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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최근 인문학의 열풍이 분 이유는 창의력이라는 화두때문이다. 무엇인가 남과 다른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분명히 아니지만 인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고 인문에 대해 사람들은 배우려고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정작, 인문에 대해 읽고 배우는 사람들은 드물고 인문의 언저리에 대해 읽고 배우는 사람들 - 바로 나~!!! - 만 가득해진 현실이지만 그마저도 인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다고 볼 것이다. 창의력과 관련되어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만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드물만큼 관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박웅현씨는 직접 인문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라 더욱 많은 호웅을 얻고 있다.
인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전업이 아니라 창의력을 보여줘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광고를 만들어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인문에 대해 알려주니 여러가지 상승작용을 한다. 그의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저절로 본인이 싫어한다는 권위를 인정하고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덟단어'도 강의 내용을 발췌해서 다시 구성한 책이다. 고로, 강의를 귀로 듣는 것 이외에는 동참한다고 볼 수 있는데 확실히 광고 프리젠테이션을 워낙 여러 차례 한 사람답게 참 매끄럽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그림과 글귀를 삽입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시선을 계속 유지 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에서도 보여주듯이 이것 저것 쓸데없는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는 것 보다는 정확하게 핵심적인 그림만 보여주고 그에 맞는 설명을 이끌어 내는 것이 사람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고 잡념을 없애준다고 보는데 강의중에 꼭 필요하지만 다소 생뚱맞은 그림들이 소개되고 글을 읽어주면 저절로 강의에 푹 빠져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여덟단어'는 인생에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갖고 설명을 해 주는 책이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라는 측면으로 우리 삶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존, 견, 소통으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른 것들은 중복되거나 포함시킬 수 있다고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자존은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단어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 믿음등을 가져야만 한다. 거기에 겸손함까지 포함되어 있어야만 자존감이 생기고 표출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자존감이다. 무조건 내 멋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함까지도 포함이 되어야만 한다. 대부분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와 자산여부등에 상관없이 못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견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귀로 입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눈과 입과 귀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현상과 사물을 보고도 사람들마다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내 생각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의외로 힘들고 어렵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자신만의 시선과 시야로 바라본 것을 이야기하는냐는 다른 문제이다. 이런 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분명히 창대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소통이다. 자존과 견은 나만이 잘 하면 되고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자존과 견만을 갖고는 살아갈 수 없다. 끊임없이 부대끼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자존감과 견을 갖고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소통이라는 것은 내 생각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각도 잘 받아들이고 서로 서로 정확하게 확실한 의견을 주고 받아 오해를 만들지 않아야 가능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 외에도 본질, 고전, 현재, 권위, 인생등은 충분히 내가 생각하는 3개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는 저절로 함께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인문을 배운다는 것은 책, 음악,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것들은 배우려고 해서 배워지기도 하고 저절로 깨닫고 알게 되는 부분도 있다. 박웅현씨는 인문을 통해 자신만의 것을 가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옛 선현들이 전하는 글과 그림과 음악이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그 이유를 파악하고 알게 되고 깨닫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고 이것은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꼭, 인문이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을 배워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세상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 단계까지 진입은 못했고 그럴 것이라는 예상만 하는 정도로 감히 더이상 쓰지는 못하겠다만 극과 극은 통한다고 무엇이 되었건 간에 읽고 보고 듣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꼭, 고전일 필요는 없고 말이다. 그 안의 본질을 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한다.
박웅현씨가 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인생에 대해 알려주며 고전을 통해 인문을 통해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해 보라고 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아~~그렇구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을 자신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좋은 말과 글도 박웅현씨가 생각하는 것 아니겠는가한다. 내가 바라보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나 대목을 갖고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하지 않고 인문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박웅현씨의 책은 인문에 대해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바로 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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