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2013 개정증보판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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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많이 있다.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등.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읽어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의 발로라고 보인다. 나도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으니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독서에 대해 책을 펴 냈으면 최소한 저자가 남부럽지 않은 독서력을 보여야만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을 줄 것이다. 물론, 얼만큼 읽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확인할 방법은 전혀 없다. 자신이 직접 주장하는 것 이외에는. 읽은 권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 어렴풋이 눈치를 챌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책은 한 권의 책 안에 무척이나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은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독서를 권하는 책이다. 모든 것을 때려치고 3년 동안 무려 9,000권을 책을 읽었다는 걸 모든 책에 자랑할 정도로 철저한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한다. 48분을 하루에 오전, 오후에 나눠 할 수도 있고 인생으로 따져도 평생 48분을 하면 48분에 해당하는 시간이 걸리고 3년역시 인생에 있어 48분정도 되는 시간이라 한다. 사실, 그걸 직접 계산해서 알려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한 권의 책을 100분 정도면 읽을 수 있어 48분으로 오전, 오후에 나눠 읽으면 하루에 한 권을 읽을 수 있고 3년이면 1,000권을 읽어 엄청난 개안을 하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관련된 위인들의 사례를 알려준다. 소개되는 위인들은 대체적으로 3년이라는 기간동안 1,000권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다들 아프거나 독서이외에는 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결과이다.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내용이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1,000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3년 안에 못해도 1,000권을 읽어야 독서가 의미있는 행위가 된다고 하는데 3년을 강조하는 것은 짧은 시간동안 해야만 머리속에 오래도록 남고 사고가 확장되고 시간을 단축해서 의미있는 삶을 살 수가 있다느 것이다.

 

그런데, 48분이라는 시간동안 빠르면 한 권을 독파하고 좀 걸리면 100분이 걸려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힘들어도 노력하면 책에 따라 조금 더 걸리기는 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책을 읽을수록 책 읽는 속도가 빨라져 가능하고 꼭 책을 세세하게 읽을 필요없이 통으로 읽는 식으로 읽으면 된다고 한다.

 

1년에 150권 정도를 현재 읽고 있으니 어디가서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최소한 듣는 내 입장에서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책에 나온 시간대로 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특정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90%정도는 아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세하게 정독을 하지 않아도 읽는데 불편함이 없어 빠른 속도로 읽어 1~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좀 하게 만든다. 단순하게 책의 내용을 습득하기기 위한 것인지 필요한 부분만 알기 위한 것인지 말이다. 그런 책들도 있지만 소설같은 경우에는 줄거리나 내용만을 알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니다. 역사 책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책들은 도저히 2시간 만에 읽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이 든다.

 

저자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의 방법이 있다면서 다른 독서방법에 대해서도 존중을 하고 있지만 역시나 짧은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책읽을 것으로 권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훌륭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쉽지 않기 때문에 48분 독서법이 필요한 것이라 한다. 그래야, 3년이라는 기간동안 1,000권을 읽을 수 있다.

 

도저히, 나는 그런 식을 책을 읽을 수 없을 듯 하고 읽고 싶지도 않다. 지금까지대로 내 방법으로 읽을련다. 마음먹으면 지금보더 2배 정도의 책은 더 읽을 수 있을 것은 같다. 그만큼 책을 더 빨리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가능은 할 것이라 보는데 그렇게 머리에 꾸겨넣고 싶지는 않다. 물론,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기에 마구 마구 읽어 넣으라고 하는 말에는 동의한다. 양이 늘어나면 저절로 질도 함께 향상된다고 본다.

 

비록, 3년은 실천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것 같지만 1,000권을 넘게 읽은 것은 확실한데 저자가 표현하는 것과 같은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은데 그건 저자와 달리 아직 10,000권을 독파하지 못해서 그런가? 한 달에 1~2권은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저자의 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건 전적으로 엄청난 독서로 인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다만, 저자가 쓴 책들은 전부 책에서 이렇게 저렇게 뽑아 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쉽다. 비슷한 분야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더욱 그런 면이 강하다. 아무리, 수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저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비슷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한계를 벗어 날 수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어떤 분야는 저자의 경험은 거의 없고 전적으로 책에서 발췌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이는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독서를 권하고 독서로 인생이 변한 저자의 삶에는 존경을 표한다. 나도 독서로 인생이 변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중에 한 명으로 이런 저자가 많이 나와 독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아주 아주 좋다. 여전히 사람들은 독서를 적게 할 것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48분 기적의 독서법처럼 독서를 권하고 독서로 변화를 보여주는 책을 읽어 도움이 된다면 가치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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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2 히틀러의 성공시대 2
김태권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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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는 당연히 히틀러의 전 생애를 다룬다고 착각을 했다. 이 책이 한겨레신문에서 연재되었던 것으로 처음 기획부터 집권할 때까지만 다루기로 했단다. 그러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괜히 찜찜하다. 읽다 만 느낌도 든다. 무엇인가 더 중요하고 궁금한 내용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냥 연재가 끝난 느낌이다.

 

다른 면에서 볼 때 책의 제목이 성공시대라는 걸 보면 집권할 때까지가 성공시대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막상 집권을 한 후에 전쟁을 치루는 과정은 성공시대라기보다는 늪에 빠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쟁을 시작한 후로는 자신의 마음대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히틀러는 상당히 우유부단하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못하는 인물이다. 또한, 히틀러가 주인공인 작품이지만 히틀러보다는 오히려 주변인물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행동과 사고로 히틀러가 집권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실제로 히틀러가 그러 많은 것을 한 것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렇다고 히틀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대통령과 총리를 겸하는 총통이 된 것은 분명히 아니다. 야망이 있었고 고집이 있었고 타협을 하지 않았고 자신을 절대자로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런 노력들에 보태서 주변 상황들이 의도하지 않게 히틀러가 집권하게 만들었다. 다들.. 설마.. 했던 것이다.

 

히틀러보다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로 보인다. 주변 인물들의 열심히 삽질은 하고 자신의 이익을 노리고 한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서 히틀러에서 유리한 환경으로 만들어주었고 결국에는 사람들이 히틀러 정당에 표를 준 것이다. 히틀러가 딱히 더 잘하거나 대단한 것을 보여 준것이 아니라 일관성있게 '똘아이'의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가의 의도적인 편집이 있기는 하지만 책에서는 참으로 기시감이 많이 느껴진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 분명히 완벽하게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단언컨대 어느정도 의도는 갖고 있었을 것이라 보이지만 억지로 상황을 갖다 붙힌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히틀러 당시의 독일과 현재 이 땅의 상황이 오버랩된다.

 

그렇다면, 현재와 히틀러 당시의 독일이 비슷한 상황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절대로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역사를 볼 땐 아주 작은 사건에도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가 펼쳐지게 되어 있다. 일전에 광복절 특집 다큐 중에 일본에서 전쟁을 원한다는 책이 출판된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은 현재 일본에서 미래도 안 보이고 취업도 안되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전쟁뿐이라는 것이다. 분명히 말도 안되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이를 노려 자신의 이익으로 취하려는 인간들이 나오게 된다.

 

역사적으로 늘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을 외부로 돌린다. 국내에 있는 공통의 적을 만들어 다른 잡념이 떠오르지 않게 만들고 국내가 힘들면 외부로 적을 만들어 함께 물리치며 단결을 만들어 낸다. 충분히 현실에서도 가능한 방법이다. 특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떠돌고 다양한 이념들이 쏟아질 때는 더더욱 그렇다.

 

민주주의에서는 이런 이념들이 소화되고 인정되지만 어느 순간 적대하고 인정하지 않는 순간 서서히 한가지 이념만 옳다고 여겨 어떠한 행동도 다 용납이 되고 무서워 자신의 생각을 펼치지 못하게 될 때 바로 히틀러 같은 사람이 우습지도 않게 권력을 갖게 된다. 지나고 보거나 주변에서는 말도 안될 것 같지만 그 경험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린다.

 

내 생각을 옳고 당신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대화와 협상과 합의점이 나올 수 없다. 내 생각과 다르지만 당신 생각을 존중하겠다는 정신이 바로 필요하다. 문제는 한국사회가 과도기 현상이라 믿지만 갈수록 이런 정신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든다. 워낙 흑백논리가 명확했던 시절을 보냈고 그게 사실 편했기에 그럴 것이다.

 

막상 '히틀러의 성공시대'를 읽으니 많이 아쉽고 너무 단편적으로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어 깊이 있는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대략적인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인물들과 친숙해졌으니 나중에 보다 깊게 다룬 책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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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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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의 저자인 윤성근씨가 새로운 책 '침대 밑의 책'으로 다시 왔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읽게된 윤성근씨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책 중에 가장 나와 어딘지 모르게 코드가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나와는 읽는 스타일도 다르고 읽는 책의 종류도 다르다. 

 

가장 싫어한다는 자기계발서적들을 난 많이 읽었으니 그런 것까지 따지면 더더욱 서로 읽는 책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윤성근씨가 쓴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고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다른 저자들이 책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의 독서법을 알려줄 때도 '그렇구나~'정도는 느꼈어도 동질감은 잘 느끼지 않았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책도 있구나 할 때가 많은데 다른 저자들이 소개하는 책은 괜히 있어 보이고 어려운 책을 소개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는데 윤성근씨가 소개하는 책들도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나 읽을 수 없는 책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나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도,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나 헌책방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험과 함께 녹여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소개 할 때 내 어릴 때가 저절로 기억이 떠올라 그럴 수도 있다.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나이대를 겪었고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하지 않아 아이들이 논다는 것이 뻔해서 그럴 수도 있다.

 

'침대 밑의 책'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우선, 집에 침대가 없다. 외국 영화를 보면 침대 옆 등을 켜고 멋진 남녀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는데 나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멋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첫번째이고 침대에 앉아 - 또는 누워 - 책을 읽으면 1~2분 내로 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내지 아침 햇살을 보게 될 것이다. 절대로 침대에서 책을 읽을 수 없다.

 

침대 밑에 있는 책이라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책보다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특히, 장르소설)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관련 분야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지만.

 

다만, 같은 저자의 책을 3권이나 읽었더니 확실히 에피소드에서 익숙하고 기시감 나는 내용들이 있다. 전작을 확인하지는 못했어도 분명히 다른 저서에 있었던 내용으로 기억나는 것들이 있다. 사실, 이래서 책을 여러 권 펴 낸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 본다. 그래도,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만으로도 흥겹게 읽었다.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 책에 관련되거나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고 자신이 책과 함께 공유한 경험을 설명하는 것이라 다른 책 소개 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책은 내가 읽는 것이라 생각해서 책에 대한 소개를 길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내가 지금 쓰는 리뷰가 그렇듯이 말이다. 

 

기존의 책을 읽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가보고 싶었는데 가보지도 못했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가야 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내가 헌책방에서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사는 타입도 아니고 읽겠다고 마음먹은 책은 읽지만 꼭 소장하려고 하지를 않으니 헌책방에 가끔 가기는 해도 거의 구경만 하지 사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소개하는 책들이 평소에 내가 접하는 분야의 책들이 아니고 어렵고 심각하게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책들도 아니다보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있고 '이런 책들도 있구나,, 땡기는데..'하는 책들도 보인다. 다만, 대체적으로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 읽게 될련지는 모르겠다.

 

꼭 읽어야겠다고 기록하지 않고 머리속에 담아놨다가 도서관에서 눈에 띄면 '이 책이구나~'하고 읽는 편이라 '침대밑의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라 이런 책들도 있구나...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니면, 내 게으름을 탓하거나. 

 

여전히 신기한 것은 어떻게 이리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양하게 기억하고 있느냐이다. 난, 어린 시절에 대해 거의 기억나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워낙 책을 읽어 책을 통해 기억이 저장되어 있어..그런가하는 생각도 든다. 중, 고등학교 시절까지도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님, 내 머리가 형편없거나..

 

책을 소개하는 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가 윤성근씨의 책을 통해 책 소개 책을 읽게 되었고 그런 책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다. 특정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할 때 그 책이 좋아야 그 분야를 계속 읽을 수 있을텐데 첫 선택한 책이 나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책이였으니 말이다.

 

원래 메모를 하지 않지만 '침대 밑의 책'에서 소개한 작가 한 명을 메모했다. 장르 소설 작가라 재미있을 듯 하여 나중에 그 장르 책을 고를 때 참고해서 읽으려고 말이다. 그 덕분에 흥미롭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을 듯 하다. 뭐, 책 많이 읽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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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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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있는 중에 처음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은 사실 작가는 알지만 작품을 몰랐거나 작가도 작품도 알지만 이미 다른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그 책에 대해 접했던 책들이였지만 세계문학전집을 읽기로 결정했을 때 작가와 작품만 알고 전혀 접하지 못했던 책을 읽고 싶었던 생각이 강했는데 드디어 작가와 작품은 알고 있지만 접하지 못했던 첫 책에 당도했다.

 

솔제니친은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오랜 기간동안 수용소에 갖혀 있었고 망명도 했다는 사실 정도를 알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당시에 소련에서 사상투쟁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공산당은 무조건 나쁜 놈이고 그 중에서도 소련에서 감옥에 있는 사람이니 무조건 우리편인데 그의 작품으로 노벨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당시에는 명확하게 흑백논리가 횡행하고 있어 우리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였다. 지금이야 러시아라고 하면서 교역도 하지만 당시에 우리는 미국과 함께 자유진영이였고 소련은 공산당으로 대변되는 아주 아주 나쁜 놈들의 우두머리였다. 중국은 별로 존재감이 없던 시절이였는데 이제는 사정이 변화해서 러시아가 예전의 존재감 근처도 못가고 있다.

 

책에서 재미있게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의 영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나와 상당히 반가웠다. 지금이야 사람들의 관심도 없는 작품이지만 몽타주 기법으로 영화의 기술사적으로도 대단한 작품이고 영화내용적으로도 선상반란에 대한 이야기로 예전에는 참으로 많이 언급되었던 작품이 나와 반가웠고 두번째로 한국전쟁에 대한 언급도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중국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솔제니친의 작품은 노벨상으로 인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에서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에 괜히 반갑고 친근함이 느껴졌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것에서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만나거나 노래를 들은 것과 같은 감정이 아주 잠시 왔다.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꽤 있고 책으로도 좀 있다. 한 때는 영화들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 수용소에서 탈출하는 작품이나 '빠삐용'같은 작품들도 있었고 최근에 가장 유명한 '프리즌 브레이크'는 아예 수용소를 탈출하는 내용으로 하나의 시리즈가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도 수용소의 부조리한 상황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들여다보는 작품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자유 주의(??)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이지만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전혀 정보가 없고 알지도 못하는 소련의 수용소, 그것도 공산당 정권 시절의 하루를 그리고 있어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궁금증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읽어보면 인간 사는 것은 결국에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수용소라고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고 점호받고 식사하고 노동을 하고 다시 들어와 식사를 하고 점호를 받고 하루를 마감한다. 어느 나라의 작품을 봐도 동일하다. 직접 경험해 본적은 없으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점은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일상이다.

 

딱 하루동안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리고 있으나 솔제니친의 인생과 결부되어 소설이라 느껴지기보다는 실제 자신의 수용소 생활을 하루로 축약하고 압축하여 보여줬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 더구나, 직접 수용소에서 체험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묘사할 수 없는 세밀한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기본 밑밥으로 작품의 작가가 경험한 바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면 도저히 작품의 주인공과 작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저절로 작가의 상황이였다고 감정이입이 된다. 그에 따라 주인공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에 따라 함께 감정의 고조를 겪게 된다. 

책의 배경인 소련의 수용소에서만 겪을 수 밖에는 없는 환경이 묘사된다. 무려 영하 20도의 추위에 제대로 된 낭방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옷이랄 것도 보잘기 없고 신발도 따뜻함은 바랄 수도 없고 발을 덮는 정도이고 음식은 죽이니 아주 작은 환경적인 변화에도 쉽게 자신의 몸이 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수용소 안에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별의 별 이유로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 각자 억울한 사정도 있지만 이미 수용소라는 환경은 수용소 밖에서의 지위와 환경은 무시된다. 오로지 수용소 안에서의 권력이 중요하다. 그나마, 유일하게 지켜주는 것은 바로 돈이다. 외부에서 돈이 될 수 있는 것이 들어온 죄수는 그 안에서도 남들보다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수용소 안에서 거기서 거기지만 보다 따뜻한 곳에 있을 수 있고 노역을 가도 편한 것을 할 수 있는 정도면 아주 아주 훌륭한 것이다.

특히, 음식과 관련되어서는 서로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추위는 어찌 할 수 없지만 음식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노력하고 먼저 먹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인생의 행복까지 느낀다. 각자 알아서 빵같은 것을 숨겨서 몰래 몰래 먹는다. 열량을 보전하지 않으면 이 추위에 버텨낼 방법은 전혀 없다.

의외로 주인공은 끊임없이 빵을 먹는다. 몰래 옷에 숨겨 놓고 죽을 먹을 때 발라 먹기도 하고 너무 배가 고플때도 먹는다. 훔친 것은 아니고 배급을 아껴 먹는 것인데 한편으로 참 신기했다. 잘도 틈틈이 먹어서 말이다. 더구나, 들키면 영창인 상태에서 - 영창을 가면 이 추위에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 인간의 생존능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다른 죄수들도 각자 그런 부분은 알아서 해결하는 것인지 그에 대한 반응은 전혀 없는 걸로 묘사된다.

밖에 나가 노역을 한 후에 점호가 늦어져 수용소에 늦게 들어가게 되어 이미 좋은 자리와 음식을 선점할 수 없다는 포기감에 일부러 느리게 걸음을 옮기던 죄수들이 자신들말고도 다른 조들도 늦어졌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에 엄청난 속도에 자리를 선점하려고 하는 묘사는 애잔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참으로 잘 알려준다. 아무리 빨리 걸으라고 해도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온갖 회유와 협박을 경비병들이 해도 일심단결해서 서로 말없이도 알아서 느릿하게 걷던 죄수들이 말이다.

딱 하루동안 수용소에서 겪는 생활에 대해 묘사를 한다. 여러 날을 묘사할 이유가 없는 것이 탈출은 꿈도 못 꾸는 상황에 - 그 모습으로 영하 20도에 탈출한다는 것은 죽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 하루 하루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루만 이야기로 전달해도 사람들은 충분히 알아들을 것이라 본다.

읽으면서 책 제목 자체에서 하루라고 되어 있어 어떤 식으로 작품이 끝이 날지 궁금했다. 잠을 자면서 끝이 나는지 하루에 대한 감상으로 끝이 날지에 대해서 괜히 호기심이 발동했다. 뭐,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그렇게 하루가 끝이 났고 주인공은 그렇게 10년을 수용소에서 지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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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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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데카르트가 말함과 동시에 인간은 한 단계 진화와 진보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믿고 보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실인지에 대한 고민은 철학으로 발전하여 근대 문명과 산업화까지 진행되어 현재의 과학과 체제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갈수록 너무 많은 정보들이 범람하여 사람들은 점점 자신들에게 주입되는 정보를 별다른 노력없이 믿어 버린다.

 

특히,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정보와 브랜드와 인지도와 실력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거의 틀림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이상 본인 스스로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는 경우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설마, 틀리겠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판단이 아닌 권위와 같은 것에 의지하여 내린 판단을 자신의 판단이라 믿고 결정을 내린다.

 

과거에 비해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이고 지식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갈수록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점점 없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스스로 생각을 한다고 믿는 것이다. 결코, 자신이 한 생각이 아니라 남들을 통해 주입된 생각임에도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보통의 획일적인 생각들이 큰 규모로 늘어나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빠져 버린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별다른 의심없이 타인들도 동의를 하고 똑같이 행동을 하고 있으니 별 의심없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은 더욱 확고히 되고 모두들 함께 자신의 생각이라 여긴다. 오늘도 인지도있고 유명한 누군가가 하는 이론이나 정보에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고 옳다 여기며 행동을 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본인 스스로 생각해 본적이 없으니 다른 면이나 그 이면에 대해서는 알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런 일들은 현대 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워낙 많은 홍수의 범람속에 과연 어떤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가치판단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정보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실제 믿어야 할 정보의 판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교묘해지고 지친다. 첨예한 이익이 걸려 있을 때는 더더욱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이기 더욱 힘들다.

 

투자는 결국에는 돈을 벌자고 하는 행위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옳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면 자신의 판단은 쓰레기가 되는 것을 넘어 순식간에 손실이 확정되고 처참히 피를 흘리고 퇴출되고 만다. 이럴 때 자신의 행동이 옳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올바른 판단의 기준은 중요하지 않고 내가 한 행동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아이큐 180이나 90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아무 정보도 없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그 중에서도 주식 투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돈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분야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사후편향'이 판을 친다. 

 

거의 대부분 이론이나 법칙이나 멋진 이익은 사후에 판정이 난다. 지금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있게 확신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을 열심히 떠들 때에 지난 과거를 갖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미래를 예측한 주장대로 움직인다면 단언컨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 혼자 조용히 독식하면 된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은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이 나름대로 떠들어대는 17가지의 잘못된(?) 또는 틀리는 경우가 더 많은 믿음(??)또는 미신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대체적으로 '휴~우'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였다. 그럴 가능성과 확률이 크다는 것이지 미신이라고 치부할 것은 또한 아니라는 생각에.

 

중요한 것은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는 정보와 내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실제로 책에 반박하는 각종 그래프와 표와 이야기들 중에는 도저히 내가 검증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는 켄 피셔만큼의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도 못하고 반박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낼 능력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평소에도 여러 사람들을 통해 들었던 내용이라 '그렇지~~'라고 읽었지만 과연 이것마저도 나는 내 생각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봐야만 한다. 내가 직접 데이터를 가공하고 만들어 확인해 본 적 없이 내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내세운 데이터와 차트와 표와 부연 설명으로 알고 있던 부분이니 말이다.

 

책은 아주 아주 짧고 핵심나 간추려서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리틀북'이라는 시리즈중에 한 권으로 출판이 되었나 본데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에 포함된 책에 자신의 성공에 대해 검증이 가능한 켄 피셔가 저술한 내용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이 믿을만 하지만 켄 피셔 스스로가 그러면 안된다고 했으니 판단은 역시나 자신의 몫이 아닐까 한다.

 

 

 

켄피셔의 전작 And(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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