이 거울 앞에 섰을 때 본연의 나와 만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도 하겠지만 자신을 꾸미기 위한 도구로도 활용한다.


거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무런 꾸밈이 없는 나를 보여주기도 하고 온갖 치장을 하고 있는 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거울에 비친 인물은 나라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보이는 면이 어떨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거울을 바라보는 내 상태에 따라 거울을 바라보는 내 모습은 달리보인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내용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냥 좋은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여성에게 드린다는 가제가 있는 것처럼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좀 더 와 닿을 수 있는 내용이다. 꼭 여성으로 편헙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천천히 하루에 하나씩 한 페이지만 읽고 그 날 하루종일 생각하며 음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걱 우걱 꾸겨 입속에 집어 넣는 것보다는 입에 들어갈 만큼 넣은 후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을 때 더 맛있고 영양도 골고루 온 몸에 퍼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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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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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작가 - 본인이 작가라 표현했으니 - 는 여러 방송매체와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전작인 '멈추지마 꿈부터 써 봐'도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뒤로 밀리기는 했지만 블로그에 이웃신청을 해서 여러 소식을 보기도 했는데 어느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꿈을 물어보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년 여름에 그에 관련된 다큐가 방송에서 하는 걸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책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진작에 더 빨리 읽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였다. 이렇게 좋은 책을 빨리 읽지 않고 우선 순위에서 계속 뒤로 미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많은 자기 계발서적들이 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앙꼬없는 진빵처럼 어딘지 무엇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는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내용이 있다. 그건 바로 각 개인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실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거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들었을 때 그 즉시 제 꿈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바로 그런 꿈을 갖고 있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면 아무런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거창한 것만이 꿈은 아니다. 책에서 나온 소년처럼 커다란 곰 인형을 갖고 싶은 것도 우리가 볼 때는 소박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꿈이다. 이처럼 우리가 꾸는 꿈은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꿈이고 노력할 수 있는 거다. 결코, 허무맹랑하고 도달 할 수 없는 꿈이 아니다.


김수영 작가는 자신의 꿈을 적어 거의 대부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도 많은 것들을 이룩했다. 처음 자기 계발서적들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내용대로 나도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합쳐 100가지를 쓴 적이 있다. 의외로 100개를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솔직히 그렇게 쓴 이후에 나는 리스트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목록을 적었다. 여전히 그 목록들을 다시 들쳐 보지는 않았다. 그만큼 나는 절실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는지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자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많은 목록을 적는 것보다는 하나를 정해 항상 기억하고 쳐다보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니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에도 적은 내용을 몇 년 만에 보기는 했다. 이뤄진 것도 있고 아직 요원한 것도 있었다. 한 편으로는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막연한 생각을 목록을 적었던 것이 아닐까말이다. 되거나 하거나 가지면 좋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이룩했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들은 여전히 기억 속 어딘가에 꽁꽁 묻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다. 당장, 목록을 적은 파일을 열어보며 알 수 있겠지마 말이다. 그 목록과는 상관없이 지금은 1~2가지의 꿈을 기억하고 집중하고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기에 그 목록을 굳이 애써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재미있는 점은 무작정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수영 작가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장소에 갔다는 거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거다. 굳이 애써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필요한 장소에 갈 때마다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니 더 자연스럽고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만족할 대화가 된다.


단순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김수영 작가 스스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다시 뒤 돌아보고 과거의 추억들을 떠오르며 힐링이 되는 모습까지 그려져 책을 읽으면서 감정 이입이 되었다. 이 사람 대단하다는 감정보다는 함께 그 과정을 맛보면서 여행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이 사실 더 대단하게 보였다. 25개국의 365명 만난 사람들중에 몇 몇 사람만 책에는 발췌를 해서 그럴 수 있지만 책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부럽게 만들었다. 물어보자 마자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도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대단히 거창한 꿈이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꿈을 갖고 있고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에서는 꿈이 이뤄진 사람도 있었다.


특히, 어떤 꿈은 솔직히 이뤄지기 힘들거나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는 꿈 조차도 그들은 그 꿈을 꾸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읽으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꿈을 꾼다는 것에 대해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 거창한 것만 꿈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 되어야만 하는 것과 같은 걸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자 다들 자신들이 꿈꾸는게 있는데 그걸 내가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자신만의 희노애락이 있고 배울 점이 있는데 말이다. 책에 나온 사람들은 365명 중에서도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만 따로 발췌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들의 꿈을 듣고 있으면 얼마나 부자집 도련님의 투정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는 그 꿈을 향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데 말이다.


여전히 꿈을 꾸기만 하고 현실에 발목이 잡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도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는데도 스스로 누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여기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건이 되면 하겠다고 갖겠다고 되겠다고 하지만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그렇게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남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꿈을 위해 시작을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각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보고 그 꿈을 종이에 적은 다음에 사진을 찍고 10년 후에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게 적은 게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얼마나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워낙 많았고 10년 전에는 지금과 같은 명확한 꿈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냥 끄적였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 끄적임이 내가 분명히 꿈꾸었던 것들이다.


여러가지 꿈이 아니라 단 하나의 꿈을 생각하고 그 꿈을 위해 노력했다면 분명히 10년 후에는 달성이 되었을 것이다. 달성이 되지 못했더라도 여전히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세상을 잘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꼭 모든 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점이 세상을 살아가는 행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수영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잘 나간다는 회사를 때려치었다. 블로그를 통해 그 과정을 틈틈히 보고 있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꿈을 꾸게 만드는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고 있다. 활발하게 강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행사도 주최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비야씨가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꿈꾸는 멘토가 된 것처럼 분명히 김수영 작가도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고 꿈을 전달하는 사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대한민국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히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만나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에서 보면 아메리카 대륙은 가지 않았으니 그 쪽 지역도 갈 것 같다. 이제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어 걸어가고 있는 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고 보인다.

누구나 꿈은 꾸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저 꿈을 꿈으로 멈춰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꿈의 달성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누가 뭐라해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자만이 갖는 감정은 쳐다보는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다.


지금 아무런 꿈도 없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지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꿈꾸는 세계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dream come true'가 아니라 현재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절로 나도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노력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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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원재훈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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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을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불행히도 극히 드물다.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월급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여건에서 월급은 개인들에게는 꿈이자 희망이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날은 희망고문이 되어 버린다는 거다.

돈이라는 것이 생기니 신나는 날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 그동안 사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참았기에 -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자 마자 나보다 먼저 입금 되는 걸 어떻게 알고서는 그 즉시 자신들이 가져갈 돈을 가져가는 각종 기관과 업체에 의해 남는 돈은 절망에 가까운 한탄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살 것 안 사고 먹을 것을 안 먹을 수 없으니 카드와 같은 편리한 도구를 통해 지출을 하게 된다. 이러한 악(선)순환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평을 할 수 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쓴 지출에 따른 비용이 나가는 것이지 무조건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출을 줄이거나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방법 둘 중에 하나를 위해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것도 실 생활에서는 쉽지 않다. 반복되는 일상이 다시 또 다음 달에도 반복될 뿐이다. 월급이 나에게는 기쁨이자 노예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월급전쟁'은 이러한 월급에 대한 다양한 소고와 그 이면에 대한 통찰을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으나 그보다는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제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대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책이다. 꼭, 월급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도입부분에만 월급받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 그 후부터는 월급과는 상관없이 '당신이 알지 못하는 재테크의 비밀'이나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진실'류의 책이다. 어쩌면 '추적 60분'이나 'PD수첩'에 나오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닌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 나온 내용들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책 내용을 볼 때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는 표현은 맞지 않겠지만 우리가 알면서 모르면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빼앗기는 우리의 소중한 돈이 어떤 식으로 내 통장에서 남의 통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에 대한 속살을 보여준다.

 

 

'월급 전쟁'에서 다루는 분야가 너무 많다. 보험, 부동산, 펀드, 국민연금, 카드, 은행, 프랜차이즈, 재테크까지 워낙 방대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특정 분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보다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만 꼭집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한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놓치지 않고 하나씩 읽게 되지만 읽으면서 좀 지친다는 느낌도 든다. 계속해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라며 설명을 해주니 쉬워갈 타이밍이 없어 머리에 용량 초과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책에 나온 내용이 딱히 새롭거나 저자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신문의 경제란이나 다음 아고라와 같은 곳에서 자주 소개되는 이야기들이다보니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서 조금씩 알았던 내용을 총괄적으로 종합해서 이야기하는 책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하다.

 

다만,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속사정을 알려주다보니 가끔은 읽다가 '그래서 어쩌란 말입니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떠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책이 출판된 목적이겠지만 그래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님보다는 이건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저렇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이 어딘지 더 좋은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려준다. 이러한 행동을 하면 안되는 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한 행동이 너무 많아 하나 하나 전부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 이미 우리는 어느 정도 노예가 되어버린 불편한 진실이다 - 최소한 알고 노력을 하는 것과 알지도 못하고 내 돈을 빼앗기는 것은 다르다. 결과는 똑같으니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월급 전쟁'을 읽고 알고 있다고 해도 딱히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교묘하고 치밀하게 우리의 돈을 노리는 그들 앞에서 아무리 알고 있어도 당한 다음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때가 또한 많다. 내 의지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무력함도 있다.

 

'월급 전쟁'은 어찌보면 현명한 소비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쉽게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나마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지출이다. 그렇다면 지출이라도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돈을 노리는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후에 이제부터라도 현명하게 지출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을까 한다. 



 

속살을 알려주는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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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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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속에는 암탉이 꼬끼오~~'하는 노래의 제목은 동물농장이다. 일요일마다 어김없이 친근한 동물들에 알려주는 프로그램 이름이 TV 동물농장이다. 동물들이라고 하면 무서울 수도 있고 친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농장이라고 하면 가축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섭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이러한 친근한 느낌이 드는 동물농장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다. 소설을 읽을 때 알게 모르게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보거나 '이건 뭘 이야기 한다'라는 느낌을 갖게 될 수 있다. 작가가 명확하게 의도에 대해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읽는 사람이 알아서 유추를 해야 한다. 

'동물 농장'같은 경우에는 조지 오웰이 어떤 의도로 소설을 썼는지 알려 주기도 했지만 본인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알려줬기 때문에 굳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런 건 있다.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펴 낸 해에 있었던 사건이나 나라중에 떠 오르는 나라가 있었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 동물 농장을 읽고 떠 오르는 사람이나 국가나 단체등이 또 다시 있다는 것이다. 데칼코마니도 아니고 신기하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이래로 계속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는 거다. 갈수록 사람들이 똑똑해지기 때문에 그에 맞게 상황을 변화시키고 교묘하게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즉시 알아채는 위험이 있다. 문제는 여전히 모르고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거다. 알아채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워낙 소수라 묻혀버려 진실은 저 너머가 되어 버린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당구장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그림 중에 하나가 있었다. 벽에 떠 하니 걸려 있는 그림에는 상당히 탐욕스럽게 보이는 돼지와 개들이 당구장에서 당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당구장에서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었는데 혹시나 민초들의 억압이 그런 곳에서 발산되었다고 하면 억측에 불과할까? 하긴, 내가 당구장이라는 보통명사로 표현을 했지만 다양한 당구장을 가 본 적이 없으니 내가 간 당구장이라는 표현으로 정정해야 할 듯 하다.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둘 중에 하나이다. 내가 이상하거나 남이 이상하거나. 나는 느끼는데 남들은 느끼지 못하니 이상한 것이다. 나만 이상한 것을 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낀다면 그때부터 조금씩 여론이 형성될 것이고 한 두명씩 깨닫게 되면 본격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 하겠지만 몇몇에만 한정된다면 아마도 내가 이상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저 너머일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좀 거창한 쓰잘데기 없는 말을 썼는데 그렇다면 동물 농장의 내용이 어떠하기에 이런 생각과 글을 쓰게 된 것일까? 한 번 쓰자면 짧게 하면 어느 동물 농장에 인간의 지배에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들을 쫓아냈고 동물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했지만 그중에 몇 몇 동물들이 다시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어딘지 너무 짧다. 보다 길게 쓰자면 인간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제대로 대접하지도 않고 동물들에게 착취만 하고 있어 어느 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물농장에서 쫓아내고 동물들이 살아갈 나름대로의 법과 체계를 만들어 평등하게 일하고 먹고 살 수 있게 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몇 동물이 자연스럽게 보다 앞 선 지위를 갖고 여러가지 지시를 내린다. 동물 농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동물들은 초반에 여러가지를 배우지만 그 중에는 교육속도에 따라 받아 들이는 것이 달라졌고 차츰 차츰 노동의 강도는 예전과 달라 진 것이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원해서 한다는 믿음을 갖고 노동을 했고 점차 예전과는 조금씩 조금씩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지만 무엇인 변화 된 것인지 알아채기 힘들정도로 서서히 변화되어 그저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면서 특별한 의심을 갖기 보다는 보다 열심히 노력하자고 생각한다. 

이렇게 쓰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길게 쓰자면 분명히 모두 함께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로 동물 농장을 인간이라는 거대한 적에게서 쟁취한 것이다. 그 후에 모든 동물들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그전과는 다른 합의를 정해 지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동물들이 알파벳과 같은 교육을 받게 된다. 농장에서 하는 일이 기존에는 억지로 시켜서 한 일이지만 이제는 다들 스스로 자신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하는 행동으로 변했고 일도 자발적으로 하다보니 더욱 생산성있는 작업을 이뤄냈다. 보다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동물이 하나씩 더 좋은 동물농장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점점 갈수록 그들의 제안이 모든 동물들에게 똑같은 잣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일부 동물들에게만 좋은 일이 생기고 많은 동물들에게는 여전히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 인간의 지배하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 인간을 쫓아내고 이 동물농장을 획득했는지 알고 있는 동물들은 '내가 더 열심히 일 하면 된다'고 믿는다. 이 한 몸 동물 농장을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 절대로 절대로 누군가에게 이용당한다는 생각을 추후도 해 본 적도 없고 비슷한 이야기라도 들을라치면 그 동물은 동물농장의 적으로 간주된다. 점점, 분명히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함께 동물농장을 세운 지도자들이 우리를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들의 모든 행동과 말은 오로지 우리를 위한 것이라 믿고 따른다. 

동물 농장에 나오는 주요 동물은 돼지, 개, 양, 말, 닭등이 있다. 우리의 불쌍한 돼지는 늘 탐욕스러운 존재로 나온다. 동물농장에서도 어김없이 탐욕스러운 존재로 나온다. 미련하게 보이는 돼지임에도 가장 똑똑한 존재로 나온다. 어떠한 동물보다도 많은 지식을 쌓고 이를 근거로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데 이용한다. 지식 쌓은 자를 조심해야 하나보다. 지식이 있다는 이유로 타인을 지배하고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으나 탐욕과 결부되어 지식은 탐욕을 확장하는데 남김없이 이용된다.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돼지를 지키는 데 앞장선다. 일반 동물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존재다. 돼지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개들을 조심해야 한다. 돼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개들은 동물들이 직접 맞닿는 존재다. 동물들이 무슨 생각을 할라치면 양들은 생각할 틈을 주지않고 일방적으로 떠들어 댄다. 그냥 왁자지껄한 소리가 아니라 돼지에게 유리한 말을 일방적으로 다른 소리가 나오지 못할 정도로 떠들어 댄다. 엄청나게 힘이 좋은 말은 그저 돼지는 우리를 위해 노력하니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점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동물농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동물농장을 위해 노력하는 돼지는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인물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은 내 잘못이다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동물 농장을 읽으며 왜 이리 기시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다양한 문학과 작품과 영화와 드라마와 만화에서 봤던 기시감이라 믿는다. 독재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얼마나 다수의 사람들이 더 잘 살고 본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지가 관건이다. 돼지가 처음부터 욕심을 갖고 동물농장을 인간에게서 빼앗었는지는 모른다. 갈수록 본인의 욕심을 채워가는데 이용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떤 혁명도 탐욕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없다. 혁명 이후에는 다시 새롭게 보이는 과거로 돌아갈 뿐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법을 만들어도 지키고 행하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에게 욕심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인간도 욕심이 없는 인간은 없다. 욕심을 탐욕까지 발전시키는 것은 인간에 따라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러기에 제대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지금 대다수의 민주주에서 행하는 삼권분리이다. 서로 상대방의 힘보다 내 힘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해야한다. 독재가 안 좋은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힘만 더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갈수록 교묘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동물농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든 사람들이 자각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도 몇 몇 나라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나라들은 왜 동물농장처럼 하지 않을까? 동물농장에서 그 힌트가 있다. 교육을 하지 않는다. 아니, 교육을 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교육을 시키고 진실을 덮어버린다. 인간에게 교육은 중요하다. 한번 받은 교육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올바른 가에 대해 의심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어릴 때 받은 교육은 뇌리에서 없애기 힘들다. 또한, 누군가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이를 방행하는 나라는 동물농장에서 나오는 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거짓말이든 아니든 뭐든 이야기는 하게 만들어야 한다. 누구는 알아야만 하고 누구는 몰라도 되는 대단한 정보라는 것이 많아질수록 권력은 다수에게서 소수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돼지는 틀림없이 끝까지 동물농장을 지배했을 것이다. 본인의 의지로 변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부가 되었든 외부의 세력에 의해서든 스스로는 할 수 없다. 외부의 세력에게 당하는 것은 오히려 내부의 결속만 공고하게 해준다. 돼지가 탐욕스러운 돼지가 되기전에 권력을 분산하는 제도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나저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진정 동물농장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물론, 바로 옆에 있는 나라를 보면 단연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물농장이 아니라 동물 농장 소설에 나오는 옆 농장에 보다 가깝지 않을까 하기도 한다. 동물농장은 가공의 소설속에 나오는 풍자다. 풍자라는 것은 어딘가 일어나고 있는 일을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전혀 없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동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건 정말 힘든 일일까?

동물농장말고도 자유와 행복,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글도 책 '동물 농장'에는 실려 있다. 자신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쓴다고 한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한다. 모든 작가는 이기적이라고 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한다. 조지 오웰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동물농장과 1984를 위해 그는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바를 알렸다. 여전히 그가 전한 내용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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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이철호 이야기 -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완전개정증보판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르웨이에서 라면으로 유명한 이철호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일본처럼 라면 전문 식당을 창업해서 노르웨이 전국으로 프랜차이즈식으로 만들어 유명해 진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강연을 한 것도 알고는 있었기에 관심을 갖고 책을 잡아 읽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라면을 직접 조리한 것은 아니였다. 우리나라처럼 1회용 라면으로 유명한 것이고 그 라면을 우리나라 업체와 계약을 통해 수입할 때 노르웨이에 맞춰서 크게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노르웨이에서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하고 받으실 분이라 본다. 그것도 노르웨이로 식구들이 이민을 간 것도 아니고 어린 나이에 홀로이 낮선 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다른 곳에서 책에서는 차별을 느껴보지는 못했다고 해도 분명히 자신있게 행동하는 것에 자기검열과도 같은 위축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혼자 온갖 일을 다하면서도 이겨냈다는 것이 인간승리다.

 


 

'라면왕 이철호 이야기'는 완전개정증보판이라고 하는데 그 전 책 제목이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라고 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상황에 순응하거나 체념하고 포기하지 않고 늘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했다는 점에서 일반 사람과는 다른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아도 딱히 무엇이라 할 수 있지 않을 듯 하다.


6.25를 어린 나이에 겪고 미군 막사에서 우연히 생활을 하게 되고 거기서 전투 중에 부상당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은인을 만나 - 은인도 평소에 이철호씨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인한 인연덕분에 - 그 당시에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노르웨이로 갔다 거기서 화장실 청소부터 돈을 벌어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돈이 없어 빵을 먹는다. 


그 빵이라는 것이 제과점에서 돈 주고 산 빵이 아니라 버리기 직전의 빵이나 공원에 줄 비둘기에게 갈 빵을 가서 준다고 하여 집에서 물에 빵을 불려 먹고 버티면서도 늘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했다. 이런 점에서 솔직히 책을 읽으며 책을 읽고 있는 나와 비교하게 되는데 과연 내가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했을 것인가에 대한 자문자답에는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노력은 했겠지만 그처럼 치열하게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그러한 노력을 성인이 된 후에 한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에 갔을 때 청소년시기였으니 얼마나 힘들게 고생했을 지는 저절로 느껴진다. 본격적인 직업을 요리사로 정한 것도 최소한 요리쪽 일을 하면 먹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인간이 노력을 하면 도움이 어디선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리를 택했기 때문에 지금의 라면왕 이철호가 탄생한 것이니 말이다.

 

 

그 후에는 실질적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직업에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 도 있는데 우리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에서도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잘 하고 누구는 더 잘하고의 차이가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로 나온 결과인 것처럼 이철호씨도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떻게 하면 더 잘 하고 잘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게으림피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 스스로 의지로 이겨낸다.


한국에서 라면을 수입한 후에도 라면의 생김새부터 먹는 것까지 그 어느 하나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았지만 직접 발로 뛰며 어떠한 상황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면서 인내하고 세일을 한 결과로 노르웨이에서 라면의 점유율을 90%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다 이철호라는 콘텐츠가 워낙 탄탄하고 브랜드가 유명하니 노르웨이 모든 사람들이 단순히 라면이 아닌 노르웨이라는 국가까지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철호 개인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공도 인상적이지만 그것이상으로 - 자세한 저간의 사정을 속속들히 모른다는 한계는 있지만 - 노르웨이라는 나라에도 상당한 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그나마 어느정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들의 나라에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40~50년 전부터 피부색도 다른 인간에 대해 특별한 차별을 하지 않고 - 신기해서 아이들이 와서 머리카락을 뽑기도 했다고 하지만 - 똑같은 인간으로 대했다는 사실에서 노르웨이라는 나라의 시스템과 국민성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노르웨이 뿐만 아니라 독일, 스위스등도 책에 언급되니 포함된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본인이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공허한 말이 되기 일쑤인데 이철호씨는 늘 자신이 실천하며 이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자기 계발서를 몇 권 읽는 것보다 이런 책 한 권을 읽는게 더 도움이 되고 각오를 다지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직접 실천한 인물의 이야기니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이철호씨라면 난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더더욱 대단한 듯 싶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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