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음모론만큼 흥미롭고 재미난 것도 없다. 있을법하고 그럴직한 일들이 개연성을 갖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에 딱히 벗어나지 않거나 잘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모론에 점점 빠져든다. 음모론은 한 편으로 그대로 진실이 된다면 괜히 재미 없어진다. 남들은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하고 이야기를 해 준 당사자만 알고 있어야 할 듯 하다.

 

음모론만큼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것이 종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중학교때 '사람의 아들'을 읽고 충격을 먹기는 했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간 이후에는 종교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나 카톨릭과 관련되어 있는 소설은 흥미롭다.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중세시대나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재미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지 그 쪽 분야의 책들은 종종 심심치않게 세계적인 초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꼭, 마법이나 마술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아도 무엇인가 감추려 하고 무엇인가 밝히려 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게임이 읽는 사람으로써는 흥미로웠다. 거의 대부분 광신교에 가까운 집단과 진실을 밝히려는 개인의 싸움인 경우가 다수이다.

 

한편으로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 결부된다. 진실을 밝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논리와 행동을 보이지만 이성이 아닌 믿음으로 행하는 집단입장으로써는 믿음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할 뿐이다. 믿음이 사실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고 행하는 대부분의 가장 최악의 결과물이 여기서 나온다는 무서움이 존재한다.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도덕관념을 떠나 믿음의 관점에서 나오니 말이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올리가 없는 것이다. 믿음에 반하는 이야기는 이성으로도 통하지 않는 절대 고정이다. 오히려 코방귀를 뀌며 웃게 된다. 나를 시험하는 것이라 여기며 믿음으로 극복하려고 하니 광신도들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루시퍼의 복음'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이쪽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군침을 흘릴만하다. 하나님에 대적되는 루시퍼의 복음이라니 이 얼마나 흥미를 끄는 제목이란 말인가 말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노골적인 제목이라 반신반의했지만 도서관에서 자주 눈에 밟히고 저자가 북유럽출신이라는 점과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에 선택을 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접근하여 줄거리를 이끌어가지만 많이 아쉬었다. 분명히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한 느낌이랄까? 보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 여기면서 읽었지만 다소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는 사실에서 그럴 듯 하다.

 

특히, '당신의 세계관이 흔들릴까 두렵다면 이 책을 절대로 펼치지 마라!'는 광고문구에 기대를 많이 했던 듯 하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크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졌다. 아무 기대를 하지도 않았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텐데 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 뜸도 들여 더욱 그런 듯 하다. 

 

'루시퍼의 복음'이라는 두루마기를 발견하고 이를 획득하려는 두 집단 사이에 주인공이 위기상황을 맞이하지만 한 집단을 선택하고 두루마기에 얽혀 있는 비밀을 밝히면서 인류에 대한 진정한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인간의 탄생이나 지구의 탄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그 중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외계인 설계설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가 바로 대표적이다. 사실, 그 쪽분야에 대해 음모론적인 관심만 있고 영화같은 곳에서 좀 알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해 저절로 읽은 것 밖에 없어 딱히 할 이야기는 없지만 '루시퍼의 복음'에서 나온 외계인 설계설은 '프로메테우스'와 밀접한 연관이 많다.

 

워낙 꽁꽁 숨겨놓다가 거의 막판에 가 외계인에 대한 언급을 시작해서 설명이 불충분하지만 책에 묘사된 외계인이 프로메테우스에서 묘사된 외계인과 흡사하다는 것을 보면 외계인 설계설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이 그렇게 묘사되나 보다. '루시퍼의 복음'을 읽고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두 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착각이 들어 훨씬 더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루시퍼의 복음'은 외계인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지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뒷 내용에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뭐, 내용만 재미있다면 용서는 된다. 마지막에 용두사미격으로 끝나 '잉~~'한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50페이지 정도 더 분량을 늘려 설명을 좀 더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추리, 스릴러 장르로 중간까지 흥미롭게 읽다가 막판에 반전을 선사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묘사와 설명이 없다보니 읽는 나로써는 공감을 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이미, 외계인 설계설을 알고 있어 전혀 반전으로 보지 못한 것일수도 있고. 참, 김을 빼자면 루시퍼는 악마가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 이쪽 분야 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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