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의 저자인 윤성근씨가 새로운 책 '침대 밑의 책'으로 다시 왔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읽게된 윤성근씨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책 중에 가장 나와 어딘지 모르게 코드가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나와는 읽는 스타일도 다르고 읽는 책의 종류도 다르다. 

 

가장 싫어한다는 자기계발서적들을 난 많이 읽었으니 그런 것까지 따지면 더더욱 서로 읽는 책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윤성근씨가 쓴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고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다른 저자들이 책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의 독서법을 알려줄 때도 '그렇구나~'정도는 느꼈어도 동질감은 잘 느끼지 않았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책도 있구나 할 때가 많은데 다른 저자들이 소개하는 책은 괜히 있어 보이고 어려운 책을 소개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는데 윤성근씨가 소개하는 책들도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나 읽을 수 없는 책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나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도,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나 헌책방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험과 함께 녹여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소개 할 때 내 어릴 때가 저절로 기억이 떠올라 그럴 수도 있다.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나이대를 겪었고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하지 않아 아이들이 논다는 것이 뻔해서 그럴 수도 있다.

 

'침대 밑의 책'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우선, 집에 침대가 없다. 외국 영화를 보면 침대 옆 등을 켜고 멋진 남녀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는데 나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멋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첫번째이고 침대에 앉아 - 또는 누워 - 책을 읽으면 1~2분 내로 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내지 아침 햇살을 보게 될 것이다. 절대로 침대에서 책을 읽을 수 없다.

 

침대 밑에 있는 책이라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책보다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특히, 장르소설)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관련 분야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지만.

 

다만, 같은 저자의 책을 3권이나 읽었더니 확실히 에피소드에서 익숙하고 기시감 나는 내용들이 있다. 전작을 확인하지는 못했어도 분명히 다른 저서에 있었던 내용으로 기억나는 것들이 있다. 사실, 이래서 책을 여러 권 펴 낸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 본다. 그래도,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만으로도 흥겹게 읽었다.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 책에 관련되거나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고 자신이 책과 함께 공유한 경험을 설명하는 것이라 다른 책 소개 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책은 내가 읽는 것이라 생각해서 책에 대한 소개를 길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내가 지금 쓰는 리뷰가 그렇듯이 말이다. 

 

기존의 책을 읽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가보고 싶었는데 가보지도 못했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가야 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내가 헌책방에서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사는 타입도 아니고 읽겠다고 마음먹은 책은 읽지만 꼭 소장하려고 하지를 않으니 헌책방에 가끔 가기는 해도 거의 구경만 하지 사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한편으로는 소개하는 책들이 평소에 내가 접하는 분야의 책들이 아니고 어렵고 심각하게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책들도 아니다보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있고 '이런 책들도 있구나,, 땡기는데..'하는 책들도 보인다. 다만, 대체적으로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 읽게 될련지는 모르겠다.

 

꼭 읽어야겠다고 기록하지 않고 머리속에 담아놨다가 도서관에서 눈에 띄면 '이 책이구나~'하고 읽는 편이라 '침대밑의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라 이런 책들도 있구나...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니면, 내 게으름을 탓하거나. 

 

여전히 신기한 것은 어떻게 이리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양하게 기억하고 있느냐이다. 난, 어린 시절에 대해 거의 기억나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워낙 책을 읽어 책을 통해 기억이 저장되어 있어..그런가하는 생각도 든다. 중, 고등학교 시절까지도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님, 내 머리가 형편없거나..

 

책을 소개하는 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가 윤성근씨의 책을 통해 책 소개 책을 읽게 되었고 그런 책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다. 특정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할 때 그 책이 좋아야 그 분야를 계속 읽을 수 있을텐데 첫 선택한 책이 나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책이였으니 말이다.

 

원래 메모를 하지 않지만 '침대 밑의 책'에서 소개한 작가 한 명을 메모했다. 장르 소설 작가라 재미있을 듯 하여 나중에 그 장르 책을 고를 때 참고해서 읽으려고 말이다. 그 덕분에 흥미롭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을 듯 하다. 뭐, 책 많이 읽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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