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수영 작가 - 본인이 작가라 표현했으니 - 는 여러 방송매체와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전작인 '멈추지마 꿈부터 써 봐'도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뒤로 밀리기는 했지만 블로그에 이웃신청을 해서 여러 소식을 보기도 했는데 어느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꿈을 물어보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년 여름에 그에 관련된 다큐가 방송에서 하는 걸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책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진작에 더 빨리 읽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였다. 이렇게 좋은 책을 빨리 읽지 않고 우선 순위에서 계속 뒤로 미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많은 자기 계발서적들이 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앙꼬없는 진빵처럼 어딘지 무엇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는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내용이 있다. 그건 바로 각 개인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실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거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들었을 때 그 즉시 제 꿈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바로 그런 꿈을 갖고 있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면 아무런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거창한 것만이 꿈은 아니다. 책에서 나온 소년처럼 커다란 곰 인형을 갖고 싶은 것도 우리가 볼 때는 소박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꿈이다. 이처럼 우리가 꾸는 꿈은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꿈이고 노력할 수 있는 거다. 결코, 허무맹랑하고 도달 할 수 없는 꿈이 아니다.


김수영 작가는 자신의 꿈을 적어 거의 대부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도 많은 것들을 이룩했다. 처음 자기 계발서적들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내용대로 나도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합쳐 100가지를 쓴 적이 있다. 의외로 100개를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솔직히 그렇게 쓴 이후에 나는 리스트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목록을 적었다. 여전히 그 목록들을 다시 들쳐 보지는 않았다. 그만큼 나는 절실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는지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자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많은 목록을 적는 것보다는 하나를 정해 항상 기억하고 쳐다보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니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에도 적은 내용을 몇 년 만에 보기는 했다. 이뤄진 것도 있고 아직 요원한 것도 있었다. 한 편으로는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막연한 생각을 목록을 적었던 것이 아닐까말이다. 되거나 하거나 가지면 좋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이룩했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들은 여전히 기억 속 어딘가에 꽁꽁 묻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다. 당장, 목록을 적은 파일을 열어보며 알 수 있겠지마 말이다. 그 목록과는 상관없이 지금은 1~2가지의 꿈을 기억하고 집중하고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기에 그 목록을 굳이 애써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재미있는 점은 무작정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수영 작가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장소에 갔다는 거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거다. 굳이 애써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필요한 장소에 갈 때마다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니 더 자연스럽고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만족할 대화가 된다.


단순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김수영 작가 스스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다시 뒤 돌아보고 과거의 추억들을 떠오르며 힐링이 되는 모습까지 그려져 책을 읽으면서 감정 이입이 되었다. 이 사람 대단하다는 감정보다는 함께 그 과정을 맛보면서 여행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이 사실 더 대단하게 보였다. 25개국의 365명 만난 사람들중에 몇 몇 사람만 책에는 발췌를 해서 그럴 수 있지만 책에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부럽게 만들었다. 물어보자 마자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도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대단히 거창한 꿈이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꿈을 갖고 있고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에서는 꿈이 이뤄진 사람도 있었다.


특히, 어떤 꿈은 솔직히 이뤄지기 힘들거나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는 꿈 조차도 그들은 그 꿈을 꾸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읽으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꿈을 꾼다는 것에 대해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 거창한 것만 꿈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 되어야만 하는 것과 같은 걸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자 다들 자신들이 꿈꾸는게 있는데 그걸 내가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자신만의 희노애락이 있고 배울 점이 있는데 말이다. 책에 나온 사람들은 365명 중에서도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만 따로 발췌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들의 꿈을 듣고 있으면 얼마나 부자집 도련님의 투정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는 그 꿈을 향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데 말이다.


여전히 꿈을 꾸기만 하고 현실에 발목이 잡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도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는데도 스스로 누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여기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건이 되면 하겠다고 갖겠다고 되겠다고 하지만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그렇게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남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꿈을 위해 시작을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각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보고 그 꿈을 종이에 적은 다음에 사진을 찍고 10년 후에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게 적은 게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얼마나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워낙 많았고 10년 전에는 지금과 같은 명확한 꿈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냥 끄적였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 끄적임이 내가 분명히 꿈꾸었던 것들이다.


여러가지 꿈이 아니라 단 하나의 꿈을 생각하고 그 꿈을 위해 노력했다면 분명히 10년 후에는 달성이 되었을 것이다. 달성이 되지 못했더라도 여전히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세상을 잘 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꼭 모든 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점이 세상을 살아가는 행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수영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잘 나간다는 회사를 때려치었다. 블로그를 통해 그 과정을 틈틈히 보고 있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꿈을 꾸게 만드는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고 있다. 활발하게 강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행사도 주최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비야씨가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꿈꾸는 멘토가 된 것처럼 분명히 김수영 작가도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고 꿈을 전달하는 사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대한민국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히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만나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에서 보면 아메리카 대륙은 가지 않았으니 그 쪽 지역도 갈 것 같다. 이제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어 걸어가고 있는 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고 보인다.

누구나 꿈은 꾸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저 꿈을 꿈으로 멈춰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꿈의 달성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누가 뭐라해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자만이 갖는 감정은 쳐다보는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다.


지금 아무런 꿈도 없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지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꿈꾸는 세계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dream come true'가 아니라 현재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절로 나도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노력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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