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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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책과 관련되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오프라 윈프라로 알고 있다. 그가 하는 프로에서 한 달에 한 번 책을 선정해서 추천하는데 여기에 선택되는 책들은 그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한다. '나를 찾아줘' 경우에도 그렇게 오프라 윈프라쇼에 소개가 되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우리나라까지 소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오프라 윈프라가 추천했다는 문구와 함께.

 

이 책과 완전히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 추리, 스릴러 소설들의 분량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소설은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장르가 아니라 얼마나 치밀하게 상황에 대해 묘사를 잘 하느냐의 장르라고 볼 수도 있어 내용이 다소 길어질 수 있지만 최근의 추리, 스릴러 장르들은 너무 내용이 길다. 

 

예전, 아가사크리스트의 추리소설이나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을 비롯한 작품들이 300페이지 넘지 않는 분량으로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만들었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는데 반해 지금은 기본 500페이지는 되는 듯 하다. 그렇다고 예전 작품들에 비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진지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분명히 아니다. 묘사가 좀 더 많아졌다는 것 이외에는 말이다.

 

'나를 찾아줘'도 6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인데 해석의 과정에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해도 내 입장에서는 길다는 느낌을 갖는다. 내용만으로는 300페이지 밑으로 할 수 있겠지만 상황묘사와 심리묘사등의 설명에서 제법 길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것들이 쌓여 한 권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고 소설은 그러한 묘사를 읽기 위해 보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대부분 추리, 스릴러 장르와 이 책은 다르다. 추리라는 장르에는 어울리지만 스릴러 장르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고 추리라는 장르에 넣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애정 활극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꽤 재미있다.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계속 전개되는 것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소설의 시작은 어느 평범한 부부가 결혼기념일 5주년에 갑자기 부인이 실종되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남편은 살인자로 점점 범위가 좁혀진다. 이 부부가 특이한 점은 결혼기념일마다 보물찾기를 통해 서로 기념을 한다는 것이다. 한 100페이지를 읽었을 때 부부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아 더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부인이 일부러 실종되어 생각하지도 못한 보물찾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 책은 두 사람의 시선과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 남편인 닉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것과 부인이 쓴 에이미의 일기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에이미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로 끝까지 진행이 된다. 일방적인 한 명의 시점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과 시점으로 묘사하고 있어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3분의 2까지는 순수하게 실종의 사건으로 다뤄지면서 과연,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에 대해서는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추리소설답지 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오히려, 화성 여자, 금성 남자와 같은 부류의 책을 읽는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점점, 책은 추리 소설류로 전환을 하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 들게 만든다.

 

어찌보면 엉성한 측면도 있어 보이지만 이 책에는 완벽하고도 증거가 남지 않는 살인이 이뤄진다. 책에도 묘사되는 것처럼 능력과 치밀한 실행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내이다. 그래야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찾아줘'의 악당 - 읽은 사람은 악당에 대해 알게 된다 - 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된다.

 

소설은 분명히 추리 소설류로 보이지만 정작 '나를 찾아줘'는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고 다름을 인식하고 결국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같이 살고 있어도 서로 모르는 남녀가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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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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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2007년 2월에 읽었던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책은 다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한 번 본 책은 다시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 그래도 몇 몇 책은 몇 번을 보기는 했다 - 이 책은 고이 고이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시 봐야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지속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인적으로 주최하는 '이상한 날의 독서모임'에서 이번 달 독서로 선정이 되었다. 사실, 책 선정을 내가 했는데 독서모임에서 투자 책을 처음으로 선정하는 것이라 이왕이면 유명하고 기본적인 서적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다.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책을 다시 본 다는 것은 - 그것도 몇 년이 흘러 - 그동안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된다. 몇 년 전에 읽었던 당시와는 달리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고 머리에 들어간 지식이 많아지면서 절대로 몇 년전의 나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책을 선정하고 읽기 시작할 때 간만에 다시 읽는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그동안 변화했는지에 대한 걸 전혀 인식하거나 검증하겠다는 판단을 하진 않았다. 더구나, 내가 시골의사가 말하고 생각하고 전하는 세계관을 감히 평가하고 해부하고 부정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한 편으로는 무비판적인 칭송과 절대적인 흡수를 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실제로 몇 년전에 이 책을 읽을 당시에도 '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데'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렇다면, 시간이 흐른 후에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내가 그동안 변했는지 여부와 여전히 그 당시에 내렸던 판단을 유전히 갖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알게 되리라 봤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당시나 지금이나 내가 생각하는 투자의 본질과 제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책의 내용을 전부 언급하기는 그렇고 책의 서문에 나온 이야기 중에 투자는 정답이 없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난 투자에는 정답이 있지만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좀 더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논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단 투자에서는 이익이 나거나 손해가 나는 정답이 있는 게임이라 본다.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대해서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정답이 없는 것처럼 투자에 대해서도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건 하나의 의견이지 정답이나 오답이 아닌 것과 같이 말이다.

 

다만, 투자를 하는데 있어 바라보는 자세나 접근하는 방법이나 단기 이익을 노릴 것인가, 장기 이익을 노릴 것인가, 진입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와 같은 방법에서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 부동산 경매에서 수 많은 입찰자중에서 오로지 단 한 명의 낙찰자가 나오는 것과 같이 말이다. 정답이 없다면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전부 맞다고 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 한다. 극단적으로 볼때 이익이 나면 정답이고 손해가 나면 오답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좀 지루했다. 분명히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죽하면, 내가 소장을 하고 있을 정도다. 예전에 읽을 당시에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면서 봤지만 이번에도 거의 동일하게 느낌이 표출되었기에 지루했다. 책이 별로라는 말은 아니다. 책은 아주 훌륭하다.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러기에 독서모임에서 이 달의 책으로 선정을 한 것이다.

 

주제넘게 이야기하자면 책에서 나온 이야기가 이미 지겹게 듣고 읽고 봤던 내용이라 지루했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도,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보는 내용이라면 솔직히 그런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책에 서두에 분명히 밝히는 것은 이 책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고 이 책의 제목은 부자 경제학이라는 것이다. 이 두 관점은 이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써 욕을 해도 칭찬을 해도 두 관점에서 해야만 한다.

 

먼저, 책은 쉽게 읽기 편하게 써 있지는 않다. 좀 많이 딱딱하다. 대부분의 투자 서적들이 문제는 그렇다. 그나마 사람들이 투자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는 재무설계 분야의 책들은 좀 더 읽기 편하게 써 져 있다. 이 책은 또한 책 제목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부자들의 경제학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서민층이나 중산층을 위한 경제학이 아니라 부자 경제학이다.

 

부자들이 어떤 식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부자란 더이상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를 많이 갖고 있는 재벌들은 여전히 부자가 아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들은 부자다. 갖고 있는 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부자라고 하는데 재벌들이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부자들은 이렇게 투자한다고 알려주고 있지만 말 그대로 부자들은 이렇게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어 '그래서 부자가 돈을 버는 구나!'라고 알게 되지만 정작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역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라 책에서 소개된 방법을 쓸 수 없다. 유지하려고 투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에 대해 주식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지식을 알려주고 있는 시골의사는 반대로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한다. 늘 투자는 하지 말라고 한다. 부자들에게 이용당하거나 지는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아메리카 드림의 성공 방정식에 근거해서 가난하거나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어쩌면 돌연변이라고 보는 것이다. 

 

투자의 벤치마크는 금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시골의사는 복리예금을 하라고 한다. 가장 성공한 투자였다고 한다. 투자라는 것이 위험을 감수한다는 측면에서 복리예금은 투자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책에서 나온 것처럼 매월 200~300만원 버는 사람이 복리예금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고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느낌표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시골의사와 같은 전문직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은 수입으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읽을 때는 내가 아는 것과 다른데 한 부분들이 이번에 읽을 때 든 생각은 자신이 주장한 바에 대한 정확한 팩트에 대한 증거를 보여준 후에 이렇기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본다. 그냥, 전후사정도 없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가장 좋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얼마든지 통계를 보여주면서 할 수 있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부분 경제분야에서 어떤 주장을 하기위해서는 관련된 증거 자료를 제시해야만 한다. 그 증거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사람들이 인정하거나 의문을 갖는 사람이 스스로 그 증거를 찾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딴지를 걸기 했지만 투자에 대해 경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순환하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싶고 부자들이 어떤 관점을 갖고 자신들의 자산을 유지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책중에서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투자 책이 드물다고 볼 때 말이다. 

 

아마도, 이런 투자서적들은 박경철씨가 이제는 펴 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런 이유로 새롭게 개정된 책이 나왔을 것이라 본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개정 서문에 개정전의 책 내용을 그대로 펴 냈다고 했으니 예전 책을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 시골의사는 이제 정답이 없는 세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정답없는 삶을 보내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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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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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은 당연히 아니지만 무표정도 아닌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김상중이라는 사람의 눈길에 내가 벗어날 수 없어 이 책을 읽었다고 하면 좀 낯간지럽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과 재일교포 2세으로써 겪는 정체성에 도쿄대학 교수라는 특이성(??)까지 결부되고 책의 두께까지 합쳐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유혹이 든 책이다.

 

책 제목인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들은 살아간다. 그런데, 살아간다는 것을 포기하거나 두려워 하거나 물음표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에서 3월 11일 - 동일본 대지진 후 일어난 일련의 대사고 - 이후에 벌어진 사고로 일본 사람들이 혼란해 하고 인생이라는 무엇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책이다.

 

흔히 이런 책들은 이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라거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을 시작하며 확실한 실마리를 바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는 글을 보면서 속으로 깜짝놀랐다. 보통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데 반해 이토록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다니 하면서 말이다.

 

3월 11일 이후의 일본에서 벌어지는 심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듯 하지만 그 보다는 자신보다 먼저 삶을 끝내버린 아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공교롭게도 그 직후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들아~! 이래서 살아야 한단다'라고 말이다.

 

책은 200페이지 밖에 안 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고 생각해야 할 것들로 가득차 있어 휘리릭~ 읽지도 못했지만 계속 되씹어 읽어야만 할 책이다. 굳이 분야를 나누자면 철학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어렵고 현학적인 용어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리게 만들지 않고 진지하지만 조근 조근하게 양해를 구하면서 이야기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책의 전체적인 면을 갖고 독후감식의 글을 쓰는 것보다는 한 단락 한 단락이나 한 장 한 장씩을 아니, 한 문단씩 글을 해체하며 곱씹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에 덧붙여 내 생각을 하나씩 주석달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러나, 딱히 주석을 달거나 내 생각을 따로 적어야 할 이유는 그다지 크지 않는 것은 저자의 생각에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다시끔 돌아보게 되었다.

 

 

일본 소설가 소세키와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글을 전제로 저자가 생각하는 걸 주로 엮은 후에 막스 베버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빅터 플랭크의 사상까지 합쳐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책의 구성이 '행복론의 종언'으로 시작되어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왜 이토록 고독한가' '다섯 가지 고민거리(돈,사랑,가족,자아,세계)' '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갈 근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으로 맺는다.

 

워낙 하나씩 이야기를 하고 떠들기 좋은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에 하나인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만 아주 잠시 언급을 하자면 현대인들은 진짜 자기를 찾으려고 하지만 진짜 자기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불행하고 힘들다고 한다. 나라는 한 개인은 이미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살고 있는데 거기서 진짜 나를 찾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가짜이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의미가 되어 버린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행복할 수 있다.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나라는 본질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거꾸로 헛된 욕망을 쫓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지 그것은 전부 나이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상황에 맞게 적응을 하고 보이는 모습은 달라보일 수 있지만 말이다.

 

하나 써 봤는데 관련되어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많아진다. 책을 읽을 때도 그런 일이 많았는데 솔직히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그냥 읽고 넘어가도 하등 문제가 없다. 아니, 읽으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울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꼭 표현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책의 모든 내용을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나온 문장이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해서 적어 놓는다.

 

"하지만 행복은 추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노력해도 안 된다는 허무주의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당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등등.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


이것들은 우리가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경우의 '태도'입니다만,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는 어떤 사회나 세계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할까요. 그것은 '존엄'이라는 것이 의식되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유일성'이나 '일회성'이 의식되는 사회입니다. 이런 것들이 사회를 재검토할 때 기본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사람을 상품화하여 물건처럼 취급하는 시장경제의 존재 방식이나 사람을 이름없는 군중으로 바꾸고 공공영역을 생략해 버리는 직접 접근형 사회의 문제에도 새로운 빛이 비칠 것입니다. 또 공공 영역뿐 아니라 해체되고 있는 가족이나 지역이라는 작은 공동체에서도 새로운 숨결이 살아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의 변신론에 의한 행복 방정식을 바꾸는 것이 불가결합니다. 그렇게 해나가는 과정에서 행복 방정식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자신은 틀렸다고 생각한다거나 자신은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추방'형 사고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 생겨난 사회 안에서 '거듭나기'의 인생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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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경제학 - 상식이 그리운 시대,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한성안 지음 / 팩컴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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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딱히 써야 할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책의 내용이 나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며 내용이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나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내용의 리뷰를 써야 할 지 망막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차라리 책의 내용이 나쁘면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쁘기 때문에 차라리 할 말이 많다. 이상하게도 책의 내용이 좋은 경우에 이럴 때가 종종 있다.

 

'블로그 경제학'은 나에게 그런 책이다. 책을 읽으며 호불호가 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지만 나에게는 좋은 내용이였다. 평소에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이런 사람을 봤나~~'하는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주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반대의 시선을 받을 지라도 내가 내리는 판단은 더 적절하다고 보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니 막힌다는 느낌이 아니라 굳이 리뷰를 쓰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내 안에 체득되어 소화했다는 느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다고 내가 책에 나온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100% 소화하거나 책에서 언급하거나 다루는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즉각적으로 와 닿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일부의 내용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도움이 되고 평소 가치 판단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어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언급한 주류 경제학인 '신고전학파'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 하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신고전학파가 더 도움이 분명히 된다 - 정확하게 진화 경제학이라 불린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진화 경제학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그런 용어를 갖고 내용이 전개된다는 것은 미처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경제학자는 베블린이다. 그런 후에 슘페터와 케인즈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어 신고전학파의 신자유주의 사상이 당연하게 지배하고 있지만 유럽쪽으로 가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 놈의 신고전학파의 이론은 좋게 보면 잘 먹고 잘 살자인데 일정 수준에 이르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모든 사람이 다 잘 먹고 잘 살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인간의 본성은 누군가는 더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못 먹고 못 살게 된다.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 어떤 가치관과 경제학 사상과 세계관등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큰 일이 벌어지게 된다. 어차피, 못 살 때는 조금이라도 더 잘 살게 되면 만족하기에 나보다 더 잘 산다는 것에 대해 모르고 넘어가고 인지하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당한 의무와 권리가 실행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목격하게 된다. 체념하고 순응하는 걸로 받아 들이느냐, 변화를 위해 노력하느냐에 대한 선택이 남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목격을 하지만 그 상황에 대한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감정만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고 본다. 

 

이미 매트릭스는 완성이 되었고 그 매트릭스를 더욱 확고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매트릭스를 지켜야만 한다. 다른 매트릭스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살아간다. 몇 몇 사람이 알고 있지만 워낙 소수의 의견이고 외침이라 아직까지는 전달되지 않지만 서서히 전달되고는 있다. 과연, 제대로 전달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매트릭스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말이다. 

 

블로그 경제학의 저자인 한성안씨는 네이버에 파워 블로그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중에 파워 블로그는 극 소수라 한성안씨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주류에서는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영항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와는 다른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미, 주류 경제학에 젖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런 불순한 사상을 갖고 있다니 할 수 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먹히는 좌파라는 명칭을 즉각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도, 사회가 발전해서 이제는 빨갱이라는 말은 아껴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은지의 판단은 자신이 알고 있고 배운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 책은 어쩌면 끼리 끼리 읽고 말 수도 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주류 경제학은 신고전학파가 득세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읽고 출판되는 책들은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이다. 편향된 책을 읽는 것인지 몰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읽어보면 주로 이책에서 언급한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걸 보게 된다. 이 괴리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만큼 현재는 과도기적 상황이 아닐까도 싶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경제학을 배워야 더 이익이 되는지에 대한 의미가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그러니, 주류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테니 말이다. 점점, 주류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밀려날 수도 있다. 우리가 언급하는 주류경제학은 전 세계에서 다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용어이고 언급이고 사상(??)이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얼마든지 주류경제학이라 불리는 것이 소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에 그런 감정이 들었나 보다. 이상하게 딱히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책에 언급되는 내용들 자체 보다는 책에 나온 사상과 관련된 생각만이 남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이게 불온 사상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렇다고 진화 경제학을 완전히 신뢰하고 전적으로 믿고 있지는 않다. 경제학자가 아닌 나는 주류경제학에 따른 현 시대상황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노력해야 하는 지극히 평범하게 노력하고 있는 한 개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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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책을 왜 읽는냐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책을 어느정도는 읽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책을 왜 읽지 않나'라고 물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 질문이 더 많은 대답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 본다. '왜 책을 읽는가'는 정확하게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자문자답이다.

 

프랑스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법대에 들어가서도 책만 열심히 읽고 현재는 작가로써 살아가고 있다. 책도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분야의 책들이 있다. 대부분 책을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인문학 관련이 되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인문학중에서도 문학분야를 주로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듯 했다.

 

어느 분야를 주로 보느냐는 그 사람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연관성이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그 가족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그 사람이 주로 보는 책을 보면 현재 그 사람이 하는 일이나 관련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유추가 가능하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도 관심있는 분야를 주로 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샤를 단치는 상당히 시니컬한 인물로 보인다. 심지어 과감하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차이점이라 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책에서 호불호가 확실하다. 싫어하는 인물과 좋아하는 인물에 대해 실명을 공개한다.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라고 해도 그 작가나 작품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눈치보지 않고 아예 대 놓고 비판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살기 힘들 것 같은데 말이다.

 

자신의 성격이 모나지 않은 면을 그대로 책에서도 표출을 하지만 그만큼 웃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불행히도 그건 내 스스로 읽으면서 찔리기 때문이였다. 몇 몇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잘못하면 입에서 물이 나올 뻔한 부분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아닌데 커~억하고 웃느라 순간 분비물이 나오는 경험을 했다. 얼마나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는지 역설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이런 작가들이 쓰는 책들은 방대한 독서량을 통한 지식으로 책의 내용을 빽빽히 채워 넣어 읽기 불편한 경우도 많은데 비해 '왜 책을 읽는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몇 몇 부분은 빽빽히 지면이 채워져 있지만 거의 대부분 술술 읽을 수 있는 지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빽빽하게 글이 넘치도록 채워져 있으면 질려버리는데 단 몇 줄로만 구성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차라리 그런 단 몇 줄로 된 지면은 촌철살인과도 같은 짧고 강한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더구나, 그런 짧은 글에서 저자의 강한 내공과 평소 생활이 그대로 나오는 듯 하다. 작가 앞에 서면 어딘지 모르게 내 머리속이 투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드는 사람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아닌 프랑스 사람이라 내가 모르는 책이 훨씬 더 많겠지만 수 없이 나오는 책 제목과 저자 이름과 책 문구는 역시 이 책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인문학 책~!!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에 대한 책이 조금은 말랑 말랑하고 이랬어요,, 저랬어요,, 내지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 책은 절대로 빈 틈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어찌보면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 하는 오만함마저 느껴진다. 대단한 문학작품도 아닌데 불구하고 그런 정서가 느껴진다.

 

특히, 다른 책들은 그다지 다루지 않는 내용에 대해 많이 다룬다. 여러 책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날 것으로 소화해서 비평한다. 진정한 비평이다. 개인적인 감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철저하게 냉정한 시선으로 책에 대해 분석하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비판 받은 당사자들도 수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라는 의미와 독서를 하는 목적과 독서를 통해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준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결국 저자가 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고 독서는 독서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대단한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 흔히 보이는 '가오'가 보이지 않는게 가장 좋았다.

 

딱 봐도 똑똑해 보이고 지식으로 충만한 사람이 책을 펴 내면 '내 지식을 어디 한 번 감상해 볼래~!'하는 것처럼 방대하고 빈틈없는 구성과 글과 난해한 문체로 질리지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데 샤를 단테의 글은 담백하게 정확하게 할 말만 한다. 번역의 매끄러움도 분명히 있어 보이지만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의미로 볼 때 책 자체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되었는데 거의 예외없이 인문학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라 그 점은 아쉽지만 - 아무래도 그래야 더 있어 보이기는 하다만 - 이 책도 분야로는 그렇지만 젠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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