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의 게임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1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page-turner'는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 한번 잡으면 도저히 놓지 못하는 책을 말하는 의미라고 한다. '엔더의 게임'책 역자가 알려준 표현이다. 역자 스스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다지 신경쓸 것은 없지만 '엔더의 게임'은 실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책이다. 재미가 보장된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미국의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최초로 동시에 수상하고 아직까지 그런 작가가 없다고 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보 상당히 재미있었다. 좋안 하는 스토리가 성장 드라마이다. 가장 잘 묘사하고 흥미있게 읽는 책들이 일본 만화 중에 스포츠 만화같은 종류이다. 이런 만화들은 주인공의 성장드라마에 갈수록 더 뛰어난 상대자가 나와 한 명씩 극복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 외에도 헌터X헌터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런 만화에 비해서는 오히려 성장드라마로써는 재미가 덜 하지만 소설로써 재미를 생각할 때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중에 하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상상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인데 '엔더의 게임'은 그런 면에서 간만에 더운 여름날 집중하며 읽은 소설이다.

 

초반부터 내용이 파악되고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더욱 읽기 편했다.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10살도 안된 소년이다. 살인병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외계인과의 일대 전투를 치루기 위한 존재로 선택되어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이 나온다.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초등학생이라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생활과 전투와 전략이 나온다.

 

설정상의 나이가 10살도 안되거나 겨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나올 뿐이지 그들의 대화와 생각이나 행동은 도저히 아이들이라 볼 수 없다. 혈기왕성한 20대 생도들이라 여겨진다. 미래의 일들이라 하여도 아이는 아이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끊임없이 전투를 연습하고 모의 전쟁을 하는 모습속에서 아이다운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만 하고 읽으면 더욱 현실감있게 읽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읽게되면 약간 주저함이 생긴다. 거대한 적과의 싸움앞에서 닥친 현실을 감안해도 아이는 아이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이로 설정한 이유는 소설의 말미에 알게 된다. 아이로 설정한 이유가 현실성있고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도 된다.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그 집안의 아이들이 전부 위대한 인물이 되는데 부모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라는 것도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 아무리, 천재이고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어도 나이와 함께 경험하는 한계가 존재할 텐데 그런 상황은 싹 무시한다는 단점은 있어도 소설로써의 재미는 더욱 높혀주고 극의 흥미를 올려줘서 사실 무시하며 읽어도 좋다.

 

지구라는 별에서는 공통적인 적 앞에서 일치단결하여 서로 반목을 하지 않는 상태로 나온다.지구인들끼리 싸워 봤자 외계인과의 싸움이 우선이라 무의미한 행동이 된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종교적, 민족적, 국가적 싸움과 다툼과 전쟁은 더 큰 전쟁앞에서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함께 죽게 생겼는데 우리끼리 미리 싸워 멸망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비록, SF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장드라마와 스포츠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앤더라는 소년이 지도자로 선택되어 각종 훈련을 통해 지도자가 될 자질을 시험받고 자신의 극한까지 몰아부쳐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션을 완성한다는 내용에 새로운 시대와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소설이다.

 

숨은 의미와 책에서 표방하는 세계관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무시한 상태에서 책만을 집중하여 내용만 쫓아가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만 그런 것이지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지만 점점 갈수록 힘을 더하고 고민을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점점 뛰어난 사람이 되어가는 내용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크다. 내가 그렇지 못해 그런지 몰라도.

 

'엔더의 게임'은 내러티브를 쫓아가면서 읽는 것만으로도 킬링 타임용으로도 재미있고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세계관을 유추하는 것도 나름 재미를 더 해 준다. 마지막에 단순히 지구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주적인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가기도 한다. 1권이 아니라 2~3권으로 나왔어도 충분할 내용을 1권으로 밀도있게 풀어낸 것도 아주 좋게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게 읽을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킬링 타임용(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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