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의 게임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1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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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turner'는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 한번 잡으면 도저히 놓지 못하는 책을 말하는 의미라고 한다. '엔더의 게임'책 역자가 알려준 표현이다. 역자 스스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다지 신경쓸 것은 없지만 '엔더의 게임'은 실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책이다. 재미가 보장된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미국의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최초로 동시에 수상하고 아직까지 그런 작가가 없다고 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보 상당히 재미있었다. 좋안 하는 스토리가 성장 드라마이다. 가장 잘 묘사하고 흥미있게 읽는 책들이 일본 만화 중에 스포츠 만화같은 종류이다. 이런 만화들은 주인공의 성장드라마에 갈수록 더 뛰어난 상대자가 나와 한 명씩 극복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 외에도 헌터X헌터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런 만화에 비해서는 오히려 성장드라마로써는 재미가 덜 하지만 소설로써 재미를 생각할 때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중에 하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상상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인데 '엔더의 게임'은 그런 면에서 간만에 더운 여름날 집중하며 읽은 소설이다.

 

초반부터 내용이 파악되고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더욱 읽기 편했다.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10살도 안된 소년이다. 살인병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외계인과의 일대 전투를 치루기 위한 존재로 선택되어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이 나온다.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초등학생이라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생활과 전투와 전략이 나온다.

 

설정상의 나이가 10살도 안되거나 겨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나올 뿐이지 그들의 대화와 생각이나 행동은 도저히 아이들이라 볼 수 없다. 혈기왕성한 20대 생도들이라 여겨진다. 미래의 일들이라 하여도 아이는 아이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끊임없이 전투를 연습하고 모의 전쟁을 하는 모습속에서 아이다운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만 하고 읽으면 더욱 현실감있게 읽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읽게되면 약간 주저함이 생긴다. 거대한 적과의 싸움앞에서 닥친 현실을 감안해도 아이는 아이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이로 설정한 이유는 소설의 말미에 알게 된다. 아이로 설정한 이유가 현실성있고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도 된다.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그 집안의 아이들이 전부 위대한 인물이 되는데 부모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라는 것도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 아무리, 천재이고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어도 나이와 함께 경험하는 한계가 존재할 텐데 그런 상황은 싹 무시한다는 단점은 있어도 소설로써의 재미는 더욱 높혀주고 극의 흥미를 올려줘서 사실 무시하며 읽어도 좋다.

 

지구라는 별에서는 공통적인 적 앞에서 일치단결하여 서로 반목을 하지 않는 상태로 나온다.지구인들끼리 싸워 봤자 외계인과의 싸움이 우선이라 무의미한 행동이 된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종교적, 민족적, 국가적 싸움과 다툼과 전쟁은 더 큰 전쟁앞에서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함께 죽게 생겼는데 우리끼리 미리 싸워 멸망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비록, SF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장드라마와 스포츠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앤더라는 소년이 지도자로 선택되어 각종 훈련을 통해 지도자가 될 자질을 시험받고 자신의 극한까지 몰아부쳐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션을 완성한다는 내용에 새로운 시대와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소설이다.

 

숨은 의미와 책에서 표방하는 세계관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무시한 상태에서 책만을 집중하여 내용만 쫓아가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만 그런 것이지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지만 점점 갈수록 힘을 더하고 고민을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점점 뛰어난 사람이 되어가는 내용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크다. 내가 그렇지 못해 그런지 몰라도.

 

'엔더의 게임'은 내러티브를 쫓아가면서 읽는 것만으로도 킬링 타임용으로도 재미있고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세계관을 유추하는 것도 나름 재미를 더 해 준다. 마지막에 단순히 지구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주적인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가기도 한다. 1권이 아니라 2~3권으로 나왔어도 충분할 내용을 1권으로 밀도있게 풀어낸 것도 아주 좋게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게 읽을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킬링 타임용(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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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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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미스의 전작인 '심플플랜'을 보고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재미있는 소설을 쓴 작가의 작품이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이 전부 재미있을 것이란 것은 말이 안 될수있지만 이미 친숙한 작가의 작품세계로 어느정도는 먹고 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소설을 읽으면 초반 50페이지 정도까지 글이 잘 안 들어올 때가 있다.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조금씩 젖어들어 서서히 내용이 이해되면서 소설에 재미를 더해가는 것인데 50페이지가 될 때까지 안 될때가 있어도 100페이지 정도되면 그제서야 책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것인지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책의 주제가 무겁거나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해도 100페이지를 넘어 갈 때까지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폐허'같은 경우에는 100페이지가 넘어 갈 때까지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느낌이 있어야 책이 재미있는데 그런 것을 캐치하지 못하니 읽으면서도 재미가 없었다.

 

거창한 철학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간 이유는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읽으면서도 머리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으니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어도 읽어도 줄거리가 전진하지 않고 그저 글만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0페이지가 넘어가도 제자리라 고민이 될 정도였다.

 

100페이지를 넘어 150페이지 정도 되다보니 겨우 겨우 '폐허'라는 소설이 어떤 내용인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연히 여행을 하던 젊은이들이 숲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마야인들이 숲에 들어간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숲에는 덩굴이 있어 덩굴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덩굴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자체에는 별 것이 없지만 이 덩굴이 다른 덩굴과 다른 점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냄새도 나게 만들어 인간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덩굴이 몸에 붙어 떼내면 떼낼 때 강한 자극으로 살갗이 상처가 생겨 화상이 생긴것과 같은 작용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직접 끌어가기도 하고 기도를 막기도 하고 인체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기도 한다.

 

마야인들은 숲에 들어간 사람들의 인체에 침범한 덩굴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불침번을 서면서 들어간 인간들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살인까지 하고 있던 것이였다. 워낙 깊은 곳이라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탈출은 요원한 일이고 자신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없지만 그때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폐허'는 이러한 숲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순응하는 사람, 막서려는 사람, 우와 좌왕하는 사람, 다쳐 꼼짝도 못하는 사람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이들이 벌이는 내용으로 이뤄진 소설인데 사실 나로써는 재미가 없었다. 용케 끝까지 다 읽었지만 중간에 그만 읽을까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읽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로써는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중간에 덩굴이 사람을 유혹하고 현혹시키고 똑같은 사람 소리와 핸드폰 소리도 내고 심지어 냄새까지 낸다는 사실에 잠시 흥미를 갖고 읽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후 더이상의 재미가 없었다.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죽고 만다.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모두 덩굴에 잡아 먹히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치밀한 사람의 심리와 공포에 대한 묘사를 하는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영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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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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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만큼 흥미롭고 재미난 것도 없다. 있을법하고 그럴직한 일들이 개연성을 갖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에 딱히 벗어나지 않거나 잘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모론에 점점 빠져든다. 음모론은 한 편으로 그대로 진실이 된다면 괜히 재미 없어진다. 남들은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하고 이야기를 해 준 당사자만 알고 있어야 할 듯 하다.

 

음모론만큼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것이 종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중학교때 '사람의 아들'을 읽고 충격을 먹기는 했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간 이후에는 종교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나 카톨릭과 관련되어 있는 소설은 흥미롭다.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중세시대나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재미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지 그 쪽 분야의 책들은 종종 심심치않게 세계적인 초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꼭, 마법이나 마술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아도 무엇인가 감추려 하고 무엇인가 밝히려 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게임이 읽는 사람으로써는 흥미로웠다. 거의 대부분 광신교에 가까운 집단과 진실을 밝히려는 개인의 싸움인 경우가 다수이다.

 

한편으로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 결부된다. 진실을 밝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논리와 행동을 보이지만 이성이 아닌 믿음으로 행하는 집단입장으로써는 믿음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할 뿐이다. 믿음이 사실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고 행하는 대부분의 가장 최악의 결과물이 여기서 나온다는 무서움이 존재한다.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도덕관념을 떠나 믿음의 관점에서 나오니 말이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올리가 없는 것이다. 믿음에 반하는 이야기는 이성으로도 통하지 않는 절대 고정이다. 오히려 코방귀를 뀌며 웃게 된다. 나를 시험하는 것이라 여기며 믿음으로 극복하려고 하니 광신도들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루시퍼의 복음'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이쪽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군침을 흘릴만하다. 하나님에 대적되는 루시퍼의 복음이라니 이 얼마나 흥미를 끄는 제목이란 말인가 말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노골적인 제목이라 반신반의했지만 도서관에서 자주 눈에 밟히고 저자가 북유럽출신이라는 점과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에 선택을 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접근하여 줄거리를 이끌어가지만 많이 아쉬었다. 분명히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한 느낌이랄까? 보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 여기면서 읽었지만 다소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는 사실에서 그럴 듯 하다.

 

특히, '당신의 세계관이 흔들릴까 두렵다면 이 책을 절대로 펼치지 마라!'는 광고문구에 기대를 많이 했던 듯 하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크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졌다. 아무 기대를 하지도 않았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텐데 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 뜸도 들여 더욱 그런 듯 하다. 

 

'루시퍼의 복음'이라는 두루마기를 발견하고 이를 획득하려는 두 집단 사이에 주인공이 위기상황을 맞이하지만 한 집단을 선택하고 두루마기에 얽혀 있는 비밀을 밝히면서 인류에 대한 진정한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인간의 탄생이나 지구의 탄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그 중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외계인 설계설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가 바로 대표적이다. 사실, 그 쪽분야에 대해 음모론적인 관심만 있고 영화같은 곳에서 좀 알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해 저절로 읽은 것 밖에 없어 딱히 할 이야기는 없지만 '루시퍼의 복음'에서 나온 외계인 설계설은 '프로메테우스'와 밀접한 연관이 많다.

 

워낙 꽁꽁 숨겨놓다가 거의 막판에 가 외계인에 대한 언급을 시작해서 설명이 불충분하지만 책에 묘사된 외계인이 프로메테우스에서 묘사된 외계인과 흡사하다는 것을 보면 외계인 설계설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이 그렇게 묘사되나 보다. '루시퍼의 복음'을 읽고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두 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착각이 들어 훨씬 더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루시퍼의 복음'은 외계인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지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뒷 내용에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뭐, 내용만 재미있다면 용서는 된다. 마지막에 용두사미격으로 끝나 '잉~~'한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50페이지 정도 더 분량을 늘려 설명을 좀 더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추리, 스릴러 장르로 중간까지 흥미롭게 읽다가 막판에 반전을 선사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묘사와 설명이 없다보니 읽는 나로써는 공감을 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이미, 외계인 설계설을 알고 있어 전혀 반전으로 보지 못한 것일수도 있고. 참, 김을 빼자면 루시퍼는 악마가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 이쪽 분야 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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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서른아홉 살, 경매를 만나고 3년 만에 21채 집주인이 되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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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시세차익을 보기 힘들자 부동산 경매 책들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매 책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과거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수라 불리는 사람이 자신이 그동안 처리한 특수물건이라 하여 수익률이 높은 물건들과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물건을 처리한 내용으로 투자를  소개 한데 비해 최근 부동산 경매 책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꼭 어렵지 않은 물건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도 있고 자신이 처리한 물건을 이야기한 것도 있고 자신과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것도 있다. 오로지 자신이 직접 처리한 물건을 소개한 책은 한편으로는 적은 편인데 그래도 책이니 좀 더 좋은 물건을 선정해서 소개를 하다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경매를 어려워 하는 것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부동산 경매를 한다는 것은 투자를 통해 돈을 번다는 의미이다보니 평범하고 큰 수익이 나지 않는 물건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특별하고 높은 수익이 나는 물건으로 소개하여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수익률에 현혹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연봉만큼의 수익을 내는 걸 읽으면 나도 한 번 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까지는 좋은데 책을 펴 낸 사람이 그동안 고생하고 실수와 실패한 것들은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으니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어려운 물건에 도전하게 된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어려운 물건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쉬운 물건을 처리하여 수익을 내는 사람이다.

 

고수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핵심은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어려운 물건을 하건, 쉬운 물건을 하건 중요한 것은 물건을 낙찰받은 후에 돈을 버는 것이다.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거나 임대수익으로 돈을 벌거나 돈을 버는 사람과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꼭, 어렵고 힘든 물건에 들어갈 이유는 없다. 더 벌겠다고 하다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돈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부동산 경매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과 돈으로 벌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쉬운 물건보다는 어려운 물건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부동산 경매의 책 저자들의 사례에 늘 어려운 물건을 해결하고 수익이 높은 물건을 읽다보니 눈이 높아진 것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쉬운 물건이든 어려운 물건이든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버는 우리 주변의 부동산 경매 투자자의 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번에 나온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는 그런 점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미, 책을 펴 낼 정도로만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현정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를 갖고 있는 주부의 이야기다. 대단할 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지극히 평범한 원칙을 갖고 부동산 경매를 한다. 쉬운 물건만 한다. 어려운 물건을 낙찰받아 수익을 크게 보는 것이 아니라 쉬운 물건이라도 낙찰 받아 작은 수익이라도 본다. 실제로, 작은 수익이라고 하지만 결코 작은 수익이 아니다. 매 월 몇 십만원의 월세가 들어온다는 것이 작은 수익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벌고 있는 월급은 하찮게 봐야 하지 않을까싶다.


우연히 뛰어든 부동산 경매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자본을 갖고 끊임없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 다니면서 전국을 돌아다닌 결과 3년 만에 21채의 집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21채의 집주인이라고 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임대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라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책까지 펴 낸 사람이 그렇게 솔직하기는 힘들다. 조금이라도 더 꾸미고 자신이 대단하다고 해도 시원찮은 판에 여전히 경제적 자유는 멀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맞는 말이다. 경제적 자유를 향해 가고 있는 여정에 잠시 반환점 비슷하게 이 책이 나왔을 뿐이다.


부동산 경매책을 출판했다고 나는 이처럼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고 능력으로 물건을 처리했다는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쉬운 물건을 찾아 자신의 자본에 맞는 물건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다. 무려 3명의 아이가 있는 상황에 가끔은 아이들을 남편과 부모님에게 맡기고 찜질방에서 자며 현장조사를 하고 입찰을 한다. 주말에 남편이랑 명도를 하러 낙찰 지역을 돌아다닌다. 물건이 쉬울지 몰라도 물건을 처리하는 행동은 결코 쉽지 않음에도 부지런히 자신의 발품을 판 끝에 얻은 결과물이였다.


사람들은 부동산 경매라고 하면 어렵고 힘들고 대단한 물건을 해야만 돈이 된다는 착각을 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의 저자는 책을 통해 온전히 모든 것을 알려준다. 자신이 투자한 물건이 결코 빈 수레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을 책에 물건을 하나씩 소개했다. 


가끔, 부동산 경매책들을 보면 실전 사례에서 자신의 투자가 아닌 컨설팅 한 투자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쉬운 물건을 낙찰받아 명도하는 과정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줘서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특히, 21채나 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에 따른 관리와 임대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부동산 경매에서 알아야 하는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써 쉽게 설명을 해 줘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부동산 경매를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사례와 이론적인 설명을 통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게 부동산 경매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책에 의하면 이제 본인이 원하는 경제적 자유에 반환점을 막 도착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나도 돈이 없어 부동산 경매를 시작했는데 돈이 없어 시작한 저자가 부동산 경매로 인생이 변하고 책까지 펴 내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 개인적인 친분이 아주 약간 있어 - 기뻐하는 모습에 흐믓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소액 부동산 경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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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정신 -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인생학교 4
필립파 페리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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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생학교 시리즈를 섹스, 돈, 일 순으로 읽었다.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을테지만 인생학교 책에서 나온 순서대로 읽고 있는 중이다. 섹스, 돈, 일까지 읽은 바에 의하면 꽤 괜찮았다. 새롭게 생각할 꺼리들도 있었다. 특별하게 더 대단한 내용이 선사되는 것은 아니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인간이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분야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고 있는 책들인데 이번 편인 '정신'은 별로였다. 책의 부제인 온전한 정신으로 살고 있지 못해 그런 지도 모르겠다. 정신이 가장 인간에게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어떤 정신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정신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못하면 정신 상태가 문제라 이야기를 하고 잘 하면 뛰어난 정신력이라고 한다. 이 또한 일을 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 본 사람의 정신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만나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하는 것처럼 인간은 정신(마음가짐)에 따라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자기 관찰'이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에 대해 관찰을 해 보라고 제안한다. 열심히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니 삶이 힘들고 여러 상황에 대처를 잘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자기 성찰을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어떤 식으로 자기 성찰을 할 것인지 알려준다. 이 방법은 온갖 자기 성찰에서 나온 방법이다. 꼭 가부좌까지 틀 필요는 없지만 차분이 앉아 세상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온갖 잡념을 없애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한다. 이런 순간을 가지면 나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마음이 차분해 진다.

 

책에서 설명한 방법 중에 또 다른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정신을 집중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설명은 여러 명상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복식호흡을 하면서 하는 방법들이 대부분 메소드 연기를 위한 연습에서 배우는 것이라 신기하다.

 

메소드 연기에서도 여러 명상책에서 나오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침대에 누워 모든 힘을 빼고 일어난 후에 침대에 더 많이 들어간 부분을 보면 그 부분이 내가 현재 가장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눈을 감고 주변에서 나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여 전부 기록을 하며 집중력을 키우기도 하는 방법을 메소드 연기에서 배우게 되는데 이 후에 여러 명상책이나 자기 계발서적에서 읽게 되어 신기하다.

 

나는 메소드 연기에서 배웠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다 메소드 연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이러한 방법을 잘 한다는 것도 아니고 배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책을 봐도 그저 읽기만 하지 직접 해 본적은 없다. 그 이유는 무엇때문에 그렇게 해서 그런 여정을찾아야 하는지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지 못하나 싶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한 새로운 방법은 지노그램 훈련이라는 것이다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모든 가족 가계도를 그려 한 명씩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더욱 자신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릴 때 부모님과의 유대관계에 - 대략 5살까지 - 평생 성격과 사람과의 관계가 설정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평생 좌우되는 것은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지노그램 훈련을 통해서 자신과 관련있는 사람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살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언하듯이 좋은 훈련이라고 하여 반대급부적으로 반감이 들기는 하는데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살펴볼 때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표한다. 다만, 난 할 생각은 없다.

 

인생학교 정신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나 자신을 똑바로 쳐다 볼 지 알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건, 감정이라는 놈 때문이다. 감정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요동치는 요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소에 어떤 감정이 들면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스스로 그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내가 하는 방법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만 참으로 어렵다. 혼자 살면 쉬울 수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살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만나는 다양한 관계속에서 우리는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정신이라는 것은 내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다스리냐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이성적인 인간에게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불행히도(다행이도) 인간은 감정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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